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하는 동안 나라가 바뀔 때마다 외교통상부에서 위험지역을 여행하니, 신변안전에 주의하라는 문자 메시지가 온다. 지인들로부터 아프리카는 위험하지 않느냐는 이야기를 듣고 여행 온 일행들이 많다. 아프리카 3개 위험도시는 1위 나이지리아의 라고스, 2위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요하네스버그, 3위 케냐의 나이로비라고 한다. 2, 3위 도시가 일정에 들어 있지만, 패키지여행은 지정된 장소만 다니기에 안전하다야간에 숙박 장소인 호텔을 벗어나서 개별 행동을 하면 안 된다고 한다.

              < 아루샤에서 킬리자만자로 국립공원으로 가는 경로 >

              < 5:45, Gold Crest Hotel 뷔페식당에서 아침식사 >

                 < 6:36, 버스 차창 밖으로 일출을 보고 >

- 아루샤에서 킬리자만자로 산(Mt. Kilimanjaro)으로 이동 -

   여행 6일째(116) 일정은 4.5-5.5-6.5로 일찍 서둘러 출발한다. 1박한 아루샤(Arusha)는 탄자니아 북부 주요 도시로 킬리만자로와 케냐의 암보셀리 국립공원이 가까워 사파리 여행의 기점이 된다. 시내에 세워진 시계탑은 아프리카 대륙의 중간 지점으로, 이 주변에는 여행사, 항공사들이 몰려 있어 여행객들이 붐빈다. 아루샤에서 킬리만자까지는 약 80km2시간 정도 소요된다. 케냐의 수도 나이로비까지 되돌아가는 일정으로 새벽부터 서두르니, 버스 차창을 통해 일출을 보게 된다.

            < 7:18, 차창으로 늦게 윤곽을 보여주는 킬리만자로 산 >

               < 7:33, 가는 길에 보이는 시골 장터의 모습 >

              < 7:54, 뷰 포인트에서 본 킬리만자로 산 전경 >

- 킬리자만자로 산(Mt. Kilimanjaro) 뷰 포인트에서 -

  2대의 소형 버스에 나눠 탄 일행들은 한 시간이 지나자, 차창 밖으로 보인다는 킬리만자로 산만 응시하고 간다. 넓은 초원과 소를 몰고 가는 마사이족 후예들 그리고 시골 마을의 장터 등만 보일뿐,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한동안이 지나, 어렴풋이 윤곽을 드러내자 환호성이다. 그만큼 조용필 가수의 노래킬로만자로의 표범을 좋아했던 세대에게는 마음속에 간직된 산이다. 아프리카 최고봉인 킬리만자로 산은 평원에 우뚝 솟은 단일 봉으로는 세계에서 제일 높다고 한다.

              < 7:57, 눈 덮인 킬리만자로 산을 배경으로 인증 샷 >

           < 8:01, 현장에서 파는 킬리만자로 모자를 사서 같이 쓰고 >

                   < 8:21, 킬리만자로 산 아래 가옥들 >

  킬리만자로 산은 옛날 용암 분출로 생성된 비교적 젊은 산이다. 분화구가 있는 정상(우후루 피크)이자 가장 아름다운 키보(Kibo,5,895m)봉이 있고, 안부(鞍部) 따라 11km 떨어진 곳에 있는 마웬지(Mawenzi, 5,254m), 옛 분화구의 잔해라고 할 수 있는 시라(Shira, 3,778m)봉의 3개봉으로 이루어져 있다. 킬리만자로란 스와힐리어로빛나는 산혹은하얀 산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앞으로 10년 안에 산봉우리의 빙하와 눈이 지구 온난화로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고 하니 안타깝다.

