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행일시 : 2010년 5월 16일 (일요일)

2) 산행코스 :호평초교(버스종점)→수진사입구→잣나무숲→천마의집→약물바위샘

             (돌핀샘)→정상→뾰족봉→삼거리→깔딱고개→깔딱샘→청소년수련장

              →구름다리→관리사무소

3) 산행시간 : 9시55분-15시20분(5시간25분), 산행거리: 6 km

4) 참 가 자 : 16명, 음악과산사랑 산악회

5) 날    씨 : 맑음

6) 산 행 기

  재작년 여름에는 옛 직장 동료와 가을에는 음악과 산사랑에서 다녀온 천마산(天摩山 : 812m)을 다시 간다. 여름과 가을에 이어 100대 명산의 봄을 느끼고자 찾는다. 산은 사계절마다, 코스마다, 오르고 내릴 때마다 각기 다른 모습으로 우리를 반겨준다. 고려 말 태조 이성계가 이곳에 사냥  나왔다가 높고 매우 험준한 산세를 보고 손이 석자만 길었으면, 하늘을 만질 수 있겠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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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행할 코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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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산 안내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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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04, 평내호평역 광장 > 

 

  잠실역에서 버스를 타고 아내와 함께 만남의 장소 평내호평역으로 간다. 9시30분 까지 철쭉꽃이 활짝 핀 역 광장에는 반가운 인사가 오고간다. 걸어서 가기엔 다소 먼 산행들머리인 호평초교(버스종점)앞까지 165번 버스로 이동(10분정도 소요)한다. 아파트 숲속을 지나 왔는데, 늦게 신축중인 아파트 공사가 버스종점까지 앞당겨 놓았다. 산 입구까지 아파트가 들어서는 모습이 산객들의 마음을 무겁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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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55, 호평초교 앞 종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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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02, 도로 따라 숲속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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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15, 천마산 군립공원 대문 >

 

  울창한 숲과 맑은 물이 흐르는 명산에서 봄을 만끽하고자 했는데, 어느새 여름이 성큼 다가온 듯하다. 아파트 공사장 임시 천막 터널 안을 통과하면서 느낀 답답함은 숲속 도로로 들어서서 풀어진다. 자칭 도우미라 칭한 여 산우의 리드로 상호 인사를 나누고, 산행코스와 주의사항을 듣는다. 간단한 스트레칭이 끝나고는 산에 오른다. 전에 입장료를 받았던 매표소가 있는 군립공원 대문으로 들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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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21, 물이 흐르는 계곡 길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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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33, 잣나무 숲속 쉼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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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48, 천마의 집 입구 >

 

  카페 산행공지에 참석 신청한 인원이 적어 걱정을 했는데, 최적의 인원 16명을 구성한다. 리딩대장은 날씨가 더워 험한 능선코스를 피하고 완만한 숲속 길로 간다고 한다. 물소리를 들으며 계곡 윗길로 오르다가, 도로를 건너(10:28) 다시 숲속의 큰골 길이다. 잣나무 쉼터에서 주유시간을 갖는데, 한 산우가 보약 2병을 팔았다고 어린아이처럼 뛰며 기뻐한다. 서울시 학생 교육원인 천마의 집 입구에 도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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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52, 태양열 이용 안내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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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53, 천마의 집 쉼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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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01, 전나무 숲 속 >

 

  3~ 4분 뜨거운 햇볕을 받으며, 시멘트 포장도로를 오른다. 고개위에 태양열 발전을 이용한 방송용 마이크와 게시판이 설치되어 있다. 아래 숲속 천마의 집 쉼터에서 시원한 매실 음료수 등과 쑥떡, 인절미가 에너지를 충전시킨다. 자유 산행에서는 느끼지 못하는 끈끈한 정이 있어, 친정에 온 기분이다. 전나무가 빼곡하게 들어선 숲속에서 싱그러운 공기가 가슴속 깊이 들어오게 심호흡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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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13, 능선에서 주유시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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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25, 울창한 숲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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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38, 야생화 관찰시간 >

