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 시 : 2023년 3월 5일 (日)
2) 트레킹코스: 운림산방→삼별초공원→임도→중리지→옥대천→중리마을→옥대리→진도농협울금가공사업소
→돈지리면소재지→백구문화센터→궁녀둠벙→만길리→송정지→매듭재→무지개재→강계마을
→죽림어촌체험마을→탑립마을→귀성마을→아리랑마을관광지입구→귀성삼거리(남도국악원)
3) 트레킹시간: 4시40분~11시08분(식사,휴식시간 45분포함, 6시간28분), 24.0km
4) 트레킹인원: 좋은사람들산악회 28인승(아내와 함께), 난이도: 어려움
5) 날 씨 : 맑 음
6) 트레킹 후기
겨우내 한 달에 2번 가던 서해랑길 트레킹을 봄이 오면서 매주 가기로 한다. 코리아 둘레길 중에서 제일 많은 코스의 서해랑길(정규 103개 코스, 지선 6개 코스)이기에 일찍 끝내고 싶은 마음이다. 오늘은 진도 8코스 인데, 개인사정으로 참석하지 못한 땜방 트레킹이다. 진도의 남쪽에 위치해 장거리이고, 코스 길이도 24km나 되며 난이도도 어려워 당일로는 다녀오기 어렵다. 무박으로 떠나고 싶지는 않지만, 제반 여건을 감안해 마지못해 참여한다. 무박은 버스에서 잠도 제대로 못자고, 어두워 풍경을 보지 못하고 걷는 것이 무의미해 피해 왔다.
< 서해랑길 진도 8코스 안내 개념도 >
< 4:40, 진도군 의신면 사천리 운림산방 주차장 시점 안내도에서 출발 >
< 4:45, 주차장 앞에서 우측 운림 예술촌(0.9km) 방향으로 >
3호선 양재역을 자정에 출발하여, 고창고인돌휴게소에서 20분간(2:25~2:45) 쉬어간다. 버스에서 쪽잠을 자며 목적지인 진도군 의신면 사천리 운림산방 주차장에 도착(4:30)한다. 1개 코스만 감으로 시간이 많이 남아, 버스에서 쉬거나 자다가 날이 밝아오면 가지 않을까 기대 했는데 바로 출발이다. 7시간30분 트레킹 시간을 주어 정오 마감이라 한다. 땜방 코스로서 시.종점을 한 번씩 다녀갔기에 낯설지는 않다. 쌍계사 일주문 뒤의 안내도에서 QR코드와 인증 샷을 찍고 출발한다. 주차장 앞의 이정표 따라 우측 운림예술촌(0.9km)방향으로 간다.
< 4:52, 의신면 사천리(義新面 斜川里) 마을 길 이정표(시점, 300m) >
< 4:55, 삼별초(三別抄)공원(옆에, 운림예술촌) >
< 4:57, 의신천의 사천교를 건너 역으로 올라(시점, 1.1km 지점) >
사전준비를 못해 출발지점에서 10분 늦장을 폈더니, 일행들은 모두 떠나 어둠속에 아내와 둘이 걷는다. 헤드랜턴을 켰지만 안내 리본이나 화살표 방향표시가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이정표 우측의 의신천 따라 가니 마을이 나오고, 골목길 돌담에 세워진 첫 번째 이정표를 보니 반갑다. 돌기둥 장승이 세워진 운림예술촌(4:54) 입구를 지나자, 가로등이 환하게 켜진 삼별초 공원이 넓게 자리한다. 의신천을 사천교로 건너(시점 출발 1.1km 지점), 내려온 만큼 거슬러 하천 따라 올라간다. 진도표고버섯 간판이 붙은 가건물(5:08) 창고 앞을 지난다.
< 5:10, 하천 우측의 임도입구 이정표(시점:2.1km, 종점:21.9km) >
< 5:16, 어둠의 숲속 완만한 임도 따라 올라 >
< 5:36, 임도 능선 마루에 돌 의자 쉼터 >
의신천을 떠나 이정표는 오른쪽에 있는 임도로 오르라고 유도한다. 앱의 지도를 보니, 왕봉산으로 표기된 산자락의 능선을 넘는다. 이번 코스가 어려운 것은 높은 산 중턱을 3개 이상 넘는다고 하더니 첫 번째이다. 내일이 보름이라 둥근 달이 떠 있지만 산속은 어두워 오직 헤드랜턴 불빛만 보고 간다. 완만한 임도를 오를수록 울창한 숲속으로 적막하니, 부스럭 소리에 놀라기도 한다. 능선 산마루에 오르니 넓은 공터와 함께 쉬었다가라고 돌로 만든 긴 의자가 있는 쉼터이다. 능선의 높이는 200m를 상회하는 높이로 새벽이다 보니 힘들다.
