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행일시 : 2009년 11월 14일 (토요일)

2) 산행코스 : 주차장→상의매표소→대전사→정상→칼등고개→후리매기→제1폭포
             →제2폭포→제1폭포→학소대→급수대→주왕암→주암굴→주차장회귀  

3) 산행시간 : 11시40분-16시20분(4시간40분), 산행거리: 약 11 km추정

4) 참 가 자 : 37명, 일산하나 산악회

5) 날    씨 : 맑음

6) 산 행 기

  당일 산행지로는 장거리이기에 부담이 되는 청송의 주왕산(周王山: 721m)국립공원을 간다. 사과의 고장으로도 유명하지만, 청송보호감호소로 아직도 많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다. 또한 영화의 촬영지로 유명해진 주산지는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다. 산을 좋아하고 나서부터 지금까지 가보지 못한 지역을 하나하나 가보는 재미도 크다. 이렇게 단기간에 여러 곳을 여행한다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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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산행코스 >

                             < 탐방로 안내도 > 

  만남의 장소 잠실역(7:10) 만나→중부고속도로→이천휴게소(7:55-8:25,조식)→영동고속도로→중앙고속도로→영주임시휴게소(9:50)→서안동I.C(10:15)→천지쉼터(11:05)→주차장(11:30)에 도착한다. 도착하기 전 산행코스에 대한 설명과 함께, 모든 사람들이 가보고 싶어 하는 주산지(注山池)는 시간이 없어 못 가게 됨을 아쉬워한다. 다음에 무박코스로 다시 들리겠다고 하니 다행이다.

                   <  11:40, 주차장(만 차) 전 하차 산행시작 >

                           < 11:43, 탐방안내소와 주차장 >

                              < 11:52, 주왕산 전경 > 

  가을이 지나기 전 주왕산을 보려는 주말 인파로 버스는 주차장에 진입할 수가 없다. 이미 만 차를 이루어 거리 옆에 주차를 하고 산행을 시작한다. 이 산은 설악산, 월출산과 더불어 3대 암산중의 하나라고 한다. 특히 주방계곡은 기암괴석과 다양한 식생이 분포되어 있어 봄에는 신록, 가을에는 단풍이 아름다워 영남 제1의 명산이라 한다. 주왕산을 바라보며 도로를 따라 매표소로 향한다.

                     <  11:56, 상의 매표소: 입장료 2,000원 >

                        < 11:59, 기암 아래 자리한 대전사 >

                         < 12:00, 대전사 경내 보광전 앞 > 

  여러 설화가 있지만 옛날 중국에 '주도'(자칭:주천왕)라는 사람이 군사를 일으켜 당을 공격했으나 패하여, 신라로 도피해 주왕산에 숨어 버렸다. 신라는 당나라의 요청에 의해 주왕 일파를 섬멸하니 이때부터 주왕산이라 불렀고, 절은 주왕의 아들 대전도군의 이름을 따서 대전사라 했다는 설이 있다. 국립공원이라 입장료가 없는 줄 알았는데, 명성이나 규모가 크지 않은 사찰인데 문화재구역이라 한다.

                       <  12:03, 기암(旗岩)의 모습 >

                           < 12:04, 올빼미 조형물 >

                           < 12:05, 삼거리 갈림길> 

  첫 이정표에서 왼편은 장군봉(687m)과 금은광이(812m)로 가는 등산로이다. 입구에서부터 보이던 웅장한 바위는 중국에서 피신하여 은거하던 주왕이 볏 집을 둘러 군량미로 위장을 했지만, 신라군이 이곳을 점령하고 대장기(大將旗)를 세웠다하여 기암이라 불린다. 올빼미 조형물이 우리 일행들을 반갑게 맞아준다. 삼거리는 정상가는 길(등산객)과 기암과 폭포가 있는 주방계곡(관광객)으로 나누어진다.

                    <  12:05, 본격적인 등산이 시작되는 입구 >

                         < 12:07, 처음부터 가파른 계단 길 >

                               < 12:28, 아늑한 숲길> 

  산은 높지가 않으나 처음부터 가파른 능선 길로 이어져 숨을 몰아쉬게 한다. 국립공원답게 탐방로는 잘 정비가 되어 있어 편안하다. 주말을 이용하여 많은 등산객들이 줄지어 오른다. 늦게라도 온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아늑한 숲길을 지나다 보니, 좀 일찍 왔으면 곱게 물든 단풍까지 보는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침엽수들만이 푸르름을 간직하고, 다른 나무는 앙상한 가지들로 겨울채비를 마쳤다.

                           <  12:31, 전망대 데크 >

                     < 12:32, ①혈암, ②장군봉, ③기암의 모습 >

                       < 12:32,  ④연화봉, ⑤병풍바위의 모습 >    

  낙엽이 쌓여 있는 등산로를 거닐며 생각해본다. 나무들은 휴식기에 들어가지만, 잎을 떨어트려 자신이 성장할 수 있는 밑거름을 만드는 자연의 섭리를 느껴 본다. 전망 포인트에 오르니 산세가 웅장하고 아름다우며, 곳곳에 기암절벽이 솟아 있음을 한눈에 볼 수가 있다. 또한 산의 모습이 바위로 병풍을 친 듯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건너편으로 보이는 바위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느라 정체다.      

