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 시 : 2018년 12월 15일(土)
2) 트레킹코스: 후포항→후포해변→금음4리항→금음4리→울진.영덕.경계→금곡2리
→금곡보건진료소→유금천→칠보산휴게소→백석2리항→병곡휴게소
→병곡2리항→고래불해변
3) 트레킹시간: 11시00분~13시05분(2시간05분), 11.9km
4) 트레킹인원: 민들레산악회 28명, 난이도: 아주쉬어요(별 하나)
5) 날 씨 : 맑 음
6) 트레킹 후기
2박3일 나 홀로 일정을 소화하여 땜방을 제로화 시켰더니, 여행을 다녀오게 되어 23코스가 또 빠지게 된다. 어떻게 땜방 할까 고민하는데, 주관하는 산악회에서 당일 트레킹에 빠진 회원들이 많고 해당지역이 먼 곳에 위치한다고, 3차에 걸을 것을 2회에 완료하는 참신한 아이디어이자 벌칙을 공지한다. 함께 빠지지 말고 부산까지 가자는 고육지책(苦肉之策)인데, 회원들에게 주는 큰 배려이기에 흔쾌히 허락한다. 일행들이 걸었던 거리의 1.5배를 가야 하니, 체력이 따라 줄지 걱정이다.
< 해파랑길 울진구간 5개 코스(27~23) 안내도 >
< 해파랑길 23코스 개념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1:00, 23코스 역방향 출발지 안내판 앞에서 >
1년 중 해가 제일 짧은 동지가 가깝다 보니, 새벽 별을 보고 집을 나선다. 영하의 날씨로 버스 차창으로 밖은 보이지도 않으니, 어떻게 가는지도 알 수가 없다. 잠을 자고 있는데 문경휴게소에서 쉬어 간다고(8:55~9:15) 내리라 한다. 여행을 다녀와 시차적응도 안되고, 1개월여 만에 산악회 버스에 오르니, 깊은 잠에 빠지기도 처음인 듯싶다. 생각보다 빠르게 4시간도 안되어, 후포항에 도착한다. 지난번에 빠졌던 회원 8명이 먼저 내려서, 1.5배 이상을 가겠다는 의지를 보이며 출발한다.
< 11:13, 후포항 해변 남쪽 도로 따라 >
< 11:17, 후포해수욕장 백사장 >
< 11:26, 계속 이어지는 해변 도로로 >
8명을 제외한 20명을 태운 버스는 오늘 일정의 출발지인 대진항으로 떠난다. 후포항 해파랑길 안내 표지판에서 도로 남쪽으로 내려가니, 좌측은 송림의 해변이고 우측은 상가 점포들이 줄지어 있다. 어느 정도 지나니 고운 백사가 깔린 후포해수욕장이다. 여름철이면 동해안 다른 해수욕장들처럼 피서객들로 북적거리겠지만, 지금은 한산하고 갈매기들만이 그 자리를 채우고 있다. 해변 송림사이로 걷다가 나와서는 한산한 해변도로 따라 간다. 남쪽이라 늦가을 날씨처럼 바람이 서늘하다.
< 11:35, 직진하여 금음해안교를 건너 >
< 11:36, 많은 갈매기들이 해변에서 휴식 중 >
< 11:38, 편안한 데크 길 따라서 >
땜방 팀원 중에서 대부분은 일정을 보고, 23코스에 이어 22코스 종착지인 축산항까지 가겠다는 의사결정을 해 왔다고 한다. 산악회에서 권장하는 1.5배지점인 괴시리 전통마을까지가 아니다. 지난번과 오늘 이틀간 걷는 일행들의 거리에 1.8배정도인 축산항까지 간다는 것이다. 마치 싸움터에 나간 전사처럼 앞만 보고, 빠른 걸음으로 걷는다. 8명중에서 제일 체력이 약한데다가 사진까지 찍으며 쫓아가려고 하니 바쁘다. 사진 찍느라 잠깐 서 있다 보면, 일행들은 100~200m 앞에 가고 있다.