< 5:59, 중리 저수지 아래, 옥대리(玉垈里) 마을 입구 이정표(시점:5.4km) >
< 6:02, 옥대리 옥대천 따라 마을을 향해 >
< 6:10~6:30, 옥대리 중리마을 쉼터에서 아침식사 >
빨리 산속을 벗어나고 싶은 생각에 바로 하산을 하는데, 능선을 경계로 사천리에서 옥대리로 바뀐다. 어떻게 보면 주위가 보이지 않는 시간대에 산속을 걸어가는 것이 다행스러울 수 있다는 생각도 한다. 경사진 내리막을 지그재그로 내려가는데, 옆에 중리지(옥대저수지, 5:55)가 보여 카메라에 담았으나 반사체가 없어 형상을 알아 볼 수 없다. 산자락 날머리의 이정표를 보고, 반대편 들머리 이정표를 떠난 시간을 쳬크 하니 50분 소요되었다. 옥대천 따라 내려오니, 옥대리 중리마을 정자 쉼터가 있어 아침식사를 한다. 날이 밝기를 기다리면서...
< 6:32, 옥대리 중리마을 경로당 >
< 6:35, 의신면 옥대리 경로당 >
< 6:43, 진도대로 건너 아랫길은 의신면 돈지리(敦地里) >
간단하게 식사를 마치고 나니 날이 밝아지기 시작하는데, 시점을 출발하여 2시간 어둠속에 걸었다. 봄이 되면서 낮 시간이 길어져, 한겨울과 비교하면 많이 좋아졌지만 무박은 어려움이 따른다. 정자 쉼터에서 골목길을 돌아서니, 중리마을 경로당이 있고 옆에는 마을 유래 표시석이 있다. 면사무소가 돈지리로 이전하기 전에 있었던 마을로 규모가 큰 편이다. 넓은 마을 도로로 나오니, 바로 옥대리 경로당이 또 있어 헷갈리게 한다. 차들이 없는 진도대로를 건너니 옥대리에서 면소재지가 있는 돈지리(敦地里)로 바뀌고 도로 아랫길로 간다.
< 6:44, 진도농협 울금 사업소 안을 통과 의신게이트볼 건물 옆으로 >
< 6:48, 의신면 돈지리 의신경로당을 지나 >
< 6:49, 면소재지 상가 및 음식점 거리 골목 안으로 >
차도에는 버스 정류장이 있고, 도로 교통안내판은 진도읍까지 8km라고 알려 준다. 진도읍 방향 아랫길로 내려가서, 진도농협 울금사업소 건물 마당을 통과한다. 울금사업소 끝에 의신게이트볼 실내 경기장이 있는데, 실외 경기장은 많이 보았지만 실내는 처음이다. 의신면 돈지리 의신경로당 건물 옆에 노인정건립 공적비가 이색적이다. 면소재지 상가 거리에는 건강원, 미용실, 음식점 등 의신면 사람들이 필요한 물건을 사러 오는 상점들이다. 아직 이른 아침이라 음식점이나 편의점은 문을 열지 않았다. 막걸리 한 병을 구입할까 했는데 아쉽다.
< 6:53, 돈지리 백구문화센터 >
< 6:55, 돌아온 백구상과 함께 >
< 7:05, 넓은 간척지 들판에 이어, 돈지교로 의신천을 건너 >
진돗개들이 짖어대는 골목 안을 빠져 나오니, 넓은 들판에 돈지리 백구문화센터가 있다. 넓은 잔디밭에 의신들소리비, 백구문화센터, 돌아온 백구상, 돌아온 백구기념비 등이 세워져 있다. 기념비 아래는「한번 주인이면 평생주인 진돗개 백구」라 쓰고 사연을 설명한다. 1988년 진도군 의신면 돈지리의 박복단 할머니 집에서 태어났다. 1993년 3월 대전으로 팔려갔으나, 할머니와 가족의 정을 잊지 못하여 목에 매인 줄을 끊고 도망쳐 300여km의 거리를 헤매다 1993년 10월 진도로 돌아왔다. 가족들과 함께 살다가 12살이던 2000년 2월 사망했다.
