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행일시 : 20111211(일요일)
2) 산행코스 : 1구간(소나무숲길):우이동(우이령길입구)손병희묘역솔밭공원
                     →2구간(순례길)4.19민주묘지보광사입구이준열사묘역
                     →3구간(흰구름길)화계사구름전망대빨래골북한산생태숲
3) 산행시간 : 1145~1615(4시간30)
                     산행거리:9.5km (1구간:3.1km, 2구간:2.3km, 3구간:4.1km)
4) 참 가 자  : 나  홀  로
5) 날    씨   : 맑은 후 흐림
6) 산 행 기
  오늘 새벽미사 시간에원숭이와 호리병에 관한 강론이 감동을 준다. 원숭이를 붙잡기 위하여 호리병 안에 원숭이가 제일 좋아하는 음식물(, 바나나)을 넣어둔다. 손을 넣어 음식물을 잡은 원숭이는 욕심 때문에 먹이를 놓지 못하여 손을 빼지 못한다. ‘물속에 비친 먹이를 문 개등 우화는 많지만, 원숭이의 비유는 처음이다. 사람의 욕심도 얼마만큼 언제까지 계속되는지 생각하니 머리가 아프다. 몸이 안 좋아 쉬려고 했는데, 그냥 산으로 간다.

                              <  둘 레 길  안 내 도  >

                   < 1구간 소나무 숲길 구간(난이도:) >

                   < 11:45, 1구간(소나무 숲길) 들머리 >

  폭설과 한파가 찾아오니 현재의 산행실력으로는 동절기 산행에 자신이 없다. 특별한 일이 없는 한, 북한산 둘레 길 21구간을 올 겨울에 완주하려고 한다. 오늘은 그 첫날로 1구간에서 시작하여, 갈 수 있는 곳까지 가려고 우이동 버스 종점으로 향한다. 방이역(9:32)수유역(11:23)3번출구버스환승(153번 또는120)우이동버스종점(11:42)들머리 우이령길 입구(11:45)까지 걸어가서 트레킹을 한다. 편의점 옆, 옛 그린파크 호텔 앞이 들머리다.

                        < 11:51, 계곡 따라 오름 >

                     < 11:58, 도선사 오르는 길과 만남 >

                         < 11:58, 손병희 묘역 >

  정상인 백운대에 오르기 위해서는 도선사로 가는 차도나, 이곳 계곡 길을 이용해야 하기에 낯설지가 않다. 흐르는 계곡 물소리를 들으며 총 길이 71.8km 둘레 길에 도전한다. 20109월에 1차 개통 된 서울시 구간과 우이령 길을 포함해서 45.7km이고, 20116월에 나머지 구간 26.1km가 완성되었다고 한다. 곳곳에 부착된 둘레길 안내 표시가 친절한 안내를 한다. 도선사로 올라가는 차도를 만나, 잠시 내려오면 애국선열 손병희 선생의 묘소이다.

             < 12:00, 둘레길 종합 안내도(사진을 클릭하면 선명함) >

                      < 12:01, 1구간 소나무 숲길 대문 >

                      < 12:09, 우이제일교회 데크 계단 >

  물길, 흙길, 숲길과 마을길 산책로의 형태에 따라 21가지 테마로 구성된 길이라 한다. 둘레길 종합 안내도가 이를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1구간 소나무 숲길 대문이 아담하게 아치형으로 설치하였다. 많은 둘레길 표시판, 이정표, 현 위치를 알리는 안내도, 중간 중간에 있는 깨끗한 화장실, 넓은 등산로, 데크 계단, 그리고 각종 조형물들에서 개설한 관계자들의 노력에 찬사를 보낸다. 우이 제일교회 앞을 지나 데크 계단으로 오른다.