< 11:41, 금음4리 어촌 마을 >
< 11:41, 작은 규모의 금음항 >
< 11:43, 바위에 맑은 바다 파도가 부딪히고 >
이후부터는 사진을 걸어가면서 많이 찍기로 한다. 흔들린 사진 중에서 초점이 맞는 사진 몇 장이라도 건져 보기 위해서이다. 금음해안교를 건너고 부터는 울진군 후포면 후포리에서 금음리로 바뀌는 듯하다. 시골 해변 길인데, 편안하게 걷도록 신경 써준 데크 길이 좋다. 금음4리 어촌 마을 앞에는 작은 규모의 아담한 금음항이 반겨준다. 어항에는 몇 척의 배가 고기를 잡고 돌아 온 듯 정박 중에 있다. 방파제 옆으로 푸른 바다 파도가 다가와 바위에 부딪히는 풍경들이 평화롭기만 하다.
< 11:52, 터널 형식의 차도와 데크 인도교 >
< 12:00, 금음4리 해변과 중심 마을인 듯 >
< 12:01, 마을 입구에 있는 금음 쉼터 >
차들이 지나치는 차도 위로 산모퉁이를 돌아가니 새로운 동네가 보인다. 차도라 조심해야 되지만, 차들이 많이 다니지 않는 이면도로라 다행이다. 주도로는 대체로 유지 관리가 잘되어, 산 아래 산사태를 대비한 터널식 차도도 있고, 인도도 데크로 편안하게 한곳들이 많다. 다른 동네 인줄 알았더니, 가까이 가면서 보니 금음4리로 중심 마을인 듯하다. 해변의 백사장과 함께 도심을 연상케 하는 건물들과 상권이 형성되어 있다. 입구 해변 위에는 주민들을 위한 금음 쉼터까지 조성해 놓았다.
< 12:04, 마을 중심에 위치한 금음4리 동회관 >
< 12:08, 작은 어항 위 언덕을 올라 금음리를 벗어나 >
< 12:10, 영덕군 병곡면(柄谷面) 금곡2리 버스 정류장 옆 도로 >
마을 중심에 위치한 금음4리 동회관을 지나니, 작은 어항이 있고 쉼터 정자가 옆에 있어 운치를 더해 준다. 어항 옆으로 난 언덕을 오르니, 국토종주 자전거길도 함께 만나서 간다. 금곡2리 버스 정류장이 있는 것을 보니, 울진군과 영덕군 경계를 바삐 오다 지나친듯하다. 금곡2리는 행정구역상 영덕군 병곡면(柄谷面)에 속해 있기 때문이다. 1시간 정도를 정신없이 앞서가는 일행만 보고 걸었더니 다리가 뻐근하다. 점심은 어떻게 하느냐 했더니, 걸어가면서 행동식으로 해결한다고 한다.
< 12:11, 짙푸른 동해바다 해안선 따라 >
< 12:15, 보건진료소 앞(금곡리 마을 표시석) >
< 12:15, 유금천을 건너는 금곡교차로 고가차도 >
그동안 편안하게 해파랑길을 걷다가 오늘 드디어 임자를 만난 듯하다. 최대한 민폐를 끼치지 않으려고 보조를 맞추어 발걸음 속도를 빨리한다. 수심이 깊어서인지 짙푸른 동해 해안선 따라 힘차게 걷는다. 금곡리 마을 표시석이 있는 곳에 보건진료소 건물이 보인다. 우측으로 진입하는 길은 칠보산 자연휴양림 및 칠보산 유금사 입구라는 입간판이 세워져 있다. 바로 앞에는 유금천이 바다와 만나는 곳에 금곡 교차로 고가 차도가 지나간다. 도로교통 표지판은 우측이 포항, 영덕 방향이란다.
< 12:18, 더 넓어진 데크 인도 >
< 12:19, 칠보산 휴게소 >
< 12:20, 몽돌해변을 아래에 두고 >
영덕군에 들어 와서 차도 곁에 있는 인도의 데크는 더 넓어져 편안하게 걷는다. 걸으며 사진을 찍는데다, 햇볕마저 안고 가는 역광이 되어 사진들이 제대로 나온 것이 별로 없어 안타깝다. 모퉁이를 돌아가는 코너에 칠보산 휴게소가 있어 많은 차량들이 쉬어 가고 있다. 모래 채취선으로 보이는 배가 떠 있는 해변의 몽돌들은 파도를 만나 소곤거리는 소리가 높은 도로까지 들려오는 듯하다. 금곡리를 떠나 백석리 마을로 바뀌면서 마을 상가에는 멸치와 오징어를 판매하는 가게들이 많다.