< 7:07, 산길 위에 있는 삼별초 궁녀 둠벙 >
< 7:13, 만길재를 넘어 진도대로를 만나, 좌측 마을길로 >
< 7:20, 만길리(晩吉里) 복지회관을 지나 >
동이 트는 백구문화센터를 떠나려니, 하늘에 수많은 기러기들이 군무를 펼친다. 넓은 간척지 들판을 걸어, 의신천을 돈지교로 건너 산위로 오른다. 입구에 삼별초 궁녀둠벙이 있는데, 여몽연합군의 삼별초 토벌작전으로 삼별초가 왕으로 추대했던 승화후 온은 이곳에서 붙잡혀 죽임을 당한다. 전투 중에 피난 중이던 급창(군에서 부리던 사내종), 궁녀 들이 만길재를 넘어가다 몽골군에게 붙잡혀 몸을 더럽히느니 둠벙에 몸을 던져 목숨을 끊었다고 한다. 둠벙을 보려 했으나 찾지 못하고 만길재를 넘어 진도대로를 만나 좌측 마을길로 들어선다.
< 7:29, 나지막한 고개를 넘어 간척사업으로 이뤄진 원두 들판으로 >
< 7:37, 만길리 원두마을 경로당 및 회관 >
< 7:51, 송정지(松亭池) 옆 진도대로를 걸어(이정표는 12km 절반지점) >
진도대로 좌측 마을길로 접어들면서 돈지리에서 만길리(晩吉里)로 바뀐다. 좌측은 산이고 우측은 들판인 마을길을 걷는다. 중앙에 있는 만길리 복지회관을 내려오니, 차도 옆에는 버스정류장(7:25)과 마을연혁 비석이 있다. 차도를 벗어나 마을길로 나지막한 고개를 넘어 간척사업으로 이뤄진 원두 들판을 걷는다. 차도의 갈림길에서 마을 안쪽 길을 택하여 우회하니, 만길리 원두마을 경로당 및 회관이 있다. 송정지로 흐르는 하천을 따라가니 넓은 저수지를 만나 옆 차도로 간다. 도로 옆에는 오늘 코스 중에 절반 지점이라는 이정표가 안내한다.
< 7:59, 밭길 사이 마을길을 걸어 >
< 8:15, 봉호산(해발 193m)능선 매듭재 입구 >
< 8:27, 매듭재 고갯마루(주변에 태양광 발전시설들이) >
송정저수지부터 부락 명칭이 만길리에서 송정리(松亭里)로 바뀐다. 저수지를 떠나 진도대로를 건너, 도로 옆으로 넓은 밭길 사이로 간다. 주민들이 밭에서 월동한 배추를 뽑아 겉잎을 떼어낸 후, 종이 박스에 담아 상품화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노란 속살을 드러낸 상태를 알배추라 한다고 아내가 귀띔해 준다. 산 아래 아늑한 곳에 위치한 송정리 죽청마을 향해 가다, 마을 앞에서 우측으로 방향을 바꾼다. 이정표가 있는 우측 봉호산 산자락 입구에서 매듭재로 오른다. 오늘 코스에서 두 번째로 넘는 오르막 고개로 높이는 150m 정도 되는 듯싶다.
< 8:36, 봉호산(해발 193m)능선 무지개재(우측 아래는 목장 ?) >
< 8:47, 두 번째 고개를 넘어 봉호산 임도 내려가기 >
< 8:59, 해변을 좌측 아래에 두고 강계마을 윗길로 걸어 >
고갯마루 주변 경사진 면에는 태양광 발전시설이 여러 곳 설치되었다. 능선 마루에서 내려가는 줄 알았는데, 다시 오르는 임도의 무지개재가 힘들게 한다. 걷기 시작한지 4시간 정도가 되니,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해 피로가 찾아온다. 날이 밝기를 기다라며 아침식사를 일찍 하여, 한 번 더 쉬기로 하고 장소를 물색하며 간다. 두 개의 재를 넘으니, 바다가 시원스럽게 조망된다. 진도라는 섬에 왔는데, 오늘 처음으로 바다를 보게 되어 다행이다. 내려오면서 의신면 송정리에서 임회면 송림리로 면이 바뀐다. 해변을 아래에 두고 마을 윗길로 걷는다.
< 9;03, 진도대로 갈림길 삼거리(좌측 동현리 방향 해변길로) >
< 9:05, 죽림어촌체험휴양마을에서 우측(이정표:종점, 7km) >
< 9:08~9:33, 어촌체험휴양마을 숙소 옆 정자에서 행동식 및 휴식 >
마을 윗길에서 해변에 있는 강계마을과 바다를 바라보며 내려오니, 진도대로 삼거리 갈림길이다. 도로교통 안내판은 우측 팽목, 서망을 표시하고, 코스는 좌측 동헌마을 방향 해변 길로 간다. 강계리 버스정류장을 지나니, 죽림어촌체험휴양마을 안내소가 있다. 해송이 어우러진 바닷가에서 조개잡이, 개매기 체험 등을 즐길 수 있다. 2003년 해양수산부가 지정한 체험마을로, 대나무 숲이 많아 죽림리(竹林里)라 부르다 인근 탑립, 강계, 동헌, 죽림 마을까지 통합했다. 우측으로 진입하니, 체험마을 숙소의 정자 쉼터가 있어 행동식하며 휴식한다.
