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   시    : 201931(, 3日 連休)

2) 트레킹코스: 칠포해변칠포1리해변해오름전망대해안전망대오도리해변

                     →청진리어항이가리간이해변용두해변월포해변방어리어항

                     →조사리방석리어항화진벽화마을소나무숲길화진해변

3) 트레킹시간: 640~1300(6시간20),      19.3km

4) 트레킹인원: 아내와 함께,        난이도: 쉬어요(별 둘)

5)  날   씨    : 맑   음

6) 트레킹 후기

  해파랑길 걸으면서 본 삼척의 쏠비치리조트가 인상적이어 가족들에게 이야기했더니, 아들이 어렵게 예약하고는 3.1절 연휴에 삼척으로 여행을 가자고 한다. 산악회에서 가는 첫째 토요일 해파랑길 18코스 일정과 겹치어, 리조트와 해파랑길 모두를 가고 싶으니 진퇴양난(進退兩難)이다. 두 마리의 토끼를 잡으려면 산악회 가는 날짜보다 하루 앞당겨 아내와 함께 걷고서, 삼척으로 가서 가족과 합류하기로 한다. 오랜만에 무박 체험도 할 겸 포항행 심야 우등버스(1:00, 30,800)에 오른다.

   < 해파랑길 포항구간 6개 코스(18~13) 안내도 >

          < 해파랑길 18코스 개념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4:42, 포항 고속버스 터미널 >

  강남고속버스터미널을 정시에 출발한 버스는 낙동강 의성휴게소(3:06~3:16)에서 쉬어간다. 포항고속버스터미널에 도착(4:40)하여, 해파랑길 브로셔(brochure)의 교통편에 있는 18코스 시작지점인 칠포해변으로 가는 버스를 타러 좌측에 있는 정류장으로 간다. 시내버스들이 다니는 첫차 시간이 530분으로, 아침식사를 먼저 하러, 터미널 사거리 좌측에 있는 24시간 영업하는황해도 순대식당을 찾는다. 소고기 국밥(8,000)으로 식사하고 환승하라는 죽도시장까지 가깝다해 걸어간다.

                  < 6:35, 18코스 정방향 출발지 칠포해변에서 >

                     < 6:36, 도보여권 18코스 스탬프를 찍고 >

                   < 6:40, 칠포해수욕장 좌측 해변으로 출발 >

  새벽이지만 활기 넘치는 대규모 죽도시장 입구 정류장에서 510번 첫 버스(문덕-KTX-보경사)에 탑승(5:55)한다. 종점인 보경사까지 갔다가 돌아 나오는 길에 칠포해변을 경유하기에, 직접 가는 것보다 30분이 더 걸린다고 한다. 흥해 환승센터에서 내려, 택시를 바로 바꿔(6:22) 탄다. 10분정도 지나서 칠포해수욕장에 도착(요금:11,000)한다. 개별적으로 찾아가려니, 멀어 불편하고 비용도 많이 든다. 산악회에서 가면 비용도 저렴하고, 걷기만 하면 되는 편리함에 새삼 감사하게 된다.

                      < 6:45, 산 능선을 넘어 다른 해변으로 >

                   < 6:48, 산 능선에서 조망한 칠포해수욕장 해변 >

                            < 6:53, 칠포2리 해수욕장 >

  비수기에다 새벽이어, 하루 10만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다는 해변은 한산하다. 왕모래가 많이 섞여 있다는 백사장 길이는 2km, 70m, 평균수심 1m로 성수기는 피서객들이 많이 찾는다. 바다를 바라보고 좌측 해변 따라 백사장을 지나면, 산 능선으로 오르는 데크 계단이 있다. 능선에는 소나무 숲이 조성되어 있고, 데크로 설치한 작은 전망대도 있다. 뒤돌아 칠포해수욕장을 바라보니, 긴 백사장에 파도 거세게 밀려온다. 능선을 내려가니 아담하고 아름다운 칠포2리 해수욕장이 반긴다.

