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트레킹일시: 2014420(일요일)

2) 트레킹코스: 당고개역주택가철쭉동산넓은마당천보사.경수사 입구

                       →덕암초교옆상계역가는임도불암계곡양지초소사거리

                       →불암산둘레길 전망대넓적바위여자바위숲속도서관

                       →학도암입구 임도불암산갈림길백세문화랑대역

3) 트레킹시간 : 1110-1530(4시간20), 7.8km

4) 트레킹인원 : 아내와 함께

5) 날 씨 : 맑 음

6) 트레킹 후기

  지난주 서울둘레길 수락산구간에 이어 오늘은 불암산 구간을 트레킹 하여 1코스를 종결하고자 아내와 함께 간다. 무리를 하면 하루에 15km를 마칠 수 있지만, 아내의 컨디션과 난이도가 제일 높은 구간임을 감안하여 두 번 나누어 간다. 부담이 없는 둘레길이기에 서두르지 않고 오전 일을 대충 끝내고 10시가 넘어서 집을 나선다. 불암산 구간은 수락산구간과는 달리 기존 불암산 둘레 길을 대부분 같이 사용한다고 한다.

                       < 서울둘레길 전 구간 안내도 >

               < 1코스 수락.불암산 구간 개념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1:10, 당고개역 2번 출구 >

  지하철을 두 번 환승해 당고개역에 도착하니 정오가 가까워 온다. 지난주 3번 출구로 들어와 지하철을 타게 하더니, 오늘은 2번 출구로 나간다. 오늘 1코스를 마치게 되면, 8개 코스 중에서 제일 늦게 완공되는 2코스와 3코스(금년 내 연결)만 남는다. 서울 둘레길 157km를 처음 시작할 때는 언제 다 돌 수 있을까 했는데, 시작이 반이라고 마무리 되어간다. 남은 구간이 완공은 안 되었지만, 많이 가보았던 이웃하는 산들이기에 벌써 다 마친 기분이다.

                    < 11:17, 주택가 골목 안으로 >

                     < 11:19, 철쭉동산 입구 >

                   < 11:20, 철쭉동산에 꽃이 활짝 >

  2번 출구로 나오면 이정표가 안보여 한동안 망설이는데, 맞은편 전봇대 위에 서울둘레길 표시가 있다. 왼쪽에 있는 역사 따라 가다가, 우측 번잡한 상가 도로로 올라가면 둘레길 로그가 안내한다. 건널목을 건너 우측의 경희한의원 골목 안(11:15)으로 들어간다. 주택 사이로 낮은 경사의 언덕을 오르면 철쭉 동산이 기다리고 있다. 봄의 절정을 알리는 철쭉꽃이 활짝 펴, 둘레길을 찾은 여심을 사로잡는다. 여기저기서 사진에 담느라 바쁘다.

        < 11:27, 서울둘레길 안내도와 이정표에, 불암산 둘레길 이정표도 >

                  < 11:36, 넓은 마당과 불암산 암봉 >

            < 11:38, 넓은 마당에서 천보.경수사 오르는 길 >

  둘레길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안내도와 이정표가 철쭉동산이 끝나는 지점에 있다. 둘레길 보조노선인 덕릉고개를 돌아오는 길과 만나는 합류지점이다. 기존의 불암산 둘레길을 이용한다고 하더니, 출발점부터 불암산 둘레길 이정표가 함께 있다. 주민들이 운동하며 쉴 수 있는 넓은 마당이 나오며, 그 위로는 불암산 암봉이 우뚝 솟아 있다. 천보사와 경수사 사찰로 올라가는 길은 포장도로다. 불암산을 허리를 돌아가니, 곳곳에 정상으로 가는 길이 유혹한다.

                 < 11:45, 덕암초교, 아파트 위 오솔길 >

                      < 11:47, 생성 약수터 >

                   < 11:47, 불암산 정상 갈림길 >

  넓은 마당에서 초등학교방향으로 많이 내려갔어야 하는데, 중간 왼쪽 숲에서 7~8명의 산객들이 줄지어 나온다. 그곳이 둘레길인 줄 알았는데, 바로 질러가는 샛길이었다. 잠시 후 잘 정비된 길을 보고서야 길을 잘 못 들었음을 직감하게 된다. 요즘 약수터가 대부분 부적합 판정을 받아 폐쇄된 곳이 많은데, 생성 약수터는 주위가 깨끗한 것처럼 물맛도 좋다고 한다. 불암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산객들이 목을 축이며 쉬어가는 장소이다.

