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    시   : 2017년   3월  12()

2) 트레킹 코스: 양평역양평군청양평대교입구생활체육공원자전거길

                       →배수펌프장남한강둔치남한강자전거길2배수문논두렁길

                       →감은사입구회현2리마을회관매봉산산자락법림정사입구

                       →회현길터널회현1리마을회관흑천산길옛철도길원덕역

3) 트레킹 시간: 1013~1412(4시간),        개념도상 거리: 11.0km

4) 트레킹 인원: 아내와 함께

5)   날    씨   : 흐 림

6) 트레킹 후기

지난주는 가족과 함께 오산 인근의 리조트에 갔다가 오산 도보여행 독산 코스를 트레킹 했는데, 오늘은 다시 양평 물소리길로 돌아와 3코스 버드나무나루께길을 아내와 함께 간다. 새로운 코스를 가려면 알바를 하지 않으려고, 인터넷 검색을 통해 먼저 다녀온 산우들의 후기 글을 보면서 예습을 많이 한다. 그러나 양평 물소리길 만큼은 안내 표식들이 다양하게 잘 되어 있어, 물소리길에서 제공하는 가이드북만 있으면 해결이 된다. 거리도 짧고 난이도가 어렵지 않아 편한 마음으로 출발한다.

< 물소리길 3코스 버드나무나루께길 개념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0:13, 경의중앙선 양평역 1번 출입구 >

                  < 10:16, 양평역 앞에 있는 양근천 다리 >

  상봉역에서 경의중앙선 전철로 환승(9:07)하고, 1시간 정도 지나서 양평역에 도착한다. 양평역 1번 출입구로 나오니, 이정표나 안내판이 잘 보이지 않는다. 2주전에 다녀 온 기억을 살려 직진하니, 양근천을 건너는 다리 위에 안내도와 표식들이 반갑게 맞아 준다. 좌측 220m에는 양평 농산물을 직거래 할 수 있는 양평 5일장(끝 숫자가 3, 8일인 날)과 주말시장(매주 토요일)이 열린다고 홍보한다. 지난번과 같이 오늘도 날자가 맞지 않아 일찍 포기하고, 큰 거리 인도로 직진하여 간다.

                      < 10:18, 양평군청 정문 앞을 지나 >

                   < 10:20, 도로 끝 표시와 함께 강변길 삼거리 >

                  < 10:21, 좌측 멀리 보이는 양평대교 방향으로 >

  사거리를 건너 양평군청 정문 앞을 지나니, 직선 도로 끝이라는 표시와 함께 도로는 좌우로 갈라지는 삼거리이다. 남한강의 시원스런 풍경이 펼쳐지니, 가슴이 활짝 열리며 오래 걷고 싶어진다. 오후 늦게부터 비가 온다고 하더니, 흐려진 날씨와 잦은 미세 먼지가 아쉬움을 준다. 좌측 멀리 보이는 양평대교를 향하여 인도(아래는 자전거길)따라 걷는다. 자전거길 아래 강변에는 버드나무들이 줄지어 심어져 있어, 3코스의 명칭이 버드나무나루터길이 된 사연을 미리 짐작하게 한다.

                   < 10:27, 양평대교 입구를 지나 >

          < 10:29, 갈림길에서 강변길로(우측은 양근 나루터 가는 길) >

        < 10:34, 생활체육공원 가는 길에 강으로 튀어나온 수변 전망대 >

  양평대교 입구를 지나니, A, B코스 안내판이 있다. A코스는 왼쪽 도로로 710m(10분소요)가서 생활체육공원으로 진입하고, B코스는 강변길 따라 530m(8분소요) 공원까지 직진해 간다. 강변길을 선택하여 가니, 우측은 버드나무과 뿌리의 양근 나루터로 내려가는 길이다. 갈산나루 라고도 불리었던 양근나루는 양평읍 양근7리에서 강상면 교평리 진변마을로 건너던 나루터이다. 서울 마포나 뚝섬에서 실은 새우젓이 양근나루에 내려 강원도 홍천이나 횡성까지 마차로 실려 갔다.

            < 10:38, 남한강으로 튀어나온 수변 전망대에서 인증 샷 >

                 < 10:41, 생활체육공원(일명, 갈산공원) >

           < 10:49, 공원이 끝나면, 자전거길로 가다 우측 강변으로 >

  남한강의 수변 전망대에는 철판으로 만든 크고 작은 책 조형물들이 있다. 젊은 연인들이 써 놓은 사랑의 낙서가 재미있다. 갈산 공원이라고도 불렀던 생활체육공원에는 높지 않은 갈산(葛山, 해발 64.5m)이 있다. 갈산은 양평읍 지역의 옛 이름으로 칡이 많다하여칡미라고도 불렀다. 1747년에 군소재지가 옮겨오면서 양평의 중심지가 되고 갈산(양평)시장이 호황을 누렸다. 양평은 양강(楊江, 남한강)을 두르고, 용문산으로 병풍을 삼아 예로부터 풍광이 아름답기로 유명했다.

