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   시    : 2017114()

2) 트레킹코스: 대명항덕포진파수청터손돌목부래도부래도쉼터

                     →쇄암리전망대원머루나루고양리쉼터김포CC문수산성남문

3) 트레킹시간: 1125~1550(4시간25, 점심시간 55분제외시: 3시간30),

                      개념도상 거리: 14.0km

4) 트레킹 인원: 아내와 함께 (난이도: 쉬움)

5)  날   씨     : 맑 음

6) 트레킹 후기

  붉게 물든 단풍을 보러 가까운 산이나 오를까 생각하다, 오래전부터 지인들로부터 추천을 받고 미루어 오던 평화누리길로 간다. 지난달까지 제주올레 26개 코스 중에 15개 코스를 완주하여 서귀포시 권역(1코스~12코스)을 마치고, 남은구간 제주시권역(13코스~21코스)은 내년 봄으로 미루어 놓았다. 틈새 기간을 활용해 가야될 둘레길 중에 우선순위로 정한 평화누리길을 시작한다. 수도권에 있는 둘레길 대부분은 완주한 상태로서, 새로운 둘레길을 찾아 나서는 것도 쉽지 않은 상태이다.

                          < 평화누리길 홍보 포스터 >

           < 평화누리길 전체 1~12코스 안내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평화누리길 1코스 염하강철책길 개념도 >

  201058일 개장된 평화누리길은 DMZ 접경지역 김포, 고양, 파주, 연천, 4개 시,군을 잇는 우리나라 최북단을 걷는 길이라고 한다. 12개 코스로 이루어진 총길이 191km로서 김포 3코스, 고양 2코스, 파주 4코스, 연천 3코스로 구성되어 있다. 1개의 코스 길이가 15km 내외로 길지 않고 난이도도 심하지 않아, 누구나 쉽게 도보로 4~5시간이면 충분히 걸을 수 있다고 한다. 그 어느 때 보다도 안보 의식이 중요한시기에 누리길의 캐치프레이즈처럼 평화의 염원을 담아 길을 걸으러 떠난다.

               < 11:15, 평화누리길 입구(옆은 김포함상공원) >

                   < 11:17, 평화누리길 시작 환영아치 >

                  < 11:20, 1코스 염하강철책길 들머리 >

  평화누리길 시작점은 강화도 마니산 가는 경로에 있는 초지대교 전의 대명항이다. 집 앞 전철역에서 5호선을 타고(8:20), 대명항가는 버스로 환승하려고 송정역(9:35)에서 1번 출입구로 나온다. 중앙차선의 버스정류장에서 60-3(영등포역대명항)을 탑승(9:53)한다. 김포의 아파트는 다 들리는 듯 대명항에 도착(11:06)하니 지친다. 서울의 동쪽 끝에서 출발하다보니 약 3시간이 소요된다. 종점 주위에 누리길 표시가 없어, 상인들에게 길을 물어도 잘 몰라 대명항 어시장을 찾아 간다.

              < 11:25, 1코스 스탬프 찍고, 인증 샷 후 출발 >

        < 11:25. 1코스 스탬프 찍은 패스포트(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1:28, 2011 마을미술 프로젝트꿈꾸는 염하강>

  마니산 산행 후에 뒤풀이하던 음식점 앞을 지나는데 반갑기도 하고, 싱싱한 해산물에 삶의 활력이 넘치는 어시장 앞에 다다른다. 시장 바라보고 우측방향에 김포함상공원(유료) 옆으로 평화누리길 환영아치가 있다. 제주도 올레길과 같이 패스포트에 스탬프를 찍고, 인증 샷까지 함께 보내면 완주증서와 간단한 선물까지 준다고 한다. 제주올레와 비교하면 중간스탬프가 없는 대신 셀카 인증 샷이 필요하다. 입구에 있는 여러 안내문과 지도를 숙지하고, 스탬프와 인증 샷을 찍고 출발한다.

