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탐방 일시: 2015829()

2) 탐방 코스: 정문(매표소)재실명릉정문수경원익릉순창원경릉

                  →대빈묘홍릉창릉산책로 서어나무길소나무길 왕복

                  →하산 소나무길익릉옆 산책로 입구정문(매표소)

3) 탐방 시간: 1145~1530(3시간45),         6.5km추정

4) 탐방 인원: 아내와 함께

5)   날    씨 : 맑 음

6) 탐방 후기

  이틀간의 전주한옥마을 여행에 이어 오늘은 3번째 탐방으로 서북쪽에 있는 5기의 왕릉을 간다. 3주전 광해군 묘 답사 때에 3기의 왕릉, 지난주 9기의 동구릉(東九陵), 이번 주는 5기의 서오릉(西五陵)을 가니, 40기중 절반 정도인 17기 탐방을 마치게 된다. 세조의 맏아들 의경세자(추존 덕종)20세에 요절하여, 풍수지리에 따라 길지로 추천되자 세조가 직접 거동해 능지를 정한 곳이다. 경릉(덕종)에 이어 동생인 예종도 안순왕후와 함께 묻히는 창릉이 조성되면서 서오릉의 계기가 된다.

                                                < 조선 왕릉 위치도 >

                        < 서오릉 종합안내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1:00, 지하철 3호선 녹번역 4번 출구 >

  작년에 친구들과 서울둘레길 앵봉산 구간 트레킹에 앞서 서오릉에 들려 산책을 했다. 안내도를 자세히 보니, 시간이 없다고 양쪽 끝에 있는 중요한 3기 왕릉(명릉, 홍릉, 창릉)을 가지 않았다. 지하철 3호선 녹번역 3번 출구에서 우측(은평구청 방향)으로 50m 정도 내려가면 서오릉 가는 버스(702A) 정류장이 있다. 행정 구역상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에 있지만 서울의 서북 지역에 위치해 있어 교통은 편리하다. 입장 요금은 전 왕릉과 동일하게 성인 기준 1,000원이며, 경로우대는 무료이다.

                             < 11:42, 서오릉 정문(매표소) 입구 - 서부지구 관리소 >

                             < 11:45, 입장을 했으나, 명릉이 반대편에 >

   < 11:48, 명릉(明陵, 19대 숙종과 제1계비 인현왕후 민씨, 2계비 인원왕후 김씨의 능 >

  입장하며 받은 브로셔(Brochure)를 보고, 첫 코스인 명릉의 위치를 물으니  반대편에 있다고 한다. 주차장[뒤는 재실(齋室)]을 지나 통로를 따라가니 명릉이 별도로 있다. 숙종(肅宗, 1661~1720)은 제18대 현종의 아들로 1674년에 현종이 승하하자 왕위에 올랐다. 숙종은 재위기간 동안 정쟁이 심했지만, 붕당의 정쟁 위에서 왕권을 강화하고 사회체제 전반을 정비하는 등 큰 공적을 남겼다. 신도, 어도의 참도 양 옆에 신하들이 걸을 수 있는 변로를 둔 것이 다른 왕릉과 차별화 되어 있다.

                                  < 11:49, 명릉 홍살문 앞에서 >

              < 11:52, 정자각 뒤로 숙종과 인현왕후 쌍릉, 왼편 인원왕후 단릉 >

                         < 11:59, 다시 입장한 곳의 산책길 안내도 >

  인원왕후는 인현왕후가 세상을 떠난 후 왕비로 책봉되었다가 대왕대비 신분으로 세상을 떠났다. 1701(숙종27)에 인현왕후가 세상을 떠나자 현재의 자리에 능을 조성하고 명릉이라 했다. 더 들어가면 역사문화관이 있지만, 정문으로 원위치 한다. 입구의 안내도를 보면 산책로인 서어나무길과 소나무길만 하여도 3km나 되는 거리이다. 맑은 공기도 마시며, 산림욕까지 할 수 있어 전 코스를 산책키로 한다. 능 위주로 돌아보는 코스인 단풍길 숲속으로 들어가 상쾌한 기분으로 시작한다.

                            < 12:00, 단풍길 숲속 따라 능 탐방을 >

                   < 12:04, 수경원(綏慶園, 21대 영조의 후궁 영빈의 묘 >

                  < 12:09, 익릉(翼陵, 19대 숙종의 원비 인경왕후 김씨의 능) >

  영빈 이씨(1696~1764)는 어려서 궁녀가 되어 귀인을 거쳐 영조 6년에 영빈으로 책봉되었다. 영조 11년에 사도세자를 낳고, 영조 40년에 69세로 세상을 떠났다. 원래 연세대학교 안에 있었으나 1970년 옮겨왔다. 홍살문도 없는 사도세자의 어머니 묘가 쓸쓸해 보인다. 익릉은 인경왕후(1661~1680)의 능으로 11(1671, 현종12)때 세자빈이 되었다가, 1674년 숙종이 즉위하면서 왕비가 되었다. 20세 때 천연두를 앓다가 세상을 떴다. 슬하에 공주 둘을 두었으나 모두 오래 살지 못했다.