              < 10:50, 둔치 산책로에는 버드나무들이 숲을 이뤄 >

                < 11:00, 야자 매트가 깔려 있는 강변산책로 >

               < 11:07, 올라온 자전거 길에는 벚꽃 나무들이 >

  생활체육공원이 끝날 때에, 우측 계단을 통해 남한강 둔치로 내려간다. 야자매트가 깔려 있는 산책로에는 버드나무가 숲을 이룬다. 수도권 시민들의 식수원인 한강물을 정화시키는 능력이 뛰어난 버드나무라고 한다. 하루살이로 보이는 날 파리들이 떼를 지어 달려들어 숨 쉬기가 불편할 정도다. 양평역 출발 3km 지점 안내판(10:55)를 지나, 배수펌프장 시설을 바라보면서 계단(11:05)을 이용해 자전거 길로 오른다. 다음 달에는 가로수 벚꽃나무들이 활짝 피어 화사함을 전해 줄 듯하다.

              < 11:23, 남한강 자전거 길에서 좌측 논두렁으로 >

               < 11:29, 질퍽거리는 회현2리 논두렁길로 >

               < 11:33, 마을 포장길로 오다가 차도를 만나 >

  자전거 길을 걷다보니, 얼마 전 여주 여강길에서 걸었던 한강종주 자전거길(팔당대교충주댐, 142km)이 떠오른다. 이 길로 계속가면 여강길과도 만난다고 생각하니, 벌써 그 때가 추억이 된 듯싶다. 2배수문을 앞에 두고 좌측 계단을 통해 논두렁길로 내려간다. 농한기의 논과 마을이 어우러지는 풍경이 전원적인 모습으로 좋다. 2코스에서 산과 논을 무자비하게 파헤쳐 택지 조성하는 모습들은 보기에 안 좋았는데, 3코스는 새 주택들도 몇 채 보이지만 옛 가옥들이 많아 정겹기만 하다.

                     < 11:36, 감은사(感恩寺) 사찰 입구 >

                   < 11:40, 좌측 회현2리 동화마을로 진입 >

                 < 11:40, 마을 진입로 안에 회현2리 마을회관 >

  논두렁길에서 마을 포장도로로 바뀌어 나오면 차도가 나오고, 우측 도로로 이동한다. 도로에서 우측 방향으로 템플스테이까지 운영하는 큰 사찰이 마을 안쪽에 위치하고 있다. 흥부와 놀부를 주제로 한, 벽화가 그려진 회현2리 전래동화마을 입구가 왼쪽에 있다. 양평 관내에 있는 조각가, 서양화가가 참여해 직접 동화에 맞는 벽화를 조성했다고 한다. 마을로 진입하면 회현2리 마을회관이 있고, 물소리길은 회관 건물 왼쪽을 끼고 돌아간다. 회관 뒤에는 팔각정이 있는 소공원이 자리한다.

         < 11:43, 종점까지 4km를 남긴 지점에서 뒷동산으로 >

             < 11:50~12:30, 숲속 벤치에서 점심식사를 >

              < 12:36, 능선에서 우측방향으로 이동 >

  소공원 위로 있는 야트막한 산이 이어지는데, 이정표가 오늘 코스의 종점(남은 거리: 4km)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한다. 가이드 북 개념도에는 매봉산으로 표시되어 있는데, 산자락인 듯 넘어야 할 능선은 뒷동산 수준이다. 마을에서 들려오는 소음이 사라질 정도의 산 속에, 시멘트 콘크리트로 만들어진 배수 펌프장 구조물이 있다. 옆에 있는 숲속 벤치에 앉아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이른 점심식사를 맛있게 한다. 이제 날씨도 따뜻해져, 야외에서 식사하기 좋은 계절이 다가 온 듯하다.

                   < 12:45, 산에서 내려오면 차도가 이어져 >

                    < 12:50, 차도 따라 회현리 입구를 지나 >

                  < 12:51, 법림정사(法林精舍)를 옆으로 지나 >

  산에서 내려오면 다시 차도를 만나게 되고, 차도 따라 이정표가 안내하는 회현1리 마을을 향해 간다. 산 밑을 돌아가는 마을을 지나니, 법림정사(法林精舍)라는 작은 사찰이 길가에 있다. 암자 수준의 규모로 양평지역에서 불교 활동을 하는 종교단체인 듯싶다. 차도 우측은 넓은 논과 흑천(黑川)이 흐르고 있는데, 얼마 있으면 논에는 물들이 하얗게 채워지고, 푸르른 벼이삭들이 자랄 생각을 해본다. 어린 시절에 농촌에서 자라며 보고 왔던 풍경들이라 자연스럽게 머릿속에 그려진다.

                  < 13:03, 도로 아래에 있는 회현길 터널을 통과 >

                    < 13:06, 회현1리 마을회관을 옆으로 지나 >

                < 13:09, 흑천교를 건너면 개군면(코스는 좌측으로) >

  높은 차도가 자동차 전용도로 같은데, 그 밑을 터널로 통과한다. 터널을 지나니, 길가에 회현1리 마을회관이 있다. 자주 찾는 동네 맛집개군 할머니 순대국집이 있는데, 처음 찾았을 때에개군이란 뜻을 몰라 물어 보았다. 양평의 지역 명칭이라고 하더니, 바로 앞에 있는 흑천교 건너부터 개군면이 시작되는 것 같다. 다리를 건너지 않고, 왼편 흑 천을 따라 난 좁은 길로 들어선다. 비가 오면 하천의 물이 불어나 위험하니, 다리를 건너 대명콘도 방향으로 우회하라는 안내판도 있다.