 

  1시간 정도 숲속에서 삼림욕을 했으면 하는 혼자만의 생각을 한다. 능선에서 2차 주유로 보약 2병과 닭 알, 각종 과일이 떨어진 체력을 보충해 준다. 햇살이 살며시 파고드는 환상적인 숲속길이다. 재작년 가을, 우리 산방에서 이곳에 와 보았던 붉게 물든 단풍의 추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런데 지금은 짙은 녹음으로 전혀 다른 풍경이다. 100대 명산으로 지정된 이유 중의 하나인 야생화 관찰시간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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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38, 관중(貫衆)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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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38, 피나물(매미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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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40, 벌깨덩굴 >

 

  식물상이 풍부하여 식물관찰 산행지로 이름나 있다고 한다. 고사리 과에 속하고, 습한 땅에서만 자란다는 관중을 비롯하여 많은 야생화들이 집단적으로 서식한다. 한 여 산우는 식물도감 그 자체로 야생화 이름을 모두 알고, 꽃에 대한 설명도 열심이다. 사진을 계속 찍으며 이름 적기에 바쁘지만, 이름이 생소해 쉽지가 않다. 산에 올 때마다 한두 개 꽃을 찍고, 이름을 찾아 올리는 것뿐이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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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40, 양지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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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42, 족두리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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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42, 바람꽃 >

 

  험하다고 한 능선코스는 아마 이러한 야생화를 보기 힘들 것 같다. 재작년 여름에 올랐던 경험을 보면, 산세가 험하고 봉우리가 높아 옛날에 임꺽정이 본거지를 두고  활동했다는 말을 실감하게 하는 코스였다. 힘들게 올랐던 정상 밑의 꺽정바위가 기억에 남는다. 부드러운 흙길이 있는가 하면, 바위들로 이루어진 너덜 길이 있고,  밧줄을 잡고 올라야 하는 바위도 있는 모든 면을 두루 갖춘 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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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47, 멀리 주금산을 보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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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54, 큰 바위 옆을 지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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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59, 약물바위샘(돌핀 샘) >

 

  건너편 멀리 주금산(鑄錦山: 813m)을 바라보며 쉬어간다. 이름같이 비단처럼 아름답다는 주금산을 여 산우가 적극 추천을 한다. 이산에서 북쪽으로 뻗은 산줄기는 주금산까지 이어져 있다고 한다. 가까운 시일 내 산방에서 공지가 되기를 기다려 본다. 큰 바위 옆을 통과하여 사계절 내내 마르지 않는다는 약물 바위샘에서 한바가지 시원하게 마셔 본다. 산중턱에서 물을 구 할 수 있는 유일한 장소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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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01, 샘 인근에서 점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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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10, 로프잡고 바위 오르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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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12, 정상 능선에 진달래가 >

 

  가을 단풍산행 시 식사를 하던 장소는 16명을 위한 자리처럼 안성맞춤이다. 지난번 나무줄기를 잡고 스윙을 하면서 타잔이라고 했던 기억이 되살아난다. 살얼음이 진 막걸리와 무화과주, 두견주에 풍성한 야채와 불고기는 궁합이 맞는 최상의 식탁이다. 방 빼주고(12:58) 산에 오르려 하니, 남 산우가 스무살 처녀 만날 때 같이 가슴이 콩당콩당 뛴다고 한다. 로프잡고 바위에 오르니, 진달래꽃이 만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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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12, 사방 확 트인 시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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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17, 정상 표시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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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  상  에  서  > 

 