                          < 12:12, 소나무 오솔길 >

                        < 12:21, 만고강산 약수터 >

                   < 12:28, 1구간 종료를 알리는 아치문 >

  제1구간 이름처럼 푸른 소나무 아래 오솔길을 걷는 기분이 상쾌하다. 나무들이 월동준비에 들어가서 인지, 솔향기가 없어 아쉽다. 난이도가 하()인 코스답게, 오르고 내리는 언덕의 높이 또한 낮아 누구나 쉽게 거닐 수 있다. 만고강산 약수터를 지나니, 벌써 1구간이 끝나는 아치문이 반긴다. 아치문을 벗어나면 마을 주택가를 지나게 된다. 주택가 담과 벽에는 마을길이니 조용히 지나가 달라는 협조문이 부착되어 있다.

                    < 12:33, 솔밭 공원(1구간 종료) >

                    < 12:38, 성원그린아파트 방향으로 >

                   < 12:40, 삼각산(북한산)의 주봉() >

  지금은 겨울철이기에 트레킹을 하는 인파가 없지만, 봄과 가을에는 둘레 길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을 듯하다, 주택가를 지나면 차도와 연결되는 지점에 솔밭 근린공원이 자리하고 있다. 공원 안으로 들어갔다 도로로 나오니, 이어지는 둘레길 찾기가 쉽지 않다. 주위 사람에게 물어 성원 그린 아파트 방향으로 간다. 공원을 왼쪽에 두고 오른쪽 방향 마을길로 가면 연결이 된다. 삼각산의 이름이 되는 주봉 세 개가 가까이 시야에 들어온다.

                  < 2구간 순례길 구간(난이도:) >

                    < 12:42, 2구간 순례길 구간 시작 >

                      < 12:51, 국립 4.19 민주묘지 >

  사진을 찍으면서 천천히 주위를 둘러보며 걸었는데도, 1시간이 지나지 않아 1구간을 마친다. 2구간 순례 길로 들어서 산길을 걷다가는 다시 차도를 만나 잠시 같이 가기도 한다. 우리나라 민주주의를 위해 희생된 분들이 잠들어 계신 4.19 민주묘지를 위로 지나가 바라만 보고 간다. 항상 우리는 시내 길을 이용하여 버스를 타고 다녀 구간거리가 멀게 느껴지지만, 산 아랫길로 걸어 보니 생각보다 일찍 도착함을 느끼게 한다.

                         < 12:56, 보광사 입구 >

                        < 12:59, 멀리 도봉산이 >

                        < 13:04, 신숙선생 묘소 >

  보광사는 1788년 원담 스님께서 창건했으나, 한국전쟁으로 대부분 소실되었다. 1979년 정일 스님께서 불사를 일으킨 후, 현재의 이름으로 바꾸었다. 둘레 길을 걷다보니 주봉인 백운대가 항상 옆에 따라오더니, 이번에는 멀리 도봉산의 주봉인 자운봉이 지켜보고 있다. 4.19 묘소가 있어 순례 길 인줄 알았는데, 독립 운동가였던 신숙선생을 비롯하여 많은 애국선열의 묘소가 위치하고 있다. 생존해 계시다 돌아가신 분들은 기억이 나기도 한다.

                       < 13:09, 한가한 마을길 >

                      < 13:14, 아늑한 숲속 길 >

                      < 13:16, 백련교를 지나 >

  가면서 김도연, 서상일, 양일동, 김창숙, 유림, 이시영 선생과 광복군 합동묘소가 인근에 있음을 이정표가 알린다. 순례 길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하며, 고이 잠들어 계신 애국선열께 머리를 숙인다. 한가로운 전원적인 분위기가 나는 마을길을 지나자니 고향에 온 것 같은 푸근함이 있다. 북한산 대동문(2.6km, 13:14)으로 가는 이정표를 지나자, 아늑한 숲속 산길과 포장된 차도가 잠깐식 이어진다. 작은 계곡이 있는 백련교를 지나 오른다.

