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    시   : 2017225()

2) 트레킹 코스: 양수역1번출구연못데크길세미원앞차도양서문화체육공원

                      →용늪다리산책로세미원후문두물머리다온광장갈대쉼터

                      삼익아파트양수리환경생태공원남한강자전거길용늪삼거리

                      차도양수1리마을양서고등학교양수역2번출구(원점회귀)

3) 트레킹 시간: 1105~1440(3시간35),        개념도상 거리: 10.0km

4) 트레킹 인원: 아내와 함께

5)   날    씨   : 맑 음

6) 트레킹 후기

  부담 없이 편하게 걸어서 좋았던 물소리길 1코스를 마치고, 다음 코스를 기대하며 기다려 보기는 처음이다. 지금껏 걸었던 각 지역 둘레길 중에서 일부는 좋은 코스도 있었지만 힘든 곳이 더 많아, 완주한다는 의무감으로 걸었던 경우가 많았다. 오늘은 명칭처럼 1-1 두물머리 물래길 코스로 많이 가보았던, 세미원과 두물머리를 연결하는 양수리 수변 공간 순환코스이다. 여름에 화려한 연꽃들이 피어야 멋지지만, 따사로운 햇빛과 함께 봄의 기운을 미리 느끼며 아내와 함께 걷기로 한다.

            < 양평 물소리길 1-1코스 개념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물소리길 1-1코스 두물머리 물래길 탐방안내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1:05, 양수역 1번 출입구>

  거리도 짧고, 코스의 절반 이상을 걸었던 길이기에 늦게 집을 출발(9:10)한다. 상봉역의 전철 환승시간(10:08)을 맞춰 갔는데, 멀리 문산에서 출발한 차량이어서 인지 지난번처럼 오늘도 연착을 많이 한다. 한낮 기온이 영상 8~9도까지 올라가는 기온을 보이자, 많은 산객들로 전철 안은 벌써 혼잡을 이룬다. 양수역에 도착하여 1번 출입구로 나오니, 왼쪽 길 건너 버스정류장 밑에 1-1코스의 들머리가 있다. 큰 도로 따라 직진하여도 세미원 입구가 나오지만, 좌측 연못 데크 길로 시작한다.

                < 11:06, 두물머리 물래길 시작을 알리는 이정표 >

                 < 11:06, 들머리 데크와 이용자 안전수칙 안내문 >

              < 11:09, 연못에는 연꽃 대신 철새 고니들이 회의를() >

  들머리를 찾아 트레킹을 시작하는데, 입구에 서있는 안내 표식들이 어설프다. 지난주 1코스 곳곳에 설치된 표식들을 보고, 아내와 둘이 칭찬을 아끼지 않았는데 전혀 다르다. 기존 5개 코스에 추가하여 만든 구간인데, 다른 모습의 이정표에다 리본, 바닥표시 등은 전혀 없다. 연못 옆으로 설치한 데크 길 따라 가는데, 처음 들어보는 이상한 새소리가 계속 나는데 갈대숲에 가려 보이질 않는다. 어린 시절 고향 들판에서 보았던 고니 철새들이 모여, 먼 길을 떠날 회의를 하는 듯 시끄럽다.

                 < 11:11, 산책로는 언 땅이 녹아 질퍽거리고 >

            < 11:17, 큰 차도 따라 시내 방향으로(길 건너 세미원 정문) >

              < 11:19, 삼거리에서 좌측으로 횡단보도를 건너 >

  연못에 피던 연꽃들은 줄기만 물위에 어지럽게 떠 있을 뿐, 그 흔적을 찾아 볼 수가 없다. 길가 산책로는 그동안 얼어있던 흙들이 녹아 질퍽거리는 것이 봄이 가까이 다가와 있음을 실감케 한다. 누리길 안내도와 함께 큰 차도가 나오면서 이정표는 우측 두물머리(시내방향)로 가라고 유도한다. 누리길 안내도의 코스가 지금가고 있는 물소리길 1-1코스와 같다. 길 건너에는 세미원 정문과 함께 연꽃 박물관이 위치하고 있다. 삼거리에서 좌측으로 횡단보도를 건너니, 양서문화 체육공원이다.

