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도 가까이 있는 케냐와 탄자니아의 기온은 고도가 높아 예상했던 것보다 덥지 않고 선선하다. 더울 것으로 예상하여 반팔 티에 반바지를 준비했는데, 입을 기회가 별로 없다. 어제 밤 숙소에서는 밤 낮 기온차가 심해 라디에이터에 난방까지 들어온다. 오히려 적도 아래에 있는 잠비아, 짐바브웨, 보츠와나, 사우스 아프리카의 기온이 더 높다고 한다. 우기로 접어들어 걱정했는데, 주로 밤에만 스콜현상으로 내리는 등, 전 일정을 보아도 비 한번 맞지 않는 좋은 시기에 잘 온 것 같다.

                       < 아프리카 전체 국가 지 도 >

                 < 6;38, 롯지 룸에서 본 차창 밖 풍경 >

                < 6:41, 베란다에 나가 본 롯지의 모습 >

- 응고롱고로 세레나 롯지(Ngorongoro Serena Lodge) -

  여행 5일째(115) 일정은 5:40-6:40-7:40로 시작한다. 새벽에 기상하니 차창 밖에 비가 내린다. 레스토랑에서 아침식사를 할 때 까지 계속 내리어 걱정 했는데, 출발하려고 밖에 나가니 비가 그친다. 응로롱고로 자연보호구역은 어제 보았던 세렝게티 국립공원(1981)보다 먼저 1979년에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 되었다. 응고롱고로 분화구는 단일 칼데라로는 세계 최대 규모로, 세렝게티 국립공원과 연계되어 동물의 대규모 이동이 펼쳐지는 마지막 남은 생태계의 보고라고 한다.

                  < 6:48, 세레나 롯지의 아침 뷔페식당 >

          < 7:43, 롯지를 출발하여 응고롱고로 분화구로 이동 >

             < 8:01, 이동 중에 본 차창 밖 마사이 부족 마을 >

  「응고롱고로분화구는 큰 구멍을 뜻하는 마사이어로서, 국립공원의 북동쪽에 위치한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분화구의 크기는 남북 16km, 동서 19km, 깊이 600m(위 가장자리 고도는 해발 2,400m, 아래는 해발 1,800m), 전체면적은 264로 여의도의 30배 정도이다. 세계 8대 불가사의에 속한다고 하는 화구원(칼데라) 평원에는 기린을 제외한 아프리카의 수많은 동물들이 서식하고 있다. 국립공원의 중심지로달의 분화구(crater-of-the-Moon)와 같은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 8:10, 분화구로 내려가기 전, 포토 존에서 >

                  < 8:22, 600m 아래로 내려가면서(일방통행) >

                   < 8:30, 첫 번째 만나는 동물은 가젤(Gazelle) >

- 응고롱고로 분화구 사파리(Ngorongoro Crater Safari) -

  분화구로 내려가기 전에 전망 포인트이자 포토 존이 있어, 각기 인증 샷을 한 장씩 찍게 한다. 내려가는 길은 좁아 일방통행이고, 올라오는 길은 별도로 되어 있다. 세렝게티 국립공원에 이어 3일째 사파리 게임 드라이브가 시작된다. 분화구 안으로 내려오니 너무 넓어 평지 같아 보이지만, 멀리 보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어서 아늑하다. 한편 이곳에 사는 동물들은 대부분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평생을 살다가 죽는다고 한다. 오늘은 중간 좌석 위치에서 마사지를 받게 되는 순서이다.

                       < 8:33, 독수리 두 마리가 사이좋게 >

                     < 8:37, 분화구 아래의 갈림길 이정표 >

                 < 8:42, 사파리 차 안에서 동물 관찰 포즈 인증 샷 >

  세렝게티가 더 많이 알려져 있기는 하지만, 분화구 안으로 내려와 보면 또 다른 느낌이다. 세렝게티는 드넓기 때문에 동물들을 발견하면 사파리 차로 재빨리 달려가야 되지만, 이곳에서는 고개만 돌리면 수많은 동물들과 만날 수가 있어 더 좋다고 이구동성이다. 첫 번째 만나는 가젤(Gazelle)이 반갑게 맞아 주는데 비하여, 독수리 형제는 외면하고 있다. 사파리는 일정 구역 외에서 하차하면 안 되는데, 가이드는 갈림길 이정표 앞에서 내리라고 하더니, 인증 샷을 재빨리 찍어 준다.

               < 8:54, 퇴근하여 휴식중인 하이에나(Hyena) 가족 >

                < 8:59, 어디론가 달리고 있는 품바(혹멧돼지) >

                 < 9:00, 좌로부터 품바, , 톰슨가젤이 함께 >

  야행성 동물인 하이에나가 밤새 일하고 퇴근하여 가족과 함께 보내고 있다. 어미 하이에나는 두 마리의 새끼를 보호하고 있다. 육식동물들이 먹다 남긴 먹이를 먹는 즉 썩은 고기를 먹어치우는 습성이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아프리카의 사막이나 초원 지대에서 사는 품바(혹멧돼지)는 머리에 혹이 있고, 송곳니가 길게 자라 입 밖으로 나와 끝이 위로 구부러져 있다. 식물성 먹이를 먹는 포유류이며 썩은 고기도 먹는다고 한다. 품바, , 톰슨가젤이 함께 어울려 풀을 뜯는 모습이 평화롭다.

