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 물소리길 4코스(흑천길)-원덕역,삼성리,수진원농장,다문리,용문역

1)   일    시   : 2017년  3월  18일(土)

2) 트레킹 코스: 원덕역→원덕2리→흑천제방길→삼성2리→삼성교→삼성1리마을회관

                       →용문삼성로→수진원농장→뱃산교→삼성3리→용문체육공원

                       →징검다리→공공하수처리장→다문8리→용문꼬부랑길→용문역

3) 트레킹 시간: 10시15분~12시05분(1시간50분),      개념도상 거리: 6.2km

4) 트레킹 인원: 아내와 함께

5)   날    씨   : 흐  림

6) 트레킹 후기

  양평 물소리길 남은 4, 5코스를 오늘 트레킹 함으로 전 코스를 완주하게 된다. 4코스의 거리가 6.2km로 짧고 난이도도 없어, 멀리 가서 4코스만 돌고 오기에는 아쉬움이 많다. 3코스 거리가 11.0km이고, 5코스가 10.7km이기에, 두 코스 중에서 한 곳과 연계하는 트레킹이 바람직하다. 아내와 함께 후자를 택하여 집을 나서(8:10), 상봉역에서 용문산역 가는 전철(9:07)로 환승한다. 며칠 후면 산수유 축제가 열려 많은 산객들이 찾을 추읍산 아래에 있는 흑천(黑川)을 따라 걷는다.

           < 물소리길 4코스 흑천길 개념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0:15, 경의.중앙선 원덕역 1번 출입구 >

                    < 10:15, 원덕역 앞에 있는 이정표 >

  추읍산은 용문산에 읍(揖)하고 있는 형상이라고 하여 추읍산(趨揖山, 583m)이 되었다는 유래와 함께 산 정상에서 바라보면 양평군내 일곱 개의 읍이 내려다보인다 해서 칠읍산(七邑山)이라 부르기도 한다고 한다. 수도권에서 봄이 되면 제일 먼저 열리는 꽃 축제가 산수유로, 추읍산을 두 번 찾아 낯이 익은 원덕역이다. 원덕역 1번 출입구로 나오면, 앞으로 보이는 논 앞 도로에 이정표를 설치해 놓았다. 자동차 전용도로 보이는 도로 밑 굴다리(10:18)를 통과해서 흑천(黑川)을 찾아 간다.

                  < 10:20, 원덕리 농로길 다리 건너서 >

              < 10:22, 길게이어지는 수로 옆 논둑길 따라 >

             < 10:30, 경의.중앙선 철로 아래 굴다리 지나 >

  원천리 농로다리를 건너니 길게 이어지는 수로가 나오고, 수로 옆 논둑길 따라 걷는다. 아직 논밭에 파종을 하지 않아 물을 공급할 시기가 아니어서 인지, 수로에는 물이 흐르지 않고 고여 있어 탁하기만 하다. 머지않아 깊은 계곡에서 흘러내린 물을 막아 공급하는 물이 수로에 넘쳐흐를 것이다. 4월 초순 산수유 축제에 두 번 참여 하면서, 수로에 깨끗한 물이 흐르는 것을 보았다. 이 물들은 친환경농업을 실천하는 이 고장의 논과 밭 등의 들을 적셔 준다. 철로 아래 굴다리를 통과한다.

               < 10:31, 도로를 건너 철로 옆 계단으로 올라 >

               < 10:33, 계속 이어지는 수로와 철로 옆길 >

          < 10:38, 흑천을 건너(산속 터널 진입)는 고가 철로 아래로 >

  마을 도로를 건너서 철로 옆길로 오르면, 수로와 들판은 계속 된다. 쌈 채소로 유명한 원덕의 친환경 농산물과 딸기 체험을 할 수 있는 비닐하우스가 많아 산위에서 내려다보면 파도가 물결치는 듯했다. 들판에는 이름 모를 작은 야생화들이 꽃망울을 터트려, 봄이 성큼 다가왔음을 알린다. 논에는 농부들이 올해의 농사를 위해 열심히 거름을 내고 있는 모습들도 보인다. 철로는 흑천을 건너 추읍산 터널로 진입하기 위해 고가를 탄다. 터널로 진입하는 인근에 등산로 2코스 들머리가 있었다.

                    < 10:41, 흑천 옆 포장 도로 따라 >

                    < 10:44, 가로수는 벚꽃 나무들이 >

                    < 10:46, 삼성교를 건너 마을길로 >

  4코스 전체를 같이 걷다시피 하는 흑천(黑川)은 용문면 삼성리에 거무내마을이 있는데, 이 냇물 바닥의 돌이 검은색으로 물빛이 검게 보인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양평군 청운면 성지봉에서 발원하여 용문과 원덕, 개군면 대명리조트를 지나 회현리에서 남한강과 합류하는 하천이다. 직선으로 길게 뻗어 있는 하천가에는 벚꽃 나무들이 심어져 있다. 추읍산을 처음 오를 때에 완만한 2코스를 택하였는데, 철로 터널입구에 있는 들머리까지 바로 가는 다리가 없어 고생한 기억이 난다.

