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행일시 : 2009년 10월 29일 (목요일)

2) 산행코스 : 서래탐방지원쎈터(조각공원)→서래봉→불출봉→망해봉             

              →연지봉→까치봉→금선계곡→내장사→집단시설지구

3) 산행시간 : 11시00분-16시30분(5시간30분), 산행거리: 약 8.61km(일주문까지)

4) 참 가 자 : 일산하나 산악회,  30명 

5) 날    씨 : 비온 후 갬

6) 산 행 기

  등산하기 좋은 계절이어서 인지, 11월 수첩은 산행계획으로 빼곡하다. 젊은 시절 한 운동에 푹 빠졌을 때의 다이어리를 보는 것 같아 흐뭇하다. 따라서 하루하루의 생활이 활기가 있다. 22년 전(1987년) 직장 가을 야유회를 다녀 온 추억도 생각하며, 가을의 정취를 느끼고자 내장산국립공원을 간다. 산악회의 배려로 인파가 적은 평일을 택해 가벼운 마음으로 떠난다.
 

                        < 9:38, 여산 휴게소 >

  만남의 장소 서초 구민회관(7:10) 앞은 평일이어서 인지 여유가 있다. 기흥휴게소(7:40-8:10,조식)→천안.논산고속도로→톨게이트통과(9:30)→호남고속도로진입→여산휴게소(9:35)→정읍I.C(10:35)→들머리 서래탐방지원쎈터(10:50)에 도착한다. 도착하기 전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는 산행과 여행을 놓고 갈등하던 일부 일행들의 고민을 해소시켜 준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오늘의 산행코스(사진을 클릭하면 선명함) >

원래 이 산은 영은산(靈隱山)이라 하였으나, 산 속에 숨겨진 것이 무궁무진하다하여 내장산(內藏山: 763m)으로 개칭되었다고 한다. 전국에서 많은 여행객이 찾는 단풍 명소로, 이번 산행은 여행까지 겸하고 있다. 내장사를 중심으로 서래봉, 불출봉, 까치봉, 신선봉... 장군봉에 이르는 9봉의 산줄기는 말발굽 모양이다. 오늘은 많은 등산객이 찾고 있는 서래봉 코스이다.


               < 10:50, 서래탐방지원 쎈터 이정표 >

      < 10:55, 산행들머리 - 일명 조각공원 또는 사슴목장 이라고도 함 >

   < 11:00, 산행 시작지점의 등산로 - 숲길 >

  비가 와서 인지 들머리는 우리 일행뿐이고, 비옷 등 준비가 많아진다. 도로의 가로수나 주위의 나무들이 모두 단풍나무들로, 오래전부터 관리하여 오고 있는 듯하다. 붉게 물든 단풍과 첫 번째 올라야 서래봉이 반겨준다. 논밭을 고르는 농기구 써레 발을 닮았다고 해서 이름 지어진 봉우리이다. 입구는 숲길 등산로로 이어지고, 산행이 시작되자 선두에서 번호 하니 산행인원은 19명이다.
 

 

                     < 11:11, 가파른 나무계단 >

                     < 11:22, 철 제 계 단 >

                    < 11:22, 내장 저수지의 풍경 >

  초입부터 가파른 계단과 철제 계단까지 나오니, 산 높이에 비해 오르기 쉽지 않다. 일찍 비가 그치어 우비를 벗는 것은 다행이지만, 관광지에서나 듣는 노랫가락이 확성기를 통해 크게 들려온다. 단풍과 어우러진 기암괴석의 멋진 풍경을 조용히 음미하려던 생각은 일시에 물거품이 된다. 내장저수지의 아름다운 모습이 다소 위안을 얻는다. 역시 산과 물이 만나니 더 절경이다.

                  < 11:33, 비가 내려 더 미끄러운 바위 >

                  < 11:44,  옛날식 서래봉 삼거리 이정표 >

                  < 11:44,  현대식 서래봉 삼거리 이정표 >

  비가 그친 것도 잠시, 다시 우비를 꺼내 입을 정도로 많이 온다. 우비를 입고서 산을 오르자니 금방 지쳐간다. 빗방울이 약해지자, 지나가는 사람은 웬만하면 그냥 맞으며 가라고 권유 한다. 오래된 것으로 보이는 돌 이정표를 보고서야 들머리가 전에는 사슴농장이었음을 안다. 그 위에는 현대식 이정표가 거리까지 표시를 하고 있다. 불출봉에 가려면 서래봉을 다녀와야 한다.

                < 11:50, 두 바위사이 골짜기로 난 철 계단 >

                < 11:52, 골짜기로 오른 후 내려가는 철 계단  >

                     < 11:57, 서래봉 오르는 철 계단 >

  이곳에 경험이 있는 한 산우는 계단이 힘들어 기다리겠다고 다녀오라 한다. 두 개의 커다란 바위가 있는 협곡사이로 우선 오른다. 오른 후 다시 내려갔다가 서래봉을 앞에 두고 또 오른다. 크게는 세 단계로 나누어지지만, 작은 계단들이 연결되어 전부 오르려면 10여분 걸린다. 철제계단이 급경사를 이루지만, 계단은 허공이 아닌 지면위로 나있어 공포감은 없다.

