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행일시 : 2011년 12월 24일 (토요일)

2) 산행코스 : 제7구간(옛성길):탕춘대성암문→전망대→북한산생태공원→8구간

              (구름정원길)→독바위역→진관생태다리앞→제9구간(마실길)

              →진관사입구→방패교육대앞→제10구간일부→여기소→북한산성입구

3) 산행시간 : 11시05분~16시20분(5시간15분),  산행거리:11.6km (제7구간:2.7km, 
              제8구간:5.2km, 제9구간:1.5km, 제10구간일부:3.5km중 2.2km)

4) 참 가 자 :  나 홀 로     

5) 날    씨 :  맑   음 

6) 산 행 기

  연속 3주째 주말에 북한산 둘레 길을 찾는다. 이제는 다음구간에 대한 기대와 설렘으로 일주일이 빨리 돌아오기를 기다린다. 아내와 함께 가려했으나, 내일 산행계획이 있어 연이틀 배낭을 메는 것은 무리라 생각되어 혼자 간다.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이루려고 간밤에 눈이 살짝 내린 후 그쳤다. 눈꽃이 피기에는 적은 량이지만, 설경 속의 트레킹을 그려보기도 한다. 잠실서 간단한 일을 마치고, 2호선 잠실역을 출발(10:00)해 4호선 길음역으로 간다.   

                   <  둘 레 길 종합 안 내 도  >

                  < 제7구간 옛 성 길(난이도:中) >

                  < 11:05, 구기터널 공원 지킴터 >

  길음역(10:37) 3번 출구로 나와, 지난번 구기동에서 타고 왔던 7211번 버스에 환승(10:44)한다. 오늘의 트레킹도 인터넷 검색을 통해 3구간(7~9구간)을 계획했는데, 거리가 9.4km로 지난번 이틀(첫째 날:9.5km, 둘째 날:9.5km)과 비슷하다. 하루  트레킹의 거리는 9.5km 수준이 적당하다고 말하듯 우연히 일치한다. 구기터널을 지나, 구기터널 입구 정류장에서 하차(11:02)한다. 정류장에서 지난번 날머리였던 공원지킴터 까지는 100m정도로 가깝다.

                       < 11:20, 탕춘대 성곽 >

                      < 11:23, 탕춘대 능선 >

                     < 11:27, 탕춘대성 암문 >

  지킴터에서 간단한 준비를 하고, 탕춘대 옹달샘까지 간다. 탕춘대 능선으로 가는 코스를 알기 위해 옹달샘 위로 오른다. 바로 갈림길이 나오는데, 곧장 가는 내리막은 지킴터에서 계곡으로 오르는 길과 만난다고 한다. 우측 능선으로 힘겹게 오르니, 성곽 아래이다. 성곽의 돌 하나가 내려 앉아 발판 역할을 하지만, 정상적인 등산코스는 아닌 듯싶다. 성 아래 능선 길을 따라 암문 방향으로 가니, 지난번 식사했던 작은 봉우리와 암문을 통과한다. 

                           < 11:36, 쉼 터 >

                   < 11:38, 작은 봉우리 전망 포인트 >

                      < 11:53, 소나무 숲 오솔 길 >

  지난주에 보지 못한 북한산성에서 내려오는 탕춘대 능선의 성곽 길을 잠시 걸어 본다. 반대편 방향에서 북한산에 오르는 산객들이 줄을 잇는다. 많은 인원이 참여한 그룹이 등산로에 서서 소란스럽게 하자, 지나가는 어른께서 “마치 초등학교 운동회 같다”고 안타까워한다. 쉼터를 지나, 철탑이 부근의 작은 봉우리에 오른다.  물개 모양의 바위가 있는 넓은 평지에서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비봉 능선을 조망한다. 눈이 내려서 일까, 솔 향이 그윽하다.

