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일본에 왔을 때는 식사가 입에 맞지 않아 고생했던 추억이 평생 잊어지지 않는다. 24년이란 세월이 흐른 지금에 와서 먹어보니, 그렇게 맛있을 수가 없다. 일본 대중 음식이 퓨전화 된 것인지? 아니면 해외여행을 자주 하다 보니 입맛이 글로벌화 된 것인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당시의 상황이 이해가 안 된다. 여행일정으로는 오늘이 마지막 날 아쉬움과 함께 오사카 시내관광에 나선다. 저녁에 가는 도톤보리의 밤 문화와 군것질이 기대가 된다.

                    < 오사카 주유(大阪 周遊) 1일 패스 >

                       < 8:55, 통천각(通天閣) >

                     < 9:01, 전망대에서 본 숙소 인근 >

- 츠텐카쿠(通天閣) 타워 -

  오사카 주유패스는 1일 승차권(2,000)2일 승차권(2,700)이 있다. 시내에 있는 대중교통은 물론 관광명소에 무료 또는 할인 입장할 수 있다고 한다. 입장할 수 있는 쿠폰은 양이 많아 당일 사용이 불가능하다. 선택하라는 뜻이지만, 고도의 상술이 적용된 것 같다. 첫 일정은 숙소를 오고가며 보아왔던 통천각부터 간다. 1912년 개최된 박람회 기념비로 일본에서는 최초로 세워진 타워라고 한다. 현재의 모습은 1956103m의 높이로 재건되었다.

               < 9:04, 전망대에서 본 스파월드 대온천 >

                 < 9:10, 전망대에서 시내 조망 >

                 < 9:15, 표정이 독특한 빌리켄 >

  전망대에 올라 우선 숙소를 찾아, 주위에 있는 고속도로와 덴노지(天王寺)동물원의 풍경을 본다. 마지막 날 온천으로 일정을 마무리 하려 했는데, 일정이 늦어져 끝내 못간 스파월드가 아쉬움을 준다. 세계 11개국 16가지 목욕문화를 즐길 수 있는 대온천 이라고 한다. 사방으로 확 트인 오사카 시내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1908년 미국의 여류 미술가가 꿈에서 본 신의 모습을 조각한 빌리켄이다. 빌리켄은 소원을 들어주는 행복의 신이라고 한다.

                      < 9:59, 수상버스 아쿠아 라이너 >

                       < 10:10, 실내 지정좌석제 >

                     < 10:25, 도심 속의 공원을 지나 >

- 수상버스 아쿠아 라이너(Aqua Liner) -

  에비스초 역(2개역)나가호리바시 역 환승(6개역)비지니스파크 역 1번 출구에서 10시에 출항하는 수상버스를 타기 위해 새해 아침부터 뛴다. 매시 정각에 출발함으로 늦으면 일정에 차질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역에서 3분 거리에 있는 오사카성 선착장에서 가까스로 승선한다. 4(텐마바시, 요도이바시, OPA )의 선착장을 돌면서 승하차를 한다. 전 코스는 1시간정도 소요된다. 유람선 천정이 유리로 되어 있어 주변 풍광을 용이하게 볼 수 있다.

                         < 10:31, 수륙 양용 관광버스 >

                     < 10:57, 오사카성 가는 길 맨홀 뚜껑 >

                       < 11:10, 극락교 위 오사카성 >

- 오사카 성(大阪 城) -

  낮은 다리를 통과 할 때는 천정이 30cm 정도 아래로 내려온다. 오사카 성곽과 시내 빌딩 숲, 공원 등을 돌아서 회귀하는데, 옆에 가던 배가 육지로 올라가고 있으니 수륙양용 버스이다. 고베의 소화전이 도시의 특징을 살리더니, 성 입구의 맨홀 뚜껑도 벚꽃이 핀 오사카 성을 그리고 있다. 나고야 성, 구마모토 성과 함께 일본의 3대성 중 하나로, 1,400년간 이어온 오사카의 역사를 대변하고 있다. 선착장에서 극락교를 통해 천수각 후면 쪽으로 오른다.

                       < 11:16, 오사카성 해저 >

                     < 11:30, 오사카성 정면에서 >

              < 11:30, 타임캡슐(Time Capsule) 엑스포‘70 >

  지상 55m, 8층 높이의 누각으로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진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축성했다. 잦은 변란을 거치면서 재건을 거듭해 오다가 현재의 건물은 철근 콘크리트로 지어졌다고 한다. 성 중심부에 있는 천수각은 그 시대의 유품들이 전시되어 있으며 오사카성 인근을 바라볼 수 있는 전망대가 최상층에 있다. 일본 만국박람회 개최를 기념하여 세계 각국의 협력을 얻어 20세기 문화 소산 2,098점을 두 개의 캡슐에 담아 지하 15m에 묻어 후손에게 남겼다.