                         <  12:40, 주 능선상의 이정표  >

                         < 12:41, 작은 돌탑이 있는 안부 >

                        < 12:46, 앞에 보이는 정상 봉우리 >       

  정상을 800m 남겨둔 주능선 안부에 도달하니 겨울에나 느낄 수 있는 칼바람이 세차게 분다. 멀리 남쪽으로 내려 왔기에 따뜻할 줄 알았는데 예상 밖이다. 그러나 오르면서 방향을 달리하면 바람은 그치고 봄날에나 느낄 수 있는 따뜻한 햇볕이 내려온다. 산행을 시작한지 1시간정도가 되었는데 벌써 정상봉우리가 앞에 보인다. 정상이 높지 않은 만큼 서서히 올랐는데도 가까이 있다. 

                          <  12:46, 약간의 암릉 길  >

                         < 12:47, 오른편으로 보이는 마을 >

                         < 12:50, 정상 전 가파른 오르막 > 

  주능선을 타고 정상에 오르는 길은 짧지만, 난간이 있는 약간의 암릉, 나무계단, 숲길이 번갈아 나온다. 오르면서는 왼편으로 보이는 건너편 산세만 보였으나, 주능선에서는 오른편으로 마을이 시원스럽게 멀리 조망된다. 대부분의 산이 정상 가까이 와서는 천천히 서둘지 말고 오르라고 경사가 급하듯 이곳도 마찬가지다. 한편으로는 정상을 정복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들다는 것을 암시해준다.

                       <  13:02, 정상에 있는 이정표  >

                            < 13:02, 정상 표시 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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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 상 에 서 > 

  먼 거리에 위치하고 있어, 대부분의 사람들이 시간이 없어 주산지와 주방계곡만을 보고 간다. 지명도에서는 다소 밀리는 정상이지만, 산을 좋아하는 사람은 정반대 현상이다. 정상은 바람 한 점 없고, 봄날 같은 따뜻한 햇볕이다. 주위는 차례를 기다려 정상 표시 석과 함께 증명사진을 찍지만, 혼잡을 이루진 않는다. 정상은 넓게 자리하고 있지만, 주위에 나무들이 많아서 전망은 없다.

        <  14:01, 청송이란 이름 같이 푸른 소나무  > 

 
                          < 14:06, 가파른 하산 길 >

                          < 14:07, 하산 길 철제계단 > 

  정상이 식사하기 좋은 장소지만 사람이 많고, 200m 내려와 장소를 잡았으나 비탈로 삼삼오오 무리를 지어 식사(13:10-13:40)를 한다. 우연하게 옆에서 식사한 산우와 함께 미리 하산을 한다. 식사한 장소에서 400m 더 내려가니 칼등고개로, 좌측으로 하산한다. 가파른 하산 길 중 이 지역이름을 대변하는 푸른 소나무가 경쟁이라도 하듯 곱게 뻗어 있다. 나무계단과 철제계단을 번갈아 가며 내려온다.

                       <  14:08, 고사목 한그루 >   

           < 14:13, 보수중인 계단 길 : 나무 목 과 돌이든 포대 >

             < 14:17, 앙상한 나뭇가지와 메말라 있는 상류계곡 > 

  처음 만나 같이 하산하는 산우는 암벽등반을 전문으로하고 겨울이 다가오면 바위가 미끄러워 워킹등산을 한다고 한다. 나이가 한 살 차이 인데도 오랜 세월동안 단련이 되어 무리가 없나보다. 좋은 조언을 해준다. “올라온 시간만큼 내려가야 한다.”고사목 한그루가 죽어서도 자연 속 운치를 더해준다. 내려오는 길과 계곡의 일부구간은 보수 중으로 편리한 산행길이 기대된다.

                 <  14:26, 후리매기 삼거리 이정표 >       

                     < 14:30, 계곡을 건너는 다리  >

                        < 14:32, 계곡의 소(沼) > 

  다른 등산로에서 오는 지점이 합쳐지는 후리매기 삼거리이다. 원점 회귀하는 대전사(4.1km)의 반대편 방향은 등산로인 가메봉(2.6km) 길이다. 왼쪽으로 내려가야 주방계곡과 함께 멋진 폭포와 기암괴봉을 만날 수 있다. 녹음이나 단풍으로 뒤덮인 울창한 수림을 연상하며 아담한 다리나 소를 보니, 더욱 절경이다. 울창한 산속에서 흐르는 물이 맑다고 하였듯이 이곳도 깨끗한 물이 흐른다. 

