1)  일   시    : 2019년  1월  5()

2) 트레킹코스: 영덕조각공원신재생에너지전시관창포말등대영덕해맞이공원

               (21코스 북진시점)대탄리오보해변노물리해녀상(점심식사)

                     →석리경정3경정1경정2(대게원조탑)블루로드다리

                     →죽도산전망대축산항

3) 트레킹시간: 1120~1645(5시간25),      15.3km(20코스: 2.5km추가)

4) 트레킹인원: 민들레산악회 33,        난이도: 힘들어요(별 넷)

5)  날   씨    : 맑 음

6) 트레킹 후기

  기해년(己亥年) 새해를 맞아 금년이면 끝나는 해파랑길 완주(남은 21코스)를 다짐하러 평소보다 많은 인원이 참석한다. 작년 봄(2018.4.7)에 완주가 가능할까? 반신반의하며 해파랑길을 시작하였다. 다행이 둘레길 트레킹 전문이나 다름없는 좋은 산악회를 만나 횟수를 거듭할수록 희망을 가지게 되었다. 지금은 30코스를 마치고 20코스를 남기고는 금년이면 끝날 수 있다는 확신과 함께, 한 코스를 마칠 때마다 행복함을 느낀다. 희망은 확신을 지나 행복을 맞으러 새벽에 일찍 집을 나선다.

              < 해파랑길 영덕구간 4개 코스(22~19) 안내도 >

            < 해파랑길 21코스 개념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2:20, 추가하는 20코스의 일부(2.5km) 시작점 영덕조각공원) >

  오늘은 5구간(영덕)의 두 번째 21코스를 북진하는 시점인 영덕 해맞이공원을 향해 간다. 오늘 코스가 짧은 대신 다음 20코스가 산길로 난이도와 거리가 있어 2.5km를 더 걷는 영덕조각공원(영덕신재생에너지 전시관)에서 출발한다고 한다. 전세버스는 고속도로 옥산휴게소(8:22~8:42)와 청송휴게소(10:27)를 들렸다가, 영덕I.C(10:47)를 빠져 나온다. 출발지는 이름도 생소한 신재생에너지 전시관이라 궁금했는데, 버스는 산위에 풍력발전기 24대가 어우러져 돌고 있는 단지로 올라간다.

                      < 11:22, 신생에너지 전시관을 지나 >

                < 11:27, 갈림길에서 우측 도로 따라 해맞이공원으로 >

                   < 11:41, 대게 집게발로 감싼 창포말 등대 >

  조각공원에 도착(11:10)하여 트레킹 준비한 후, 새해 첫출발 단체 기념사진을 찍고 힘차게 출발한다. 풍력발전단지로 바람이 많이 불어 추워, 일행들은 각자 보온에 신경을 쓴다. 단지주위는 전시관, 조각공원, 달맞이 여행길 등 관광단지로 조성되어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 단지가 끝나는 갈림길에서 우측 차도 따라 가다, 좁은 숲속 마을길로 내려가니 창포말 등대가 눈길을 끈다. 대게의 고장답게 집게발로 감싼 아름다운 등대를 전망대까지 오르고도 싶었지만 시간관계상 생략한다.

               < 11:50, 21코스 북진 출발지 해맞이공원 안내판에서 >

                 < 11:52, 도보여권에 21코스 스탬프를 찍고 출발 >

           < 11:53, 해맞이공원 해변으로 내려가는 길(상단 우측: 빛의 거리) >

  등대부터 해맞이 공원이 시작되는 듯, 해파랑길 21코스 시작점으로 내려오는 차도는 빛의 거리라 하여 특별한 가로 등이 설치되어 있다. 해파랑길 21코스가 시작되는 안내판(스탬프), 블루로드 B코스(푸른 대게의 길)도 옆에 세워져 있다. 스탬프와 인증 샷을 기다렸다 마지막으로 하니, 해변으로 내려가는 길이 바쁘다. 20코스의 2.5km를 앞당겨 걸어서 내려온 시간은 30분이 소요되었다. 다음에 남진을 한다고 하였을 때에 30분에 올라갈 수 있을까? 산악회의 현명한 배려인 듯하다.