            < 11:20, 두 갈래길 이정표(세미원 경유와 두물머리 직행) >

           < 11:22, 용늪을 건너는 다리(전면 우측의 산은 운길산) >

                    < 11:25, 다리 건너자마자 좌측 산책로로 >

  양서문화 체육공원 앞의 이정표는 두 갈래길 중에 한길을 선택하라고 한다. 세미원을 경유해 두물머리로 가는 길과 우회하여 가는 길이다. 입장료(평상시:5,000, 동절기 할인:3,000)을 지불하고 입장하는 세미원은 연꽃 시즌이 아니기에 직접 두물머리로 간다. 시내를 관통하는 용늪을 건너는 다리를 지나, 바로 왼쪽에 있는 산책로를 이용한다. 가는 길가 우측에는 양수 5일장(1, 6)이 열리는 전통시장이 자리하고 있다. 산책로 주변에는 작은 먹거리 포차들이 손님들을 기다린다.

              < 11:37, 세미원 후문, 열수주교(洌水舟橋, 배다리) >

                < 11:40, 막다른 용늪 연못에는 연꽃 흔적들만 >

                     < 11:43, 두물머리 느티나무 쉼터 >

  세미원에서 나와 두물머리 길과 만나는 열수주교(洌水舟橋)인 배다리이다. 정조 임금의 효와 정약용 선생의 지혜를 기리는 44개의 배로 연결되어 있는 다리다. 다리 양쪽에는 홍살문이 세워져 있고, 두물머리에서 입장하는 손님들을 위하여 매표소가 있다. 옆에는 관광안내소 부스와 다양한 수생식물의 온실인 상춘원(常春園)이 있다. 막다른 용늪 연못에는 연꽃들이 봄을 기다리고, 남한강과 북한강의 두 물줄기가 머리를 맞대고 만나 한강으로 흐르는 두물머리 느티나무 쉼터 먼저 들린다.

                        < 11:46, 두물머리 물안개 쉼터 >

                        < 11:54, 두물머리 소원 액자에서 >

                        < 11:59, 두물머리 소원쉼터 풍경 >

  400년 이상 된 큰 느티나무(높이 30m, 둘레 8m)가 찾는 이들을 반갑게 맞아준다. 이른 새벽이나, 장마기간 중 비가 오다 그칠 때에 강물위로 피어오르는 멋진 물안개를 볼 수 있는 쉼터도 옆에 있다. 작은 조약돌에 소원을 적어 올려놓고 빌면 이루어진다는 돌 더미와 돌탑이 있는 소원쉼터의 액자 포토 존은 오늘도 많은 이들이 줄서서 기다린다. 네모난 액자 모퉁이에 앉아서 찍던 포즈에서 탈피하여 서서 인증 샷을 찍는다. 일반 여행객들은 이곳에서 끝나지만, 둘레길은 계속 이어진다.

                   < 12:03, 다온광장(두물경)으로 가는 길 >

                < 12:10~12:55, 두물경 옆 벤치에 앉아 점심식사 >

                  < 13:00, 한강팔경 중 1경이라는 두물경 >

  5년 전에 반대하던 유기농 농민들을 설득하여 비닐하우스 단지를 철거하고 두물경을 조성하니,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정점으로 한강팔경의 제1경이 되었다. 즐겁고 좋은 모든 일이 와서 모이라는 뜻의 우리말인 다온(광장)으로 명명되었다고 한다. 두물경 옆 벤치에 앉아 따뜻한 햇볕을 받으며 한강을 바라보고 식사하는 멋 은 물소리길을 걷는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행복이다. 조성한지 오래되지 않아 숲을 이루지는 못했지만, 곳곳에 작가들의 조형물들이 설치되어 있어 눈길을 끈다.