                       < 11:53, 육각정과 이정표 >

                       < 11:55, 내리막 소나무 숲 >

               < 11:56, 상계역 내려가는 임도(불암계곡) >

  8코스가 북한산 둘레길을 사용 하더니, 이곳 1코스 불암산 구간도 기존 둘레길에 이정표와 로그만 새롭게 설치했다. 같은 1코스 수락산 구간은 새로운 길을 내어 신선한 멋이 있었는데, 여기는 오래된 길이 정겹게 느껴진다. 이제는 신록보다는 녹음이 우거지지만, 소나무 숲의 솔 내음은 언제나 변함이 없다. 상계역으로 내려가는 계곡과 임도가 낯이 익다. 상계역을 들머리로 하여 정상에 오르기도 했고, 날머리로 해서 내려오며 족욕도 했던 불암계곡이다.

                   < 11:58, 이름을 알 수 없는 바위가 보호를 >

                        < 12:06, 우거진 숲 속길 >

            < 12:14, 현 위치, 양지초소사거리: 건강산책로 안내판 >

  보호를 받고 있는 바위가 임도 옆에 있어 올라가 둘러봐도 명칭이 없다. 분명 사연이 있는 바위이기에 나무 펜스를 해 놓았는데 알 수가 없다. 녹음이 우거진 숲속이 싱그럽고, 반팔이라도 입어야 할 초여름 날씨이다. 건강 산책로 안내판을 보니, 현 위치가 불암산 정상을 많이 지나와 있음을 알게 된다. 샛길로 와서 보지 못한 상계동 덕암 초교부터 중계동 넓적바위까지 이르는 2km의 길을 건강 산책로로 지정했다는 안내문이다.

                        < 12:15, 어느 방송인의 글 >

                          < 12:16, 갈림길 쉼터 >

                      < 12:17, 불암산 둘레길 전망대 >

  산 이름과 같은 연예인이 불암산에 대한 글을 비석에 새겨 지나는 산객이 발을 멈추게 한다. 갈림길 이정표에서 서울둘레길 표시 따라 가는데, 우측 숲속으로 불암산 둘레길 전망대가 보인다. 산 아래로 가다보니 전혀 조망을 볼 수 없었는데, 다른 방향이기는 하지만 거리가 멀지 않으니 올라가기로 한다. 그냥 지나쳤으면 후회할 정도로 전망이 좋다. 오늘 코스 중에 유일한 포토 존으로 인증 샷까지 찍을 수 있어 다행이었다.

                  < 12:19, 전망대에서 본 불암산 암봉 >

                      < 12:23, 불암산을 배경으로 >

                < 12:25, 전망대에서 백운대()와 자운봉() >

  전망대 3층에 올라서니, 사방으로 탁 트인 조망이 답답하던 가슴을 활짝 열게 한다. 불암산 암봉들이 하얀 속살을 들어내고, 건너편 멀리는 북한산의 정상 백운대와 도봉산의 정상 자운봉이 한눈에 들어온다. 다시 둘레길로 돌아와 한참을 가다보니, 넓적바위 갈림길 이정표가 나온다. 어린이를 동반한 가벼운 복장의 주민으로 보이는 가족에게 넓적바위를 물으니 지나왔다고 한다. 배드민턴장과 다른 운동시설이 있던 쉼터 위로 있던 넓은바위를 말한다고 한다.

                         < 12:42, 여 자 바 위 >

                      < 12:44, 숲속 도서관(쉼터) >

                   < 12:46, 학도암 입구 갈림길 이정표 >

  여자의 신체 한 부위를 닮았다고 해서, 페인트로 여자바위라 써 놓았다. 표시를 해 놓지 않으면 무심코 지나치기에 누군가가 친절하게 써 놓은 듯하다. 넓은 숲속에 작은 도서함과 평상들이 4~5개 되는 쉼터이다. 시간도 되어 평상에서 점심을 하고 갈까 했으나, 많은 사람들로 혼잡해 다음 장소에서 하기로 한다. 학도암으로 오르는 길은 시멘트 포장길로 300m 위에 있다. 석가탄신일을 앞두고 사찰 주위로 제등을 달아 경축하는 분위기이다.

                        < 13:01, 작은 마을이 산중에 >

                       < 13:09, 높은 데크 계단을 올라 >

                   < 13:11, 계단이 끝난 후 오솔길 오르막 >

  작은 마을이 나오는데, 전 후에 있는 불암산 둘레길 이정표에는 104마을 이라는 표시가 많다. 달동네로 많이 알려진 중계동 104마을이 여기도 포함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하게 한다. 데크로 오르는 계단이 길게 이어지고, 이어서 숲속 오솔길도 낮은 경사를 이룬다. 오늘 코스 중에서는 호흡이 제일 가팔랐던 구간인 듯싶다. 산은 높이에 관계없이 정상에 오르는 것은 힘들다는 것을 둘레길에서도 보여주며,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 인 것 같다.

