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탐방 일시: 2015823()

2) 탐방 코스: 매표소정문역사문화관재실수릉현릉건원릉목릉휘릉

                    →원릉경릉혜릉숭릉정문

3) 탐방 시간: 950~1300(3시간10),           4.0km추정

4) 탐방 인원: 아내와 함께

5)  날    씨 : 맑 음

6) 탐방 후기

  여름이 지나 더위도 가시고 선선한 바람이 분다는 24절기중 하나인 처서(處暑)가 오늘인데 30도를 웃도는 무더위는 계속된다. 지난주 남양주의 사릉, .유릉, 광해군 묘에 이어 오늘은 구리시의 동구릉(東九陵)을 찾는다. 조선을 세운 태조의 건원릉을 비롯하여 가족 능을 이루고 있는 왕릉군이다. 동구릉이란 도성의 동쪽에 있는 9개의 능이란 의미로, 능이 늘어 날 때 마다 동오릉. 동칠릉이라 불리다가, 1855(철종 6)에 수릉이 옮겨진 이후부터는 동구릉으로 확정 되어 현재에 이른다.

            < 동구릉 종합안내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9:20, 5호선 광나루역 3번 출구 >

             < 9:50, 동구릉 입구 주차장과 정문 진입로 >

  5호선 광나루역 3번 출구로 나와 50m 직진한 정류장에서, 강변역을 출발한 동구릉 행 버스(1, 1-1, 92번 등)를 이용한다. 519년의 역사를 지닌 조선의 27대에 걸친 왕과 왕비의 무덤을 왕릉이라 한다. 왕 능은 폐위된 연산군(10)과 광해군(15), 개성에 있는 정종(2)의 후릉(厚陵)을 제외하면 24기이다. 왕비의 능과 추존된 왕 및 왕비 포함한 능은 개성의 태조왕비 신의왕후의 제릉(齊陵)을 제외하면 16기이다. 전체왕릉 40기가 2009630일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었다.

                     < 9:53, 동구릉 매표소와 정문 - 동부지구 관리소 >

                      < 9:55, 동구릉 역사 문화관 >

               < 9:58, 조선 왕릉 분포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조상에 대한 존경과 숭모(崇慕)를 중요한 가치로 여겨, 역대 왕과 왕비의 능을 훼손하거나 인멸되지 않도록 관리 하였다. 500년이 넘는 한 왕조의 무덤이 온전하게 보존되어 있는 것은 세계에서 그 유래를 찾기 힘들어 문화사적 가치가 높다. 주차장 옆으로 나 있는 인도 따라 매표소로 가서 입장권(성인: 1,000)을 구입한다. 더위를 피하라고 손부채까지 정문에 비치해 둔 배려가 감사하다. 정문 우측에 있는 역사 문화관부터 들려, 관람순서와 동구릉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듣고 시작한다.

                      < 10:06, 홍살문 또는 홍전문(紅箭門) >

                     < 10:09, 입구 우측에 있는 재실(齋室) >

            < 10:13, 수릉(綏陵, 추존 문조와 신정황후 조씨의 합장릉) >

  안쪽에 있는 각 능마다 작은 홍살문이 있지만, 입구에 전체를 상징하는 큰 홍살문이 반긴다. 왕릉의 들머리임을 알려주는 건축적 장치로 이곳을 지날 때는 몸과 마음가짐을 엄숙히 하고, 여기에 모셔진 분들에게 경건한 예를 갖추라는 뜻으로 세워졌다고 한다. 능 제사와 관련된 전반적인 준비와 관리를 하는 재실을 지난다. 소나무 숲으로 이루어진 통로가 싱그럽기만 하다. 수릉은 조선의 24대왕 헌종의 아버지인 추존 왕 문조(文祖, 익종 1809~1830)와 신정황후 조씨의 합장릉이다.

               < 10:15, 수릉의 정자각, 능침 공간, 비각 등 >

             < 10:18, 현릉(顯陵, 5대 문종과 현덕왕후 권씨의 능) >

           < 10:24, 정자각을 중심으로 좌측 문종릉, 우측 현덕왕후릉 >

  문조는 23대왕 순조의 맏아들로 효명세자 시절 대리 청정을 시작하여 인재를 널리 등용하고 백성을 위한 정책을 펴기 위해 노력했으나 22세에 요절하였다. 24대 헌종이 왕위에 오르자 익종으로 추존되었다가 대한제국 광무3(1899)에 다시 문조 황제가 되었다. 문종(文宗)은 제4대 세종의 맏아들로 8세에 세자가 되어, 29년 동안 세자 자리에 머물면서 학문을 익히고, 정치 실무를 배웠다. 1450년 세종이 승하하자 왕위에 올랐으나, 건강 악화로 재위 2년여 만인 39세에 승하했다.

