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행일시 : 2010년 5월 29일 (토요일)

2) 산행코스 : 우이동(버스종점)→우이남능선→원통사→우이암→도봉주능선

             →신선대→Y계곡우회→포대정상→다락능선→420계단→만월암

             →도봉탐방지원센터

3) 산행시간 : 9시43분-16시43분(7시간), 산행거리: 8.5 km추정

4) 참 가 자 : 나 홀 로

5) 날    씨 : 맑 음

6) 산 행 기

  지난주 산방에서 공지 되었던 도봉산 우이동 코스는 가보고 싶었는데, 여행으로 인해 못 갔던 안타까움을 풀러 혼자 집을 나선다. 북한산 국립공원 내 동북쪽에 위치한 도봉산(道峰山: 740m)은 최고봉 자운봉을 비롯하여 만장봉, 선인봉, 주봉, 오봉, 우이암 등의 암벽이 아름답기로 이름난 곳으로 도봉, 송추, 원도봉, 용어천 등의 울창한 계곡을 안고 있다. 또한 교통이 편리하여 많은 이들이 찾는 휴식처이다.

                  

                   < 오늘의 산행코스(사진을 클릭하면 선명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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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43, 산행 들머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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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46, 등산로 입구 > 

  집 근처 지하철역에서 탑승(8:20)하여, 4호선 수유역에서 내린다(9:10). 노선 중앙 정류장에서 120번 버스로 환승, 종점에서 내린다(9:40). 그린파크호텔 쪽으로 가니, 그 자리에 다른 건물이 들어서는 공사가 진행 중이다. 등산객들의 모임의 장소가 역사 속으로 사라져 간다. 늘 보아왔던 등산로 입구에서, 산행할 준비를 마친다. 사전 정보에 의하면, 좀 지루한 긴 코스라고 하는데 마음의 준비도 함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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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56, 녹음이 우거진 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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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03, 지 능선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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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19, 방학동 삼거리 이정표 >

  어느새 녹음이 우거져, 주위에 피어있던 많은 야생화들은 찾아보기 힘들다. 여행으로 인하여 2주 만에 산을 찾았더니, 종아리 근육까지 뭉쳐 힘이 든다. 산에 오르면 스스로 풀리겠지 했는데 여전히 아프다. 천천히 여유 있게 산행하라는 뜻인 듯하다. 지능선 전에 간이화장실이 있어 편리함을 준다. 아카시아 꽃향기가 싱그러워  상쾌함을 더해준다. 고압선 철탑(10:05)을 지나서 방학동 삼거리 이정표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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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22, 한가로운 숲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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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28, 숲 사이로 우이암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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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34, 쉼터와 능선 갈림길 >

  우이남 능선은 등산객들이 찾지 않는 코스인 듯 한가롭고 조용해 좋다. 두 번째 철탑(10:25)을 지나니, 숲속 사이로 우이암이 얼굴을 내민다. 반가워 카메라에 담고 있는데, 젊은 부부가 하산하며 증명사진을 찍어주겠다고 한다. 산에서만 느낄 수 있는 남을 배려할 줄 아는 마음이다. 감사합니다. 벤치가 여러 개 있는 쉼터와 함께 직진하는 능선은 위험탐방로 표시이다. 우이암 방향을 따라 원통사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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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38, 물이 흐르는 골짜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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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53, 원통사 위로 우이암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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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57, 원통사 사찰 경내 >

  산허리를 돌아 능선에 오르기 위해 많이 내려간다. 물이 흐르는 골짜기를 두 개정도 지나서 가파른 경사로 오른다. 재작년 이때쯤 나에게 등산을 하게 동기를 부여해준, 초등학교 동창들과 올라와 알바를 했던 기억이 되살아난다. 그때 최종 목적지였던 우이암을 바로 위에 두고, 원통사에서 하산하면서 우이 암자는 어디에 있느냐고 질문했던 기억에 미소를 머금어 본다. 원통사에서 쉬면서 호흡을 조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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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02, 데크 계단으로 우이암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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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17, 우이암을 가까이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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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22, 등산로에 큰 바위 두개가 >

  절대 진리는 모든 것에 두루 통한다는 뜻을 가진 원통사를 왼쪽에 두고 계단으로 오른다. 멀리서만 바라보던 우이암을 가까이 하기는 하나, 사이에 절벽이 있어 다가 갈 수 없다. 바위를 쌓아 올린 듯 우뚝 솟아 있다. 어떻게 보면 오늘 도봉산을 찾은 큰 이유 중의 하나도 우이암을 보기 위해서 이다. 이제는 도봉 주능선을 따라 자운봉까지 가서 하산 길을 결정하기로 한다. 두 개의 큰 바위 아래를 통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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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27, 우이암을 측면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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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33, 우이암 전망대에서 오봉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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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33, 우이암 전망대에서 자운봉을 >

  좀 더 진행하여 뒤돌아보니, 우이암 측면의 모습이 보인다. 아래는 많은 바위들이 버팀목이 되고 있다. 지난번 인수봉을 뒤쪽에서 보았을 때도 느꼈지만, 주위의 도움이 없이는 멋진 모습을 보일 수 없다. 내려가는 계단 중간에 전망 포인트가 있다. 다섯 개의 연속된 암봉인 오봉(五峰,660m)을 비롯하여 도봉주능선에 우뚝 솟은 자운봉(紫雲峰,740m), 만장봉(萬丈峰,718m), 선인봉(仙人峰:708m)등이 대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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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36, 도봉탐방지원센터 삼거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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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21, 암릉이 이어지며 오르막 내리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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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27, 오봉, 지원센터 사거리 쉼터 >