                 < 13:13, 백세문에서 오르는 주등산로와 만나 >

                       < 14:33, 주 등산로로 하산 >

                      < 14:38, 전에 없던 전망대가 >

  어렵게 올라서니, 들머리 백세문에서 올라오는 주등산로와 만난다. 여기서 능선 따라 하산하면 마땅한 식사 장소가 없어, 오던 길을 돌아서서 식사(13:15~14:30)를 한다. 이제 남은 거리도 얼마 안 남았으니, 자연 식사시간이 다른 때에 비해 길어진다. 자주 나가는 산악회에서 오늘 수락산과 불암산을 연계 산행한다 해서 뒤풀이에 합류하려고 전화 했더니, 수락산만 산행하는 것으로 일찍 끝낸다 한다. 하산 길에 전에 없던 전망대가 설치돼 잠시 쉬어간다.

                        < 14:49, 데크 와 경계 울타리 >

                     < 14:55, 이정표와 맨발 길 안내문 >

                     < 14:56, 1차 날머리 부대 앞 >

  태릉 쪽 방향의 조망인데, 뛰어난 포인트는 아닌 것 같다. 주위에 한국전력과 군부대가 있어서인지, 데크 양옆으로 따라오는 울타리가 미관을 해친다. 맨발로 걸어도 좋은 흙산이라고 홍보용 안내문도 있듯이, 오늘은 날씨마저 좋아서 맨발로 걷는 주민들이 많이 눈에 들어온다. 흙길이 끝나고 포장길이 나온다고 부대 앞 이정표에서는 먼지를 털고 가라 한다. 전반적으로 1코스가 난이도가 높다는 것은 수락산 구간이 있어서이지, 불암산 구간은 편하다.

                    < 15:08, 세멘 포장길 따라 날머리로 >

                  < 15:13, 불암산 입구 날머리(백세문) >

                  < 15:16, 정면에서 본 공릉산 백세문 >

  포장임도 따라 내려오면 효성 아파트단지와 함께, 공릉산 백세문이 수고했다고 한다. 공릉동에 있는 불암산을 자주 찾으면 백세까지 살 수 있다는 문일까! 등산객을 위한 문으로는 가장 멋지게 지어졌다. 오늘의 뒤풀이는 블로그에 자주 들려주시는 푸르름님이 작년 년 말경 소개해준 우이동 맛 집을 찾아 나선다. 살고 있는 집하고는 반대편에 있어 일부러 가지는 못하고, 그 곳 방향만 가기를 기다렸다. 오래 기다린 만큼, 맛 집 뒤풀이가 기대된다.

                       < 15:30, 화랑대역 3번 출구 >

                        < 16:53, 연산군 묘 입구 >

                     < 17:01, 연산군 묘(위에 왼편) >

  자세한 약도로 지하철을 두 번 갈아타고, 쌍문역에서 130번 버스(우이동길동)를 탄다. 9개 정류장을 가야되지만, 종점 도선사입구에서는 전 정류장인 정의공주 묘이다. 음식점으로 가기 전에 출입 시간제한(17)이 있는 조선왕조 10대 임금인 연산군 묘부터 들린다. 북한산 둘레길 상에 있어 두 번씩이나 들렸지만, 아내가 처음 이기게 세 번째이다. 부인 신씨와 함께 위에, 중간은 의정궁주 조씨(태종의 후궁), 아래는 사위와 딸, 5기의 묘가 있다.

                       < 17:07, 정의공주 묘 >

                  < 17:09, 뒤풀이 원주추어탕 집 >

                   < 17:17, 원주 추어탕 식단 >

  세종대왕의 둘째딸로 훈민정음 창제에 크게 기여한 정의공주(貞懿公主)와 남편 양효안 공의 묘가 바라다 보이는 곳에 위치한 원주 추어탕 집이다. 정갈한 음식에 가격도 저렴(추어탕:9,000, 통추어탕:10,000, 추어튀김:12,000)하면서 맛이 있다. 이른 저녁 시간인데, 손님들로 만원을 이룬다. 그렇게 강력하게 추천한 이유를 알만하다. 푸르름 덕분에 맛있는 추어탕 먹으면서 뒤풀이를 잘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집에 오는 길이 오늘따라 가깝고 즐겁다.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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