                    < 11:57, 해맞이 데크에서(약속바위는 못 찾고 >

                         < 12:00, 좌측 해안선 오솔길 따라 >

                         < 12:02, 해안가 바위 옆으로 길이 >

  해맞이 데크 안내판의 약속바위에 대한 설명을 읽고는 이리저리 둘러보아도 안 보인다. 손등이 보이게 새끼손가락을 편 왼손주먹 형상이 바위를 약속바위라 하며, 이는 바위 면에서 볼록하게 조각된 듯 오랜 시간에 걸쳐 자연적으로 만들어 졌다고 한다. 데크 밑으로 더 내려가야 있을 것 같은데, 일행들이 모두 가버려 더 내려 갈 수가 없다. 좌측 소나무 숲속 오솔길 따라 환상의 바닷길이 펼쳐진다. 해안가는 바닷물과 바람에 의해 형성된 기암괴석들 사이로 안전한 난간으로 되어 있다.

                      < 12:04, 태풍콩레이로 유실된 길 복구 >

                       < 12:06, 오르락내리락 하며 바다와 함께 >

                      < 12:11, 해변의 쉼터와 바다를 향한 벤치들 >

  작년 102일 태풍콩레이가 동해안을 강타하여, 해파랑길 21코스 일부 길도 유실되어 통제되었다. 1018일부터 응급복구는 완료되었으나, 안전사고의 위험 있으니 노약자를 동반할 경우는 주의하라는 공지가 있었다. 어느 곳인가 궁금했는데현장이 눈앞에 펼쳐지니 심각할 정도이었다. 이후에도 간헐적으로 응급복구 길이 나오는데, 밑으로 단애를 이뤄 조심하며 걷는다. 파도 소리와 함께 여러 형상의 바위, 하늘과 바다가 하나 되는 수평선의 풍광들이 유혹하며 쉬어 가라 한다.

               < 12:16, () 받기 좋은 해변(블루로드 안내판) >

                      < 12:19, 대탄항(대탄해변) >

              < 12:24, 영덕읍 대탄리(大灘里) 마을 표시석과 차도 >

  블루로드 안내판이 기() 받기 좋은 장소를 가리키며 기 받는 방법까지 설명하고 있다. 뒤 높은 산에 북쪽 청룡, 남쪽 백호가 형성되어 있고, 산에서부터 해안 바위까지 기가 뻗어 해안 바위부분에 모여 있다고 한다. 가벼운 스트레칭- 몸에 힘 빼고 편안한 자세- 눈 감고 정신집중- 자연소리 집중- 5~10분간 마음비우고 명상을 하라고 적혀 있다. 처음으로 맞는 마을 대탄리와 포구 대탄항이다. 불가피하게 마을이나 포구가 나와 해변 길이 끊기면, 차도로 나왔다 해변으로 다시 진입한다.

                  < 12:31, 작고 아담한 오보(烏保)해변(해수욕장) >

        < 12:36, 앞에 노물리(老勿里, 방파제, 펜션단지, 어촌마을, 포구)를 지나 >

                       < 12:45, 해안가 바위 너덜도 지나 >

  영덕읍 오보리(烏保里)의 아담한 해수욕장을 지나니 오보 삼거리가 나온다. 축산, 대진해수욕장 직진 방향(좌측방향: 영덕역, 영덕I.C)의 해안도로로 고개를 넘는다. 큰 마을이 앞에 보이면서 빨간 등대가 예쁜 방파제, 언덕위의 펜션, 규모가 큰 포구인 영덕읍 노물리(老勿里)에 다다른다. 돌미역이 유명하다는 노물항인데, 겨울철이라 그러한지 미역 말리는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식사도 가능한 작은 식당들이 보이는 조용한 어촌이다. 다시 찾은 해변은 걷기 불편한 바위 너덜도 지난다.