                       < 7:11, 칠포2리 해변에서 일출을 >

                         < 7:12, 빨강 우체통 카페 >

              < 7:21, 방파제 벽화가 아름다운 칠포1리 포구와 등대 >

  해변에 우뚝 솟아 있는 바위 위로 소나무 한 그루가 자라는 모습을 독야청청(獨也靑靑)이라 일컫는 듯하다. 무박이나 숙박을 해야만 보는 일출은 오늘은 칠포2리 해변에서 본다. 가까이 있는 해오름 전망대에서 보면 좋겠다고 맞추려 했는데, 대중교통 접근성이 좋지 않아 늦었다. 아름다운 작은 해변에서 붉게 타오르는 태양을 보니, 밤새 잠도 제대로 못자고 온 피곤함이 사라진다. 빨강 우체통카페를 지나, 하천을 돌아 칠포교(7:19)를 건너니, 방파제 벽화가 아름다운 칠포1리 포구이다.

         < 7:23, 사람의 머리 모양을 한 해골바위(뒤로 해오름 전망대가) >

          < 7:36, 연안녹색길 시작 데크 길(타고 왔던 버스가 종점을 돌아) >

          < 7:38, 배 모양으로 만든 해오름 전망대에서(역광으로 어두워) >

  해변에 해골을 닮은 바위가 있는데, 이를 해골바위라 칭한다고 다른 코스 개념도에서 설명한다. 뒤로는 일출을 보려했던, 배 모양의 해오름 전망대가 바다를 향해 돌출되어 있다. 해변에서 도로로 올라오니, 동해안 연안 녹색길이 시작된다. 과거 군사보호구역으로 해안 경비 이동로였던 곳을 개방하여 자연경관을 볼 수 있게 조성해 놓은 길이다. 도로 옆을 지나는데, 반대편에서 오는 510번 기사가 반갑게 손을 흔든다. 기사 뒷좌석에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이제서 칠포해변으로 간다.

                      < 7:51, 해안 전망대 포토 존 >

                    < 7:57, 오도1리 해수욕장을 지나 >

                < 8:15, 오도2리 마을과 상가들이 있는 해변 >

  택시로 환승하지 않고 버스로만 칠포해수욕장까지 갔더라면, 1시간 정도는 늦은 출발이 되었을 것이라 예상하니 현명한 선택이었다. 해오름 전망대에서 바닷가로 나가는 바닥은 금속으로 된 무늬창살 같아 무서움을 느끼게 한다. 인증 샷 찍고서 도로로 나오니, 다시 해변으로 들어가 해안전망대 포토 존을 만난다. 해안선 모퉁이를 돌아 나오니, 작은 규모의 오도1리 해수욕장이 나온다. 오도2리 표시석을 지난 갈림길에서 해파랑길은 우측 해안도로로 가니, 마을 주택과 상가들이 즐비하다.

        < 8:21, 해궁펜션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에 맞춰 갈매기들의 동영상 >

              < 8:28, 해파랑길 이정표(월포해변:6km)와 해안도로 >

                < 8:35~9:10, 청진2리 어항 입구 정자에서 휴식 >

  해궁펜션 건물에서 확성기를 통해 나오는 음악에 맞춰 갈매기들은 날개 짓 하지 않고끼르륵 끼르륵소리를 내어 화음을 맞추며 즐기는 듯하다. 해안도로 나오니, 이정표는 아직도 월포 해변까지는 6km가 남았다고 한다. 이번 코스는 지금까지 보아오던 파도가 치는 깊은 바다와는 달리, 맑고 수심이 얕은 잔잔한 바다가 계속 이어진다. 무박으로 와서 2시간 동안 걸었더니, 피로하여 청진2리 어항 입구 정자에서 쉬어 간다. 아내가 바리바리 준비해온 행동식을 먹으면서 30여분 휴식한다.

                        < 9:19, 청진2리 어항 풍경 >

                       < 9:31, 청진1리 어항의 모습 >

       < 9:44, 바닷물이 넘실대는 해변의 파노라마(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청진2리 어항 마을(9:26)을 지나는데, 한 펜션의 벽에는 지은이와 지은 때를 알 수 없는 고려 가요의 하나인청산별곡의 문구를청진으로 바꿔청진에 살어리랏다. 얄리얄리 얄랑성 얄라리얄라으로 써놓았다. 마을 언덕을 넘으니 비슷한 규모의 청진1리 어항이 위치한다. 어항은 횟집들이 상호만 다를 뿐, 풍경들은 흡사하여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 외딴 모퉁이 해변을 돌아가니, 이가리 마을회관(9:52)이 나오면서, 포항시 북구 청하면 청진리에서 이가리로 마을 이름만 바뀐다.