                     < 11:40, 신사 입구 풍습인 듯 >

                    < 11:44, 풍국신사(풍국신사) 본당 >

                  < 11:54, 성 밖 오사카박물관과 NHK방송국 >

- 오사카 성 외곽 -

  오사카 성을 나오면서 많은 인파가 운집해 있는 장소를 가보니 풍국신사(豊國神社)이다. 신정을 보내는 일본인들은 새해소망을 신사에 와서 기원하는 듯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입구의 짚으로 만든 문을 통과하는데, 행운을 가져다주는 풍습인 듯싶다. 덴포잔(天保山) 유원지가 있는 오사카 항으로 가려고 전철역으로 이동하는데, 오사카박물관과 NHK방송국 건물이 시선을 끈다. 다니마치온초메(谷町四丁目)(7개역)오사카코(大阪港)역으로 간다.

                     < 12:43, 산타마리아 호 모습 >

                     < 13:15, 덴포잔 지역이 한눈에 >

                  < 13:26, 미나토오하시 대교(港大橋) >

- 산타마리아(Santa Maria)-

  1942년에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의 발견에 사용했던 범선을 재현했다45분간 크루징하는 동안 여유를 갖고 쉬면서 구경한다. 코스는 우측의 천보산 대교 밑을 통과하여 회전하고, 좌측의 미나토오하시 대교 밑을 지나 U-턴해 선착장으로 온다. 덴포잔대교, 대관람차, 해유관, 산토리뮤지엄, 해양박물관 등이 한눈에 들어온다. 시드니 하버 브리지를 연상케 하는 미나토오하시 대교 밑을 지날 때는 배의 상단 돛이 걸리지나 않나! 하는 기우도 해본다.

                   < 13:55, 전통적인 일본 옛 음식점 거리 >

                         < 13:59, 오므라이스 전문집 >

                          < 12:35, 가이유칸(海遊館) >

- 덴포잔 마켓 플레이스 와 가이유칸 -

  100여개에 달하는 패션, 잡화, 기념품 숍을 외면하고 식당가로 간다. 입구는 서구의 패스트푸드(Fast Food) 음식점들이 즐비하지만, 안쪽에는 전통적인 일본 옛 음식점 나니와 구이 신보요쿄초 거리이다. 음식점과 음식의 수량이 많다보니, 선택이 쉽지 않아 오므라이스 전문점에서 점심을 한다. 1일 주유패스로 입장이 안 되는 유니버셜 스튜디오나 가이유칸, 산토리 뮤지엄 등의 관람은 생략한다. 많이 보기도 했지만, 하루 일정으로는 시간이 맞지 않는다.

                    < 12:30, 대 관람차의 위용 >

                     < 14:34, 관람차 타는 입구 >

                   < 14:40, 관람차 위에서의 조망 >

- 덴포잔 대관람차 -

  덴포잔의 유래는 1831년에 시작된 아지강 공사에서 나온 흙이 쌓여 만들어진 곳으로 해발 고도 4.53m이다. ‘일본에서 제일 낮은 산이란 데서 지어진 지명이라고 한다. 대판항 역에서 유원지 방향으로 오다 보면 제일 먼저 눈에 띄는 대관람차의 위용에 놀라게 된다. 지상 높이 112.5m, 지름 100m나 되는 세계 최대급의 관람차라고 한다. 멀리 간사이 공항, 아카시 해협 등 장대한 파노라마를 보고 있으면 약15분간의 승차는 금방 지나간다.

                   < 15:21, 오사카 해양 박물관 >

                     < 15:24, 코스모 타워 () >

                   < 15:52, 오사카 항 부두가 조망 >

- 해양박물관 과 코스모 타워 전망대 -

  오사카코(大阪港)역으로 돌아와 한 정거장인 코스모스퀘어 역으로 간다. 역에서 해양박물관 까지는 650m의 거리로 좀 걷는 편이다. 이색적인 거대한 돔 형태의 건물에서 오사카 바다의 역사, 세계의 해양교류 등을 체험을 통해 즐겁게 배울 수 있다는데 신정 연휴로 발길을 돌려야만 한다. 건너편으로 보이는 WTC 코스모타워 전망대로 걸어간다. 지상 55(252m), 360도 유리로 된 타워에서 바라보는 전경이 석양과 함께 아름답다.

                 < 15:55, 전망대에서 해양박물관을 >

             < 17:47, 우메다 공중정원 전망대 홍보사진 >

              < 17:50, 전망대로 오르는 에스컬레이터 >

- 우메다 공중정원 전망대 -

  전망대 내에는 경치를 두 사람만이 독점 할 수 있는 커플 시트도 설치되어 있어 앉아 본다. 휴무로 들어가지 못한 해양박물관을 내려다보니 바다에 떠 있는 듯, 해저 통로로 진입을 한다고 한다. 인근의 트레이드 센터마에 역에서 한 정거장 경전철(Tram)을 타고 코스모스퀘어 역으로 와서,(6개역)혼마치(본정)(2개역)우메다(매전)역에서 하차한다. 요도바시 백화점을 들렸다, 철로 아래 긴 굴다리를 지나 공중정원이 있는 건물에 도착한다.