                < 11:29, 작품 평화의 노래, 길은 끝이 없구나... >

               < 11:31, 철책과 미술작품 그리고 한가로운 농촌풍경 >

           < 11:41,덕포진 쉼터의 장미터널에 LP판 추억사진들이 >

  처음부터 무겁게 드리워진 철책 따라 2011 마을미술 프로젝트꿈꾸는 염하강20여점의 공공미술작품들이 긴장감을 해소시켜 준다. 염하강이 품고 있는 역사와 평화에 대한 염원을 담은 작품들이다. 1코스는 군 순찰로 따라 자연생태 및 역사, 문화자원을 탐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간단하게 강화도로 들어가는 두 다리, 초지대교에서 강화대교까지 걷는다고 보면 된다. 수확을 끝난 한가로운 농촌 풍경에 이어덕포진 쉼터의 장미터널의 LP판 사진들이 옛 추억을 불러온다.

                < 11:44, 놀이 및 의자 조형물과 덕포진 포대 진지 >

                   < 11:45, 덕포진 오르는 언덕의 풍경 >

                    < 11:47, 덕포진 진지내 이정표 >

  우리삶이 묻어 있는 대중가요와 MBC 방송의 10대가수 수상자들이 제1(1966) 최희준의하숙생에서 27(1992) 서태지와 아이들의난 알아요까지 사진들이 추억을 부른다. 육지(김포반도)와 섬(강화도) 사이의 바다를()으로 보아 염하(鹽河)라 한다. 한강과 임진강이 합쳐진 큰 줄기는 강화도 북단과 황해도 사이로 빠져 나가고, 작은 줄기가 김포와 강화 사이의 좁은 틈으로 세차게 흘러가는데 이를 염하강이라 한다. 단풍이 붉게 물든 언덕 위에 있는 덕포진 진지로 오른다.

                     < 11:51, 덕포진포대의 모습 >

                     < 11:52, 파수청터(把守廳址) >

              < 11:54, 손돌목(孫乭項, 안내판 위로 손돌묘) >

  덕포진은 조선시대 수도권 방어로 천혜의 지형인 손돌목에 설치한 군영이다. 신미양요와 병인양요 때, 치열했던 격전지로 역사적 의미가 있는 곳이다. 파수청터는 포대와 돈대의 중심부에 위치하여, 포를 쏠 때 필요한 불씨를 보관하던 장소인 동시에 포병을 지휘했던 장대로 사용한 건물 터로 추정한다. 안내판 위의 손돌묘에서 왼쪽으로 보이는 강이 손돌목이다. 물살이 빨라 조선 초기에 60여척의 배가 침몰한 기록이 있다. 손돌은 몽골의 침입 때 왕을 강화도로 피신시키던 뱃사공이었다.

                < 11:58, 울창한 숲속 길에도 단풍이 >

          < 12:00, 강 건너편으로 보이는 강화도를 계속 보면서 >

         < 12:11, 작은 섬 부래도(浮來島) 와 군사지역 경고판 >

  고려 고종은 험한 물길에 겁이나 손돌의 목을 베었는데, 그는 죽음에 직면하면서도 뱃길을 안내해 무사히 도착한다. 후에 왕은 자신의 경솔함을 깨닫고 후하게 장사를 치르게 하고 사당을 지어 넋을 위로했다고 한다. 덕포진 진지 주변과 울창한 숲속의 붉게 물든 단풍을 보고서, 가까운 산이 아닌 누리길에서도 늦가을의 정취를 느껴 본다. 전 구간이 염하강과 건너편 강화도를 바라보며 철책선을 따라 오르락내리락하면서 걷는다. 강 한가운데 떠 있는 작은 섬 부래도가 철책너머로 보인다.

        < 12:19, 짧은 순환둘레길(6.5km)의 반환점(우측 방향 이정표) >

              < 12:24, 평탄한 농경지에 있는 부래도 쉼터 >

               < 12:32, 심하게 흔들리는 낮은 출렁다리 >

  평화누리길 1코스의 거리(14km)가 부담이 된다면, 짧은 거리로 순환하는 덕포진 둘레길(6.5km)의 반환점이 되는 이정표가 있다. 이정표 삼거리에서 우측 길을 이용해, 철책길이 아닌 마을길로 원점 회귀하는 듯하다. 평탄한 농경지에 있는 부래도 쉼터에서 식사를 하고 갈까 망설이다가, 코스의 절반을 지난 쉼터에서 먹기로 한다. 땅바닥에 낮게 설치한 출렁다리를 대수롭지 않게 걸었더니, 옆으로 심하게 흔들려 중심잡기가 어렵다. 높은 곳에 그대로 설치했더라면 건너느라 고생할 번했다.