                        < 9:55, 독도 체험 연수원 >

                < 10:04, 너덜바위들이 많아 걷기 불편한 해변 >

                      < 10:07, 이가리 간이 해수욕장 >

  폐교한 이가초등학교 자리에 독도체험 연수원이 2017년에 세워졌다. 일본이 다케시마의 날을 정하고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억지를 일삼는 이때에 우리나라 최초의 독도체험 연수원 설립은 의미가 있다. 정문이 굳게 닫혀 있고 마당에 풀이 무성한 것을 보니, 활성화 되어 있지 못한 것 같아 안타깝다. 도로로 오르는 줄 알았는데, 리본은 해변으로 가라고 하더니 이후 안내표시가 없다. 너덜바위들이 많은 해변도 아랑곳 않고 직진하니, 이가리 간이해변과 연결된다. 리본 부착이 요구된다.

              < 10:18, 해변에서 소나무 숲으로 오르더니 내려가 >

                   < 10:32, 포스코 수련원 휴양소 해변 >

                      < 10:36, 포스코 수련원 입구 >

  해변에서 차도로 올라오니, 울창한 소나무 숲에서 뿜어 나오는 피톤치드로 기분이 상쾌하다. 오래 걷고 싶은 숲속이지만, 능선에서 내려오며 본 해변의 백사장은 길게 뻗어 있다. 이 중에서 첫 번째 보이는 해변은 용두리 해수욕장으로 앞부분을 포스코에서 수련원으로 이용하는 듯하다. 포스코 패밀리 직원 및 가족 전용시설로 일반인 출입을 삼가 해달라는 안내문이 있다. 해파랑길 리본은 해변 경계펜스 따라 차도로 나온다. 차도 따라 수련원 건물이 길게 뻗어 있고, 중앙에 입구가 있다.

                            < 10:59, 월포 해수욕장 >

                          < 11:06, 월포 다리를 건너 >

                          < 11:17, 방어리 어항 풍경 >

  도로 따라 오다가 용두교(10:45)를 넘으니, 용두리 해수욕장 데크 따라 걷게한다. 구분이 되지 않는 가운데 어느새 월포 해수욕장으로 넘어와, 입구를 알리는 아치가 크게 세워져 있다. 백사장길이 900m, 70m로 물이 맑은 해수욕장으로 수심이 얕고 민박이 많다. 난류와 한류가 교차하는 곳으로 동물성 프랭크톤이 많아 꽁치 등 수산물이 풍부하다고 한다. 월포 다리를 건너니, 갈림길로 도로 교통표지판은 왼쪽 경주,영덕 방향이고, 직진은 화진해수욕장으로 해안도로 따라 간다.

          < 11:26, 조사리 해변길이 공사 중으로 해변으로 우회 >

         < 11:57, 하천을 수중보 위로 걸어(가뭄으로 흐르는 물이 없어) >

             < 12:12, 조사리해수욕장 지나, 방석리 어항 풍경 >

  청하면 방어리 어항을 지나서 해변 길로 가는데 공사 중이다. 어디로 가야될지 망설이니, 작업하는 사람들이 해변으로 돌아가라 한다. 국립 수산과학원 사료연구센터 건물에서 나오는 하수구 물이 해변으로 흐르는데 양이 많아 건널 수 없다. 주위의 큰 돌들을 던져 징검다리를 만들어 가까스로 넘는다. 작은 어항(11:47)을 지나자 넓은 해안도로가 이어진다. 가뭄으로 물이 흐르지 않는 하천을 다리로 돌아가지 않고, 수중보로 건넌다. 조사리 해수욕장을 지나자, 방석리 어항이 맞아 준다.