              < 9:20, 수컷의 상징을 드러내놓고 있는 코끼리 >

          < 9:23, 힘들게 본 Big 5 번째 코뿔소(이은주님 사진) >

       < 9:47, 발정기가 되어 핑크색을 띤 수컷타조가 암컷타조를 쫓아 >

  가이드의 설명에 의하면 분화구 안의 수컷 코끼리들은 번식기가 되면 분화구 위에서 살고 있는 암컷을 찾아 올라간다고 한다. 수컷의 상징을 드러내놓은 코끼리가 위로 올라 갈 때가 돤 것 같다. 가이드가 쌍안경으로 열심히 찾더니, Big 5 의 코뿔소(20마리 생존)를 발견하고 보라는데, 멀어서 육안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사전 준비한 배율이 높고 가벼운 쌍안경을 처음 사용해 확인한다. 카메라 줌으로 당겨 수차 찍어 보았지만, 잘 안 나와 동승한 이은주님의 신세를 또 진다. 감사합니다.

                < 9:48, 얼룩말 앞에 여우같은 작은 자칼이 >

             < 9:50, 예쁜 궁둥이를 자랑하는 얼룩말(좌측 끝 임신했다고) >

                      < 9:54, 초원위에 핀 백합종류의 꽃 >

  발정기가 되어 목과 다리에 핑크색을 띤 수컷 타조(검은색) 한마리가 종족 보존을 위해 열심히 암컷 타조를(옅은색) 쫓아가며 구애를 하고 있다. 얼룩말 앞에 서있는 여우처럼 생긴 작은 자칼(Jackal)은 개과 동물로서 사냥보다는 시체 등을 먹는 청소 동물이라고 한다. 분화구 안에서 누 다음으로 많은 얼룩말 무리들은 하나같이 관광객들을 향하여 예쁜 엉덩이를 자랑하듯 내밀고 풀을 뜯고 있다. 드넓은 초원에도 가끔 야생화들이 피어 있는데, 이번에는 백합종류의 꽃이 예쁘다.

               < 10:00, 말똥가리(Augur Buzzard) 맹금류 새 >

              < 10:03, 광활한 초원 위를 달리는 사파리 짚차 >

                        < 10:06, 버팔로 무리들 >

  말똥가리는 수리과에 속한 중형 맹금류로 폭이 넓고 둥근 날개와 넓은 꼬리를 가지고 있다. 주로 공중을 선회하면서 지상에 있는 곤충과 양서.파충류, 작은 새와 포유류 등을 잡아먹는다고 한다. 사화산의 분화구라고 느껴지지 않을 정도의 광활한 초원에 동식물들이 평화롭고 자유롭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고 바로 이곳이 파라다이스(Paradise)가 아닐까! 버팔로(물소)는 질병과 수렵으로 그 수가 크게 줄었지만, 나무가 많지 않은 관목이 있는 평원이나 숲에서 사는 잡식성 동물이라고 한다.

          < 10:09, 사파리 차를 전혀 겁내지 않고 걸어가는 버팔로 >

           < 10:18, 차량들이 몰려와 시끄러운데도 잠자는 사자 >

             < 10:22, 여기는 내가 주인이라고 꼼짝도 않는 사자 >

  사파리 차량들이 자기를 보기 위해 서 있는데도 전혀 겁내지 않고 그 앞을 유유히 지나간다. 아프리카 물소는 사람들에게 가장 위험스러운 동물 가운데 하나로 아직 사람이 사육한 기록은 없다고 한다. 수컷 사자 한 마리가 길가에 벌렁 누워 잠을 자고 있으니, 여기저기에서 사파리 차량들이 몰려들고 다소 시끄러운데도 그대로 잠만 자고 있다. 마치 이곳은 내가 주인인데, 너희들이 와서 귀찮게 하느냐고 말하는 듯하다. 사자는 하루 24시간 중에 20시간 정도를 잔다고 하니 특이하다.

                     < 10:28, 얼룩말과 누 가 함께 풀을 뜯고 >

                    < 10:41, 얼룩말을 공격하는 사자 공격 대열 >

       < 11:11, 저수지 쉼터(화장실)의 파노라마(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여행객들은 손님일 뿐이므로 주인인 동물들이 놀라지 않도록 조용히 관찰하라고 한다. 작은 능선 앞에는 얼룩말 한 마리가 서 있고, 그 주변에 사자 한 마리가 얼룩말을 감시하고 있다. 잠시 후에 능선을 따라 사자들이 줄지어 나타나는데 16마리까지 보인다. 선발대 사자가 얼룩말을 공격하려 하자, 얼룩말은 재빨리 도망간다. 다큐 프로에서나 볼 수 있는 사자의 사냥 장면을 볼 수 있었는데 실패해 안타깝다. 롯지를 나와서 화장실을 가지 않아, 모두가 급히 먼 거리에 있는 쉼터로 이동한다.