                          < 12:33, 쇄암리(碎岩里) >

                  < 12:40, 산중에 수확을 끝낸 넓은 논이 >

                < 12:49, 철책 따라 굽이 돌아가는 데크 길 >

  마을 서쪽 염하수로와 접한 해안은 암벽인데, 잘 부스러지는 돌로 되어 있어 마을 명칭도 쇄암리가 되었다고 한다. 처음에는 철책이라 긴장이 되었으나, 점차 미술작품, 곳곳에 쉬어가는 쉼터, 논과 밭이 있는 마을, 울창한 숲속 등을 걷다보니 마음이 편안해 진다. 원래 이 길은 앞서 가는 3명의 현역군인들이 철책 따라 순찰 하듯이, 이곳을 지키는 초병로로 만들어졌다. 평탄한 길이 계속되면 좀 지루할 터인데, 추워진 날씨에 춥다고 느끼면 오르내리고, 땀이 나면 평탄한 길이 이어진다.

                        < 12:56, 송전탑과 공동묘지 >

                        < 12:57, 수초가 가득한 연못 >

                      < 13:04, 철책선 곳곳에 전망대가 >

  강화도와 연결되는 커다란 송전탑 아래로는 공동묘지가 있는데, 이는 어느 지역의 둘레길을 가더라도 흔히 만나게 되는 풍경들이다. 바로 앞 수초가 가득한 작은 연못에는 낚시꾼들이 막 도착하여 물고기 잡을 준비를 하고 있다. 곳곳에 있는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시야는 주로 강화도 풍경으로 제한되어 있는 듯하다. 최근에 제주 올레를 돌고나서, 곧바로 평화 누리길을 걷게 되니 비슷하게 벤치마킹 한 듯하다. 패스포트 스탬프 날인과 길 안내(리본, 이정표 등)는 오히려 더 잘되어 있다.

        < 13:16, 절반정도 온 이정표(걸어온 거리:6.9km, 남은거리:7.1km) >

             < 13:20~14:15, 2층 쇄암리 전망대 쉼터에서 점심식사 >

              < 14:19, 쇄암리 전망대 입구에 버스정류장 표시가 >

  절반정도 왔다는 이정표까지 1시간51(11:2513:16) 소요되었다. 가까운 곳에 있는 쇄암리 전망대 쉼터에서 식사하고 쉬어가기로 한다. 정자형 쉼터에는 앞서가던 3명의 현역 군인들이 쉬고 있어, 화장실위 2층 전망대로 오른다. 2층에는 1코스를 완주 중인 부부 1팀이 식사를 하고 있다. 출발지에서 덕포진까지는 관광객과 누리꾼이 합쳐져 많았는데, 이후에는 전혀 볼 수가 없어서 반가웠다. 옆에 자리를 펴고 식사를 한 후에 가는데, 이곳에 버스가 들어오는지 정류장 표시가 이채롭다.

                     < 14:29, 소형 마을버스가 코스 따라 >

                  < 14:33, 시골 점방 그대로인 할머니 매점 >

                < 14:36, 철책 넘어 보이는 원머루나루(고양포) >

  어떤 버스일까 궁금했는데, 뒤에서 차 소리가 나 뒤돌아보니 작은 마을버스가 코스 따라 오고 있다. 코스 전 구간을 통해 유일하게 무엇인가를 살 수 있는 가게 할머니 매점도 있다. 들어가 보지는 안했지만 전형적인 시골 점방으로, 평화누리길 관계자가 공식적인 매점으로 지정을 한 듯하다. 굳게 닫힌 출입문 철책너머로 어선 몇 척이 보이는 아담한 포구인 원머루나루(고양포)이다. 이 나루는 언덕원()으로 높은 곳을 의미하며, 고양포는 원머루나루를 한자로 옮긴 것이라고 한다.

