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    시   : 2017212()

2) 트레킹 코스: [여주역도보버스터미널시내버스(992)]강천마을(강천교)

                       →바위늪구비강천섬입구남한강교대순진리회목아박물관

                       →금당교신륵사신륵사일주문[버스2회 환승여주역]

3) 트레킹 시간: 1020~1540(5시간20),             개념도상 거리: 14.0km

4) 트레킹 인원: 아내와 함께

5)   날    씨   : 맑 음

6) 트레킹 후기

  한동안 따뜻하더니, 주말을 맞아 영하 9도까지 내려가는 강추위가 아직 봄은 멀었다고 한다. 오늘 아침 최저 기온도 영하 7도에 감기 기운이 있어 1주일 미룰까 고민하다가, 여강길을 마무리하고 다음 주는 새로운 둘레길을 가고 싶은 마음에 아내와 함께 여주로 떠난다. 여주 터미널에서 3코스 시점인 강천마을 가는 버스가 940(이전 이후버스 시간: 07:45, 12:00)에 있어 전보다 늦게 출발하려고 했더니, 이매역에서 공휴일 전철시간 간격이 길어[7:49, 8:12(부말), 8:36]일찍 간다.

       < 여강길 전체 문화생태 탐방로 안내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여강길 3코스 바위늪구비길 개념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8:47, 여주역에서 걸어서 터미널(1km)까지 >

  지난주처럼 7시에 집을 나와 방이역(7:09)오금역(7:13)수서역(7:23)-이매역(7:49)-여주역(8:36)에 도착하니, 터미널 출발 버스시간이 1시간 남았다. 시내(터미널 경유)로 가는 버스가 역 앞에서 대기하지만, 시간 보내기 위해서 걷는다. 지난주는 빨리 걸어서 12분 걸렸는데, 오늘은 천천히 걸었더니 15분이다. 여주터미널은 올 때마다 외관만 보았는데, 오늘은 안에 들어가 돌아보며 쉬어 간다. 동서울 가는 고속버스들이 자주 있고, 막차는 밤늦게(22:30)까지 있는 것이 특이하다.

                           < 9:00, 여주 종합터미널 >

                  < 10:20, 2코스 종점이자, 3코스 시점인 강천1리 마을 >

        < 10:21, 3코스 출발 이정표와 버스시간표(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터미널 앞 버스정류장에서 992번 버스(8분 늦은 9:48)를 타고, 강천1리 버스정류장에서 내린다. 점선 방향의 강천섬을 들렸다 갈까 망설이고 있는데, 버스 기사가 친절하게 안내해 준다. 섬 안에 위락시설은 없고, 은행나무 단풍이 노랗게 물든 가을이 제일 멋지다고 한다. 날씨가 따뜻해지면 캠핑 와 머물다 가는 젊은이들도 많은데, 지금은 찾는 이가 별로 없다고 한다. 지난번에 택시를 타고 가느라 잘 보지 못했는데, 정류장 전에 강천보건진료소가 있는 곳이 마을의 다운타운 인듯하다.

                < 10:29, 가는 길 왼편에 넓은 바위늪구비가 >

                 < 10:31, 낮은 산으로 계단을 통해 오름 >

                 < 10:34, 강변 위로 나있는 숲속 오솔길 >

  강천섬으로 들어가려면 2코스 길로 되돌아가, 강천교를 건너 진입해야 한다. 이정표가 가리키는 우측의 바위늪구비 방향으로 계속 직진해 간다. 강천섬과 강변길 사이에 넓게 자리한 바위늪구비는 남한강의 물이 늘면서 자연적으로 생긴 늪이다. 강물이 늘면 강이 되고, 강물이 줄어들면 늪이 된다. 자연생태계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습지로, 그 속에서 자라는 나무들은 새순이 곧 나올 듯 색깔이 다르다. 낮은 산을 계단으로 오르니, 소나무 숲 아래 한강과 같이 가는 아름다운 오솔길이다.

