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해에 비해 일찍 찾아온 한파와 많은 눈으로 행동에 제한을 받자, 따뜻한 나라가 그리워진다. 한때 일본과 함께 가까운 이웃나라였던 대만으로 피한(避寒)여행을 아내와 함께 떠난다. 1992년 우리나라가 중국과 수교를 이루자, 단교를 선언한 대만(1948년 수교)은 우방이었기에 우리를 안타깝게 했었다. 이후에도 세계의 많은 나라와 단교가 계속 이뤄져, 정치적으로 외로운 나라가 된 타이완을 찾아간다. 자주 이용하는 여행사의 34일 패키지여행이다.

                  < 대만 위치 세계지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대만 여행지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2:00, 인천공항의 타고 갈 중화항공 >

  한때는 선망이 대상이 되었던 나라였기에, 짧은 일정이지만 처음 가는 설렘과 기대를 하면서 인천공항으로 간다. 1245분 발 처음 타보는 대만의 중화항공 비행기는 예상보다 큰 규모(2+4+2), 영문 China Airlines 표기가 중국을 대표하는 항공사 같다. 2시간 23의 짧은 비행시간(12:57,이륙15:20,착륙) 이지만, 점심으로 제공되는 기내식과 맥주 1캔이 여행의 즐거움을 준다. 같이한 일행은 한 가족팀 6, 모녀팀 2명과 함께 10명으로 단출하다.

                      < 14:25(대만시간), 도원국제공항 >

                     < 15:56, 위엔산 호텔(圓山大飯店) >

                        < 15:58, 충렬사(忠烈祠) 입구 >

- 원산 대반점(圓山 大飯店) -

  타오위엔(桃園)국제 공항에서 현지 가이드를 만나 40분 거리의 타이베이(臺北)시로 이동한다. 첫 번째 방문코스 인근에 있는 어마어마한 황금색 지붕의 큰 건물 원산대반점이 차창 밖으로 시선을 끈다. 옛날 타이완의 국력을 알리기 위해 장개석 총통의 부인 손미령 여사가 외빈을 접대하기 위해 국민당 정부에 건의해 지었다는 호텔이다. 중화민국 국민혁명과 항일운동 등을 위해 순국한 장병 33만 명의 영령이 모셔진 성역 충열사를 먼저 들린다.

                  < 16:02, 교대를 위해 정문을 떠나는 모습 >

                      < 16:07, 절도 있게 걷는 모습 >

                  < 16:10, 본전에 이르러 교대식을 하고 >

- 충렬사(忠烈祠) -

  우리나라 현충원과 비슷하지만 묘소가 아닌 위패만 모셔져 있다. 북경에 있는 태화전의 모습과 같이 만들어졌고 내부에는 전사한 군인들의 사진, 동상, 훈장등도 있다고 하나 관광객들에게 개방하지는 않고 있다. 도착한 시간이 오후 4시로, 도착하자마자 이곳의 볼거리인 위병 교대식을 한다. , , , 삼군 의장대들이 3개월마다 주기적으로 교대근무를 하며, 교대식은 9시부터 매시 정각에 한다. 100m의 거리를 절도 있는 걸음걸이로 천천히 걷는다.

                     < 16:20, 정문 앞으로 다시 와서 >

                    < 16:21, 정문 앞에서 교대식을 >

                   < 16:27, 교대식을 보고 정문에서 >

  30여 분간 진행되는 위병교대식이 끝나면 병사들은 자신의 위치에서 움직이지 못하기 때문에 인간 마네킹이라 부른다. 근위병들은 각자 자신들이 지원해서 하는 병사들로 눈을 깜박거려도 안 되다보니, 충혈 되어 눈물까지 흘린다고 하니 안쓰럽게 느껴진다. 중국과는 적대 관계에 있지만, 지금은 사이가 좋아져 군복무 의무마저 없어지고 직업군인들이라고 한다. 대만과 수교중인 나라마다 중국이 사후 수교를 맺어, 현재 대만과 수교중인 국가는 많지 않다.