< 9:36, 들판을 지나 산으로 직진(해변 길)하지 않고, 코스는 우측 길로 >
< 9:49, 이정표, 리본이 유도하는 안전한 도로로 >
< 10:01, 진도대로 따라 세 번째 산 능선을 넘는 고개를 올라 >
넓은 들판을 지나며 보니, 앞서간 일행들이 두 산봉우리 사이 낮은 곳으로 넘어간다. 농로가 끝나는 사거리에 보수 작업을 하는 작은 공장 건물이 있다. 앞서 간 일행들처럼 산으로 직진하려 하니, 안내 표시와 이정표가 보이지 않는다. 일하는 주민에게 문의하니, 앞서간 길은 다소 위험한 해안길인데 풍경이 좋고, 우측 길은 차도 따라 가는 무난한 코스라 한다. 두루누비 8코스 주의 우회노선 안내에 「임회면 죽림리 깃대봉 해안구간은 장마철 미끄럼 발생이 우려되오니 죽림마을→진도대로→탑립마을로 우회바랍니다」란 문구가 생각난다.
< 10:06, 진도대로에서 아래 마을길로 내려와 >
< 10:25, 다시 만난 진도대로의 탑립마을 돌탑에서 >
< 10:36, 해변 내려가는 갈림길에서 우측 임도로 >
우측의 이정표(종점:6.3km. 9:39)는 멀리 진도대로에 있는 해돋이하우스 검은색 건물을 보고 가란다. 죽림마을 골목길을 돌아 나오니, 진도대로를 만나(9:54) 차도로 고개를 오른다. 여귀산(458m)아래 지그재그로 오르는 고개는 180m 정도 되는 높이 인듯하다. 다소 위험하지만 차량 통행이 많지 않아 다행이며, 굽이 돌아가는 차도에서 앞선 일행들이 간 해안의 풍경도 아름답게 조망되곤 한다. 진도대로에서 아래 마을길로 내려오니, 담장도 대문도 없는 마당에 있는 조각상들이 눈길을 끈다. 진도대로와 다시 만나는 탑립마을에 돌탑들이 많다.
< 10:42, 단절된 임도는 한창 공사 중인 길로 >
< 10:46, 멀리 아리랑체험관과 국립남도국악원이 조망 >
< 10:52, 아리랑마을 관광지 입구 >
탑립마을 표시석이 있는 삼거리(10:29)에서 코스는 해변길이 아닌 우측 임도를 가리키는데 끝에는 임도가 단절되었다고 한다. 두루누비와 트랭글 앱을 동시에 켜고 가는데, 트랭글 80% 달성 스탬프가 늦게 들어오는 것을 보면 해변 길이 3km 정도 더 긴듯하다. 두 사이트는 코스 거리를 같이 24km로 안내하는데, 트랭글 코스 앱은 아직 수정되지 않은 듯하다. 기존 임도가 끝나는 곳의 이정표(종점:1.3km, 10:30)에서 우측 공사 중인 임도로 내려간다. 죽림리에서 상만리로 바뀌면서 귀성리회관 등 마을을 돌아 나오니 아리랑마을 관광지 입구이다.
< 11:08, 서해랑길 8코스 종점이자 9코스 시점에서 >
< 트랭글, 서해랑길 8코스 배지 획득이력 캡처 >
< 두루누비, 필수경유지 통과 따라가기 캡처 >
우측 산 아래를 바라보니, 장구모양의 아리랑체험관 건물을 비롯하여 아리랑마을 관광지가 조성되어 있다. 코스는 관광지 방향이 아닌, 좌측 귀성리 버스정류장(이정표: 종점,600m) 앞 포장도로 따라 간다. 좌측 언덕 위에 귀성 삼거리가 있고, 바로 위로는 국립남도국악원이 보이는 곳에 서해랑길 8코스 종점이자 9코스 시점 안내도가 있다. 마감 시간보다 50여분 일찍 도착하여, 휴식한 후 버스는 종점을 출발(11:46)한다. 군산휴게소에서 20분(14:20~14:40) 쉬었다가 양재역에 도착(17:00)하여 귀가한다. 서해랑길 109코스 중에서 두 번째로 긴 코스이자 난이도가 어려운 코스를 빠져서 어떻게 가나 걱정했는데, 무박으로 고생했지만 무사히 완주하여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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