< 12:29, 마을 중심에 있는 백석항 >
< 12:29, 부표 위로 보이는 백석리 마을 표시석 >
< 12:34, 파도와 바위가 어우러지는 풍경을 >
지나는 마을마다 주민들이 생업이 어업이기에 어항을 중심으로 마을이 형성되는 것을 볼 수가 있다. 마을 중심에 있는 백석항도 규모는 크지 않고, 옆에는 어촌계 공동 작업장이 설치되어 있다. 백석리 마을 표시석은 바다에 나가야 볼 수 있는 부표들 사이로 우뚝 솟아 있다. 이번 23코스는 거리도 짧지만, 대부분 해안가를 걷다보니 비슷한 풍경들이 많다. 빨리 간다고 앞만 보고 가는데, 사진을 찍을 포토 존들이 많다면 안타까울 텐데 다행이다. 종점인 고래불 해변도 멀지 않은 것 같다.
< 12:34, 마을 앞 해변가에는 생선들을 말리는 건조대가 >
< 12:39, 파도를 방지하는 제방에도 벽화들이 >
< 12:52, 병곡휴게소를 바라만 보고 지나쳐 >
해변가 마을을 지나다 보면, 집 앞은 빨랫줄 같은 생선 건조대가 설치되어 있다. 오늘따라 이 지역에서는 생선을 많이 못 잡았는지, 생선들을 볼 수가 없다. 마을 벽에만 벽화를 그리는 줄 알았는데, 파도가 넘치지 말라는 제방에도 아름다운 그림들을 많이 그려 놓았다. 해파랑길을 걷는 이방인들을 위해 특별히 그려 놓은 것은 아닐까 생각도 해본다. 금곡리를 지나 이번에는 병곡면 병곡리로 들어선 듯하다. 좌측 길에 보였던 병곡휴게소 앞으로 지나갔어야 했는데, 무심코 지나쳐 버렸다.
< 12:53, 병곡휴게소 윗길로 잠깐 알바 >
< 12:57, 병곡휴게소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 >
< 12:58, 상가 건물 사이로 고래불 해변을 향해 >
병곡 휴게소 윗길로 걸어가니, 잠시 후에 휴게소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난다. 병곡리 마을과 상가들이 나오면서 종점에 다 달았음을 알려준다. 마을에서 내려다보니 광활한 고래불해변이 드넓게 펼쳐져 있다. 고래불 지명 유래 안내문의 글을 옮겨 보면, 고래불은 고려말 대학자 목은 이색 선생이 해수욕장 앞바다에 고래가 하얀 분수를 뿜으며 놀고 있는 모습을 보고 고래불(불은 뻘의 옛말)이라 부른데서 연유되었다고 한다. 내려가는 바로 밑에는 병곡2리항이 백사장 전에 위치하고 있다.
< 13:01, 마을 위에서 내려다 본 고래불 해변 >
< 13:01, 마을 위에서 내려다 본 병곡2리항 >
< 13:04, 고래볼 해변 광장 고래 조형물 앞에서 >
마을 아래로 내려가니, 드넓은 고래불해변 광장이 펼쳐진다. 고래를 상징하는 대형 조형물이 빠른 걸음으로 오느라 수고한 이방인들을 반긴다. 1986년도에 고래잡이가 금지될 때까지 고래불 앞바다에서 고래를 잡는 원양어선이 많이 찾아 온 것으로 주민들은 기억하고 있으며, 2000년 5월에 큰 이빨부리 고래(8m)가 죽어 있는 것을 멸치잡이 배가 본 것을 마지막으로 지금은 가끔 지역 주민들이 보았다는 소문만이 들릴 뿐이라고 한다. 대형 조형물 앞에서 인증 샷을 찍고, 스탬프 함으로 간다.
< 13:04, 반대편에서 바라 본 고래 조형물 >
< 13:05, 23코스 역방향 종착지 스탬프 함 옆에서 >
< 13:05, 도보여권에 23코스 스탬프를 찍고 >
반대편으로 가서 대형 고래 조형물을 다시 바라보고 스탬프 함을 찾으니, 문화생태탐방로 영덕블루로드 C코스 안내도 옆에 있다. 강릉구간에서 바우길과 함께 가더니, 영덕에서는 블루로드길과 함께 간다. 이번 코스로 울진구간은 모두 끝나고 새로운 영덕구간이 시작된다. 단조로운 해안선 따라 난이도도 별 하나로 쉬운 23코스를 모두 함께 빠르게 끝낸다. 다음으로 이어지는 22코스도 무난하게 마칠 수 있도록 휴식을 겸해 양지바른 계단에서 배낭속의 간식을 꺼내놓고 식사 대용식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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