                                     < 12:11, 익릉의 능침 공간 >

                       < 12:15~12:30, 익릉 앞 소나무 아래 쉼터에서 휴식 >

        < 12:43, 순창원(順昌園, 13대 명종의 맏아들 순회세자와 공회빈의 합장 묘) >

  익릉의 특징은 정자각 양 옆에 익랑이 붙어 있고, 참도는 계단식으로 조성되어 있다는 것이 다른 능과 틀리다. 능침공간을 둘러보고 나와, 홍살문 앞에 있는 소나무 쉼터에서 간식을 하며 쉬어 간다. 순회세자는 7세에 세자로 책봉되었으나,13세에 세상을 떠나 명종의 뒤를 잇지 못했다. 공회빈은 선조2543세로 세상을 떠났으나, 임진왜란으로 시신을 수습하지 못하여 순창원에는 현재 빈 재궁(梓宮, , 왕대비, 왕비, 왕세자 등의 시신을 넣던 관)만 안장되어 있다고 한다.

                                  < 12:48, 순창원 묘의 능침 공간 >

                        < 12::55, 경릉(敬陵, 추존 덕종과 소혜왕후 한씨의 능) >

                          < 12:59, 경릉 홍살문을 지나 참도에서 >

  순창원의 능칭 공간은 높이 있고, 출입제한 펜스는 멀리 있어 사진으로 담기 어려워 여러 방면에서 시도 해보았지만 마땅치가 않다. 덕종(德宗, 1438~1457)은 제7대 세조의 맏아들로 1455(세조 1) 세자로 책봉되었으나, 즉위하기 전 20세에 요절했다. 의경세자(덕종)는 왕위에 오르지 못하고 죽었으나, 이후 그의 둘째 아들 성종이 임금이 되면서 덕종으로 추존되었다. 소혜왕후(1437~1504)는 세자빈으로 책봉되었다가, 1471(성종2) 의경세자가 덕종으로 추존되자 인수대비가 되었다.

              < 13:02, 왼쪽에 있어야할 덕종 능은 오른쪽에 원()형식으로 >

                    < 13:07, 반대로 왼쪽에 있는 왕후는 릉()형식으로 >

                < 13:14, 대빈묘(大嬪墓, 19대 숙종의 후궁 장희빈의 묘) >

  덕종의 맏아들로 왕이 될 수도 있었던 대군의 후손이기에 경릉에서 사진 한 장 찍는다. 능침의 배치는 정자각에서 볼 때 왕은 왼쪽, 왕비는 오른쪽에 모시는 것이 원칙이나 여기는 반대로 되어 있다. 덕종의 능침은 세자로 돌아가셔 그대로 두기로 해서 원()형식이나, 대왕대비로 세상을 떠난 왕후는 능()으로서 석물을 모두 갖추었다. 장희빈은 궁녀로 입궁하여 숙종 12년에 후궁이 되어 14년에 첫 왕자 윤을 낳는다. 숙종은 장씨를 희빈으로 올리고 인현왕후를 폐위한 다음 왕비로 책봉한다.

                                    < 13:18, 고갯길 능선을 넘어 >

                                    < 13:22, 내리막 평지 숲 속길 >

                    < 13:26, 홍릉(弘陵, 21대 영조의 원비 정성왕후 서씨의 능) >

  이후 이를 후회하여 인현왕후를 복위시키고 장씨를 희빈으로 강등시킨다. 장씨는 숙종 27년에 인현왕후를 무고한 죄로 사약을 받아 생을 마친다. 아들 경릉이 임금이 되면서 옥산부대빈으로 추존하고, 묘의 이름도 대빈묘라 했다. 거리가 떨어져 있는 홍릉과 창릉을 가는데, 언덕인 능선을 넘어야 한다. 내리막 평지의 숲속에 있는 홍릉의 정성왕후(貞聖王后, 1692~1757)1704(숙종 30)숙종의 둘째 아들 연인군(영조)과 가례를 올리고, 경종이 승하하여 영조가 왕위에 오르자 왕비가 된다.

                               < 13:27, 왼쪽이 비어 있는 능침 공간 >

                       < 13:34, 창릉(昌陵, 8대 예종과 계비 안순왕후 한씨의 능 >

                          < 13:36, 정자각을 중앙에 두고 양쪽에 능이 >

  영조는 능을 조성하며 본인의 능을 미리 만드는 허우(虛右)제도로 홍릉을 조성했다. 그러나 영조가 세상을 떠난 후 현재의 동구릉내 원릉에 영조를 모시면서 현재까지도 비어있다. 조선 역대 왕비 중에서 재임기간이 가장 길어, 죽어서도 시아버지인 숙종과 시어머니 인경, 인현, 인원왕후와 희빈장씨, 다섯 분을 모시고 있다. 숙종도 자신의 부인 네 명과 한 지역에 잠들어 계시다. 창릉의 예종은(1450~1469)은 제7대 세조의 둘째 아들로 세자였던 형이 갑자기 죽자 19세에 왕위에 올랐다.