              < 10:47, 다리를 지나며 우측으로 본 추읍산과 흑천 >

                       < 10:48, 삼성1리 마을회관 >

            < 10:49, 시멘트에서 아스팔트 포장이 된 삼성로 20번길 >

  고가 철도가 있는 곳에 건너는 다리가 있어야 하는데 없어, 이곳 삼성교까지 와서 다리를 건너고는, 그 거리만큼 되돌아가야 했었다. 어떻게 보면 오늘 원덕역에서 출발을 했지만, 다리 좌측부터 가는 길이 처음이라고 볼 수 있다. 다리를 건너며 우측으로 보이는 추읍산의 모습이 높지는 않지만, 가파른 경사가 있어 만만치 않음을 보여준다. 다른 지역과는 달리 마을회관이 만들어진지가 오래되었는지 많이 낡은 건물이다. 시멘트에서 아스팔트 포장으로 바뀐 삼성로 20번길을 걷는다.

                 < 10:52, 또 다른 삼성교 사거리를 지나 >

           < 10:53, 사거리 우측에는 버스정류장과 삼성천이 유입 >

              < 10:58, 사거리에서 직진하여 하여 가는 하천 길 >

  아스팔트 포장이 끝나는 곳의 마을 사거리에는 흑천을 건너는 또 다른 삼성교가 왼쪽에 있다. 우측에는 삼성1교 버스정류장이 있고, 삼성천이란 입간판과 함께 흑천으로 유입되는 작은 하천도 있다. 아직 이른 봄이라 풍경들이 흑백으로만 보여, 하천을 따라 걷는 길이 지루하게도 느껴진다. 하지만 날씨가 더워지면 그늘이 없어 걷기가 불편할 것을 생각하면, 지금이 둘레길을 트레킹 하는 데는 최적의 계절인 듯싶다. 직선으로 가던 하천도 우측으로 방향을 틀면서 다른 풍경이 예상된다.

               < 10:59, 하천 아래로 우회하는 수진원 농장 입구 >

            < 11:01, 된장, 간장을 판매한다는 홍보용 장독대 앞에서 >

                  < 11:02, 담장 너머로 본 수진원 농장 안 >

  막다른 길에 수진원 농장이 있고, 정문 앞에는 된장, 간장을 판매한다는 홍보용 장독대까지 설치했다. 40여년의 역사를 지닌 해바랑 수진원 농장은 30,000평의 밭에서 직접 콩을 생산하여, 전통 방식 그대로 담은 장류를 판매하고 있다. 우리 전통장의 맥을 잇기 위해 3대째 전통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입구에는 물소리길 관리위원회에서 2개의 안내문을 설치했다. 농장은 사유지이므로 절대 들어가지 말고, 하천 아래 길은 비가 오면 위험하니 건너편 우회구간(1.9km)를 이용하라고 한다.

                    < 11:03, 낡은 수중보로 보이는 시설물 >

                  < 11:04, 수진원 농장 담 모퉁이 하천 아랫길 >

                 < 11:05, 거의 직각으로 꺾어지는 하천 아랫길 >

  하천 아래 길을 가면서 담장너머로 농장 안을 들여다보니, 펜션도 운영 하는지 여러 채의 건물들이 눈에 들어온다. 하천을 가로 막고 있는 낡은 수중보로 보이는 시설물이 가물어서 그러한지 물을 제대로 흐르지 않게 하여, 양쪽의 물이 고여 있어 더럽기까지 하다. 인위적인 시설물들이 자연 그대로 둘 때 보다 못한 경우에는 자연을 해치게 되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야자매트가 깔려 있는 하천 옆길은 아늑하기만 하고, 갈대들이 많이 자라 있을 가을에는 멋진 산책길이 될 듯싶다.

              < 11:08, 원덕역 출발 3.2km 지점 거리표시 이정표 >

                 < 11:12, 하천 옆길에서 산 아래 길로 올라가 >

                      < 11:13, 무대같이 작은 전망대 >

  원덕역 출발 3.2km지점 거리표시 이정표가 전체 거리 6.2km중에서 절반 이상을 걸었다고 한다. 소요시간을 체크해 보니 거의 1시간정도 소요된 것을 보면, 종점까지는 2시간 안에 도착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천 옆길에서 조금 높은 지역에 있는 산 아래 길로 올라 흑천 따라 걷게 한다. 무대 같이 보이는 작은 전망대가 있고, 그 옆에는 4코스 스탬프를 날인하는 인증대가 있다. 스탬프 날인과 인증 샷을 찍어 가며 잠시 쉬기로 한다. 원덕역에서 쉬지 않고 걸었기에 물 한 모금 마시고 간다.

