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에서 중요한 것 중의 하나가 잠자리인데, 이번 일정의 호텔 들은 전반적으로 최상급이다. 부수적으로 따라오는 아침식사 뷔페 수준도 비례하여 양호하니, 여행의 시작을 항상 기분 좋게 출발한다. 다만, 동구권과 북유럽의 음식들이 대체로 짜다는 것이 단점이기도 하다. 여행 3일째 인데, 벌써 아침 식사를 못하고 컵라면 신세를 지는 일행들이 있다. 룸에서의 컵라면을 먹을 때는 창문을 조금 열어 놓고 들라고 당부한다. 호텔 복도에서의 맡은 스프냄새가 강한 것을 이번에 알게 되었다.

                        < 슬로베니아 지도(류블리나포스토이나) >

                           < 7:00, 플라자 호텔의 뷔페식당 >

                    < 7:06, 어제 저녁에 이어 아침까지 호텔 뷔페식 >

4일째(1226: ), 슬로베니아 포스토이나 동굴크로아티아 라스토케 마을

- 포스토이나(Postojnag) 동굴(Jama) 관광 -

  발칸 반도에서 첫 번째 맞이하는 슬로베니아는 제일 잘사는 나라답게 좋은 호텔에서 전날 석식과 오늘 조식까지 뷔페식이다. 어제 저녁은 수도원에서 일찍 포도 농사를 지어, 다른 나라에 비해 포도주 개발이 앞서 화이트 와인이 맛있다고 하여 모녀 팀과 함께 맛과 여행을 즐겼다. 그림엽서에 나오는 알프스의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져발칸의 스위스라 불리는 이 나라의 명소라는 동굴 관광부터 오늘 일정을 시작한다. 6시 모닝콜, 650분 식사, 750분 출발이라는 강행군이 계속된다.

          < 8:56, 입구에 있는 안내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9:05, 주차장에서 매표소로 가는 길에 본 주위 풍경 >

              < 9:07, 매표소에서 동굴 입구로 가는 작은 상가들 >

  이 동굴은 중국 장가계(張家界)에 있는 용암굴 다음으로 세계에서 두 번째로 긴 카르스트 동굴이라고 한다. 중국의 용암굴은 세계자연유산인 무릉원 풍경구에서 동쪽으로 10km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우리는 단양의 종유석 굴인 고수동굴과 제주도의 용암굴인 만장굴 등 크고 작은 동굴들을 많이 보아 왔지만, 유럽에서는 희소가치가 있어 하루 평균 1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온다고 한다. 관람(1시간30분간) 은 인원제한 없이 선착순이기에 첫 번째 입장해야 일정을 소화 할 수 있다고 한다.

               < 9:30, 포스토이나 동굴 입구(우리나라 국기도 펄럭) >

                 < 9:49, 동굴 입(우측)출구(좌측) 앞에서 대기 >

                  < 10:05, 동굴(꼬마) 열차 타고 동굴 깊숙이 >

  일찍 도착해 티켓을 끊고, 입장시간 10시까지 기다린다. 주위 상가와 풍경을 돌아보며 다소 지루하게 1시간여를 보낸다. 시간이 임박해서는 줄 서서 기다려 1등으로 입장한다. 좌석은 지정되어 있지 않기에 긴 동굴 열차의 맨 앞줄(좌석 지정 없음)에 앉는다. 다행이 얼마 전부터 우리말 해설도 가능하여, 수신기를 약간의 비용을 주고 렌트한다. 사진 촬영은 원칙적으로 금지이나, 동굴 안 가이드에 따라 다르지만 알아서 찍으면(플래시 사용은 금) 된다. 셀카 봉은 휴대 불가능해 차에...

                           < 10:12, 동굴 입구의 모습 >

             < 10:20, 러시안 다리(Russian Bridge, 여행사 홍보사진 인용) >

                 < 10:25, 석순과 종유석 그리고 석주와 함께 >

  동굴은 21km까지 개발되었으나, 공개되는 구간은 5~6km에 불과하다. 관광객이 앉으면 열차는 요란한 소리를 내며 좁은 굴속으로 들어간다. 이때 일어나거나 손을 내밀면 위험하다. 10여분 이상을 달리면 기차에서 내려 걸어가며 투어 한다. 수신기를 귀에 대고 해당 포인트에서 설명을 듣고는 다시 이동하기를 반복한다. 처음은 흔히 보는 동굴모습이나, 들어가면서 제1차 세계대전 당시 러시아 포로들이 만들었다는 러시안 다리와 여러 석순, 종유석, 석주 등의 아름다운 모습들이 다가온다.

                   < 10:45, 다이아몬드 홀(Diamond Hall) >

                    < 10:46, 아름다운 종유석의 모습 >

                 < 11:02, 콘서트 홀(Concert Hall)에서 >

  바닥에서 돋아 올라오는 것을 석순(石筍), 위에서 내려오는 것을 종유석(鍾乳石), 둘이 만나면 석주(石柱). 순백색의 커다란 석순이 동굴 안에서 가장 아름답다. 투명하게 비치는 불빛의 일부가 석순을 투과해 빛을 발하는 모습이 다이아몬드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하이라이트라고 하는 인간 물고기(Human Fish)를 네모난 물속 상자에서 보고 올라오면 투어의 마지막인 콘서트홀이다. 1만 명을 수용하는 동굴 광장이며, 울림현상이 강해 소리치면 6초정도 메아리가 울린다.