             < 16:50, 현관에 있는 국부(國父)라고 하는 손문 동상 >

                < 취옥백체(翠玉白菜) - 인터넷 자료사진 >

              < 올리브 씨에 조각한 작품 - 인터넷 자료사진>

- 고궁박물관(故宮博物館) -

  세계 4대 박물관(영국의 대영, 프랑스의 루브르, 미국의 메트로폴리탄)중 하나이며, 장개석 총통께서 공산당(모택동)에 패하여 대만으로 건너오며 가지고 온 60만점과 이곳에서 발굴한 8만점 등이 있는데, 이중에 5천여 점이 전시되고 있다고 한다. 박물관내 사진촬영은 금지되어 있어 귀중한 보물사진 몇 장을 인터넷 자료를 찾아 옮겨 놓았다. 1층은 왕이 쓰던 가구, 2층은 그림과 도자기, 3층은 보물이 전시되어 있어 3층부터 관람하며 내려온다.

                  < 상아로 만든 노리개 - 인터넷 자료사진>

                       < 모공정 - 인터넷 자료사진>

                  < 17:50, 고궁박물관 관람을 마치고 >

  박물관을 대표하는 최고의 걸 작품인 배추 한 포기는 청의 태조가 명나라 장인에게 부탁해 만들었다. 안 만들면 가족이 화를 당하고 만들자니 매국노가 되어 고민하다가, 흰색은 명나라를 뜻하고 메뚜기가 갉아 먹는 푸른 잎은 청나라를 상징해 멸망하기를 기원했다고 한다. 또한 흰색과 푸른색은 순결을 메뚜기는 다산을 상징한다. 향로처럼 보이는 솥 안에는 500자의 글자가 새겨져 있는 모공정과 올리브씨와 상아에 정교하게 조각한 작품들이 놀랍다.

 

                         < 18:25, 식당 입구 현관 >

                          < 18:47, 대형 철판구이 >

                            < 19:24, 식당 내부 >

- 몽골리안 BBQ 식사 -

  대만에서의 첫 식사는 몽골리안 바비큐 이다. 각종 야채와 고기를 함께 담고 그 위에 양념을 뿌려 대형 철판이 있는 주방에 주면 볶아준다. 테이블 가운데는 샤브샤브를 할 수 있는 냄비가 준비되어 있다. 김치와 야채에 라면 사리를 넣고 끓여먹는 맛이 입맛에 맞고 다른 음식은 향이 있어 쉽게 손이 가지 않는다. 이곳은 날씨가 좋아 3~4모작이 가능해 농산물이 저렴하다. 시내에는 한식집도 있지만, 가격이 비싸 고급음식에 해당된다고 한다.

                      < 19:48, 용산사 입구 대기 의자 줄 >

                         < 19:50, 용산사 입구에서 >

                         < 19:55, 불교 사원 본당 >

- 룽싼쓰 (龍山寺) -

  1738년에 건립된 가장 오래 된 절로 전철역이 가까워 출 퇴근 하면서 한 번씩 들려 향을 피우고 기도를 올린다고 한다. 사찰로 가는 인도 거리 양 옆에는 행사시 차례를 기다리느라 앉아 있는 의자들이 순번이 매겨져 있다. 많은 신도들이 찾고 있음을 입증해 준다. 전쟁 등에도 사찰은 전혀 손상을 입지 않아, 기도를 하면 영험이 있다고 많은 사람들이 밤늦게 까지 찾는다. 자신의 소원과 걱정거리를 털어놓는 모습들은 사람 사는 곳이기에 어디든 똑같다.

                      < 19:56, 신에게 바치는 제물 >

                  < 20:00, 무릎 굻고 꽈댕을 던지며 기도 >

                    < 20:04, 향을 들고 기도하는 모습 >

  대만의 종교는 불교가 주(70%)이고 도교가 나머지(30% )이나, 예외로 원주민 1%정도가 기독교를 믿는다고 한다. 무릎을 꿇고 기도를 하면서 두 개의 반달모양의 꽈댕을 앞에 던져 신한테 맞는지 여부를 묻는다고 한다. 그 뒤에 숫자 1에서 100까지 적힌 나무 막대기를 뽑아 신에게 다시 물은 뒤 맞으면 해설을 듣는다. 제사를 지낼 음식까지 지정 받으면 사가지고 가서 신들에게 빈다고 한다. 앞은 불교사원이고, 후원은 도교사원으로 신들이 많이 계시다.