                < 8:25, 킬리만자로 산 아래는 바나나나무들이 많고 >

               < 8:26, 탄자니아의 주식이기도 한 옥수수 밭도 많아 >

           < 8:31, 킬리만자로 국립공원 마차메 게이트(Machame Gate) 앞에서 >

  킬리만자로 국립공원 도착하기 전에 산 전체의 풍경이 잘 보이는 평원에서 산을 배경으로 인증 샷을 찍으라고 차를 멈춘다. 숲속을 산책하는 동안에는 전체적인 산의 모습을 볼 수가 없다고 한다.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는 눈 덮인 산정을 바라보니 감동이 되어 가슴이 벅차오른다. 산책에도 현지가이드가 필요하다고 중간에서 2~3명을 태운다. 산 아래 마을에는 바나나 나무와 옥수수 밭들이 많다. 옥수수를 갈아서 만든 우리나라 백설기 같은 음식우갈리가 주식이라고 한다.

          < 8:33, 신고서 작성하여 제출하는 출입관리 사무실() >

          < 8:35, 킬리만자로 국립공원 마차메 게이트 안내표시에서 >

          < 8:52, 등산객과 함께 등반하려는 현지 포터들의 대열 >

- 킬리만자로 국립공원 마차메 게이트 입장 -

  오다가 본 차창 밖 시장에서 바나나를 많이 쌓아놓고, 옥수수를 불에 구워 팔던 풍경이 떠오른다. 입장하면 출입관리사무실에 입산신고부터 해야 한다. 개개인이 신고해야 하나, 우리 일행들은 산행이 아니어서 인지, 인솔자가 일괄적으로 신고하는데 시간이 좀 걸린다. 등산객과 함께 등반하려는 현지 포터들이 길게 줄서서 기다린다. 등반하려면 포터와 산행가이드 고용은 의무사항이고, 음식을 사먹을 수 없어 요리사도 대동해야 한다. 이러한 비용만도 1인당 약100만원이 들어간다고 한다.

            < 킬리만자로 산 등산 루트 안내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8:53, 가파른 언덕에 있는 최종 통제 초소 >

                  < 8:55, 등반하는 젊은 커플이 부럽기만 >

- 킬리만자로 산 마차메 루트 산행 시작 -

  킬리만자로 주요 루트는 6개 정도가 있는데, 산장 시설이 좋은 마랑구 루트(대중적 인기로 코카콜라루트 또는 비어루트라 함)를 일반인들이 많이 오른다. 우리가 산책하는 마차메 루트는 텐트를 이용함으로 대자연에 가까이 접근할 수는 있지만, 마랑구 루트보다 난이도가 높아 위스키 루트라고 부른다. 가장 가파른 움브웨 루트는 험하고 얼음이 많은 도전적인 길로 전문산악인들이 자주 이용한다. 3개 루트를 각각 오르는 데는 5~6일이 걸리고, 현지 포터와는 높이 올라가서 합류한다고 한다.

               < 8:59, 산행 가이드가 알려주는 코끼리 꽃 >

               < 9:00, 울창한 숲 속의 임도길이 이어지고 >

                 < 9:13, 정글과 같은 수목이 우거진 길 >

  현지 가이드 5명과 함께 해발 1,800m인 게이트를 출발하여 마차메 루트로 오른다. 일행들은 운동화에 피크닉 차림이지만, 정상이라도 정복 할 듯 당당하게 오른다. 동행하는 가이드가 길가 풀 속으로 들어가더니, 코끼리 꽃이라고 보여준다. 반환점을 왕복하는 거리는 약 2km, 1시간30분정도 소요된다고 한다. 울창한 숲속 임도를 걷자니, 적도의 뜨거운 태양을 받은 숲이 내뿜는 피톤치드로 상쾌해 진다. 숲속에서 들려오는 새들의 합창소리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핸드폰에 녹음까지 한다.