                  < 12:47, 너무 심하게 달아 놓은 리본들 >

               < 12:53~13:20, 해녀상이 있는 해변에서 점심식사 >

                 < 13:26, 위험한 해변은 안전한 데크 길로 >

  영덕 블루로드를 찾은 산악회나, 우리처럼 해파랑길을 찾은 산방에서 명품코스를 다녀간 흔적들을 집중적으로 달아 놓았다. 리본이 길 찾는 역할을 하도록 분산해 달아 놓아야지, 전시효과용이 되어서는 흉물스럽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앞서 간 일행들이 해녀상이 있는 해변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있어 동행하던 몇 분과 어울려 식사하고 간다. 날씨도 춥지 않은 바닷가에서 식사하니 더 맛이 있다. 이 고장의 미역이 유명하여, 물질을 끝내고 해안으로 올라오는 모습의 해녀상이라고 한다.

                    < 13:34, 해안 곳곳에 갯바위 낚시를 >

                   < 13:51, 바다와 함께 가는 송림 오솔길 >

          < 14:02, 도로에서 내려다 본 석리(石里)포구(멀리 목적지 죽도산) >

  위험한 해변은 데크 설치로 안전하고, 중간에 송림의 오솔길도 있어 지루하지 않다. 정동진에서 심곡항까지 이어지는 부채길이 유명해져 많은 관광객이 찾듯이, 이 길도 자연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약간의 개발만 한다면 관광명소가 될 듯싶다. 해안 곳곳에는 추위와 무관하게 갯바위 낚시를 즐기는 조사들이 많다. 요즈음 잡히는 어종을 물으니, 학꽁치와 감성돔 등이 잡힌다고 한다. 영덕읍석리(石里)포구에는 자연적인 고기잡이 돌 어망도 보이고, 멀리는 최종 목적지인 죽도산도 보인다.

                      < 14:09, 난간이 있는 해안 바위길 >

                  < 14:13, 군 초소를 쉼터로(군인 조형물도) >

        < 14:25, 축산면 경정3리 앞바다(파도 거품이 얼고, 멀리 오매향나무도) >

  난간이 있는 바위 길을 돌아가니, 군 초소가 해파랑 쉼터로 바뀌었다. 옆에는 군인이란 작품명으로 조형물을 설치해 평화로운 해안선이 되었다. 이 구간 내에는 아직도 군인들이 초소근무를 서고 있는 지역으로, 기존 군인들의 딱딱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친근감 있게 방문객들을 맞이하려는 조형물이라고 한다. 영덕읍에서 축산면으로 바뀐 경정3리 앞바다에는 파도 거품이 바위위에서 얼어 눈처럼 보인다. 마을 앞에는 500년이나 되어 경상북도 보호수로 지정된 오매향나무도 있다.

               < 14:41, 경정3리 포구 옆 바위서 자라는 소나무 >

                      < 14:49, 경정(1) 해수욕장 >

                    < 14:55, 경정1리 포구 앞 마을회관 >

  경정3리 포구를 지나는데, 동행하던 진달래능선님께서 해안가 바위에서 자라는 소나무를 가리키며 보라고 한다. 바위 틈 사이에서 고고하게 푸르름을 잊지 않고 자라는 소나무가 멋지다고 하신다. 세월이 흐르면서 더 가슴 깊이 느끼게 되는 감성이 아닐까 생각한다. 순서가 맞지 않는 경정1리가 나오는데, 마을 이름의 유래는 긴 모래불이 있으므로 뱃불 또는 경정이라 했다고 전해진다. 드넓은 해수욕장 백사장을 일부 걷게 하는데, 모래가 푹푹 빠지는 것이 더 걷기가 불편하고 힘이 든다.