                    < 11:57, 전망대: 우수조망명소 >

                      < 12:05, 쉼터이후 하산 길 >

                     < 12:18, 차도 옆 장미공원 >

  우수 조망명소인 전망대에 서니, 조금 전 봉우리에서 보았던 비봉능선이 또다시 한눈에 들어온다. 족두리봉부터 시작해 향로봉, 비봉, 사모바위, 승가봉, 나월봉, 나한봉, 문수봉, 보현봉까지 한 번씩 다녀온 코스이기에 정겹다. 녹번동 갈림길(12:03)과 쉼터 그리고 산불초소(12:06)를 지나니, 평지로 내려간다. 간밤의 눈은 아이젠을 차거나 설경을 기대하기에는 부족하지만 내리막에서는 미끄러워 조심을 한다. 차도 옆 장미공원에 도착한다.    

               < 12:19, 구기터널에서 내려오는 차도 >

                   < 12:21, 북한산 생태공원 >

                      < 12:26, 불광사 앞 >

  구기터널에서 불광동으로 가는 차도의 건널목에서 건너편 족두리봉을 바라본다.  3년 전 비봉능선을 탄다고 족두리봉부터 올랐던 들머리 마을 입구이다. 마을 옆은 북한산 생태공원이 조성되어 있어, 둘레 길을 찾는 이들에게 건너편 장미공원과 함께 쉬어 갈 수 있는 휴식처를 제공한다. 공원 좌측의 마을길(12:25)로 잠시 오르니, 불광사 앞 이정표가 다시 산길로 유도한다. 전 구간 평창마을 길이 좀 지루하다고 느꼈었는데 짧아서 다행이다. 

                < 12:27, 7구간 종료, 8구간 시작 지점 >

                  < 제8구간 구름정원 길(난이도:中) >

                   < 12:33, 큰 암벽 아래를 통과 >

  불광사 앞 이정표 밑에서 7구간 옛성 길이 끝나고, 8구간 구름정원길이 시작된다는 아치문과 함께 안내도가 세워져 있다. 사찰 안을 잠시 기웃거렸더니, 규모는 크지 않은 절로 조용하다. 불광사 담을 끼고 약간의 돌들로 이루어진 계단을 오른다. 이제부터는 족두리봉을 오른쪽에 두고 그 아래를 맴 돌아가는 둘레길이다. 한동안은 이유를 알 수 없는 철망의 펜스와 함께 간다. 큰 암벽이 있는 곳에서 위를 올려다보니 위험을 느낄 정도로 거대한 바위다.

                       < 12:40, 하늘 전망대 >

                     < 12:41, 전망대에서 도심을 >

                      < 12:43, 스카이 워크길 >

  하늘 전망대에 오르니, 서대문구과 은평구 일대의 건물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전망대 아래로는 스카이 워크길이 조성되어 있어 멋진 풍광을 보여준다. 계곡을 횡단하는 이 구름다리는 길이 60m의 데크 길로 지금까지 올려보고만 오던 나무들을 발아래로 두고 걷는다. 자연과 도심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는 모습에 탄성과 함께 자연에 대한 감사함을 느끼게 한다. 푸른 소나무들이 주종을 이루고 있는 풍경에서는 추운 겨울을 의식 할 수가 없다.

                  < 12:50, 족두리봉(800m) 입구 >

                < 12:55, 오늘의 명언으로 선택한 글 >

                 < 12:56, 아파트 단지 옆을 지나며 >

  족두리봉 입구에서는 직진해야 되는데, 왼쪽으로 가는 산객들을 따라 무심코 내려가다 5분 이상 알바를 한다. 이정표와 안내판 그리고 데크 길이 잘 되어있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중간 중간에 호흡조절을 하라고 세계의 유명 인사들의 명언들이 있다. 이중에 오늘의 명언으로 선택한 글을 보고, 요즈음  나 자신이 산을 좋아한다고 친구들과 연락 없이 지내는 것 같아 돌이켜 보게 된다. 자연과 함께 하려는 사람들의 욕심이 산속 깊숙이 들어와 있다.