         < 9:24, 길가 깊숙한 곳에 피어있는 이름을 잊은 꽃() >

               < 9:36, 우리 일행들의 산책 코스 반환점 >

          < 9:38, 둥글게 모여 조용히킬로만자로의 표범노래를 합창 >

  오르는 높이에 따라 열대우림, 초원, 고지초원, 고산습지대, 사막 등의 순서로 바뀐다는데, 우리는 열대우림에서만 머물다 간다. 화장실이 있는 지점이 반환점이라고 하자, 너무 일찍 끝났다고 모두 아쉬워한다. 재치 있는 인솔자가 핸드폰에 저장된킬로만자로의 표범의 노래를 틀자, 주위로 원을 그리며 모여 든다. 하나 둘 따라 부르더니 잠시 후에는 모두 함께 조용히 부르는 합창이 된다. 내 생애 단 한번 킬리만자로 산을 밟았다는 희열과 더 이상 오르지 못하는 아쉬움이 교차한다.

             < 9:42, 더 이상 오르지 못하는 길목에서 아쉬움을 사진으로 >

            < 9:47, 포터들이 무거운 짐을 등에 메고, 머리에 이고 >

               < 9:58, 아쉬움을 머금고 내려오는 일행들 >

  중국의 차마고도와 중남미 여행할 때 고산병으로 고생을 많이 하여, 정상에 오르는 것은 생각하지도 못한다. 좀 더 올라갔으면 좋겠는데, 1시간도 안 되어 내려오려고 하니 아쉽다. 고산병 증세만 없다면 일반인도 무난하게 오를 수 있는 산이라고 한다. 오래전에 말레시아 여행하면서 동남아시아의 최고봉 이라고 하는 키나발루산(해발:4,095m)도 오르지 못하고 밑에서 캐노피 등만 즐겼는데, 아프리카 최고봉인 이곳도 같은 신세가 되었다. 무거운 짐을 운반하는 포터들이 힘들어 보인다.

               < 10:14, 최종 통제 초소로 회귀하여 산책 종료 >

           < 10:15, 오를 때 보다 많아진 포터들과 차량들로 혼잡 >

           < 10:30, 2시간 만에 떠나야 하니 아쉬운 마차메 게이트 >

- 킬리만자로 산 마차메 루트 산책 끝내고 아루샤로 -

  예상시간보다 일찍 다녀온 짧은 산책이었지만, 킬리만자로 산을 밟았다는 흐뭇한 마음으로 케냐의 나이로비까지 가는 대장정에 오른다. 갈 때와는 달리 다른 뷰포인트에서 사진을 찍는다고 했는데, 날씨는 맑지만 산이 보이지 않는다. 킬리만자로는 20세기 초 독일의 보호령이었으나, 탄자니아가 독립한 이후에 국립공원이 되었다. 1987년 세계유산에 등록되어 자연보호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세계적으로 킬리만자로 산은 헤밍웨이의 단편소설킬리만자로의 눈()으로 유명해졌다.

           < 11:47, 길거리에서 판매하는 구운 옥수수와 바나나 >

          < 12:27, 아루샤로 돌아와, 어제 1박한 호텔에서 점심 >

             < 12:35, 어제 저녁부터 3식을 하는 뷔페식 >

- 아루샤 시내 호텔에서 점심을 하고 케냐 나이로비로 -

  읍 소재지로 보이는 은행 앞거리에서 여성들이 구운 옥수수와 바나나 등을 판매하고 있는 모습은 우리의 옛날 시골 모습과 같다. 장거리를 버스 타고 이동하는 것은 지루하고 힘들지만, 이 또한 여행의 일부이기에 차창 밖 이국적인 풍경을 보면서 즐기고 간다. 새벽에 출발했던 아루샤 시내의 호텔로 돌아와 뷔페식당에서 점심을 한다. 이번 일정 중에서 특이하게 어제 저녁부터 점심까지 3식을 같은 호텔에서 뷔페식으로 한다. 현지 음식에 적응하기 어려운 여행객들을 위한 배려로 보인다.