                           < 17:51, 전망대 포토 존 >

                      < 17:55, 원형의 옥외 전망대 >

                         < 18:08, 오사카 시내 야경 >

  지상 40, 높이 173m의 육중한 건물은 외벽을 모두 유리와 거울로 장식했다. 이스트와 웨스트 두동의 건물을 공중 브리지로 연결시킨 디자인으로도 유명하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170m 지점에 위치한 공중 전망대까지 이르는 동안 아찔하다. 전망대 아래층은 실내로 포토 존, 커플 시트 등이 있고, 위층으로 오르면 원형의 실외 전망대이다. 처음에는 현기증까지 느낄 정도지만, 360도 돌면서 펼쳐지는 오사카 시내의 야경에 빠져 그만 잊게 된다.

              < 19:21, 구이다오레(·먹다가 망한다) >

               < 19:21, 오사카 도착 첫 식사를 했던 초밥 집 >

                        < 19:23, 킨류 라면 전문음식점  >

- 도 톤 보 리 -

  우메다 역(18:43)에서 네 정거장인 난바 역에 내려, 오사카에 온 이상 반드시 들려야 한다는 식도락과 관광의 명소인 도톤보리로 간다. 지나친 식도락은 재산을 탕진할 수도 있다는 구이다오레 인형이 반긴다. 인형이 있던 음식점은 망해 없지만, 다시 일어나기를 기원하는 뜻에서 그 자리에 있다고 한다. 일본에 도착하여 처음으로 식사를 하였던 초밥집도 밤이 되니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꼭 먹어 보고 싶어 했던 라면역시 줄을 서서 기다렸다 먹는다.

                       < 19:28, 킨류(金龍) 라면 >

                    < 19:42, 장사진을 이룬 꼬치구이 집 >

                        < 19:43, 타코야키 가판대 >

  돼지 뼈와 닭발을 삶아낸 진한 국물과 입에 감기는 면발이 오사카 라면의 자존심이라고 한다. 일본을 처음 왔을 때에 입에 맞지 않아 먹지 못했던 라면이었다. 위에 얹어주는 삶은 돼지고기는 아직도 먹기가 그렇다. 인산인해를 이룬 거리의 음식점들은 대부분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린다. 이중에서도 제일 긴 줄은 꼬치구이 집이다. 사장으로 보이는 간판의 인물은 이렇게 장사가 잘 되는데, 인상을 쓰고 있는지 모르겠다. 또 하나의 명물 타코야키를 먹어본다.

 

                           < 19:58, 글 리 코 멘 >

                     < 20:12, 터키 아이스크림 >

                   < 21:11, 숙소 옆 꼬치구이 집 >

  타코야키는 입안 가득하게 씹히는 문어 맛이 일품이다. 16세기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전국을 통일한 뒤 오사카로 각지의 산물을 모아들이면서 음식 문화가 발달되었다고 한다. 야경을 보려고 도톤보리 강가로 나오니, 오사카를 대표하는 캐릭터 글리코맨(Glico)’이 반겨준다. ‘글리코라는 식품회사가 1935년에 만든 네온사인 광고라고 한다. 터키 아이스크림 판매하는 젊은이의 익살과 함께 쫀득거리며 맛이 있다. 쫑파티를 위해 숙소인근 상가로 간다.

                   < 9:03, 한 정거장 가는 지하철 티켓 >

                    < 9:29, 리쿠로 오지상 치즈케이크 전문점 >

 

               < 9:50, 공항으로 가는 만남의 장소, 일본교 >

- 귀 국 길 에 -

  도톤보리에서 제일 인기가 좋은 꼬치구이 집의 본점이 숙소 인근에 있어 왔더니 신정으로 문을 닫았다. 인근의 꼬치구이 집에서 여행을 끝내는 조촐한 파티를 갖는다. 중국에서 먹었던 꼬치구이를 연상했는데, 튀김 꼬치구이로 기대 이하이다. 아쉬운 마지막 밤을 보내고 오늘은 돌아가는 일정만 남았다. 최소구간 요금(200)의 티켓을 사서 만남의 장소 일본교로 간다. 잠시 남는 시간을 이용하여, 아내와 딸은 어제 휴무였던 유명 치즈케이크 점을 들려 사온다.

                    < 11:13, 공항 가는 길의 휴게소 >

                     < 11:26, 이른 점심을 하고 >

                    < 13:04, 도쿠시마 공항 청사 >

  첫날 오사카에 도착하여 헤어진 장소에서 똑 같은 인원이 만나 버스는 10시에 출발한다. 올 때와 마찬가지로 지방의 국내공항을 이용해야 하기에 먼 거리를 간다. 중간 휴게소에서 때 이른 점심을 하고는 도쿠시마 공항으로 직행한다. 버스 운행시간은 2시간 정도의 거리이다. KAL 직원이 직접 나와 수속을 도와주는데, 비행기 표는 올 때의 좌석배치와 같게 준비해 왔다. 1640분 이륙하여 1812분에 착륙한다. 여행의 3박자(많은 관광, 편안한 잠자리, 맛있는 식사)를 모두 갖춘 멋진 여행이 되었다. 가이드 역할을 하느라 수고한 딸이 고맙다.

 

 

                                      2012. 01. 01. 여행을 하고 나서......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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