  정오가 가까워 오자 체력이 떨어지기 시작해, 도봉지원센터에서 줄지어 올라오는 등산객을 보면서 10분간 에너지를 보충한다. 헬기장(12:00)을 지나니 암릉 길과 평탄한 길이 반복되고, 오르막과 내리막이 번갈아 체력을 빼앗아 간다. 오봉으로 가는 사거리가 나오면서 주위에 넓은 평지가 나온다. 많은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앉아 점심식사를 한다. 홀로 산행이기에, 식사를 하산 길에 하려고 참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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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27, 데크 계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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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32, 여성봉 오봉 가는 이정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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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33, 계단으로 산허리를 돌아 >

  자운봉이 가까워 오자 능선이 험해지면서 데크 계단도 많아진다. 송추능선과 연결되는 주능선이 암릉으로 연결되어 있다. 주봉이라고 여겨지는 높은 봉우리가 험한지 계단으로 우회한다. 산허리를 돌아 자운봉 방향으로 접근한다. 예상과는 달리 쾌청한 날씨는 뜨겁기는 하지만, 도봉산의 풍경을 만끽하게 한다. 짙푸른 녹색의 바다 위에 회색의 바위들이 섬의 모양을 이루고 떠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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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50, 마당바위(천축사) 가는 삼거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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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06, 헬기가 신선대 위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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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17, 신선대(725m)오르는 난간 >

  학창시절에 두 번 정도 올랐던 도봉산에서 기억나는 것은 넓은 바위와 옆에 있던 사찰뿐이다. 지금에 와서 생각하니, 그곳이 마당바위와 천축사로 예상된다. 다음에는 그 코스를 택하여, 옛날의 기억을 더듬어 보아야겠다. 방송사 헬기가 뉴스사진을 찍으려는지, 인파가 몰려있는 신선대 위를 두 번 정도 배회하더니 사라진다. 난간을 잡고 신선대 바위 위로 오른다. 도봉산에서 등반이 가능한 최고봉이라 한다.

  < 13:25, 신선대 정상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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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28, 신선대에서 본 Y계곡 구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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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39, Y계곡 우회로 > 

  신선대 건너편의 자운봉 정상에는 릿지 전문 산악인이 올라 자신의 실력을 마음껏 과시하고 있다. 휴일에는 혼잡을 피하기 위해 일방통행을 한다는 Y계곡 구간이 숲 사이에 가려져 보인다. 주능선에서 신선대까지 왕복 하는데도, 철 난간으로 되어 있어 조심을 하게 된다. Y계곡 입구에 도착하니, 산악 관리인들이 나와 통제를 하고 있다. 오는 방향은 되어도, 가는 방향은 진입조차 못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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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46, 우회 탐방로 안내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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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55, 포대 정상에서 본 대표 봉우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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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55, 포대 정상 철탑 > 

  우회 길도 처음이기에, 한번 가보는데 의의가 있어 잘되었다 싶다. 우회로는 일방통행이 아니어서 반대편 방향에서도 많이 오고 있다. 우회하는 반원이 상당히 크기에 중간지점에서 급한 경사를 타고 올라간다. 포대 정상에서 도봉산을 대표하는 봉우리들을 카메라에 담아 본다. 포대 정상에서 더 이상 진행하지 않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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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58, 포대 정상에서 하산 시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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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05, 다락능선에서 만월암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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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05, 420개 데크 계단을 >

  식사시간이 많이 지나 급히 하산을 서두른다. 포대 정상 바로 아래로 내려오니 약간의 암릉 길이다. 안내도를 보면 다락능선이 시작되는 지점이다. 조금 내려오니, 이정표가 만월암을 경유해 도봉탐방지원센터 가는 길을 유도한다. 420개나 되는 데크 계단을 힘들게 천천히 내려온다. 오른쪽 큰 바위가 있는 계곡 등산로는 길이 험해 보여, 왼쪽 길을 택하니 넓고 편하다. 약간의 알바를 해 지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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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15, 만월암을 지나 식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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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17, 간단한 세수와 함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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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01, 측면으로 본 자운봉 >

  만월암을 지나 기다리던 점심식사(14:15~14:55)를 한다. 혼자 산행 시, 하산을 반 이상 내려와 하는 것은 준비해간 막걸리 한 병 때문이다. 그 한 병의 위력은 대단해, 향수와 포만감 그리고 시원함과 기쁨을 가져다준다. 졸졸 흐르는 계곡물에서 세수와 함께 발과 무릎의 피로를 풀면서 25분간 쉬어간다. 내려오는 길 옆, 숲 사이로 자운봉의 웅장함이 보인다. 인수봉과 같이 자일로 오르는 전문가들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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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15, 인절미 바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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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43, 도봉탐방 지원센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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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탐방로 안내도 >

  암석의 표면이 가열과 냉각에 의해 떨어져 나오는 박리 작용에 의해 만들어 진다는 인절미바위가 시선을 끈다. 도봉탐방 지원센터에 산행시작 7시간 만에 도착한다. 이정표의 거리를 합산해 보면 8.5km정도 인데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다. 식사시간과 계곡물에서 휴식을 한 1시간을 제외해도 6시간이다. 몸의 컨디션도 좋지 않았지만, 인파와 계단, 능선을 피해 내리고 오르기 등이 많았던 것 같다. 그러나 무엇보다 기쁜 것은 안 가본 구간을 산행하여, 이제는 도봉산 코스를 대충 알만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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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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