                   < 15:09, 경정리 백악기 퇴적암 입구에서 >

                      < 15:10, 경정리 백악기 퇴적암 >

              < 15:17, 경정2리 해변공원(차유항, 공원에 대게원조마을 탑) >

  경정1리 포구 안쪽에 위치한 마을회관을 지나니, 해안도로로 연결이 된다. 경정리 백악기 퇴적암이란 안내판과 이정표가 있는 곳에서 해안가로 내려간다. 1억년 된 백악기의 이암과 사암이 파도에 의해 깍여 평탄한 면을 이루는데, 이곳은 붉은 이암이 펼쳐지는 흔하지 않은 풍경이라고 한다. 경정2리 해변공원에는 대게들의 가장 좋은 서식지로서 타 지역보다 맛과 질이 우수한 곳이라는 대게원조마을 표시석이 세워져 있다. 공원 옆 차유항에는 과메기 청어들만 줄에서 건조되고 있다.

         < 15:24, 황토 흙만 보여 길이 없는 줄(태풍으로 인한 피해지역) >

                 < 15:36, 해변 벼랑 위 소나무 숲길을 걸어 >

                       < 15:57, 블루로드 출렁다리 >

  경정2리는 차유마을로도 불리는데, 차유의 유래는 마을의 형국이 우마차(牛馬車) 같다하여 우마차의 차()와 넘을 유()자를 따서 차유(車踰)라 했다고 한다. 마을이 끝나는 산 입구에 황토 흙만 보여 길을 잘 못 들었나 했는데, 자세히 보니 태풍으로 피해를 입어 응급복구한 길이 보인다. 소나무 숲길이 해변 벼랑 위로 길게 이어지는데, 파도치는 해변을 내려다보면 아찔하다. 해변에서 나오면 축산항 인근으로 눈앞의 죽도산을 오르기 전에 긴 블루로드 출렁다리를 재미있게 건너간다.

              < 16:11, 대나무 숲속 데크로 오르는 전망대(등대) >

                < 16:16, 5층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축산항 >

                   < 16:24, 전망대에서 축산항 배경으로 >

  대나무가 많다고 해서 죽도(竹島)라 하며, 1935년에 해발 80m 정상 봉우리에 처음 등대가 세워졌다. 이후 20115월 동해안 푸른바다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죽도산 전망대로 새롭게 태어났다. 5층이 전망대이고, 7층이 등대라고 한다. 출렁다리를 건너 바로 입구가 있어, 대나무 숲으로 나있는 데크 계단으로 서서히 오른다. 전망대 오르는 엘리베이터는 관리인도 없고, 오르는 사람이 작동하도록 되어 있다. 축산항과 동해안 바다를 조망하고는 반대편 매점이 있는 방향으로 내려온다.

                     < 16:35, 일몰 시간대의 축산항 >

                  < 16:45, 21코스 종점 스탬프 함 앞에서 >

             < 16:53, 식사집 찾느라 전전긍긍하다 짬뽕집에서 식사하고 >

  오히려 하산하는 방향이 계단도 많지 않아 오르기도 편할 듯하다. 축산항을 반 바퀴 돌아 21코스 종착지 스탬프가 있는 정류장에서 인증 샷을 찍고 트레킹을 종료한다. 거리는 짧았지만 해변길이 오르락내리락, 너덜 바위길 그리고 응급 복구로 조심지역 등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린다. 언제 따뜻한 봄날이 되면, 여유를 가지고 한번 다시 걷고 싶은 명품코스이었다. 음식점들이 횟집이 대부분으로 식사가 안 되어 전전긍긍하다, 바닷가에 와서 짬뽕을 먹는 해프닝까지 한다. 축산항을 출발(17:40)하여, 4시간도 안 걸려 빠르게 고속터미널에 도착(21:30)하여 귀가한다.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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