               < 11:02, 매점에서도 팔고 있는 인간 물고기 기념품 >

                 < 11:25, 콘서트홀에서 열차타고 원점 회귀 >

                    < 11:43, 동굴 입구에 있는 식당 >

  플래시를 사용해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유일한 장소인 콘서트홀이다. 물속의 미생물을 먹고 사는 물고기는 어둠속에 살다보니 눈이 퇴화되어 볼 수가 없다. 매장에서 파는 기념품은 크지만,도롱뇽처럼 작게 생겨 먹지 않고도 1년을 살수 있다고 한다. 인간의 수명과 같이 100년 정도 산다고 해서인간물고기라고 불린다. 붉은색 조명이 켜진 어둠속에서 작은 물고기가 움직이는 것을 보았는데, 이를 보는 것도 행운이라 한다. 입구에 있는 식당에서 현지식을 하고 출발(12:45)한다.

                           < 12:03, 점심은 현지식으로 >

                < 12:36, 동굴 입구(식당 앞)에서 합창하는 어린이들 >

                     < 크로아티아(Croatia) 공화국 지도 >

- 슬로베니아 포스토이나(Postojnag)를 떠나 크로아티아 라스토케(Rastoke) -

  동굴입구에서 어린이들의 합창, 크리스마스 캐롤송을 들으며 슬로베니아를 떠나 크로아티아로 간다. 이 나라의 수도는 자그레브이고, 면적은 56,538(한반도의 1/4정도)로 작은 나라이다. 오스트리아를 제외한 여행국가 모두 슬라브족으로 인구는 449만명에 이르며, 종교는 90%가 가톨릭이다. 통화는 쿠나를 사용하고 있는데 우리 돈 175원 정도라 한다. 유럽연합 (EU, European Union) 28개 국가 중에 제일 늦게(2013)가입해서 인지, 아직 국경선을 통과 할 때는 여권검사를 실시한다.

                            < 13:34, 국경선 초소 통과 >

                            < 14:50, 고속도로 휴게소 >

                          < 16:37, 라스토케 마을 안내도 >

- 크로아티아(Croatia) 라스토케(Rastoke) 오후 관광 -

  1~2년 후면 없어진다고 하니, 불편함은 해소 될 듯싶다. 지금은 간소화되어 담당자가 스탬프를 가지고 차에 올라와 여권 확인하고 찍어 준다. 얼마 후 오른편 창가로 햇빛을 받아 눈부시게 빛나는 아드리아 해를 보자(14:06) 버스 안은 탄성이 터져 나온다. 유럽의 남동부에 위치한 발칸반도(Balkan peninsula)에 들어 왔음을 실감케 한다. 고속도로 휴게소를 지나 일반국도로 나오더니, 2차선의 좁은 산악 도로로 산 중턱을 넘고 넘어 동화 같은 작은 마을 라스토케에 늦게 도착한다.

                      < 16:38, 도로가 전망대에서 마을과 계곡을 조망 >

                       < 16:40, 계곡 아래 마을로 내려가는 길 >

                       < 16:42, 물이 흐르는 강 가운데 집들이 >

  「천사의 머릿결이란 의미를 가진 라스토케는 슬룬치차 강이 플리트비체 국립공원에서 내려온 코라나 강과 합류하는 지점에 위치한 작은 마을이다. 늦게 도착하고 날씨마저 흐리니, 관광을 시작 하려고 하니 어둠이 찾아와 보기 힘들 정도다. 일정상 보아야 한다니, 울며 겨자 먹기 식이다. 도로가 전망대에서 계곡 아래 강과 건너편 마을을 조망하고는 인증 샷부터 한 장 남긴다. 강 가운데에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고, 집들 사이로 작은 폭포가 흘러내리는 아름답고 신기한 풍경들이다.

                       < 16:45, 어느 민박집 옆으로 폭포가 >

               < 익일 10:30, 어두워 못 본 마을 풍경을 다음날 버스 차창으로 >

               < 익일 10:31, 어두워 못 본 마을 풍경을 다음날 버스 차창으로 >

  오랜 시간동안 바닥이 석회화되어 단단히 굳어져, 흐르는 물위에 집을 지을 수 있다고 한다. 이러한 집들은 대부분 민박집을 운영하는데, 2~3개 방이 있는 작은 규모라 한다. 집 옆에는 크고 작은 폭포를 이용해 물레방아가 있어 운치를 더한다.꽃보다 누나에서 여배우들이 플리트비체 국립공원 전에 들렸던 낯익은 장면들인데 어두워 40(16:30~17:10)머물다 가니 아쉽다. 다음날 국립공원에서 자그레브로 가는 길에 이곳을 지나는데, 버스 차창 너머로 아쉬움을 달래기도 한다.