                       < 13:19, 섶 다 리 >

                       < 13:21, 대 동 교 >

                    < 13:22, 둘레길 탐방안내센터 >

  우리 조상들이 통나무, 소나무가지, 진흙 등으로 만든 임시다리 섶 다리를 재현해 놓았다. 강을 사이에 둔 마을주민들이 왕래를 위해 매년 물이 줄어든 겨울에 놓았다가 여름철 불어난 물에 떠내려 갈 때까지 사용했다고 한다. 대동교를 지나니, 앞에 음식점들이 즐비하다. 궁금해 하며 올라가니 이곳은 둘레길 2구간의 종점인 동시에 북한산으로 오르는 주요 들머리로 성시를 이루고 있다. 둘레길 탐방센터와 북한산 수유분소 건물이 별도로 있다.

                      < 13:28, 이준 열사 묘소 앞 >

                    < 13:29, 2구간 종료와 3구간 시작문 >

                     < 3구간 흰구름길 구간(난이도:) >

  코스에서 조금 벗어난 곳에 둘레길 탐방안내센터가 있어, 잠시 들렸다가 돌아온다. 이준열사 묘소 가는 길에는 홍살문이 세워져 있다. 2구간의 종료와 3구간의 시작을 알리는 아치형 문이 반갑다. 큰 차도가 나오는데, 가는 방향을 모르겠다. 주위에 있는 젊은 산객에게 물으니, 위로 올라가라 한다. 수유역에서 아카데미하우스까지 운행하는 마을버스(1)가 종점에서 대기 중이다. 더 오르니 호텔 아카데미하우스와 북한산 탐방센터가 있다.

                     < 13:32, 호텔아카데미 하우스 >

                       < 13:32, 북한산 탐방센터 >

                  < 13:34, 알바하고 돌아온 통일 교육원 >

  통일 교육원을 앞에 두고 위로 올라가 알바를 해서, 말로만 듣던 아카데미 하우스를 본다. 또한 북한산 탐방센터 관리직원으로부터 도로에서 둘레길 찾는 방법을 배운다. 15분 알바가 유익한 도움을 가져오기도 한다. 이곳 탐방센터에서는 올라가면 우측은 대동문, 좌측은 칼바위 능선으로 가는 길이 나온다고 설명한다. 알바를 하고 돌아와, 통일 교육원 건물을 오른쪽으로 끼고 돌아 간다. 주차금지 통제문의 쪽문을 통과해 정상적인 길로 진입한다.

                    < 13:38, 화계사 방향 이정표 >

                 < 13:45~14:20, 점심식사를 한 작은 쉼터 >

                     < 14:22, 식사 후 내리막 길 >

  화계사 방향(1.9km) 이정표 뒤, 게이트볼 장에는 어르신들이 게임을 즐기고 있다. 지금은 높고 낮은 산 구분 없이 열심히 다니지만, 앞으로 힘에 부칠 때 갈 곳은 둘레 길 뿐인 듯싶다. 여기에 덧 붙여 게이트볼 하는 방법도 배워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3구간에서 식사를 한다고 장소를 찾았으나, 마땅한 곳이 없어 작은 쉼터에서 한다. 추운 날씨에 오늘 따라 준비한 점심이 딱 이다. 식사 후 큰 빌딩들이 보이는 곳으로 내려간다.

                      < 14:24, 도로에서는 파란 선 따라 >

                          < 14:28, 다시 산 중턱으로 >

                          < 14:52, 화계사 대웅전 앞 >

  항상 준비하는 막걸리 1병이 오늘따라 위력을 발휘한다. 산행 시는 위험해서 안전한 하산지점까지 내려와 마시지만, 오늘은 안전하여 식사하며 다 마셨기 때문이다. 차도가 나오자 탐방센터 직원이 알려 준바와 같이 파란 선을 따라 간다. 다시 산속 길로 올라 내려가니, 넓은 쉼터(14:32)가 나온다. 도로 옆에 있어 통닭과 차를 판매하는 차량과 팔각정까지 있다. 이곳까지 참고 오는 것인데 아쉽다. 한참을 걸어 추억이 많은 화계사에 도착한다.

