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행일시 : 2011년 12월 18일 (일요일)
2) 산행코스 : 제4구간(솔샘길):정릉동(생태숲)→북한산탐방안내소→정릉주차장
→제5구간(명상길)→쉼터→북악산갈림길→구복암 앞→형제봉입구
→제6구간(평창마을길)→연화정사→마을길→탕춘대성 암문입구
3) 산행시간 : 11시25분~15시55분(4시간30분)
산행거리:9.5km (제4구간:2.1km, 제5구간:2.4km, 제6구간:5.0km)
4) 참 가 자 : 아내와 함께
5) 날 씨 : 맑 음
6) 산 행 기
주중에 다녀온 설산 산행의 후유증과 갑자기 몰아닥친 한파로 인해, 어제는 영하10도까지 내려가서인지 컨디션이 좋지 않다. 그러나 지난 주 혼자 돌아본 북한산둘레길이 좋았기에 눈앞에 아른거린다. 언제인가는 아내와 함께 계속 다녀야 할 둘레 길이기에 미리 가본다. 평상시와 같이 아침운동을 하고 와서 준비하는 여유까지 가져본다. 동절기는 해가 짧아 산에 가려면 아침 일찍 서둘러야 하는데, 둘레 길은 힘들면 어디든지 멈추면 되니 부담이 적다.
< 둘 레 길 안 내 도 >
< 제4구간 솔샘길 구간(난이도:下) >
< 11:20, 성북 생태체험관(자연학습장) >
5호선 지하철 방이역(10:08)에서 출발해, 4호선으로 환승하고 길음역(10:56)에서 내린다. 3번 출구에서 지난번 이용했던 정릉풍림아파트 행 1114번 마을버스(11:00)에 오른다. 종점까지 소요되는 시간은 약15분 정도이고, 지난주 왔기에 거리가 낯설지 않다. 2009년 6월에 조성된 북한산 생태 숲을 체험하기에는 계절상 적절하지 않다. 기억해둔 체육시설이 있는 근린공원 위쪽에서 솔샘길 4구간을 시작하려고 생태체험관 옆으로 올라간다.
< 11:21, 근린공원 체육시설 >
< 11:25, 솔샘 구간 시작지점 >
< 11:28, 정릉초교 옆 놀이터 >
언덕을 힘들게 올라오니, 북한산 칼바위능선을 가리키는 다른 색깔의 이정표만 있다. 버스에서 내렸을 때 있던 둘레길 이정표를 마다하고 올라왔는데, 잘못된 기억으로 다시 내려가서 시작한다. 높은 고지에 위치한 정릉 초등학교 담을 끼고 놀이터까지 간다. 인근에 있는 정릉(貞陵)은 태조 이성계의 계비인 신덕왕후 강(康)씨의 능이라고 한다. 원래는 정동에 있던 것을 원비 태생인 태종이 즉위하며 현재의 위치로 이장했다고 한다.
< 11:29, 놀이터 옆 소나무 숲 >
< 11:30, 솔샘 마당 표시석 >
< 11:37, 아파트와 주택사이 마을도로 >
첫 만남에서 이성계가 물을 청하자 신덕왕후는 물바가지에 버들잎을 띄워 주었다. 그 까닭을 묻자 급히 마시는 물에 체할까 우려해서라는 일화가 지금까지 전해져 올 정도로 영민했다고 한다. 놀이터 옆으로 소나무 숲이 넓게 자리하고 있다. 그래서 솔샘 구간이 되었나! 생각해본다. 솔샘 마당을 지나니, 최근에 지은 고층 아파트 숲과 옛 주거 가옥들이 공존하는 사이길 도로로 걷는다. 오랜 세월 간직해 온 정릉의 옛 모습을 본다.
< 11:40, 정릉 유원지 가는 차도(보국문로) >
< 11:45, 북한산 탐방 안내소 >
< 11:48, 등산로 입구 정릉주차장 >
젊었을 때부터 자주 찾았던, 정릉 유원지나 등산가는 차도이다. 가는 도로 옆에는 넓게 자리한 버스 차고지가 여러 곳 보인다. 정릉 계곡으로 오르면 북한산12성문 중 하나인 보국문이 있어서인지 거리명칭이 보국문로이다. 옛날 청수장(淸水莊)의 자리에 북한산 탐방 안내소가 들어서 산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안내소를 지나니, 등산로 입구를 바라보며 왼쪽으로 방향 전환한다. 주위에 많은 차들이 주차해 놓은 것을 보면 정릉주차장인 것 같다.
< 제5구간 명상길 구간(난이도:上) >
< 11:49, 5구간 시작 이정표와 안내도 >
< 11:53, 길게 이어진 데크 계단 >
개념도에 의한 4구간의 설명과는 달리 거리와 소요시간이 짧다. 지난주 북한산 생태 숲 아래에서 4구간 솔샘 길 이정표를 보았는데, 그 곳부터 시작하는 거리와 시간인 듯하다. 자주 찾았던 정릉 계곡을 앞에다 두고, 왼편으로 방향을 돌리니 아쉽기는 하지만, 둘레 길을 찾아 이곳 입구까지 왔다는 것이 새삼스러울 뿐이다. 명상길 구간의 난이도가 상으로 표시되어 있듯이 입구에 있는 데크 계단부터 가파르면서 길게 이어진다.