                    < 10:42, 강천섬 입구 이정표 >

                  < 10:54, 한강종주 자전거길 따라 >

                   < 11:08, 남한강교 아래를 통과 >

  산자락이 끝나면 자전거 길이 나오고, 조금 걸으면 강천섬 입구이자 출구 그리고 합류지점이다. 강 건너 1코스는 강천보 이후부터 3개의 나루터(부라우, 우만리, 흔암리)와 아홉사리 과거길이 산길로 이루어져 어려웠는데, 반대편 3코스는 대부분 평지를 걸어 편안하다. 쾌청한 날씨에 북쪽을 향해 가니 햇볕이 뒤에서 비춰, 등이 따뜻해서 한결 걷기 편하다. 둑 아래는 굴바위 공원을 조성해, 춥지 않으면 쉼터에서 쉬어가고 싶을 정도다. 강둑 아래를 걸으니, 바람이 덜 불어 따뜻하다.

             < 11:24, 강 건너 부라우나루터 점심식사 했던 바위() >

                  < 11:27, 둔치에서 올라와 자전거 길로 >

                  < 11:32, 오감도토리마을 갈림길 이정표 >

  건너편 1코스를 가면서 보았던 포인트 이야기를 나누며 간다. 영동고속도로가 지나는 남한강교 밑을 통과하자, 지난번 강가 바위 위에서 식사했던 부라우나루터 풍경도 보인다. 계단으로 올라와 다시 자전거길로 걸으니, 멀리 강천보와 전망대 모습이 시야에 들어온다. 이정표가 가리키는 우측의 오감도토리마을은 고려 때 다섯 대감이 살았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작은 마을이다. 주변의 땅이 비옥하고 풍경이 아름다워 농촌체험마을로 선정되어, 각종 체험행사들을 많이 개최한다고 한다.

                 < 11:36, 강천보와 전망대를 배경으로 >

           < 11:43, 우측 대순진리회 방향으로 가라는 이정표 >

           < 11:47, 대순진리회 입구(고개 너머까지 전체가) >

  강천보를 배경으로 인증 샷을 찍고 나니, 이정표는 우측을 가리키며 대순진리회 방향으로 가라한다. 강천보 아래쪽에서 올라오는 부부가 있어, 그쪽에 관광할 만한 곳이 있느냐고 묻는다. 강 건너 동네에 살고 있는데, 전망대에 올랐다가 강천보를 건너 이곳까지 오는 길이라고 한다. 자신들은 여주시민인데도 여강길이 있는 줄 몰랐다고 하면서 산책 중이라고 한다. 몇 시간 전에 지났던 차도와 만나며, 대순진리회 언덕을 오른다. 양쪽으로 건물들이 들어선 일대의 임야가 종교 부지인 듯하다.

                   < 11:53, 대순진리회(大巡眞理會) 정문 >

                 < 12:02, 대순진리회 본부도장 입구 표시석 >

              < 12:06, 대순진리회 입구 사거리에서 직진 하천 따라 >

  넓은 주차장에는 전국 각지에서 집결된 대형버스들이 열 맞춰 있고, 한복차림의 중년 남녀 신도들이 줄 맞추어 집단으로 차도를 건너 이동하는 모습이 특이하다. 대순진리회의 대순이라 함은 증산(甑山) 강일순이 진멸에 빠진 천하창생을 살리기 위하여 구천에서 내려와 천하를 대순하다가 여기에 이르렀다는典經의 구절에서 연유한 것으로 막힘이 없음 무극 즉 원()을 뜻한다고 한다. 반대편 입구는 대순진리회 본부도장 표시석이 있고, 사거리에서 직진하여 하천 따라 농로로 간다.

