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행일시 : 2010년 01월 01일 (금요일)

2) 산행코스 : 아차산역→동의초교→들머리입구→팔각정→해돋이광장→원점회귀

              →아차산역

3) 산행시간 : 6시10분-9시00분(2시간50분), 산행거리: 2.6km추정

4) 참 가 자 : 나 홀 로

5) 날    씨 : 맑  음

6) 산 행 기

  작년에 이어 해돋이 산행을 하려 했는데, 여의치 않아 혼자 아차산(峨嵯山,285m)에 오른다. 최근 자주 가던 산악회의 설악산 대청봉 해맞이 무박산행은 자신이 없다. 한파주의보까지 내린 오늘 새벽 최저기온이 영하 14도라 하니, 포기할 수밖에 없다. 60년 만에 찾아오는 백호(白虎)해의 경인년을 맞이하는 의미가 남다르다. 그래서 지인들과 함께 아차산을 오르고 싶었지만, 추위 때문에 동참하는 이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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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해맞이 코스 >

  서울에서 해가 제일 먼저 뜬다는 아차산 해돋이는 명소가 되어, 언젠가는 가보려 했는데 기회가 왔다. 가까운 지역에 있어 늦게 출발해도 되지만, 3만 명 이상의 많은 인파가 온다기에 서두른다. 해맞이 광장에서 일출을 보고, 혼자 더 이상의 산행은 않기로 한다. 헤드랜턴, 약간의 행동식, 겨울산행 준비를 해서 집을 나선다. 겹겹이 옷을 챙겨 입고는, 5호선 지하철 첫차(5:40)를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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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10, 아차산 입구 표시석(사슴위로 둥근달) >

  광나루역에서 하차해도 되지만, 산행한 기억이 있는 아차산역(5:53)에서 내린다. 이미 역 안과 밖은 일행을 기다리는 사람과 아차산으로 향하는 발길이 줄을 잇는다. 2번 출구로 나와 곧장 가면 사거리가 나오고, 왼쪽 차도로 200m 정도 가면 삼거리가 나온다. 삼거리에서 오른쪽 차도를 따라 언덕을 오르면 동의초등학교이다. 학교 옆이 등산로 입구로, 지하철에서 도보로 15분정도면 도착(6:10)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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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13, 등산로 입구 표정(청사초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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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20, 호랑이 얼음 조각 전시품 >

  등산로 입구는 이미 성시(成市)를 이루고, 호랑이 캐릭터가 반갑게 맞아준다. 입구에 들어서자 행사를 주관하는 광진구에서 따끈한 보리차를 제공하여 준다. 배낭 속에 준비는 되어 있지만, 간편하게 주는 차 한 잔이 훈훈한 정과 함께 언 몸을 녹여준다. 가는 길은 모두 청사초롱으로 불을 밝혀 랜턴이 필요하지 않다. 조금 안으로 들어가니, 얼음을 깍아 만든 호랑이 형상이 전시되어 사진 찍기에 바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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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21, 나무에 새해 소망을 적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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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21, 청사초롱이 안내하는 등산로 >

  2000년부터 광진구청에서 주관한다고 하는 축제 이벤트는 계속된다. 두 개의 나무위에 새해 소망을 적어 걸어 놓는데, 벌써 많은 염원들이 주렁주렁 열렸다. 서예가들이 직접 써주는 가훈쓰기도 새해 행사로 좋아 보인다. 청사초롱이 불 밝힌 등산로는 이른 시간이라 복잡하지는 않다. 그러나 연령, 남녀, 등산객, 구별 없이 많은 사람들이 오르는 것은 교통이 편리한 시내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인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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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23, 환영 해맞이 축제 현수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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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38, 하늘에는 둥근달이 떠있고 >

  어둠속에서 환영하는 현수막을 보며, 이 축제를 준비하느라 고생한 광진구 관계자께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 하늘에는 어둠이 계속되며, 이틀이 지난 보름달이 오늘따라 유난히 둥글고 밝아 보인다. 해맞이 광장이 가까워지며 경사가 급한 너덜지대를 잠깐 오른다. 또한 내린 눈이 그대로 있어, 일부 구간은 미끄럽다. 배낭에서 아이젠을 꺼내 신을 정도는 아니기에 조심하며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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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42, 해맞이 광장 도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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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43, 광장에 있는 홍보 영상화면 >