  올라오면서 본 철쭉은 이미 꽃이 떨어지고 있는데, 정상에는 진달래가 만발하였으니 올해의 이상기온을 보여주고 있다. 정상을 중심으로 능선이 사방에 뻗어있어, 어느 곳에서나 확 트인 풍경을 볼 수 있는 특이한 산세다. 하산할 능선의 뾰족봉이 보인다. 건너편 백봉산 산세와 함께 서울리조트 스키장과 골프장도 조망된다. 정상 표시석에서 단체 및 개인 증명사진을 찍는다. 표시석 옆에는 국기봉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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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25, 마석 시내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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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27, 이정표 인근에서 정상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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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41, 어사화(복숭아 꽃) > 

 

  아파트 숲으로 변해 버린 마석시내를 내려다본다. 뒤풀이를 위해 저곳까지 걸어 가야하니 까마득하다. 호평동 방향이 능선코스임을 알리는 이정표가 있는 부근에서 정상 주를 한다. 끝까지 보약 두말을 지고 오느라 고생하신 짐을 이제서 덜어드린다. 꿀 사과를 안주 삼아 정상에 선 기쁨을 함께 나눈다. 하산을 시작하는 길가에 조선시대 장원급제하면 임금이 하사하였다는 꽃모양의 어사화가 피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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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42, 하산 길 풍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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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45, 뾰족봉 내려가는 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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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14, 비석바위에서 본 천마산스키장 >

 

  하산 길 활엽수 나무 가지에서 돋아나는 새순과 연두색 잎을 보니, 봄이 아직도 많이 남아있다. 뾰족봉에서 내려가는 길은 쇠 구조물을 바위에 부착해 편하게 착지가 되도록 배려했다. 이 능선에서도 약간의 야생화들이 자연 학습장으로 분위기를 바꾼다. 멋진 소나무 한 그루(14:05)는 사진 찍기 좋아하는 여 산객들에게 수난을 당한다. 비석바위 아래는 천마산 스키장이, 그 너머에는 평내동, 호평동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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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41, 깔딱 고개 계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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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44, 깔 딱 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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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56, 청소년수련장 쉼터 >

 

  깔딱 고개가 계단으로 되어 있어, 천천히 오르고 내릴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앞서가는 후미대장의 뒷모습이 힘이 없어 보인다. 좋아하던 보약을 건강상의 이유로 주유를 전혀 받지 못해 그러한 듯싶다. 빨리 건강이 회복되시기를 기원합니다. 깔딱 샘에서 물 한 모금 마시고 하산을 서두른다. 매일 약수를 받으러 이곳에 온다는 연세 드신 분이 건강해 보인다. 넓은 청소년수련장 쉼터에서 마지막 휴식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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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07, 구름다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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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20, 군립공원 대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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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29, 원광사 옆을 통과 >

 

  포토 죤 이기도 한 구름다리가 오늘은 인기가 없어 한가하기만 하다. 군립공원 대문에서 단체사진을 찍으며 산행을 종료한다. 이제는 도로를 따라 뒤풀이가 있을 마석 시내까지 걸어가는 일만 남았다. 날머리에서의 대중교통 편이 불편하여 뒤풀이가 아니어도 어차피 걸어가야만 한다. 원광사를 지날 때는 마을길 이지만, 수동으로 가는 큰길이 나오고 부터는 좀 지루한 시내길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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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00, 청평 숯불고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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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43, 각시붓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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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46, 말바도리 >

 

  ‘청평 숯불고기’에서 뒤풀이를 한다. 리딩 대장의 선창에 따라 음악과 산 사랑의 구호가 마석시내에 울려 퍼진다. 숯불의 향긋한 냄새가 나는 고기에 맥주, 소주, 그리고 막걸리와 시원한 막국수는 갈증과 피로를 풀어준다.  하늘을 만질 수 있게 리딩 해준 여 산우, 후미를 보신 남 산우, 자연 학습을 시켜준 여 산우께 감사를 드립니다. 같이 한 모든 산우님 수고 많으셨고 즐거운 산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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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24, 둥글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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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07, 금낭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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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28, 애기똥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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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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