                 < 10:27, 능을 찾아가는 소나무 숲 속 오솔길 >

                < 10:32, 건원릉(建元陵, 조선 제1대 태조의 능) >

                 < 10:36, 보물 제1741호인 건원릉 정자각 배경으로 >

  능원 가운데 제일 큰 동구릉의 면적은 1,969,675(595,826)에 달해 제대로 보려면 한나절 걸린다. 자연 학습장까지 다녀오는 산책로만 하여도 3.5km(1시간40)에 달하고, 9개의 능만 돌아보는 데는 약 1시간 30분이 소요된다고 한다. 뜨거운 한 여름에 힘들게 산을 오르기보다는, 시원한 숲속을 산책하며 왕릉을 돌아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건원릉은 조선의 태조(太祖) 이성계(李成桂, 1335~1408)의 능으로, 1392717일 개경(개성)의 수창궁에서 왕위에 올라 새 왕조를 열었다.

              < 10:42, 건원릉 봉분의 억새풀, 비각의 신도비 >

< 보물 제1803, 건원릉 신도비(홍보물 사진) >

   < 10:51, 목릉(穆陵, 14대 선조와 원비 의인왕후 박씨, 계비 인목왕후 김씨의 능) >

  태조는 7년간 왕위에 있으면서 나라의 이름을 조선으로 정하고 도읍을 한양으로 옮기는 등 조선왕조의 기틀을 마련했다. 보물 제1741호인 건원릉 정자각은 조선왕릉 조성할 때 표준이 되어 지정되고, 비각의 신도비는 태조의 조선 건국 과정과 생애, 업적 등이 담겨 보물 제1803호가 되었다. 병풍석을 두룬 봉분위에는 고향을 그리워하는 태조를 위해 고향 함흥에서 가져온 흙과 억새로 봉분을 해서 잔디 대신 억새풀이 자라고 있다. 목릉으로 장소를 옮기니, 홍살문 뒤로 능이 보이지 않는다.

< 목릉 3기의 능이 넓어, 카메라에 담을 수 없어(홍보물 사진) >

        < 10:58, 정자각(보물 제1743)뒤 선조, 우측 원비 의인왕후의 능 >

              < 10:58, 오른쪽으로 멀리 떨어진 계비 인목왕후의 능 >

  같은 주산에서 내려온 능선에 각각 봉분을 만든 동원이강형(同原異岡形)능으로 우측에 있는 계비 인목왕후의 능이 멀리 떨어져 있다. 카메라에 함께 잡을 수가 없어서, 홍보물의 사진을 인용한다. 동구릉의 세 번째 보물은 조선왕릉 정자각 중에서 유일하게 다포형식의 건물이라고 목릉 정자각을 보물 제1743호로 지정하였다.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을 승리로 이끌어 선조라는 묘호를 받았다고 한다. 선조의 능침공간에 있는 문.무석인은 규모가 크고 조각의 윤곽이 뚜렷한 점이 특이하다.

                  < 11:00, 계비 인목왕후의 능만 개방하여 >

                < 11:01, 왕릉 능침공간을 두루 살펴보고 나서 >

            < 11:14, 휘릉(徽陵, 16대 인조의 계비 장렬왕후 조씨의 능 >

  능침공간은 펜스로 막아 오를 수 없게 통제하는데, 인목왕후의 능은 관람객들이 올랐다가 내려온다. 펜스도 없으니 올라도 되나 싶어, 능침 주변을 돌며 살펴본다. 지난주에 보았던 광해군 어머니와 묘(성묘)와 큰 차이는 없다. 오후 끝나갈 무렵에 왜 그곳만 개방했는지 처음 만난 순찰 직원에게 묻는다. 모든 능을 못 들어가게 통제하니, 관람객들이 능의 모습이 궁금하다 하여 한곳만 개방하고 있다고 한다. 1부에서 4기를 끝내고, 2부는 건원릉 앞으로 돌아와 남은 5기 중 휘릉부터 시작한다.

                       < 11:16, 휘릉 능침 공간과 정자각 >

                     < 11:17, 휘릉 앞 제향공간에 핀 버섯 >

                       < 11:22, 멋지게 잘 뻗은 소나무 >

  장렬왕후(莊烈王后, 1624~1688)는 인조의 계비로 간택(인조 16)되어 가래를 올리고 왕비로 책봉되었다. 1649년 인조가 승하하자 26세에 대비가 되어, 효종, 현종, 숙종 까지 4대에 걸쳐 왕실의 어른으로 지냈다. 인조와의 사이에 자녀를 두지 못했다. 숲이 우거져 습하다 보니, 휘릉 앞 제향공간에 핀 버섯과 원릉 방면에 있는 잘 뻗은 소나무 한그루를 카메라에 담는다. 옛날에 흉년이 들어 먹을 거리가 모자라면 껍질을 벗겨 먹고, 꽃가루를 털어 떡을 만들어 먹기도 했다는 소나무다.