                         < 14:39, 고양리 쉼터에서 잠깐 휴식 >

                < 14:47, 김포C.C 코스의 그린과 홀을 길가에서 조망 >

                    < 14:51, 골프장을 지나 아치교를 건너 >

  겨울이 다가왔음을 알리는 기러기 무리들이 파란하늘에 군무를 그린다. 먹이 감을 찾아 논과 염하강 사이를 날고 있는 모습들이 장관을 이룬다. 다소 지루함을 느낄 즈음, 기러기들의 군무를 즐기면서 간다. 고양리 쉼터에서 잠깐 휴식하고 이동하니, 우측에 김포 컨트리클럽이 있다. 가는 길옆으로 페어웨이 그린과 골퍼들이 퍼팅하는 홀의 모습도 시야에 들어온다. 골프장이 있어 포장된 차도가 나오더니, 누리길은 다시 철책 따라 아치교를 건너 멀리 강화대교가 보이는 곳으로 향한다.

          < 15:22, 멀리 1코스의 종점인 문수산 입구와 2코스 능선(산성)>

                  < 15:38, 옛 강화교에는 대형파이프 관이 >

                      < 15:44, 문수산성 남문이 가까이 >

  멀리 강화대교, 문수산성 남문, 그리고 문수산성 능선과 정상이 시야에 들어온다. 논두렁이나 다름없는 도로 따라가니, 문수산 입구에 있는 남문이 가까이 다가온다. 요즘 해는 짧고 들머리까지 오는 이동시간이 3시간 정도 걸리니, 하루에 1코스씩만 트레킹 하는 것이 무난할 듯하다. 1차선인 옛날 강화교는 한쪽에 차를 세워놓고 교대로 통행시켰던 기억들이 떠오른다. 지금은 철거하지 않고 있어 어떻게 사용할까 궁금했는데, 대형파이프 관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강화대교 아래로 지난다.

            < 15:50, 김포문수산성(金浦文殊山城) 남문 앞에서 >

                 < 15:52, 남문에서 바라본 강화대교 >

            < 18:40, 신촌 기차역 인근화상 손만두맛집 >

  강화도의 갑곶진을 마주보는 문수산의 정상에서 서쪽 산줄기 따라 문수골과 산성포의 두 계곡을 감싸 안고 해안지대로 이어지는 산성이다. 조선 숙종 20(1694)에 쌓았으며(길이:2,400m, 성문:3), 이후 많은 보수로 더 길고 단단하게 개축했다. 많은 쉼터와 화장실 그리고 안내문, 리본, 이정표 등이 잘되어 있어, 수도권에서는 으뜸인 둘레길이다. 최근에 간 제주 올레길도 그러했지만평화누리길도 누리꾼들이 없다. 많은 이들이 함께 이야기 나누며 갔으면 좋을 텐데 아쉬웠다.

                              < 18:42, 맛 집의 메뉴 >

                       < 18:49, 모듬 만두(우측은 튀김만두) >

                             < 18:55, 새우 볶음밥 >

  길 건너 성동검문소 정류장에서 3000번 광역버스를 타고(16:20), 종점인 신촌(기차역)까지 차가 밀려 늦게 도착(18:30)한다. 2시간10분이나 걸렸으니, 오고가는 시간이 너무 많이 소요된다. 금년 설날 특집으로 방송되었던 대한민국 3대 만두의 달인화상 손만두집을 찾는다. 봄에 찾았다가 예약손님이 꽉 차 발길을 돌렸는데, 그동안 매스컴의 영향인지 인근 큰집으로 이사했다. 모듬만두와 새우볶음밥, 잡채밥 등을 시켜 맛있는 뒤풀이를 한다. 저렴하고 맛있는 중화요리와 함께 중국술을 선택해 마시는 애주가들이 많이 찾는 듯 빈자리가 없다. 매주 일요일은 휴무이다.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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