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행일시 : 2010년 6월 13일 (일요일)
2) 산행코스 : 오소재→오심재→노승봉→가련봉(정상)→만일재→구름다리
             
→두륜봉→관음암→대흥사→유선관→경내주차장→산책로
             
→매표소→주차장 쉼터(팔각정)
3) 산행시간 : 6시50분-13시00분(6시간10분), 산행거리: 7.5km 추정
4) 참 가 자 : 일산하나 산악회 28명
5) 날    씨 : 흐린 후 맑음
6) 산 행 기
  남아공에서 열리는 대망의 월드컵 첫 경기 그리스전이 20시30분부터 열렸다. 온  국민의 염원인 원정에서의 첫 16강 진출을 위해서, 반드시 넘어야 할 첫 경기를  무조건 이겨야 한다. 대표 팀은 이러한 열망을 저버리지 않고, 초반부터 강공을 펴 2:0 완승을 거둔다. 시청하면서 그 기쁨을 함께해야 할 음주를 산행 때문에 못하고 참아야하니 고충이다. 경기가 끝나자마자, 만남의 장소로 가는 발길이 가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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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산행코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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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산 안내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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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립공원 안내도 >

  거리에는 응원을 하고 나온 젊은이들로 밤의 열기는 식을 줄 모른다. 우리의 축구가 오늘 만 같으면 16강이 아닌 2002년의 영광도 재현 할 듯하다. 지난주에 이어서 100대 명산과 인기명산의 연계산행은 10시간 이상 소요된다고 해서 걱정이 된다.  최종 탑승 장소에서 오르자, 회장께서 산행코스를 설명한다. 긴 산행 거리, 험한 암릉, 더운 날씨로 인하여 대흥사로 하산해, 미황사까지 버스로 이동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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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07, 목포 여객선 터미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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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48, 산행 들머리 옆엔 약수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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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50, 등산로 입구 >

  모두 같은 마음 이었는지, 회장의 멘트에 박수가 터져 나온다. 경부 기흥휴게소(00:00)→서해안 홍성휴게소(1:35)→군산휴게소(2:30)→함평천지휴게소(3:47)→톨게이트(4:18)→목포연안 여객선터미널(4:40)에 도착하여 식당에서 백반(5,000원)으로 아침을 한다. 수암휴게소를 들려, 약수터가 있는 오소재에 도착해서 산행을 시작(6:50)한다. 주능선에 솟아 있는 8개의 봉우리들이 연꽃모형으로 이어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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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02, 울창한 숲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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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08, 약간의 너덜 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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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15, 반겨주는 꽃나무 >                 

  모형이 마치 산이 머리에 왕관을 쓰고 있는 듯해서 붙여진 두륜산(頭輪山 :703m)에 오른다. 산행이 시작되는 입구는 숲이 우거져, 아직도 어둠이 가시지 않은 체, 새들의 맑은 노래 소리가 멀리서 온 우리 일행을 반긴다. 지금은 육산이지만, 바위와 돌이 많다는 것을 너덜 길이 암시하고 있다. 비에 흠뻑 젖어 있는 숲속의 흙냄새와 풀 향기가 싱그럽기만 하다. 비로 더 짙어진 푸르름이 눈의 피로를 덜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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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24, 개인하늘이 보이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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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31, 오심재 삼거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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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36, 오르며 뒤돌아 본 고계봉 > 

  어제까지 많이 내리던 비는 새벽에 그치고, 낮게 깔려있던 먹구름도 서서히 거치며 하늘을 열어준다. 그러나 지열로 인한 습기에 바람 한 점 없어 후덥지근하다.  광장 같은 헬기장 오심재 삼거리에 도착하니, 들머리에 없던 안내도와 이정표가  있어 산행을 다시 시작하는 듯하다. 오르면서 보게 되는 건너편 고계봉(638m) 산세가 너무 아름다워 자주 뒤돌아본다. 여름에만 느낄 수 있는 녹음의 진수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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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37, 왼편으로 보이는 산 준령과 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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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50, 우람한 노승봉 바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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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53, 건너편 케이블카 옆 전망대(줌) >  