                     < 13:12, 흑천을 따라 가는 마을도로 >

                    < 13:16, 흑천 옆으로 흐르는 좁은 수로 >

                   < 13:18, 흑천 건너편에 있는 대명양평리조트 >

  흑천교 좌측으로 며칠 지나면 산수유 축제가 열리는 추읍산이 보인다. 정상에서 축제에 참여 한다고 우측으로 내려오면서 힘들었던 급경사 내리막은 멀리서 보아도 경사가 심하다. 흑천을 따라 가는 비포장도로 건너편에는 대명양평리조트와 쉐르빌온천관광호텔 건물이 나란히 있다. 숙박업소가 있는 주변 일대를 양평 신내해장국 마을이라 칭한다고 한다. 흑천 옆으로 난 작은 수로에는 깨끗한 물이 봄이 되어서 힘차게 흐른다. 흑 천 물속으로 비치는 대명리조트의 건물 모습이 아름답다.

                      < 13:21, 산 고개를 옆으로 넘어 >

                 < 13:28, 옛 철도와 현전철이 지나는 철로로 >

< 13:31, 회현리 옛날철길 시작점 인증대 앞에서 >

  마지막으로 보이는 무명의 산을 오르는데, 회현2리에 있었던 매봉산 산자락보다 경사가 높아 숨이 가쁘다. 그러나 정상으로 가지 않고 옆으로 방향을 틀어 내려가니 다행이다. 옛 철도 길과 현 전철이 지나는 철로가 있는 곳으로 계단을 통해 오른다. 인증대가 좀처럼 보이지 않아, 발견하지 못하고 지나 온 것이 아닌가 걱정까지 했는데, 종점을 1km 남기고 있다. 옛날철길 시작점에 설치한 인증대에서 완주 인증서를 받으려고 열심히 스탬프 날인까지 하고, 인증 샷까지 기록으로 남긴다.

          < 13:32~13:47, 인증대 옆 쉼터에서 휴식(뒤로 추읍산이 보이고) >

                    < 13:55, 현 경의중앙선 전철 철로 옆으로 >

                       < 14:00, 흑천을 돌아서 건너 >

  인증대 옆 쉼터에서 뒤로 바라다 보이는 추읍산을 보면서 잠깐 휴식하면서 쉬어 간다. 현 경의중앙선 전철이 지나고 있는 옆으로 옛 철로가 있었다고 폭이 넓은 길이 잠시 이어진다. 현재 전철 철길이 지난다고 녹색의 펜스가 쳐져 있는 길 따라 간다. 길모퉁이를 돌아가는데 넓은 흑 천이 보이면서, 아래는 낭떠러지를 이뤄 난간이 설치되어 있다. 지난번 1코스 종점이 가까워 올 때, 복포천 제방을 따라 가던 풍경이 이번에는 흑천으로 바뀌어 있을 뿐, 전철역으로 가는 모습은 그대로이다.

                     < 14:03, 흑천 제방길 따라 원덕역으로 >

                          < 14:07, 원덕초등학교 정문 >

                     < 14:12, 오늘 코스의 종착지 원덕역 >

  흑천의 아름다운 시냇가를 가까이서 거니는 길이 오늘 코스의 대미를 장식한다. 원덕 초등학교 정문을 지나, 3코스의 종착지인 원덕역에 도착한다. 문산으로 가는 1437분 전철을 타고, 핸드폰으로 집 앞 전철역까지 소요시간을 검색해보니 1시간30분이나 소요되는 장거리이다. 지난번 2코스에서는 자연이 도시화 물결에 따라 많이 훼손되어 가고 있는 현실이 가슴 아팠었다. 오늘 3코스는 2코스 보다 수도권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서인지, 그러한 풍경이 보이지 않아 즐거웠던 트레킹이었다.

                    < 동네 맛집인 양타령 음식점에서 뒤풀이 >

                       < 양타령 음식점의 상차림 메뉴판 >

                        < 주문한 불고기 우렁쌈밥의 식단 >

집 가까이 있는 지하철역에서 내려, 동네 주위 사람들이 많이 가고 있는 양타령 맛집을 찾아 뒤풀이 한다. 향수를 불러오는 두 가지 음식이 함께하는 불고기 우렁 쌈밥을 주문한다. 이제 남은 코스는 4~5코스인데, 각기 거리가 짧아(4코스: 6.2km, 5코스: 10.7km) 연계 트레킹해도 괜찮을 거리이다. 다음 주에는 4, 5코스를 한 번에 다 돌아보는 일정으로 진행 할 계획이다. 경의중앙선 전철역의 종착지인 용문역을 중심으로 하여 용문산 관광단지까지 다녀오는 코스라고 하니 기대가 된다.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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