                 < 12:00, 서래봉 정상(624m) 암봉 >

                < 12:05, 단풍이 물든 계곡과 내장사 >

              < 12:09, 삼거리 회귀 후, 올라야 할 능선 >

  9개 봉우리 중 처음 만나는 서래봉은 힘들게 올라온 만큼 전망이 뛰어나다. 말발굽 모양의 능선 안으로 보이는 계곡의 단풍은 형형색색을 띄우고, 발아래는 내장사가 시야에 들어온다. 내장사 일주문으로 내려가는 코스도 있지만, 불출봉으로 가기 위해서는 건너편 암봉 뒤 능선을 타야한다. 이곳부터 8개의 봉우리가 이어져 있는데, 이를 종주코스라 하며 7시간정도 소요된다.

                      < 12:28, 서래 약수터 >

                < 12:38, 잠시 산책로 같은 오솔길 >

                 < 12:41,  암릉 길을 알리는 로프 >

  철제계단은 비로 인해 미끄러워, 내려오는데도 시간이 걸린다. 삼거리로 회귀하고 불출봉(佛出峰)으로 간다. 처음 만나는 서래 약수터는 최근 가뭄을 말하여 주듯, 물 한 방울 없다. 한동안 편안한 오솔길이 시작되어 잠시 착각을 하게 한다. 얼마가지 않아 암릉 길을 알리는 로프가 내려져 있다. 그러나 국립공원답게 위험한 구간은 모두 철제계단으로 이루어져 안전하다.
 

              < 12:43, 계단 위 전망대, 또 계단 위 불출봉 >

                    < 12:51, 불출봉 정상(622m) 암봉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불출봉 정상에서 >

  계단을 오르면 전망 포인트로 정상같이 보이는데, 그 위에 또 하나의 계단이 기다린다. 정상 암봉에서 보는 내장저수지 주변 모습이 운무로 희미하지만 정확하게 보인다. 이 산의 최고봉(763m)인 신선봉을 비롯한 7개 봉우리도 동시에 들어온다. 불출봉에 안개나 구름이 끼면 그해 가뭄이 계속된다고 전해져 오는데, 오늘도 안개가 끼어 있어, 서래약수가 바닥을 드러낸 모양이다.

             < 12:52, 큰 바위 절벽에도 단풍이 >

             < 12:53,  망해봉으로 가는 등산로 >

              < 13:18,  앞에 보이는 망해봉으로 >

  아래 보이는 큰 바위 절벽에도 어김없이 오색 단풍은 찾아 와 운치를 더한다. 바위에서 자라는 각각의 나무는 서로 다른 단풍 색을 내기에 더욱 아름답다. 지인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다가, 불출봉에서 하산을 못하고 지나친다. 너무 많이 지나 왔기에 돌아갈 수도 없고, 간단하게 허기를 채운 뒤 망해봉으로 향한다. 불안한 마음은 교차하는 등산객에게 자주 길을 묻는다.
 

                   < 13:32,  망해봉으로 오르는 계단 >

              < 13:43,  망해봉 정상(679m) 암봉 >

                < 13:43,  용산 저수지의 모습  >

  지난주 산행에서는 갑자기 B팀이 되었는데, 이번에는 우연히 A팀이 된다. 봉우리 마다 계속되는 계단은 짜증을 불러 오기도 하지만, 그만큼 산이 험하면서 비경을 간직한 호남의 5대 명산(지리산, 월출산, 천관산, 변산)임을 말해준다. 망해봉에서 맑은 날이면 서해까지 조망이 가능하다고 한다. 발아래에는 또 하나의 용산저수지가 보인다.

          < 13:44,  右 연지봉, 中 까치봉, 左 최고봉=신선봉 >

              < 13:44,  망해봉에서 본 정읍 시가지 >

      < 13:48,  연지봉가는 길에서 내려다 본 - 하산할 금선계곡  >

  인근 익산에서 이 산을 자주 찾는 다는 부부의 조언을 듣는다. 내장사 주차장에 도착할 시간을 알려주며 망해봉에서의 하산 길을 물으니, 여기는 하산길이 없다고 한다. 까치봉까지 가서 하산하라고 하니, 조급함이 앞선다. 정읍 시가지 모습을 보고는 까치봉으로 가는데 중간에 연지봉이 또 있다. 연지봉으로 가는 길에 하산할 금선계곡의 모습이 장관이다.