  또 하나의 멋진 풍광이 발길을 멈추게 한다. 왼편으로 보이는 산 준령들은 이곳에서 보인다는 호남5대 명산인 영암 월출산(호남5대 명산:지리산, 내장산, 내변산,천관산)이 아닐까 추정도 해본다. 우람한 노승봉 바위를 바라보며, 어떻게 오를까 내심 걱정도 해본다. 노승봉아래 헬기장 이정표(7:51)에서 잠시 쉬어간다. 케이블카(대흥사 입구에서 출발)로 오르면 보게 되는, 건너편 고계봉의 전망대를 줌으로 당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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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07, 개구멍 통과 바위 오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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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18, 노승봉 발아래 농경지와 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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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18, 깊은 산중에 대흥사가 >

  완만한 숲길이 지나자, 이제부터는 바위산의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쇠사슬과 로프가 내려진 수직에 가까운 개구멍을 통과하면서 암릉 오르기가 시작된다. 조심해서 바위를 더 오르면, 운동장같이 넓은 바위인 노승봉(능허대, 695m)이 기다리고 있다. 바다 그리고 농경지가 조화를 이루며, 멋진 모습으로 다가온다. 반대편 깊은 산중에는 대흥사 사찰모습이 아담하게 들어온다. 표시석이 없어 아쉬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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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19, 건너편 세봉우리로 이뤄진 가련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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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23, 노승봉 내려가는 길도 역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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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28, 발판을 딛고 로프를 잡고... >

  동서남북을 보아도 360도 확 트인 전망은 탄성과 함께 이동할 줄을 모른다. 모든 시름과 걱정이 아름다운 풍경에 압도되어 한순간 사라져 버린다. 이 멋에 자꾸 산을 찾는 것 같다. 건너편에 세봉우리로 형성된 이산의 최고봉 가련봉(703m)이 위엄 있게 멋을 자랑하고 있다. 노승봉 내려가는 암릉 길 역시 쇠사슬, 로프, 손잡이 고리 등의 안전시설이 설치되어 위험하지는 않다. 비로 인해 습기가 많아 미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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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29, 노승봉과 가련봉 사이 이정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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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38, 가련봉 정상 표시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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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43, 멀리 도솔봉(대둔산) 모습이... >

  노승봉과 가련봉 사이 이정표가 있는 안부에서 호흡을 고르고, 가련봉 정상에 오른다. 역시 로프와 쇠사슬이 기다리지만, 처음처럼 험하지는 않다. 노승봉처럼 전망이 뛰어나다. 멀리 송신탑이 있는 대둔산(大屯山:672m, 일명 도솔봉)을 경유하여 달마산까지 가는 연계산행이 당초 코스였다. 운영진께서 고심 끝에 코스를 변경한 것에 감사할 뿐이다. 타원형의 연꽃모양을 이룬다는 8개 봉우리 위치를 파악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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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47, 발판과 손잡이 고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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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51, 하산 길의 데크 계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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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56, 다도해의 모습 >   

  건너편 고계봉을 보고, 노승봉을 거쳐 가련봉에 왔다. 가려던 도솔봉과 가야할 두련봉 외는 혈망봉(379m), 향로봉(469m), 연화봉(613m)이 있다. 8개봉은 동쪽 바다를 바라보며 급경사를 이루나, 서쪽은 완만하다. 발판은 흔히 보았지만, 고리로 된 손잡이는 처음이다. 정상에서 하산 길은 주로 데크 계단이다. 흙을 뭉쳐 뿌려놓은 듯한 다도해의 섬들은 강진만으로 추정되며, 천관산도 보이는 듯, 확인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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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07, 심한 너덜 지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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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09, 내려다 본 만일재 헬기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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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40, 구름다리 측면 >

  균형을 잡기가 쉽지 않은, 큰 바위들만 있는 너덜지대를 힘겹게 통과한다. 위에서 본 만일재 모습이 고즈넉하다. 헬기장(9:12~9:32)에서 후미 팀을 기다리며 휴식한다. 안부 골짜기에 불어오는 해풍의 시원함과 산우들이 내놓은 과일 맛은 지친 몸에 에너지를 보충한다. 이정표 따라 대흥사 코스로 내려가면 만일암터, 천년수, 북미륵암 등을 보게 된다. 두륜봉을 향해 계단 숲길을 오르니, 구름다리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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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48, 위에서 본 구름다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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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50, 두륜봉 정상 표시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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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  상  에  서  > 