                    < 13:01, 두물경 앞 쉼터 의자가 이색적 >

                  < 13:16, 신양수대교 아래 이정표와 데크 길 >

                 < 13:19, 갈대 쉼터(데크로 이어지는 물소리길) >

  두물머리는 금강산에서 흘러내린 북한강과 강원도 금대봉 기슭 검룡소에서 발원한 남한강의 두 물이 합쳐지는 곳으로 서울에서 중앙선 전철을 타고 30분이면 올 수 있는 힐링의 장소이다. 두 물줄기가 만나 하나의 물줄기가 되듯이 젊은 연인들이 오면 사랑이 이루어질 수 있는 데이트코스로도 유명하다고 한다. 남한강 따라 이색적인 의자가 멋있는 두물경까지 내려왔지만, 이제부터는 북한강 강변을 거슬러 올라간다. 신양수대교 아래를 통과하여, 데크로 이루어진 갈대 쉼터를 지나간다.

                  < 13:23, 개울을 건너 한강 전망대를 향해 >

       < 13:27, 한강물환경연구소(좌측건물)및 삼익아파트(우측건물)를 지나 >

                  < 13:36, 양수역 방향으로 양수교 아래를 지나 >

  북한강변은 남한강변에 비하여 찾는 이들이 적어 한적하기만 하다. 고즈넉한 강변길을 걸으며 팔을 벌려 햇볕을 손으로 받아보니 따뜻함이 몸으로 전해진다. 봄이 되면 오후에 불어오는 봄바람이 약간 차갑지만 춥지는 않다. 생태공원으로 잘 가꾸어 놓은 나뭇가지들 위로는 노란 물결이 일렁이면서 봄소식을 전해준다. 한강물환경연구소 옆 밭에는 벌써 씨앗을 파종했는지 농번기가 다가왔음을 알린다. 한강변으로 지어진 삼익아파트 옆을 통과하니, 이정표도 이제는 양수역이 가깝다고 한다.

              < 13:40, 지금은 자전거 길이 되어버린 북한강 철교 >

                    < 13:44, 평지 숲속에 있는 한강 전망대 >

                          < 13:46, 양수리 환경 생태공원 >

  기차가 다니던 북한강 철교는 자전거길이 되었고, 그 뒤로 경의.중앙선 전철이 지나가는 모습이 시대의 변화를 말해준다. 철교 건너편에는 운길산역이 보이고, 그 뒤로 보이는 운길산과 중턱 높은 곳에 있는 사찰 수종사도 오늘은 선명하게 보인다. 평지 숲속의 한강 전망대는 쉼터에 있는 사각정처럼 보여 통과한다. 양수리 환경생태공원 안내표시판을 지나, 옛 북한강 철교 위로 오르는 데크 길이 연결되어 있다. 1코스와는 달리 가끔 있는 이정표 외에는 다른 표시가 없는 것이 특이하고,

              < 13:47, 강변에서 자전거길 오르는 데크 계단 >

              < 13:49, 남한강 자전거길(옛 북한강철교) >

             < 13:52, 자전거길 입구에 있는 포토 존에서 >

  물소리길 도보인증 스탬프를 찍는 장소도 없다. 남양주 다산길을 트레킹하며, 운길산역 앞 북한강철교까지 와 보았지만, 오늘은 다리 건너편 양평 물소리길에서 만나 철교 건너편에 도착한다. 주말 휴일을 맞이하여 젊은이들이 자전거로 북한강을 건너는 모습들이 부럽기만 하다. 입구를 멋지게 조성해 놓아, 다리와 한강 그리고 주위 산들이 어우러지는 풍광이 아름답다. 옆에는 포토 존까지 설치하여 인증 샷까지 찍고 가도록 배려했다. 다시 반대편 방향의 계단을 통해 강변으로 내려간다.