< 12:02, 전망대 포토 존에서 >
< 12:08, 둘레길 곳곳에 있는 명언들 >
< 12:25, 고개 길 넘어 >
북한산 보현봉에서 시작하여 대성문, 보국문, 칼바위능선으로 이어지는 스카이 라인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겸 포토 존에서 쉬어 간다. 명상길 구간이어서 인지, 세계 유명 인사들의 명언이 머리와 가슴을 비우고 트레킹을 즐기는 이들에게 감명을 준다. 지금까지 걸어 왔던 구간 중에서 제일 둘레길 다운 둘레길인 듯싶다. 앞으로도 이 구간처럼 적당한 오르내림 경사가 있으면서, 자연 그대로의 숲속을 거닐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 12:29, 아늑한 평지 숲속 >
< 12:32, 형제봉, 대성문으로 오르는 사찰 길 >
< 12:33, 국민대와 둘레길 가는 갈림길 >
넓은 계곡으로 보이는 아늑한 숲 속에는 배드민턴 코트장도 한 면 있다. 화장실까지 갖추고 있는 쉼터는 동절기를 제외하고는 인근 주민들이 많이 올라오는 듯하다. 여러 사찰로 가는 길을 안내하는 이정표를 보니, 2년 전 단풍시즌에 국민대 북악터널 전에서 출발해 이 길로 영불사→형제봉→일선사→대성문→보국문→북한산성까지 산행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사찰을 차량으로 이동 할 수 있게 임도는 넓다. 갈림길에서 우측 좁은 오솔길로 오른다.
< 12:40, 내리막 목재계단 >
< 12:47, 북악산 갈림길 이정표 >
< 12:48, 한적한 오솔길 >
데크 계단으로 오르더니 나무계단으로 내려가고, 오르막과 내리막이 계속된다. 우측 나뭇가지 사이로 형제봉의 우뚝 솟은 두 봉우리(12:44)가 윤곽을 들어낸다. 북악산 갈림길 이정표가 하늘길(1.5km)을 가리키고 있다. 작년 봄에 아내와 함께 인왕산을 거쳐 북악산을 산행하고, 42년간 일반인에게 통행을 금지했다가 개방한 북악하늘 길(일명 김신조 루트 길)을 걸은바 있다. 새 길을 가면서도 주위의 풍경이 다녔던 길이면 즐겁다.
< 12:52, 구복암(龜福庵) 들어가는 입구 >
< 12:54, 바위 중 왼쪽, 나무미륵대불 음각 >
< 13:02, 형제봉입구이며 5구간 끝 >
커다란 두개의 바위사이로 들어가면 구복암이 있고, 암자 뒤로 하마와 거북을 닮은 큰 바위가 있다고 한다. 내려오면서 보니, 입구에 서있던 바위 중 왼쪽바위 위에는 ‘나무미륵대불’이라 음각되어 있다. 평창동 방향에서 형제봉으로 오르는 입구가 5구간인 명상길이 끝나는 지점이다. 함께한 아내는 편안하게 이야기를 나누면서 걸을 수 있으니 좋아한다. 산행을 하면 힘들기 때문에 호흡이 거칠어지고, 혼자만 가야함으로 이야기를 나눌 수가 없다.
< 제6구간 평창마을길 구간(난이도:中) >
< 13:04, 차도 옆 형제봉 입구 >
< 13:10, 연화정사 앞을 지나 >
형제봉 입구는 차량 통행이 잦은 차도로 녹색의 둘레길 표시 따라 이동한다. 평창동 고급 주택가들이 보이면서 연화정사 사찰 건물이 눈길을 끈다. 오늘의 마지막 구간(6구간)도 지난주와 같이 길어, 마지막 구간 초입에서 점심식사를 하기로 했는데 계속해 마을길 차도만 나온다. 평창동이란 지명의 유래는 조선 광해군 때 만든 대동법에 의해 조세를 관리하던 선혜청(宣惠廳)중 가장 큰 창고인 평창이 이곳에 있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 13:19, 고급 주택가 마을로 진입 >
< 13:21, 평창공원 지킴터 >
< 13:29, 긴 급경사 계단 >
지형적으로는 북악산 뒤와 북한산 앞의 분지에 위치하고 있어, 안전하게 쌀을 보관할 수 있었고 도성으로 반출도 용이했다고 한다. 주택들의 일부는 작가와 예술인의 마을답게 외형이 독특하고, 일부는 부자들이 앞뒤로 산이 있는 풍광을 찾아 높은 곳에 고급저택들을 많이 지었다. 대성문으로 오르는 평창공원 지킴터가 작년에 대성문 밑에서 보았던 이정표와 연결이 된다. 대부분 산 중턱에 집을 지어 평지로 내려가는 계단이 까마득하다.