  자연이 만들어 낸 다리, 이 산의 최고의 명물이라고 한다. 두 개의 바위사이를 큰 바위가 걸쳐있다. 위에서 보면 누구나 건널 수 있을 정도다. 구름다리 오른쪽에 두륜봉(630m) 정상이 있다. 다녀온 건너편 가련봉과 주위를 보고, 자연의 신비에 감탄을 하면서 마음에 담고 카메라에 또 담느라 바쁘다. 8개의 봉우리 중 3개의 봉우리를 오르고 하산 한다. 어느 산우의 말처럼 웅장하기 보다는 아기자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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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07, 구름다리 옆으로 하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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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37, 진불암 삼거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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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11, 왕벚나무 삼거리 >

  구름다리 옆에 있는 철 계단을 이용해 하산한다. 울창한 숲속의 급경사 길은 흙, 돌, 바위 등 모두 미끄러워 조심해 내려온다. 이정표를 보고 내려 왔는데, 진불암 삼거리와 함께 포장된 차도(이정표: 작전도로)가 나온다. 개념도를 보면 대흥사로 직접 내려가는 길도 있는데, 어디서 잘 못 된 것 같다. 관음암(11:00) 전에 선두그룹은 대부분 족욕을 원해, 4명만이 왕벚나무 삼거리에서 오른쪽 대흥사로 진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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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14, 대흥사 일주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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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18, 해 탈 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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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19, 두륜산 아래 사찰 전경 >

  포장된 도로에서의 30분은 지루한 하산이다. 본래 대둔사의 이름을 따서 대둔산이라 부르다가, 사찰 이름이 대흥사로 바뀌면서 대흥산으로 부르는 과정이 있었다고 한다. 대흥사 일주문을 통과하여 호국의병 서산대사외 고승의 사리가 안치된 부도전(11:16)을 지난다. 해탈문을 지나 두륜산 아래에 위치한 사찰 전경 사진은 재작년 10월, 이 고장의 민속축제인 강강수월래 공연차 왔던 아내의 사진으로 대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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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20, 연리 나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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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21, 대웅보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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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34, 유선관 정문 >  

  천년고찰을 안고 있는 산의 모습이 부처님의 누워있는 형상이라는 것을 집에 와서 알고, 찍은 사진을 보니 일부만 나왔다. 부처님의 얼굴 부분은 두륜봉, 가슴부분은 노승봉과 가련봉, 발부분은 고계봉인 듯싶다. 가까이 있는 나무가 오랜 세월 자라면서 하나가 되는 현상이다. 뿌리가 만나서 연리근이라 부른다. 나무 밑에는 기도하면 사랑이 이루어진다해서 기원하는 도구인 유리관도 보인다. 대웅보전을 보고는 유선관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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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39, 묵무침과 고구마 막걸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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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09, 대흥사 진입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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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00, 대흥사 매표소 >

  대흥사와 유선관은 산행코스의 변경으로 보게 되어 다행이다. 대흥사를 안보고는, 두륜산에 다녀왔다고 할 수 없을 정도로 유명하다고 한다. 거기에 추가 한다면 유선관이다. 많은 예약대기자로 숙박하기가 쉽지 않다는 이곳은 최근 1박2일 T.V프로로 많이 알려져 있다. 화면에서 보았던 것처럼 규모는 크지는 않다. 묵과 자색 고구마 막걸리를 계곡 옆 원두막 탁자에서 먹는 맛은 고풍스럽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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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행중 보았던 꽃(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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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행중 보았던 꽃(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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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행중 보았던 꽃(3) >

  전통을 간직한 유선관에서 자색 막걸리 한잔의 좋은 추억을 제공해준 여산우께 감사함을 전합니다. 어느 등산객이 진입로의 많은 동백나무 중에서 ‘동백떡’이란 하얀 열매 딴다. 조금씩 맛보라고 돌리는데, 쌉쌀하고 사각거린다. 경내주차장에서 후미 팀을 기다린다(12:10~12:40). 산책로를 통하여 매표소(입장료:2,500원)까지 와서 산행을 종료한다. 가족적인 분위기에서 서로 배려해 준 산행으로 시간이 많이 소요되었다. 매표소 앞 팔각정에서 각자 준비해온 점심식사를 하고 달마산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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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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