               < 13:58,  연지봉 정상(671m) 안내판 >

        < 13:58,  연지봉에서 보는 내장산 아홉 봉우리 안내판 >

                < 14:05,  까치봉 가는 낙엽 길 >

  망해봉에서 연지봉까지의 거리는 짧고, 높이도 낮아 쉽게 오른다. 서쪽의 지나온 능선과 비교해 보면, 남쪽으로 갈수록 산세는 완만해 지고, 봉우리로 오르는 철제 계단도 없다. 연지봉에서 사진으로 보는 아홉 봉우리와 실제의 모습을 보고서야 내장산 지형을 파악하게 된다. 하산지점이 되는 까치봉으로 가는 능선은 늦가을의 분위기가 나는 낙엽 뒹구는 흙길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4:16,  까치봉 정상(717m) 안내판 >

          < 14:17,  앞에 보이는 내장산의 정상 신선봉(763m) >

           < 14:24,  내장사로 하산을 유도하는 이정표 >

  내장산의 제2봉인 까치봉은 까치가 날개를 펴고 있는 형상이라고 한다. 탐방코스 중 신선봉코스는 신선봉으로 올라 까치봉으로 하산한다. 또한 케이블카를 타고 연자봉으로 올라 신선봉이나 까치봉으로 하산하기도 한다. 정상 신선봉을 눈앞에 두고, 하산하는 마음이 안타깝다. 이제는 이정표 방향으로 하산하여, 2시간 안에 내장사를 거쳐 주차장에 도착하는 일만 남았다.

                      < 14:50,  하산 너덜 길 >

          < 14:53,  신선봉 오르는 길과 만나는 삼거리- 금선계곡 >

                    < 15:25,  굴거리 나무 군락지  >

  스틱을 꺼내 의지하며 급하게 앞사람을 추월하며 내려온다. 심한 급경사의 돌계단과 너덜 길은 급한 마음을 더 초조하게 한다. 무릎의 약한 통증이 간헐적으로 오지만, 신경을 쓸 여유가 없다. 금선계곡에서 15분정도 시간을 내어 점심을 간단히 해결한다. 금선계곡 부터는 많은 등산객들이 줄지어 내려간다. 천연기념물인 굴거리 나무 군락지는 안내문 사진으로 대신한다.

                 < 15:26,  내장사 입구 측면 >

                  < 15:26,  대웅전 앞 석탑 >

                  < 15:27,  대웅전과 서래봉 >

  간단한 점심식사 까지 하면서 1시간여 만에 내장사에 도착한다. 앞으로 1시간의 여유가 있다. 사진이나 간단히 찍고 주차장으로 가자고 하면서, 대웅전을 빠져 나간다. 그때 코스를 달리한 일행이 열심히 사진을 찍고 있어, 안도의 한숨을 쉬어 본다. 대웅전 앞 석탑과 경내의 건물들은 단풍 속에 물들어 보는 각도에 따라 그 색을 달리한다. 다녀온 서래봉에 눈길이 자주 간다. 

                           < 15:42,  일 주 문 >

                  < 15:45,  노약자를 위한 단풍열차 줄 >

                     < 15:48,  케이블 카 >

  카메라에 단풍을 차마 다 담을 수가 없어, 계속 셔터를 눌러도 흡족하지 않다. 사찰을 벗어나는 일주문을 통과하니, 장사진을 이룬 행렬이 보인다. 노약자를 위한 단풍열차가 매표소까지 무료로 운행되고 있다. 옛날에는 상상도 못할 일이나, 많은 세월이 흘렀나 보다. 다음은 케이블카에 시선이 멈춘다. 대표로 신입사원이 자청해 줄서서 기다리고는 투덜거렸던 모습이 떠오른다.

                       < 15:51,  우 화 정 >

                       < 16:21,  매 표 소 >

                < 16:30,  집단시설지구 내 전주식당 >

  정자에 날개가 돋쳐 승천하였다는 설이 전해져 온다는 우화정이다. 호수주변에 붉게 물든 단풍으로 경관이 아름다운 곳이다. 매표소를 지나면서, 평일인데도 많은 인파가 다녀가는 것을 실감한다. 입장료는 내장사 문화재 구역으로 2.500원씩 징수하고 있다. 버스가 있는 주차장에 약속된 시간에 도착한다. 집단시설지구 내 소문난 전주식당에서 저녁을 겸한 간단한 뒤풀이를 한다.


  아름다운 내장산의 단풍 풍경과 함께 산행을 종료한다. 언제 한번 시간이 되면, 가보지 못한 4개봉(장군봉-연자봉-문필봉-신선봉)을 거쳐, 까치봉에서 백양사로 가는 종주코스도 있다고 하니 생각해 봐야겠다. 수첩을 빼곡히 채워주는 산악회 운영진의 수고에 감사를 드리며, 계속하여 누구나 가보고 싶어 하는 산행 공지 많이 부탁합니다. 같이한 산우님들 즐거웠고 수고 많으셨습니다.



P.S  2차산행: 내장산 8봉종주–추령,정상,서래봉,벽련암,내장사
1) 산행일시 : 20111112(토요일)
2) 산행코스 : 추령유군치장군봉연자봉신성봉(정상)백암산갈림길
              →까치봉연지봉망해봉불출봉서래탐방센터갈림길
              →서래봉석란정지벽련암내장사일주문 매표소주차장
3) 산행시간 : 417-1317(9시간), 산행거리 : 16km추정
4) 참 가 자 : 싱글벙글 산악회, 75여명(버스 2)
5) 날   씨  : 흐린 후 맑음





Creative Commons License
이 저작물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코리아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2.0 대한민국 라이센스에 따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Posted by 프코20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