              < 13:38, 왔던 단풍 길은 끝나고, 왼쪽의 서어나무 산책로 따라 >

                             < 13:40, 울창한 활엽수의 숲속 길 >

                        < 14:07, 중간 쉼터에서 삼림욕과 함께 휴식을 >

  그러나 병약했던 예종은 재위 12개월 만에 20세로 세상을 떠났다. 정자각에서 볼 때 왼쪽이 예종의 능침이며, 오른쪽이 안순왕후의 능침인 동원이강릉(왕과 왕비의 능이 정자각 뒤편 좌우의 서로 다른 언덕에 조성된 능)형식이다. 정문을 출발하여 왔던 단풍 길은 끝나고, 왼편으로 나있는 서어나무 산책로 따라 트레킹을 시작한다. 울창한 숲속 길에서는 맑은 공기를 심호흡하면서 마시고, 쉼터가 있는 벤치에서는 준비해 간 간식도 먹으면서 삼림욕까지 하니 시간 가는 줄을 모른다.

                              < 14:15, 서어나무 군락지 산책로 >

                          < 14:30, 산책로 위치를 일련번호로 표시 >

                                      < 14:30, 소나무 숲속 길 >

  서어나무는 중부지방 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나무라고 하는데, 한 뿌리에서 여러 가지가 나와 곧게 뻗은 모습이 처음 보는 듯하다. 나이를 먹으면 줄기와 표면이 세로로 울퉁불퉁하게 되어 마치 보디빌더의 근육을 보는 것 같다고 한다. 단풍 길에서 능선을 넘어왔던 높이로 생각했는데, 산 정상을 오르는 듯 능선이 길고 높기 만하다. 숨이 약간 가쁘면서 땀이 흐르더니, 제일 높다고 생각되는 곳에서는 서울로 가는 차도가 조망된다. 2001년도에 소나무 1,000주를 심었다는 숲이 나온다.

                 < 14:42, 서어나무 길이 끝나고 소나무 길이 시작되는 삼거리 >

                       < 14:45, 소나무 길도 내려가더니, 꽤나 오르는 계단 >

                                  < 14:48, 아름다운 소나무 숲 길 >

  서어나무 길은 2km 의 거리에, 소요시간도 1시간 정도 걸린다. 소나무 길이 양쪽으로 있는 삼거리이다 보니, 한 코스는 겹치지 않으면 포기해야 된다. 아내와 상의한 끝에, 삼거리에서 횡단하는 소나무 길을 왕복해 포기하는 길이 없도록 한다. 대빈묘 위에 있는 삼거리까지 갔다가, 현 지점까지 되돌아 나와서 남은 소나무 길로 내려간다. 우거진 소나무 숲이 더 피톤치드가 많이 나오는 듯 상쾌하다. 평지 인줄 알았는데, 내려갔다 오르는 계단이 경사가 심해 다시 돌아오고 싶지 않을 정도다.

                     < 14:57, 대빈묘 위 삼거리(소나무 길 끝나는 지점) >

                                  < 15:04, 역으로 다시 넘는 봉우리 >

                          < 15:10, 소나무길 시작 삼거리로 회귀 후 하산 >

  대빈묘 위 언덕을 올라선지, 1시간 20분 만에 한 바퀴 돌아 왔다. 이제는 소나무길이 시작되었던 삼거리까지 가서, 익릉 옆 산책로 입구로 나와 정문으로 가면 일정이 끝난다. 서오릉은 5개의 왕릉 이외에도 2개의 원()1개의 묘가 있다. 임금이 세상을 떠나면, () 또는 종()으로 끝나는 묘호(묘에 붙이는 호칭)를 정한 위패를 종묘에 모신다. 태조실록(太祖實錄)에는 공이 있으면 조로 하고, 덕이 있으면 종으로 한다고 되어 있지만, 기준이 애매모호하여 일반적으로 다르게 본다.

                                         < 15:18, 익릉 옆 산책로 입구 >

                                 < 15:30, 서오릉을 나와 차도로 가는 길 >

                                  < 뒤풀이는 장어구이로 에너지 보충 >

창업군주나 중흥군주, 큰 국난을 극복했거나 반정을 통해 즉위하여 조()가 된 7(태조, 세조, 선조, 인조, 영조, 정조, 순조), ()으로 강등된 2(연산군, 광해군)을 제외한 18왕은 종()이다. ()은 정통 왕위를 수성(守成)한 왕에게 붙여진 것으로 보고 있다. 조선왕조의 발상지인 전주 여행에 이어 가진 조선왕릉 서오릉 탐방은 이씨조선의 역사를 공부하게 된 좋은 계기가 되었다. 3일 동안의 나들이로 인한 에너지 소비를 보충하기 위해 뒤풀이는 장어구이로 한다.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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