            < 15:19, 나망가 지역 탄자니아-케냐 국경 통과 >

          < 16:05~16:20, 케냐 파라다이스 휴게소에서 휴식 >

               < 16:13, 나이로비아루샤 간 운행한 소형버스 >

- 나망가 지역의 탄자니아-케냐의 국경을 통과 -

  나망가 지역 국경에서 탄자니아를 떠나려고 하니, 첫 일정인 34일 동안 많은 동물들과 그리고 순진하며 친절했던 탄자니아 인들에게 정이 들었는데 서운하다. 국경에 종사하는 직원들도 케냐 보다는 탄자니아 직원들이 미소가 많고 친절하다. 케냐 입국 심사는 신고서 작성 없이 지문 검색으로 통과해 간편하다. 국경을 지나, 케냐지역 파라다이스 휴게소(매장에는 주로 목각제품)에서 쉬어간다. 나이로비 외곽까지는 정체 없이 잘 왔는데, 퇴근시간과 겹쳐 차가 서있는 시간이 많아진다.

          < 19:49, 다섯 번째 숙소인 나이로비 사파리 파크 호텔 도착 >

          < 20:02, 케냐 시내인데, 모기장이 있는 룸에 여장을 풀고 >

               < 21:01, 야마초마 특식과 함께 캣츠 쇼 관람 >

- 사파리 파크 호텔에서 야마초마 특식과 함께 캣츠 쇼 관람 -

  새벽부터 서둘러 차창으로 일출을 보았는데, 공항 근처 버스에서 일몰까지 본다. 야마초마 특식과 함께 캣츠 쇼 관람이 21시부터 시작되어, 인솔자는 안절부절 하며 어쩔 줄 모른다. 중국여행 할 때 흔히 사용하던중국 이니까!란 말이 여기에서는This is Africa라로 통한다고 하니 참고 견디는 수밖에 없다. 다행이 기사가 우회하는 코스를 택해 20시 이전에 숙소에 도착한다. 첫날 안내 했던 우리나라 현지가이드가 나와 반긴다. 여유가 있어 배정받은 룸에서 여장부터 먼저 푼다.

                < 21:01, 공연 시작부분 현란한 춤 동작 >

                < 21:02, 아프리카 원주민들의 춤은 계속되고 >

          < 21:16, 공연 중에도 여러 고기를 꼬치에서 썰어주고 >

  호텔 내에 있는 극장식 레스토랑에서 21시부터 공연이 열려, 서둘러 지정된 좌석에 입장(20:40)한다. 우리나라 관광객들이 많은지, 사이드 무대에서 외국 가수가 우리의 대중가요만남,소양강 처녀등을 불러 분위기를 띄운다. 얼마 전까지도 이 호텔은 우리나라 사람이 경영을 하다가 매각(현재는 인도인이 매수)되어서인지 동양인 손님들에게 잘 해준다고 한다. 시간이 되자 캣츠 쇼 무대가 열리며, 원주민들이 나와 음악에 맞춰 현란한 여러 종류의 춤들로 관중을 매료 시킨다.

                   < 21:36, 공연 중의 일부 장면 동영상 >

                    < 21:48, 마지막 부분의 공연 모습 >

                < 21:54, 공연을 마치고 출연진과 기념 촬영 >

  야채, 과일, 샐러드 등은 셀프로 가져다 먹으면, 종업원들이 커다란 꼬치에 익힌 각종 고기를 돌아다니며테이블에 나눠준 뜨거운 철판위에 썰어준다. 번갈아 가며 와서 썰어주는 고기는 이 지역 사람들이 제일 잘 먹는 염소고기를 비롯하여 양고기,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악어고기, 타조고기, 낙타고기, 소시지 등 종류도 많아 맞는지 모르겠다. 50분간 공연을 보면서 소.맥을 같이 하였더니, 장거리 이동으로 소진된 에너지가 보충된다. 이제 여행도 초반을 지나 중반으로 접어든다.

 

                   ‘18.1.16() 킬리만자로 산 숲속을 산책하고 케냐의 나이로비로...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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