            < 12:10, 하천을 건너 마을을 지나니 목아박물관이 >

              < 12:14, 목아 박물관 맞이문(일주문) 앞에서 >

               < 12:15, 매표소(입장료: 성인 5,000) >

  전형적인 농촌풍경의 한적한 시골길을 가다가 작은 다리로 하천을 건넌다. 마을 고개를 넘어가니, 19936월에 개관한 동양 최초의 불교 사립 박물관인 목아박물관이 있다. 맞이문 안쪽에 있는 매표소에 게시된 입장료는 성인 5,000원으로 비싸, 입장하지 않고 입구에서 안내도를 보며 잠시 쉬어 간다. 나무 목()과 싹 아()를 사용해,죽은 나무를 새로운 존재로 싹을 틔운다란 뜻을 가지고 있다. 박물관의 설립자인 무형문화재 제108(목조각장)인 박찬수 선생의 호 이기도 하다.

                 < 12:16, 매표소에서 본 야외 조각공원 >

           < 12:25, 박물관에서 나와 차도 맞은편 여강길 진입로 >

          < 12:28, 코스에서 100m정도 벗어난 차도 옆 맛집 고향집 >

  야외전시관과 실내전시관(지하1~ 지상 3)에는 국가지정 보물 3(예념미타도량침법, 묘법연화경, 대방광불화엄경)과 수집한 6천여 점의 불화, 불상 등의 유물과 함께 다양한 불교 목공예 작품들을 전시한다. 박물관에서 100m정도 차도로 나오면, 맞은편의 여강길 진입로 이정표가 식사하고서 오라 한다. 차도 따라 100m정도 여주 시내 방향으로 코스를 벗어나면, 식사할 곤드레 밥을 전문으로 하는 고향집이 있다. 만약을 위해 점심까지 준비해 왔는데, 일요일에도 영업을 한다.

                < 12:30~13:30, 고향집 메뉴와 식사 1시간 소요 >

                    < 12:52, 주문한 곤드레밥 식단 >

                < 13:38, 식사가 끝나고 다시 강변으로 >

  맛 집인 고향집은 터미널에서 강천리로 갈 때, 차창 밖으로 보았기에 쉽게 찾아 간다. 20여 년 전에 지인이 살고 있는 영월을 찾았을 때에, 곤드레밥을 그 곳 식당에서 먹은 이후 처음이다. 오랜만에 먹어서 일까? 된장찌개를 비롯한 밑반찬이 모두 맛있어 공기 밥을 추가한다. 양평이 가까워서인지 지평 막걸리를 판매하고 있다. 곤드레밥 2인분에 안주로 돼지두루치기 1인분을 주문했는데, 두루치기는 1인분은 주문 받을 수 없단다. 밑반찬과 곤드레 밥을 안주로 막걸리 한 병을 곁들인다.

               < 13:47, 이정표는 강변으로 내려가도록 유도 >

                  < 13:57, 임시 코스 인 듯 비포장 길이 >

        < 14:04, 강둑으로 올라가니, 안쪽은 모래자갈 선별 공사현장 >

  주문하고 20여분이 되어서야 음식이 나오니, 식사시간은 1시간 이상 소요된다. 박물관에서 나와 차도 건너편 맞은편 길로 진입하니, 강변으로 이어지면서 함께 간다. 얼마가지 않아 강가로 내려가도록 이정표는 유도하고, 강둑에는 위험표시 펜스가 처져있다. 포장되지 않은 흙길에 물들이 바람에 출렁이는 소리를 듣고 간다. 보트를 타는 선착장인 동경수상레저를 지나서 다시 강둑으로 오른다. 여주시 남한강사업소에서위험! 출입금지현수막을 부착하고, 안에서는 공사가 한창이다.

                  < 14:05, 앞에 보이는 금당교로 유턴하여 >

                   < 14:09, 다시 강가로 나가는 비포장 길 >

                    < 14:17, 다시 낮은 산길로 올라 >

  남한강에서 퍼 올린 흙을 가지고, 자갈과 모래를 선별해 내는 작업같이 보인다. 한강으로 흘러 들어가는 하천 따라 깊숙이 들어왔다가, 금당교를 건너 유턴하여 강가로 다시 나간다. 강변으로 나가는 길도 비포장도로로 신발이 빠지면서 발걸음을 무디게 한다. 낮은 산으로 오르는 계단이 있어, 종점인 신륵사가 곧 나오겠지 기대했는데, 신륵사는 좀처럼 얼굴을 내밀지 않는다. 3코스는 시작과 끝나는 두 구간이 낮은 산에 소나무 숲으로 이뤄진 아늑한 산길로 기분 좋은 마무리를 유도한다.