                     < 18:05, 플리트비체의 Macola Hotel >

                    < 19:15, 호텔식, 싱싱한 송어구이 페트로 >

                  < 19:49, 식사 후 밖은 눈이 소박하게 쌓이는데... >

   이번 일정 중에 제일 열악하다는 지방의 호텔에 여장을 풀고, 저녁은 싱싱한 송어구이 요리페트로는 별미로 맛이 있다. 식사 후 밖은 흰 눈이 하염없이 내리며 소복하게 쌓인다. 내일 일정을 걱정하며 올라가는데, 계단 위 휴게실에 일행들이 조촐한 파티를 벌렸다. 각자 준비해 온 주류와 안주 등 음식을 가져오니, 마치 마지막 날 쫑파티 기분이다. 각자 소개와 그동안 여행 뒷이야기로 시간가는 줄 모른다. 딸이 나이를 이야기 하지 말고 같이 즐기라 했는데, 이후 어르신 대우에...

                   < 8:03, 플리트비체 국립공원 안내도 >

                   < 8:04, 관리사무실 앞 국립공원 표시석 >

                 < 8:17, 조망 포인트에서 본 건너편 메인 폭포 >

5일째(1227: ), 크로아티아 플리트비체공원자그레브헝가리 부다페스트

- 플리트비체 호수 국립공원(Plitvice Lakes National Park) 오전 관광 -

  국립공원 입장시간 8시에 맞추려고 하니, 기상(6:00)과 식사(6:45) 일정이 앞당겨져 바쁘다. 가까운 공원으로 출발(7:30)하면서도 어제 밤에 내린 눈 때문에 걱정이다. 눈이 많이 내려 상황이 어려우면 전면 통제되기도 한다고 한다. 크로아티아 최초의 국립공원으로 울창한 숲속에 16개의 호수가 계단식으로 펼쳐지고, 호수 위로 92개의 크고 작은 폭포가 흘러내려 멋진 풍경을 자아낸다. 일찍 도착해 기다리고 있는데, 직원이 출근해서 입장 수속을 밟아주니 어찌나 감사한지 모르겠다.

                      < 8:20, 메인 폭포 조망 포인트에서 >

                 < 8:37, 계단식 폭포와 나무로 된 이동 산책로 >

                    < 8:46, 계곡에 층을 달리하는 호수들 >

  백운암 지반이 물로 인한 침식작용과 오랜 시간에 걸친 석회화 과정을 통해 크고 작은 폭포와 아름다운 물빛의 호수가 되었다. 천혜의 장관을 인정받아 1979년 유네스코 자연유산 지정되어 있다. 개인의 체력, 시간, 선호도, 계절 등을 고려한 다양한 루트가 개발되어 있다. 주로 이용하는 코스는 7가지 정도인데, 거리에 따라 2시간에서 6~8시간 까지 소요된다. 자연을 배려해 전기를 이용한 셔틀버스나 유람선을 중간에 활용하면 시간절약과 관광의 즐거움까지 고취 시킬 수 있다고 한다.

             < 8:56, 계획된 폭포아래 산책로 대신 안전한 코스로 >

                  < 9:01, 계곡 아래 갈림길 평지에서 >

               < 9:18, 전기 유람선을 타고 호수 반대편으로 >

  메인 조망 포인트에서 건너편으로 웅장하게 떨어지는 폭포를 보면서 대자연의 위용에 탄성과 함께 내 자신은 어느새 겸손해 진다. 폭포 아래 목조로 된 산책로 따라 가려고, 계단을 내려가는데 미끄러워 위험하다고 통제한다. 눈이 많이 내렸는데, 이렇게라도 구경할 수 있음에 감사할 뿐이다. 계곡은 내려가지 못하고, 계곡 위 안전한 산책로(도로 옆)따라 죽기 전에 꼭 봐야한다는 천혜의 비경을 음미해 본다. 호수 상류로 올라가 안전하게 계곡으로 내려가 산책을 마치고 유람선을 탄다.

                         < 9:22, 유람선에서 본 주위 설경 >

                       < 9:32, 호수 주변에도 작은 폭포들이 >

                    < 9:57, 공원 내 플리트비체 호텔을 떠나 >

  영화아바타에서 날아다니는 장면들을 이곳에서 촬영 하였다고 한다. 아름다운 시기는 단풍이 물드는 가을과 눈 녹아 흐르는 물이 많아 폭포가 장관을 이루는 봄이라 한다. 지금은 비수기로 전 지역이 눈으로 덮였지만, 호수가 얼지 않아 다행이다. 아름다운 자연을 만끽한 플리트비체 트레킹을 마치고, 유람선을 타고 건너편 선착장으로 간다. 선착장 위에 있는 공원 내 호텔 주차장에서 버스를 타고 이 나라의 수도인 자그레브를 거쳐 헝가리 부다페스트까지 가는 대장정이 시작된다.

 

                                    2014. 12. 27. 동유럽, 발칸 여행을 하면서 .....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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