              < 11:00~11:30, 쉼터에서 쉬면서 저수지를 배경으로 >

            < 11:56, 분화구의 넓은 담수호 주변에는 많은 동물들이 >

                < 12:01, 많은 누 들이 풀을 뜯고 있는 모습 >

  저수지 쉼터에서 30여분 쉬면서 사방 어디를 둘러봐도 파란하늘 아래 푸른 초원뿐이다. 심호흡을 하였더니, 지쳐있는 가슴이 정화되는 듯 기분이 좋다. 호수를 배경으로 인증 샷을 찍고, 오늘의 응고롱고로 사파리투어를 사실상 종료한다. 숙소 롯지로 돌아가 점심 식사를 하고는 아루샤로 출발하는데, 그 곳까지 사파리 차량 그대로 간다고 한다. 넓은 담수호 주변에는 많은 동물들 그 중에서 얼룩말과 누 가 집단적으로 모여 있다. 초원 위에는 코끼리의 흰 뼈들이 여기저기 너부러져 있다.

                   < 12:22, 아카시아 나무와 원숭이 >

           < 12:22, 지그재그 비탈길을 한참 올라 롯지로 회귀 >

                < 12:40~14:00, 롯지에서 중식 및 휴식 >

  분화구 내의 원숭이를 마지막으로 보고서, 포장된 경사 급한 길(일방통행)을 지그재그로 올라 롯지로 회귀한다. 인접된 세렝게티와 응고롱고로의 두 국립공원을 사파리 투어하면서 중복되는 동물들도 있었지만, 보기 힘들다는 BIG FIVE를 모두 본 것은 우리 여행팀에게는 커다란 행운이었다. 욕심을 낸다면 약육강식의 법칙이 적용되는 동물의 세계 현장과 내일 가는 킬리만자로 산이 보인다는데 보지 못함이 아쉬웠다. 롯지에서 간단한 양식으로 점심(12:40~14:00)을 하고 아루샤로 간다.

                < 14:22, 정문으로 나가면서 길가에 세워진 기념비 >

                  < 16:49, 아루샤 가는 길 탄자니아 시골 장터 >

                 < 15:10, 1차 목공예 기념품 휴게소에서 휴식 >

- 응고롱고로 국립공원에서 아루샤로 가는 길 -

  롯지에서 국립공원 정문까지 나오는 시간만도 길이 안 좋아 40분이나 걸린다. 정문부터는 아스팔트 포장이 되어 있지만, 경비행기를 타고 출발했던 아루샤 까지는 120km가 넘는다. 응고롱고로 국립공원 정문을 벗어나기 전에 야생동물 보호에 헌신해 온 분들에 대한 기념비를 겸한 탑이 조촐하게 세워져 있다. 3일 동안 사파리 투어를 같이 했던 차량에 드라이버(가이드)와 일행이 함께 가니 즐겁기만 하다. 차창 밖으로 보는 시골 장터 풍경들이 어린 시절의 향수를 불러 오며 정겹게 느껴진다.

                < 17:00, 2차 목공예 기념품 휴게소에서 휴식 >

< 18:16, 네 번째 숙소인 아루샤 시내의 Gold Crest Hotel >

                 < 18:31, 숙소 호텔 건물 앞에 있는 수영장 >

- 킬리만자로 국립공원을 가기 위하여 아루샤에서 1-

  케냐 보다 국민소득은 낮지만 웃는 미소가 아름답고 친절한 국민들은 목공예 기술이 뛰어나, 쉬어가는 휴게소 마다 판매를 하고 있다. 목각과 그림을 파는 점포들은 하나같이 열악하지만, 두 번 휴식하고서 간다. 아루샤 시내에 접어들자 경비행기를 탔던 공항(17:48)도 옆으로 지나고, 하교하는 교복 입은 학생들의 모습이 귀엽기만 하다. 시내 정체로 인해 숙소인 호텔에는 늦게 도착하여 여장을 푼다. 룸에 들어 가보니, 콘도 형식으로 응접실, 거실, 주방, 욕실, 침실 등 너무 넓다.

            < 18:33, 콘도 형식의 거실에는 응접세트, 사무 책상 등이 >

               < 18:35, 전체 공간이 넓어서 좁아 보이는 침실 >

                 < 19:02, 호텔 레스토랑에서 뷔페식 저녁 >

  여행은 관광도 좋지만, 휴식을 취하는 숙소와 건강을 지키는 음식이 좋아야 한다. 아프리카 여행은 오지라고 생각해서 숙박과 음식에 대해 걱정을 많이 했는데, 지금까지 일정을 보면 기우에 불과 했음을 느낀다. 이번 여행을 주관한 연합 여행사 팀에서 일정을 특별하게 배려한 듯하다. 내일은 가벼운 산책이지만, 대망의 킬리만자로 산을 가기 위해 일찍 출발한다니 모두 일찍 잠자리에 든다. 이제는 여행 5일째 밤이 되다보니, 시차 적응에서 벗어나 정상의 컨디션으로 회복 되어 즐겁다.

 

 

                       ‘18. 1. 15() 응고롱고로 국립공원 사파리 투어를 마치고서...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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