               < 13:10, 작은 언덕 아래에서 점심을 >

                  < 13:54, 불광동 지역 주택가로 >

                  < 14:00, 불광중학교 후문 위로 >

  양지 바른 언덕에서 점심을 하려고 반대편에서 오는 산객에게 식사하기 좋은 장소가 있느냐고 묻는다. 당분간 이곳 보다 더 좋은 곳은 없다고 하여, 홀로 산행 시 단골메뉴를 꺼내놓고 맛있는 식사(13:10~13:40)를 한다. 족두리봉 입구(900m, 13:42)가 이곳에도 있어, 세 번째 입구도 넓게 자리하고 있다. 정진사 입구(13:52)를 지나니, 불광동 주택가들이 즐비하게 나온다. 버스 정류장이 있는 불광중학교 담을 끼고 가니, 후문 위로 둘레길이 나있다.

                     < 14:04, 소공원 옆 쉼터 >

                   < 14:21, 선림사 위 데크 길 >

                 < 14:30, 휴식공간을 오른쪽에 두고 >

  다시 동네 뒷산에 오르는 기분으로 가볍게 힘을 내어본다. 지금까지 구간 중에서  제일 긴 8구간이어서 인지 좀처럼 끝이 보이지 않는다. 주택과 자연이 함께 어우러지도록 만든 것이 둘레 길인 듯싶다. 마을 가까이에 길을 내고, 일정한 거리에 올라와 쉴 수 있는 쉼터, 소공원까지 조성되어 있다. 데크 길 아래로 규모가 큰 선림사가 모습을 드러낸다. 계곡을 지나 오르니, 소공원이 넓게 자리하고 있다. 인증 샷을 찍어줬던 앞서간 팀이 이곳에서 식사를 한다. 

                 < 14:49, 공사중인 아파트 신축부지 >

               < 15:03, 8구간 종료, 9구간 시작 지점 >        

                   < 제9구간 마실 길 (난이도:下) >

  은평 뉴타운 아파트 신축부지로 보이는 곳에서 일부 공사가 진행 중이다. 한쪽은 소나무를 그대로 살려두고, 한편에서는 포크 레인으로 바위를 부수느라 굉음을 낸다. 8구간 구름 정원길이 종료되고, 9구간 마실길이 시작되는 진관생태 다리 밑을 통과한다. 이웃에 놀러갔다 오는 것을 마실 이라고 하면서 성장하였기에, 정감이 가는 마을길 이름이다. ‘이웃이 사촌보다 낫다’라는 말이 전해 오듯이, 이웃 간에 오고 가던 마실 길이 편안함을 준다.

                   < 15:08, 진관동 새 도로 따라 >

               < 15:10, 약 220년된 느티나무 보호수 >

                   < 15:13, 진관사 입구에서 좌측 >

  진관생태 다리 밑으로 나있는 새 도로를 따라 간다. 왼편에는 노인 전문요양원 인덕원과 하나은행 아트센터 건물이 제각기 외관을 뽐내고 있다. 도로가는 은평구 보호수로 지정된 220년 된 느티나무 5그루가 지나온 세월을 말해주고 있다. 이 나무들은 지금은 없어졌지만, 전에는 이 마을을 지켜주는 신처럼 모셔졌다고 한다. 진관사 입구에서 좌측으로 간다. 진관사 까지는 500m로 멀지않고, 그동안 들어오던 명성 때문에 늦더라도 다녀오기로 한다. 