                  < 11:24, 물소리길 4코스 도보 인증대 앞에서 >

            < 11:31, 뱃산교를 건너(앞에는 부도난 회사의 콘도 건물) >

               < 11:32, 다리 건너 우측으로 있는 이정표 >

  인증대 옆에는 송강 정철도 이 길을 걸었다는 안내문이 세워져 있다. 정철(鄭澈, 1536~1593)은 관동별곡에「말을 갈아타고 흑수(黑水)로 들어가니 섬강(원주 섬강)어디더냐, 치악(원주 치악산)이 여기로다」라 썼다. 여기에서「흑수」는 여주로 알려져 있으나, 현재의 행정구역으로는 양평군이라고 한다. 흑천을 뱃산교로 건너는데, 앞에 건설 중에 부도가 난 콘도 건물이 흉물스럽게 방치되어 있다. 다리를 건너 폐허의 콘도 건물 앞으로 우틀하니, 이정표가 흑천을 따라 가라고 한다.

                  < 11:37, 하천 건너에 SN독학기숙학원(줌) >

                      < 11:38, 한적한 하천 길 따라 >

                    < 11:44, 중앙선 철로 고가 밑으로 >

  하천 건너에 이색적인 이름의 SN독학기숙학원이라는 건물이 보인다. 대학 입시를 앞둔 학생들이 와서 숙식까지 하면서 공부하는 장소로 보여 진다. 학원 옆으로 양평스파월드 라는 대형 건물도 보이는데, 영업을 하다가 부도가 났는지 차량이나 인기척이 없다. 중단된 콘도 건물과 스파월드는 빨리 새 주인을 만났으면 싶다. 보기가 안 좋다. 시간이 지나면서 기온도 올라가고, 미세먼지도 어느 정도 해소 되다보니 걷기 좋은 하천길이다. 종점인 용문산역이 가까워지는지 철로 아래를 지난다.

          < 11:46, 용문체육공원 테니스장(용문역 1km 앞둔 지점) >

                  < 11:48, 징검다리로 연수천을 건너 >

               < 11:52, 용문공공하수처리장을 지나 좌측으로 >

  용문역까지 1km 남았다고 하는 거리 표시가 있는 곳에 용문체육공원에 속하는 대형 테니스장이 위치하고 있다. 날씨가 따뜻해지자 용문주민들이 주말을 맞이하여 많이 나와 테니스 게임을 즐기고 있다. 흑천으로 유입되는 연수천을 징검다리를 통하여 건너게 한다. 하천에서 올라오면 잘 정비된 흑천 옆 산책로가 길게 이어진다. 왼편에는 용문공공하수처리장이 넓게 위치하고 있는데, 정화시설 기계들이 바쁘게 움직인다. 펜스가 끝나는 지점에서 흑천을 떠나, 용문역으로 향한다.

                    < 11:53, 흑천에서 좌틀 하라는 이정표 >

              < 11:53, 멀리 용문역이(용문 꼬부랑길의 어수물 지점) >

                      < 11:57, 용문역이 눈앞에 다가와 >

  용문역으로 방향을 바꾸는 갈림길 삼거리에는 이정표 외에 또 다른 둘레길 용문 꼬부랑길 안내판이 있다. 역까지 함께 가는 꼬무랑길에는 어수물 지점이 있다. 조선시대 세종과 세조, 성종께서 영월의 월정사로 행차하던 중에 이 곳 우물에서 물을 드셨다하여 어수물 또는 어수동이라 부르게 되었다. 현재는 여름을 제외한 다른 계절에는 우물물이 땅 밑으로 흐르고, 여름에만 간간이 땅 위로 샘물이 올라온다고 한다. 제일 짧은 물소리길 4코스의 종착지인 용문역이 눈앞으로 다가선다.

                   < 12:00, 다문리 어수길 갈림 이정표 >

                     < 12:02, 용문 꼬부랑길 안내도 >

                  < 12:05, 물소리길 4코스 종점 용문역 >

용문역에서 출발하는 꼬부랑길도 시간이 되면, 코스 거리도 짧으니 전체 3코스를 하루에 돌아보고 싶다. 용문역에서 4코스를 끝내고 나니, 거리도 짧고 난이도도 없는 흑천 따라 가는 길로 마음에 들지 않는다. 중간에 식사시간이 필요 없으니, 소요시간도 1시간 50분이다. 5코스를 이어 계속 트레킹하니 다행이지, 멀리 와서 4코스만 트레킹하기에는 아쉬울 것 같다. 용문역에서 시내방향 출구가 아니고, 물소리길은 반대편 출입구이다. 역사 안으로 들어가 잠시 쉬었다가 5코스를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