          < 12:06, 원릉(元陵, 21대 영조와 계비 정순왕후 김씨의 능 >

                 < 12:10, 정자각과 영조와 정순왕후의 쌍릉 >

                    < 12:11, 색깔이 아름다운 버섯 >

  원릉으로 가는 길 옆 평상 쉼터에 앉아 30분간(11:25~11:55) 휴식하며 간식을 한다. 영조(英祖, 1694~1776)는 숙종의 넷째 아들로 1724년 경종이 승하하자 왕위에 올랐다. 영조는 탕평책, 균역법 등 많은 업적을 이루었다. 조선 최장수 왕으로 보령이 83세에 이르며 재위기간만도 52년이다. 정순왕후는 영조의 원비 정성왕후가 승하하자, 15세 나이에 66세 영조의 계비로 책봉된다. 훗날 사도세자의 죽음에 빌미를 제공하고, 사도세자의 손자인 순조 때에도 수렴청정을 하며 권력을 누렸다.

                     < 12:14, 잣나무 숲 속 오솔길 >

  < 12:19, 경릉(景陵, 24대 헌종과 원비 효현황후 김씨, 계비 효정황후 홍씨의 능 >

              < 12:22, 삼연릉을 카메라에 담으려고 노력했지만 >

  능을 찾아가는 산책로는 소나무, 참나무, 잣나무 등 다양한 나무들이 숲을 이룬다. 헌종(憲宗, 1827~1849)은 요절한 문조(효령세자)의 아들로 1834년 할아버지 순조의 뒤를 이어 왕위에 올랐다. 8세에 즉위해 대왕대비 순원왕후 김씨(순조의 비) 수렴청정을 받았다. 효현황후는 1837년에 왕비로 책봉되었으나 6년 만에 세상을 떠났고, 뒤를 이어 효정황후가 1844년에 왕비가 되었다. 하나의 곡장 안에 3기의 봉분이 들어선 조선왕릉 유일의 삼연릉을 보려고 이리저리 움직여도 소용이 없다.

               < 경릉의 삼연릉을 카메라에 담지 못해(홍보물 사진) >

             < 12:34, 혜릉(惠陵, 20대 경종의 원비 단의왕후 심씨의 능) >

                < 12:37, 보수중인 제향공간과 정자각 >

  21조가 되어 순찰 중인 직원에게 삼연릉 사진을 찍을 수 없다고 하자, 왕릉을 보려면 목릉 중에 개방한 왕릉으로 가고, 굳이 사진 찍고 싶다면 높은 사다리를 가지고 오는 수밖에 없다고 한다. 단의왕후(端懿王后, 1686~1718) 심씨는 1696년 세자빈으로 책봉되었다. 총명하고 덕을 갖추어 어린 나이에도 대왕대비와 병약한 경종을 잘 보필하다가 경종이 즉위하기 2년 전 세상을 떴다. 1720년 경종이 즉위하자 왕비로 추봉되어 모셔진 단릉이다. 제향공간을 보수하고 있어 미관을 해치고 있다.

             < 12:44, 숭릉(崇陵, 18대 현종과 명성왕후 김씨의 능) >

                  < 12:45, 마지막 9번째의 쌍릉 >

          < 12:56, 입구 가까이 오자 계곡에는 많은 관람객이 >

   마지막 9번째 숭릉입구에서 직원을 다시 만났는데,이 능에 보물이 있으니 꼭 찾아보세요한다. 주의 깊게 살펴봐도 없더니, 홍보물을 보니 숭릉의 정자각이 유일한 팔작지붕으로 보물 제1742호다. 현종(顯宗, 1641~1674)은 제17대 효종의 맏아들로 병자호란 후 봉림대군(효종)이 청나라에 볼모로 잡혀 있을 때 유일하게 타국 청나라에서 태어났다. 19세 나이로 왕위에 올라 군비를 강화하고 재정구조를 정비하는 등 양난을 겪으면서 흔들린 조선왕조의 질서를 확립하기 위해 노력했다.

              < 13:00, 9개 능 관람을 마치고 정문을 나오며 >

        < 입구에 있는 구리둘레길 코스 안내도가(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동구릉 정문에 비치된 부채를 요긴하게 >

  세계 유산 조선 왕릉 탐방 두 번째 만에 40기중 12기를 마치었다. 왕릉은 도성에서 100(40km) 이내에 위치해야 하는 기준에 따라 유배지에서 생을 마감한 단종의 능(강원도 영월의 장릉)과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서울과 가까운 곳에 있다. 경기도 여주의 영릉(英陵, 세종의 능)과 영릉(寧陵, 효종의 능)의 경우는 특별하다. 9기 왕릉이 비슷하여 지루하지 않을 까 생각했는데, 단릉, 쌍릉, 삼연릉, 합장릉 등에 형태도 각각 다양하다. 4개의 보물과 능을 찾아 설명 안내판을 읽으며 가는 재미도 솔솔 하다. 숲속에서 한나절을 힐링 관람한 즐거운 하루였다.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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