                      < 15:16, 진관공원 지킴터 >

                    < 15:19, 삼각산 진관사(津寬寺) >

                          <  15:22, 대 웅 전  >

  진관공원 지킴터 우측으로는 봉은사 가는 길이다. 이곳에서 사모바위(2.9km), 비봉(2.4km) 그리고 향로봉(2.4km)까지 가는 이정표가 있다. 신라 진덕왕 때 원효대사가 삼천사(三川寺)와 함께 창건하여 신혈사(神穴寺)라 했다. 고려 현종이 어릴 적에 자신을 왕태후의 암살 기도(企圖)로부터 구해준 신혈사의 승(僧) 진관의 은혜에 보답하고자 신혈사 자리에 대가람을 세우고 진관사(津寬寺)라 했다. 현재는 비구니의 수도 도량이라고 한다.

                        < 15:34, 소공원 길 >

                     < 15:36, 사슴목장 입구 >

                     < 15:38, 삼천사 입구 >

  진관사의 대웅전만 보고는 둘레 길로 회귀(15:31)하는데, 20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돌탑들이 여기저기 많이 세워져 있는 소공원 가운데로 지나간다. 사슴목장 표시석과 함께 즐비한 파라솔이 빨리 겨울은 가고, 봄이 일찍 다가오기를 바라고 있다. 둘레 길에는 크고 작은 사찰들이 많다. 입구의 이정표가 1.5km를 표시하고 있어 다녀오는 것을 포기한다. 진관사와 함께 신라 문무왕때 창건한 절로  3,000여명이 수도할 정도로 번창했다하여 유래되었다.

                  < 15:41, 하천 건너편이 방패교육대인 듯 >

                     < 15:42, 하천 따라 이어진 데크길 >

                    < 15:45, 9구간 종료, 10구간 시작 지점 >

  시간이 많이 흐르기도 하였지만, 이제는 둘레 길을 찾는 이들이 잘 보이지 않는다. 하천 건너편으로 보이는 담이 방패교육대 시설물로 보인다. 하천 따라 이어진 데크 길로 가니, 9구간 마실 길이 끝나고 10구간 내시묘역길이 시작되는 안내판이 나온다. 오늘의 종착지로 버스 타는 곳을 주민으로 보이는 이에게 물었더니, 정류장까지는 거리가 멀기도 하고 구파발역 가는 버스는 없다고 한다. 어차피 가야 할길, 내친김에 북한산성 입구까지 간다.

                   < 제10구간 내시묘역 길(난이도:下) >       

                     < 15:59, 여기소 마을 경로당 >

                     < 16:09, 코너를 돌아가는 길 >

  국내 최대의 내시묘역이 위치한 구간으로 왕을 그림자처럼 보좌하던 내시들의 역할과 삶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길이라 한다. 조선 숙종 때 북한산성 축성에 동원된 관리를 만나러 먼 시골에서 온 기생이 뜻을 이루지 못하게 되자, 이 연못에 몸을 던졌다는 전설에서 여(汝)의 그 사람(其)이 잠긴 못(沼), 곧 여기소라 전해져 온다. 경로당 근처에서 ‘여기소 터(汝其沼址)’를 찾지 못해 아쉬웠다. 마을길을 지나, 직각으로 돌아 산길로 들어선다.

                 < 16:13, 경천군 송금물침비(松禁勿侵碑) > 

                      < 16:19, 북한산 초교 앞 >

                 < 16:20, 북한산성탐방지원센터 앞 >

  조선시대 일본과의 화평교섭에서 크게 활약한 공로를 인정받아 경천군(慶川君)으로 봉해진 이해룡의 사패지(임금이 하사한 토지)이자 주의사항을 알리는 비석이다. 북한산 초등학교를 지나자 바로 북한산성 탐방지원센터가 나온다. 10구간을 마치지는 못했지만, 다음에 이곳부터 시작하기로 하고 트레킹을 종료한다. 입구로 나와 버스를 타고 구파발역까지 가서 지하철로 귀가한다. 북한산 둘레길 3일째, 우이동에서 시작하여 이곳 북한산성까지 왔으니 거의 절반정도를 마친 것 같아 기쁘다.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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