             < 14:19, 여강길 로그가 있는 소나무 숲 길 >

                 < 14:28, 마을 차도로 내려왔다가 >

         < 14:34, 우측으로 다시 진입(마지막 표시 이후 알바를) >

  소나무 숲 능선을 따라 걸으니, 앞이 사유지인지 막혀 마을 차도로 내려온다. 내려오는 길이 응달로 눈이 녹지 않아 빙판을 이뤄, 아이젠을 끼워야 할 정도로 미끄럽다. 차도 따라 오르다가 주유소 지나, 오른쪽 산길로 다시 올라 능선을 탄다. 이후부터 종점인 신륵사 일주문까지 제대로 된 이정표나 리본을 발견하지 못해 알바를 한다. 간혹 빛바랜 남색의 리본을 겨우겨우 찾아서 능선으로 가니, 건너편은 1코스의 선밸리호텔, 우측은 신륵사에서 풍광 좋은 정자 강월헌(江月軒)이 보인다.

          < 14:48, 강가까지 내려와서 알바임을(선밸리호텔과 강월헌) >

               < 14:55, 신륵사 경내 산책로 최고봉 쉼터가 >

           < 15:23, 강월헌(江月軒)3층 석탑 그리고 황포돛배 >

  알바 했음을 직감하고 되돌아가려다가, 앞에 있는 가파른 경사의 봉우리를 오르는 것이 좋겠다는 판단을 한다. 위는 벼랑수준의 봉우리이고 아래는 강물이니, 조바심과 함께 힘들게 올랐더니, 신륵사 경내 산책로 쉼터이다. 거친 호흡을 커피 한 잔 마시면서 진정시키고는, 반대편 능선으로 알바지점을 찾으러 나선다. 10여분 찾아보았으나 실패하고 원인을 생각해보니, 옛날 길이 바뀌고 리본을 철거하지 않은 원인인 듯하다. 경내로 내려가니, 국보 제226호 다층전탑(多層塼塔)이 나온다.

           < 15:26, 강월헌(江月軒)앞에서 여강길 마지막 인증 샷을 >

        < 15:29, 가지 가운데 관세음보살님(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5:40, 3코스 종점이자, 4코스 시점인 신륵사 일주문 >

  종점인 일주문으로 직접 나오려했는데, 생각지도 않게 사찰 안으로 들어온다. 강월헌에서 바라보니, 지난번 1코스 때에는 겨울잠을 자던 황포돛배가 한강의 물살을 가른다. 신륵사는 남한강 상류인 여강(驪江)이 흐르는 강가의 봉미산 남쪽 기슭에 지어진 사찰이다. 우리나라에서 보기 드물게 강가에 위치한 사찰로 신라 진평왕 때 원효대사가 창건했다. 경내에는 국보급 보물과 문화재가 많이 있으며, 극락보전 앞 은행나무 가운데 가지에 기도하는 모습이 관세음보살님이라고 한다.

  자주 왔던 신륵사이기에 대충 보고, 일주문으로 나와 트레킹을 종료한다. 여주역 까지 걷는다면 약40분정도 예상되지만, 버스를 환승해 가려고 연인교 앞 사거리로 나간다. 440분 전철을 타고 귀가 길에 올라, 집에 도착하니 어둡지가 않다. 여강길 전코스를 마치며 아쉬운 점은 전 코스를 도는 동안 트레킹을 하는 산우들을 아무도 만나지 못한 점이다. 강 따라 가는 멋진 둘레길인데, 홍보와 길 표시 등 사후관리가 부족한 듯하다. 다음 주는 양평의 물소리길 트레킹 시작이 기대가 된다.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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