        < 14:02, 양평군 보호수인 40여년 된 은행나무(수고:24m, 둘레:7m) >

                 < 14:02, 드넓은 북한강을 바라보면서 >

                < 14:06, 용늪 삼거리를 지나 차도 옆으로 >

  연꽃 보러 세미원과 두물머리 까지 많이 오다가, 5년 전에 초등학교 친구들과 진일보하여 다온광장을 지나 갈대쉼터까지 걸었던 적이 있다. 이후의 길은 오늘이 처음인데, 강과 함께 해서인지 녹음이 없는데도 풍경이 아름답다. 양평군 보호수인 40여년 된 은행나무를 지나, 모퉁이를 돌아서니 드넓은 한강이 펼쳐진다. 서울 한강하류 보다도 더 넓은 한강상류의 모습을 보는 듯하다. 용늪 삼거리를 지나 도로와 만나기에 유턴해 양수역으로 가는 줄 알았는데, 계속 차도 따라 직진하여 간다.

                   < 14:17, 두물머리 물레길 끝 지점 >

               < 14:18, 끝 지점에서 횡단보도를 건너 양수1리로 >

                    < 14:20, 양수1리 마을회관(경로당) >

  북한강(왼쪽)과 용늪(오른쪽)사이로 난 서종 가는 차도 따라 800m 정도를 간다. 용늪이 끝나는 즈음에두물머리 물레길 끝지점이라는 안내표시가 있다. 우측으로 횡단보도를 건너 양수1리 마을로 진입을 한다. 양수1리의 또 다른 명칭은 골용진(谷龍津)이라 부르는데, 이는 조선시대 서울로 가는 제일 큰 나루인 용나루가 있던 마을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전원적인 마을 입구에는 양수1리 마을회관(경로당)이 자리하고 있다. 우측으로 용늪이 길게 이어지며 음식점들이 있다.

                    < 14:37, 양서고등학교 후문 뒷길 >

                  < 14:40, 원점회귀한 양수역 2번 출입구 >

                < 16:35, 뒤풀이를 위해 도착한 수서 고속철도역 >

  용늪은 이곳에서 시작하여 시내를 관통하고, 두물머리에서 끝나는 길쭉한 모양이다. 고개 마루를 넘으니 양서고등학교 후문과 함께 마을길이 나오고, 모퉁이를 돌아서니 양수역 2번 출입구가 바로 앞에 있다. 양수역에 도착하여 문산가는 전철(15:00)을 타고, 귀가하면서 왕십리역에서 분당선으로 환승하여 수서역으로 뒤풀이 하러 간다. 얼마 전 지인이 소개해준 수서역 6번 출구에서 가까운 청국장 맛 집을 찾아 간다. 수서역에 도착해, 먼저 고속철도 역사부터 구경하고 광장으로 나온다.

             < 수서역 6번 출구에서 첫 번째 골목안의청국장과 보리밥>

                       < 뒤풀이 식당의 식사 메뉴 차림표 >

                      < 주문한 청국장과 보리밥 정식 식단 >

  광장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면 6번 출입구이고, 삼성병원 쪽으로 직진하면 첫 번째 골목 안에 위치한다. 음식점은 새로운 건물에 신장개업한 듯하고, 보리밥에 여러가지 나물을 넣어 비벼 먹으니 향수를 불러온다. 음식들이 정갈하고 맛이 있어 자주 찾고 싶은 뒤풀이 맛 집이다. 오늘 코스는 자주 가 보았던 지역으로 연꽃을 볼 수 없어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남한강과 북한강을 아우르는 강변을 걷는 길은 트레킹 보다는 데이트 장소라고 보아야 될 듯싶다. 푸른 하늘과 강, 흰 구름아래의 산들, 따사로운 햇살은 이른 봄이 안겨주는 선물로 마냥 좋았다.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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