                      < 14:37, 제 3 폭 포 > 

                       < 15:02, 제 2 폭 포 >

                        < 15:05, 계곡의 숲 > 

  제3폭포는 2단 폭포로 낙수 차는 10m정도도가 되어, 이 지역 폭포 중에서 제일 크고 웅장하다. 두 줄기 낙수 현상으로 쌍폭 또는 용폭 이라고도 한다. 하산하는 길 오른쪽으로 가서 3폭포를 보고는 다시 나와서 제2폭포를 보러간다. 2폭포는 내려오던 길 낭떠러지에 있어 계곡을 따라 들어갔다가 다시 나온다. 2폭포는 규모면에서 작지만 움푹 파인 바위모양이 특이하다. 계곡의 모습이 환상적이다.

                        < 15:14, 제1폭포 입구 상류 >     

                       < 15:15, 큰 두 바위가 있는 협곡 >

                             < 15:17, 제1폭포 측면 > 

  계곡의 하이라이트라 볼 수 있는 제1폭포의 협곡이 모습을 드러낸다. 처음에는 폭포의 물줄기가 모여 내려가는 모습이더니, 이후 무수한 세월동안 폭풍우에 의하여 조각된 자연의 신비가 펼쳐진다. 웅장한 바위에 압도당하는 우리의 모습은 그저 아주 작은 자연의 일부일 뿐이다. 협곡의 그 큰 바위에도 벌통이 매달려 있는 것을 볼 때 생명력이 강함도 느낀다. 측면에서 보는 1폭포는 상대적으로 작아 보인다.

                       < 15:20, 학소대(鶴巢臺) >   

                              < 15:22, 시 루 봉 >

                          < 15:28, 급수대(汲水臺) > 

  하늘을 찌르듯이 솟은 절벽 위에는 청학과 백학 한 쌍이 둥지(巢)를 틀고 살았다하여 학소대로 불린다. 시루봉은 그 생김새가 떡을 찌는 시루와 같다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측면에서 바라보면 마치 사람의 옆모습처럼 보인다고 한다. 왕에 오르지 못한 김주원이 이곳 주왕산으로 피신하여 대궐을 건립하였는데, 산위에 물이 없어 계곡물을 퍼 올려 식수로 사용하였다하여 급수대라 한다.

                     <  15:32, 자하교가 있는 삼거리 >     

                          < 15:38, 주왕암(周王庵) >

                          < 15:40, 주왕굴(周王窟) > 

  대전사로 가는 길에 왼편에 있는 암자와 굴을 들린다. 주왕암은 대전사와 함께 창건되었다 하여 주왕의 혼을 위안하기 위하여 지은 것이라고 한다. 주왕굴은 협곡사이 암벽에 위치한 자연 동굴로 주왕이 마장군의 공격을 피하여 이곳에 은거하였다. 굴 입구에 떨어지는 물로 세수를 하다가 화살에 맞아 애절하게 죽는다. 인근에 있는 주왕이 무기를 저장해두었다는 무장굴(武裝窟)은 시간 관계상 생략한다.

                        < 15:51, 자하성(紫霞城) > 

                         < 16:01, 입구에 있는 계곡 >

                        < 16:04, 대전사 돌탑과 기암 > 

 자하성은 주왕이 신라군을 막기 위해 주왕암 입구에서부터 나한봉까지 가로막는 돌담으로 길이가 약12km에 달하였다. 지금은 성의 형체가 사라지고 곳곳에 부서진 성터 자취만 있다. 주왕계곡과 산행으로 갈라지는 삼거리에 있는 다리에서 보는 계곡을 마지막으로 떠나려 하니 더욱 멋져 보인다. 대전사 경내로 들어와 돌탑위로 보이는 기암이 석양을 받으니, 더욱 장관이다.

                    <  16:05, 대전사- 석탑, 보광전, 기암 > 

                  < 16:08, 혼잡하던 매표소가 한가하다 >

                     < 16:12, 행복식당에서 간단한 뒤풀이 > 

  대전사(大典寺)는 최치원, 나옹화상, 도선국사, 보조국사,·무학대사, 서거정 등이 수도했고, 임진왜란 때에는 사명대사가 승군(僧軍)을 훈련시키던 곳이라 한다. 정오경 입장하기 위하여 혼잡하던 매표소는 한가하다. 사찰이 있다고 하여 모두 입장료를 받는 것은 아닌 듯싶다. 정확한 기준을 모르겠다. 주차장서부터 매표소까지 늘어선 상가 음식점 중, 행복식당에서 간단한 뒤풀이로 목을 축인다.

                     < 16:18, 노점은 전부 청송 꿀 사과 > 

                    < 16:20, 주왕산 터미널(탐방안내소) >

                      < 터미널 내 버스 요금표와 시간표 > 

   길가 노점의 진열대는 모두 사과가 차지한 것을 보면 이 고장 특산물임에 틀림없다. 산행하기 전 16시20분에 산행을 종료한다는 운영자의 말에 따라 10분전에 정확하게 도착한다. 작은 터미널의 안내판에는 동서울까지 버스가 운행되고 있다. 그런데 편도요금이 산방에서 내고 온 회비보다도 월등히 비싸다. 다시 한 번 운영진의 노고에 감사를 드리며, 함께한 산우님들 명산을 보고 너무 즐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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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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