                 < 20:05, 천상성모(天上聖母:바다의 어머니) >

                      < 20:07, 관우제군(關聖帝君) >

                     < 대만화폐(,NT,타이완달러) >

  민간신앙인 천상성모는 뱃사람들이 신앙하던 여신을 모신 신전과 명장인 관우장군을 모신 관우제군 신전 등 여러 신전들이 많다. 건강, 사업, 자손, 혼사, 입시철이 되면 어머니들은 상다리가 부러질 정도로 음식을 차린다고 한다. 세계적으로 많이 사용되지 않는 대만 화폐는 여러 명칭으로 부르지만 환전이 어렵다. 1()당 우리 돈 40(39.57)원으로 계상하는 것이 편하다. 이곳 시장이나 마트에서는 대만돈만 받기에 얼마간의 환전은 꼭 필요하다.

                       < 20:18,화시지에 야시장 입구 >

                      < 20:20, 혼잡한 야시장 골목 안 >

                         < 20:22, 소시지 구이 집 >

- 화시지에 관광 야시장 (華西街 觀光 夜市場) -

  이곳 야시장을 들리려면 용산사를 오후 늦게 관광해야 할 정도로 도로를 사이에 두고 있다. 입구는 중국 전통 건축양식으로 붉은 색 등까지 걸어 놓아 이색적이다. 시장 안은 주로 먹거리 위주의 작은 가게들이 밀집되어 있고, 많은 국내외 관광객들로 혼잡을 이룬다. 대부분 가격들이 저렴하여 서민들이 즐겨 찾는 음식들로 풍성하게 성시를 이루고 있다. 가이드가 추천한 소시지는 1003개인데 향이 있어 입맛에 맞지는 않지만 먹을 만하다.

                         < 20:23, 실내 시장 통로 >

                         < 20:34, 오징어 통째 튀김 >

                        < 20:42, 홍차밀크 버블 티 >

  건축물 아래 실내 통로에는 뱀의 해를 맞이하여 뱀 집들이 손님을 기다리는데 한가하다. 대부분 이곳 음식들은 대만 사람들의 입맛에 맞춰져 있어 쉽게 주문할 수가 없다. 실내에서 바깥 통로로 나가자 그 코너에는 삭힌 두부(치 두부) 냄새가 진동하는데 참기 힘들 정도다. 소시지에 이어 추천해준 홍차밀크 버블 티(1:25)는 맛있었다. 큰 스토로우를 통하여 들어오는 과일 씨 맛이 특이하다. 이곳은 음주 문화가 없어, 술파는 주점들이 보이지 않는다.

                 < 7:40, 다음날 아침 숙소 베란다에서 본 비치 >

                        < 7:50, 산책길에 본 숙소 입구 >

                 < 7:50, 3박한 Howard Beach Resort Hotel 전경 >

  첫날 오후부터 시작한 여행 일정이 빡빡해 밤 21시가 되어서 끝난다. 야시장이 있는 타이베이에서 북쪽 해안으로 1시간 거리에 있는 지룽시(基隆市) 숙소로 이동한다. 비가 많다는 정보는 들었지만 비가 안내려 다행이라 했는데, 용산사부터 간헐적으로 오던 이슬비는 기륭시로 가면서 빗줄기가 굵어진다. 야시장을 출발해, 호텔까지는 45분 소요된다. 대만은 높은 산만 눈이 내릴 뿐, 평지에서는 눈을 보기 어려울 정도 따뜻한 나라라고 한다.

                         < 8:01, 산책길에 본 호텔 앞 해변 >

                          < 8:07, 리조트 단지 풍경 >

                          < 8:08, 호텔내 수영장 모습 >

호텔이나 가정 그리고 차량도 냉방기기는 있는데 난방시설은 없다고 한다. 바람과 비가 많은 섬나라로 습하여 건물의 수명도 짧다고 한다. 밤새 파도소리가 들리더니 일어나보니 차창너머로 멀리 태평양 바다가 보인다. 어제 밤부터 내리는 비는 계속되어, 우산을 받쳐 들고 호텔주변과 바닷가 산책에 나선다. 비수기에 접어든 리조트 단지는 한가하다 못해 적막하다. 이튿날 관광일정에 나서며, 어제 밤새 내린 비가 낮에는 그쳐주기를 빌어 본다.

   

                                        2013. 1. 6. 대만 여행을 하고나서.....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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