                        < 12:19, 5인의 해병 순직비 >

                        < 12:24, 화진리 벽화마을 >

                     < 12:39, 다소 한적한 마을 차도로 >

  방석리 방파제 벽에는 멸종위기에 처한 해양 동물들을 보호하자는 의미에서 그려진 벽화들이 특별하다. 길옆에는 1965년 해룡작전시 수색업무를 하다가 거센 파도에 휩싸여 순직한 5인의 해병들의 넋을 기리는 비가 세워져 있다. 오늘의 최종 목적지인 포항시 북구 송라면 화진리 동네에 다다른다. 면단위가 청하면에서 송라면으로 바뀐다. 최종목적지 화진해변으로 가는 화진리 마을의 벽화들이 아름답게 그려져 있어 재미있게 보면서 간다. 해변으로 가지 않고 한동안 마을 차도로 간다.

                          < 12:48, 소나무 숲속 길로 >

                 < 12:48, 2주전 기도제를 지냈던 화진해변 >

                < 13:00, 해파랑길 18코스 정방향 종착지에서 >

  화진1리 마을회관(12:27)을 지나 화진2리 어항(12:33)에서 방향을 바꿔 내륙으로 우회한다. 해변만 고집하던 18코스가 종점 부분에 와서, 마을 차도와 소나무 숲속 길로 가게 한다. 결국 돌아서 종점인 화진해변을 만난다. 2주전에 와서 시도제를 지냈던 해변도 돌아보고, 종점 안내판에서 인증 샷으로 마무리 한다. 뒤풀이는 영덕군 강구항으로 가서 영덕대게를 먹고 삼척으로 가서 가족들을 만나기로 한다. 입구 차도로 나와 좌측의 버스정류장(지경리 378-3, 13:22)에서 차를 기다린다.

                        < 15:17, 강구항 동광어시장 >

               < 15:24, 동광어시장 54호점 종철수산에서 대게구입 >

                  < 15:27, 어시장 2층 대게 찌는 식당의 모습 >

  버스는 오지 않고, 마음은 급해서 택시를 호출하니 27,000원을 달라 한다. 거리는 23km 정도 되지만, 포항시 경계를 넘어 영덕군으로 가기 때문이라고 한다. 콜 한지 10여분 지나니 택시가 도착하여, 강구시외버스 터미널로 출발(13:40)한다. 3일 연휴로 인해 포항- 영덕간 7번 국도는 정체가 심각하여, 터미널까지 도중에 내려 걸은 시간 포함 1시간 15분이나 걸린다. 삼척 가는 예매부터 하려 했더니, 좌석제가 아니니 와서 탑승하면 된다고 한다. 어시장까지 걷는데도 15분정도 소요된다.

                   < 16:07, 2층 게 쩌 주는 영주식당 메뉴 >

              < 16:53, 주문한 영덕대게 2마리(100,000) 식단 >

             < 21:30, 오늘의 최종 목적지 삼척 솔비치 리조트 도착 >

  걷는 길가는 많은 식당들이 호객을 하지만, 어시장에서 직접 사먹는 추억을 쌓으려고 간다. 음식점에서 주문하면 어느 곳에서든지 편하게 여러 요리로 먹을 수 있고, 지금까지 먹어 왔기에 대게 고장에서 체험을 선택한다. 어시장 154호 매장에서 먹을 2마리(100,000), 포장 3마리(120,000)을 구입한다. 2층으로 올라가니 3~4개 음식점들 앞에 쩌 주는 줄이 상당히 길다. 순서를 기다렸다 찌기 시작해도 30~40분이나 걸린다. 대게를 구입하여 식탁에 오르기까지 1시간30분이 걸린다.

   오직 대게만의 식탁은 단조롭지만, 대게를 많이 먹을 수 있다. 대게 살을 발라 게딱지 내장에 찍어 먹으니 맛있다. 어느 정도 먹고 밥을 볶아 달라하니, 게딱지를 가지고 가서 담아온다. 스치로폴 상자에 포장한 게를 들고 강구 시외버스터미널에 갔더니, 울진(10,500, 18:20)가서 환승 하라고 한다. 버스에 탔더니 기사는 울진에서 강릉방향 버스는 20시 이후에는 없다고 한다. 울진 터미널에 도착하는데, 강릉방향 마지막 버스(19:55)가 출발한다. 숙소에 있는 아들에게 연락해 승용차로 도착한다. 편하게 산악회버스만 이용하다 별도의 일정을 계획하였더니, 고생만 하고 피곤하다.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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