                       < 14:56, 화계사 경내 모습 >

                       < 14:57, 화계사 축원방 >

                        < 15:09, 구름 전망대 >

  화계사는 고려 때 법인대사가 인근에 보덕암을 세워 오랫동안 이어져 오다가 1522(중종17) 신월선사가 현재의 자리로 옮겨 짓고 화계사라 불렀다고 한다. 젊은 시절에 인근에 살고 있어 많이 찾았던 곳인데, 옛날의 모습은 전혀 찾을 수 없다. 대웅전 옆에는 이색적인화계사 축원방이 설치되어 있다. 꼬마 학생이나 젊은 층이 색종이에 소원을 적어 새끼줄에 끼운다. 둘레 길에서 유일한 12m 높이의 구름전망대에 도착한다.

                     < 15:12, 3층 전망대에서 >

              < 15:24, 화계사계곡에서 빨래 골 가는 길 >

                   < 15:26, 빨래골 공원 지킴터 >

  3층 전망대에 오르면 도심 시가지와 북한산과 도봉산이 시원스럽게 펼쳐진다. 학창시절에 자주 다녔던 빨래 골 가는 내리막에서 옛 추억이 떠오른다. 인근의 형 집에서 동생들과 같이 지날 때, 무더운 여름에는 이 길로 약수터가 있는 화계사 계곡으로 달려가 피서를 즐겼다. 추운 겨울 깊은 밤에는 공부하다가 재래식 연탄아궁이에 라면을 끓여 먹던 생각도 나며, 당시가 그리워진다. 공원지킴터는 서민들의 애환이 있던 계곡이었는데, 옛 모습이 아니다.

                  < 15:42, 3구간 종료, 4구간 시작 문 >

                    < 15:47, 솔샘길 구간 생태 숲 앞 >

                      < 15:49, 미향마을 알바 길 >

  3구간이 끝나는 목적지에 왔는데, 이정표는 4구간 솔샘길 구간 표시와 함께 평창동을 가리키고 있다. 평창동으로 가면 안 될 것 같아 언덕을 오르지 못하고 정릉의 검색된 버스 정류장만 찾는다. 미향마을로 내려가니, 버스(1165)정류장은 있지만, 다음번 연계를 생각하게 된다. 그냥 타고가도 되지만, 인터넷 검색에 충실하고자 한다. 알바를 자인하고 올라오다 다시 서경대 방향으로 올라가, 거듭된 알바를 하니 당황과 짜증 그리고 시간만 흐른다.

                      < 15:55, 잘못 올라간 서경대 길 >

                      < 16:07, 알바를 끝내고 원위치 >

                   < 16:15, 트레킹을 종료하고 길음역으로 >

  처음에 망설였던 이정표까지 와서 언덕을 오른다. 너무 답답해 주민으로 보이는 젊은이에게 이곳 지역을 묻는다. 이곳은 도봉구 삼양동(시장 위)이나, 언덕이 경계이기에 오르면 성북구 정릉동이라 한다. 위에는 성북 생태체험관과 운동시설 기구가 많아 주민들이 휴일 오후를 즐기고 있다. 계획대로 길음역 가는 마을버스에 탑승, 2번 출구로 들어가 지하철을 이용해 귀가 한다. 편안한 둘레 길은 대부분 커플, 가족, 모임 등으로 이용을 많이 한다.

   다음 코스부터는 아내와 함께 하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오늘은 혼자 많은 생각을 한 뜻 깊은 트레킹이 되었다. 요즈음은 기부 문화가 발달되어, 매스컴을 보면 평생 한푼 두푼 모은 자산을 기부하는 어른들이 많다. 그러나 우리들은 간혹 자신이 번 것도 아닌 자산을 적당한 명분을 붙여 탐하기도 한다. 그렇게 탐한 자산을 죽을 때는 정녕 가져가지 못하면서, 끝없는 욕심을 내려놓지 못하고 무덤까지 갖고 간다. 나 자신부터 그렇게 하고 있는지! 돌이켜 본다.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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