< 13:40, 해 원 사 >
< 13:48, 청 련 사 >
< 13:53, 포토 포인트 >
마을 길가에는 크고 작은 사찰들이 잠시 발길을 멈추게 한다. 도로가에 있는 해원사를 지나, 이제는 숲속으로 들어가겠지 했는데 또 오르막이다. 오르는 마을 길 축대에는 ‘마을 주민의 주거생활 보호를 위해 조용히 둘레 길을 이용해 주시기 바랍니다’협조문이 부착되어 있다. 언덕위에 있는 청련사 에서도 도로는 계속 이어진다. 담장이 소나무와 멋지게 앙상블을 이루는 포토 포인트에서 안내문 사진처럼 아내와 함께 번갈아 멋지게 찍어 본다.
< 14:07, 전심사 앞 이정표 >
< 14:10, 구기터널로 가는 차도 >
< 14:16, 구기터널 전 우측으로 >
작은 동산으로 올라가는 가 했더니, 전심사 이정표 아래 옛 구옥마을로 내려간다. 구기터널 방향의 차도가 나온다. 6구간은 구간 이름처럼 마을길을 가야하니 지루하다. 다녀온바 있는 왼쪽의 북악산 능선과 오른편에 있는 북한산 사자능선(족두리봉, 향로봉, 비봉 등)을 바라보면서 지루함을 달래곤 한다. 구기터널 방향으로 차도를 걸으니, 전에 대남문으로 하산하여 뒤풀이를 했던 할머니 두부집도 보인다. 구기터널 앞에서 우측 마을길로 오른다.
< 14:23, 6구간 종료 탕춘대성 암문입구 >
< 14:28, 작은 봉우리를 우회해서 올라 >
< 15:28, 탕춘대성(蕩春臺城) 암문 이정표 >
구기터널 안으로 통과 하는 줄 알았는데, 우측 마을길 오르막이다. 산길이 나오면서 6구간(평창마을 길)이 끝나고, 7구간(옛성길)이 시작된다는 안내도가 있다. 여기서 둘레 길을 종료하고 내려가자니, 올라온 거리가 멀다. 6구간에서 식사를 못하였기 때문에 암문까지 더 오르기로 한다. 작은 봉우리 옆 등산로는, 탕춘대 탐방센터를 경유해 북한산을 가고 오는 등산객들로 붐빈다. 봉우리에서 늦게 점심식사(14:35~15:25)를 하고 암문에 도착한다.
< 15:30, 탕춘대성 암문에서 >
< 15:36, 갈림길 사거리(홍은동 방향) >
< 15:38, 7구간 옛성길 구간 이정표 >
탕춘대성은 서울성곽과 북한산성을 연결하는 성으로서 도성과 외곽성(북한산성)의 방어기능을 보완하고 군량을 저장하기 위해 만들어지었다고 한다. 암문 아래 사거리에서 다음 7구간 트레킹을 하기로 하고 하산을 시작한다. 둘레 길로 더 가기는 무리이고, 이정표의 왼쪽은 홍은동으로 갈 방향이 아니다. 주위의 산객에게 구기터널 방향을 물으니, 홍은동 반대방향으로 내려가라고 한다. 구기터널이 왼편에 있었는데, 오른편으로 바뀌어 있다.
< 15:39, 북한산 도시자연공원 등산안내도 >
< 15:48, 탕춘대 옹달샘 >
< 15:55, 구기터널 공원 지킴터 >
깊은 계곡으로 내려가면서도 이 밑에 구기터널을 통과하는 큰 차도가 있을까 걱정을 한다. 10여분 내려오니 탕춘대 옹달샘을 만나고, 물맛이 좋은지 물을 길러 온 주민도 보인다. 더 내려오니 구기터널 공원 지킴터가 자리하고 있다. 올 여름에 아내가 적극 추천하여 와 봤던 들머리이다. 이곳으로 올라 비봉과 사모바위를 보고는 승가사 방향으로 하산했던 기억이 난다. 둘레 길은 전에 다녔던 주위를 지나게 되면, 과거의 추억들을 떠오르게 한다.
< 15:58, 구기터널 내 도보 길 >
< 16:06, 터널앞 한국고전 번역원 정류장 >
< 16:40, 정릉 뒤풀이 화로구이 집 >
구기터널 불광동 방향으로 나오게 되어, 구기동에서 버스를 타기로 하고 터널을 처음 걸어본다. 밀폐된 도보 길은 예상보다 가스가 없어, 6분 정도를 걷는데 불편함이 없다. 정릉방향으로 가는 7211번을 타고, 화로구이를 하는 지인을 만나기 위해 정릉2동 주민 센터에서 내려 도보로 걷는다. 년 말을 맞이해 지인을 만나서, 더 반가운 뒤풀이가 된다. 아내와 함께한 두 번째 둘레 길은 서로 길을 찾으며, 많은 이야기를 나눈 정겨운 트레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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