  40여분 만에 광장에 도착하니 많은 사람들이 올라와 있고, 7시부터 공연한다고 준비에 바쁘다. 서울에 해 뜨는 시각이 7시47분경이라 하니, 1시간을 추위를 이기고 기다려야 한다. 움직이면 추위를 모르겠는데, 눈 위에서 서서 기다리는 것은 어렵다. 발끝이 시려와 제자리에서 콩콩 뛰어 보기도 한다. 공연과 영상화면을 보며 기다리려 했는데, 사회자가 해 뜨는 방향이 무대를 중심으로 11시 방향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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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53, 한강의 야경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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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47, 공연장 위 연의 모습 >

  무대를 내려다보이는 장소에서의 해돋이 모습은 나무 가지에 일부가 가릴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계속 올라오기에, 공연 보는 것을 포기하고 장소를 옆으로 옮긴다. 한강의 야경을 찍어 보지만, 카메라의 한계를 또 다시 느낀다. 공연장 위로는 수십 개의 연이 연결된 연이 날고 있다. 매년 해돋이 행사에 참여한다는 성급한 할아버지는 지금 이시간이면 떠야 하는데, 구름에 가려 안 보인다고 내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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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48, 일출을 기다리는 옆 사람들의 표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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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52, 붉게 물든 하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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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56, 살짝 얼굴을 내미는 태양 >

  주위에 있는 사람들의 표정은 아주 진지하게 솟아 오른 다는 검단산 오른쪽 방향만 쳐다보고 있다. 시간이 흐를수록 내려 간 할아버지의 말이 떠오르며 걱정이 된다. 잠시 후 붉게 물든 산위의 모습이 순간순간 그 색깔을 진하게 한다. 위에서 들려오는 함성과 동시에 태양이 살며시 얼굴을 내민다. 큰 함성이 산에 메아리치더니, 분위기는 숙연해지며 각자 나름대로의 새해의 소망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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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57, 좀 더 떠오른 태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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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58, 거의 모습을 다 들어 낸 태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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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59, 눈이 부시기 시작하는 태양 >

  떠오르는 붉은 태양을 보며, 온가족의 건강과 열심히 산을 찾게 해 달라는 작은 소망을 기원해 본다. 주위에 있던 동년배의 몇 사람이 작년에 여기서 찍은 해돋이 사진이라고 핸드폰 초기 화면을 보여준다. 아마 지난 1년 동안 수시로 보면서 소망을 실천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실천하려는 자체가 삶의 활력을 가져오기에 많은 사람들이 신년에 소망을 기원하는 것 같다. 이는 해가 갈수록 더 많아 질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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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02, 일출을 보고나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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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10, 힘껏 북을 치는 행사장 관계자 >

  작열하는 태양이 서서히 붉은 빛이 눈부심으로 바뀌자 이동하기 시작한다. 조금만 더 올라가면 정상(285m)인데, 1시간 이상을 추위에 떨다보니 포기한다. 마무리를 하고 있는 축제광장에는 큰 북을 참가한 관계자와 시민들이 돌아가며 힘껏 치고 있다. 새해의 출발을 알리는 힘찬 고동소리가 울려 퍼진다. 많은 사람이 일시에 내려가자니 혼잡함과 시간이 많이 걸린다. 올라갔던 길을 50분 만에 내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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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33, 하산하는 행렬의 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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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00, 날머리 등산로 입구 >

  청사초롱 길 스피커에서 울려 퍼지는 고구려의 기상을 노래한 음악과 같이 힘차게 새해를 출발한다. 혼자서 오기가 싫어 많이 망설였지만, 온 보람을 느끼며 집으로 향하는 발길이 가볍다. 내년에는 가족과 함께 와서 새해의 소원을 빌도록 해야겠다. 경인년 새해에는 모든 분들이 만사형통(萬事亨通)하시고, 가내 건강과 행복이 가득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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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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