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물 통관이 까다로운 칠레이기에, 가지고 간 음식들을 소진하라 했는데 많이 남아 걱정했다. 집에서 조리한 음식과 멸치, 과일 등은 안 되고, 제조회사에서 포장한 가공식품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외에 준비하며 신경 썼던 사항은 수하물 중량과 가지고 가는 옷이었다. 트렁크 무게는 나라마다 적용 무게가 다르다고 했는데 공히 23kg(KAL:25kg)이면 모두 통과 된다. 옷은 사계절 옷을 모두 준비해야 되지만, 두꺼운 파카 종류의 겨울옷은 피하고 패딩 조끼나 점퍼가 좋을 듯하다.

                              < 칠레 국가 지도 >

                   < 7:38, 17번째 숙박한 Atton Vitacura Hotel >

                      < 7:41, 숙소 룸에서 바라본 시내 풍경 >

18일째(1119: 목요일), 칠레 산티아고 관광

- 첫 일정은 중앙시장 관광으로 시작 -

  비행기를 많이 타다 보니, 처음 들어보는 오버 부킹(예약)으로 비행기를 못타는 경우가 종종 있단다. 우리를 호텔에 내려준 가이드는 자정이 넘어 공항으로 다시 가서 보딩 티켓을 받으려 했는데, 심야 전용 창구를 하나만 열어 여행객들이 몰려 실패한다. 어디든 비행기를 타고 이동하는 날은 바쁜데, 막바지에 불안한 마음으로 6.5- 7.5- 8.5로 아침을 연다. 칠레 공화국(Republic of Chile)은 남북의 길이가 서울에서 싱가포르까지의 거리와 비슷한(4,000km, 비행기:6시간) 긴 나라이다.

                    < 9:02, 산티아고 중앙시장(Mercado Central) >

                      < 9:05, 시장 안에 있는 음식점들 >

                        < 9:07, 시장 내의 옷 가게들 >

- 산티아고 중앙시장(Mercado Central) -

  「이 세상 끝이란 뜻의 칠레는 지진이 많은 나라로, 면적은 남한의 8배정도(756,102), 인구는 1,722만명(2013년 현재), 수도는 산티아고(Santiago)이다. .구 시가지를 구분하는 마포초(Mapocho)강을 건너(8:57) 중앙시장부터 들린다. 강이라 하기에는 작아서 시냇물처럼 보이지만, 안데스 산맥의 만년설이 녹아 흐르는 물이라고 한다. 시장을 가야만 살아가는 모습들을 볼 수 있다는데, 이른 아침이라 시장 안은 조용하고, 수산물 강국답게 생선을 판매하는 곳만 활력이 넘친다.

                   < 9:10, 중앙시장 내의 생선 가게들 >

          < 9:31, 산티아고 대성당(Catedral Metropolitana de Santiago) >

                     < 9:33, 산티아고 대성당 앞에서 >

- 아르마스 광장 (Plaza de Armas)과 대성당 -

  시장에는 이 나라에서 많이 나는 생선과 과일 값이 제일 싸다고 한다. 이외에도 와인이 저렴하고 맛은 있지만, 우리나라에도 칠레산 와인이 많이 수입되어 있기에 이 곳에서 불편하게 미리 구입할 필요는 없다고 한다. 시장에서 아르마스 광장까지는 가까운 거리로 걸어서 간다. 두 개의 첨탑 위에 세워진 이중의 십자가는 주교좌성당임을 표시한다고 한다. 예수님의 제자 12사도 중에 왼쪽 탑 옆에 세워진 성 야곱(Saint Jacob)의 이름을 따서 산티아고(Santiago)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 9:35, 광장 바닥에는 산티아고 시내 동판이 >

               < 9:38, 중앙 우체국(Correo Central) 건물 >

                       < 9:40, 시청사 건물 >

- 광장 중앙은 공원이고 주위는 관공서가 -

  대성당은 원주민들의 방화로 전소된 이후에도, 3번의 지진으로 무너져 현재의 건물은 1745년에 세워졌다. 5년전 지진으로 인해, 금이 간 성모마리아 상은 안에 모셔져 있다. 지진이 많이 일어나고 있어 건물 외벽의 두께는 1m가 넘는다고 한다. 광장 중앙에는 시민들이 쉴 수 있도록 공원이 조성되었고, 바닥에는 산티아고 시내 지도를 동판으로 새겨 부착했다. 대성당 옆의 중앙 우체국은 스페인 총통 관저에 이어 대통령 관저로 사용하다가, 19세기 후반에 중앙우체국이 되어 현재에 이른다.

                       < 9:41, 국립역사 박물관 >

          < 9:42, 페드로 발디비아(Pedro de Vardivia)의 기마상 >

                < 9:43, 아론소 라우타로(Aronso Lautaro) 석상 >

  이 외에도 주변에는 시청사, 국립역사 박물관, 산티아고 박물관 등의 관광명소가 많아 공원과 더불어 찾는 여행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1541년 거센 원주민들의 저항을 물리치고 산티아고 도시를 세운 스페인 출신의 칠레 정복자 발디비아 장군의 기마상이다2년 동안 페루와 맞서 싸우다가 돌아와 총독까지 지내었다고 한다. 공원 코너에는 원주민 마푸체 족의 독립운동 지도자의 석상이 있다. 이른 시간으로 성당 문이 개방되지 않아, 실내는 못 들어가고 발길을 돌려야 했다.

                    < 9:49, 월 스트리트(뉴욕 거리)를 지나 >

            < 9:58, 근위병 교대식을 위해 대통령 궁으로 가는 행렬 >

               < 10:06, 대통령궁 앞에서 교대식을 하는 장면 >

- 모네다 대통령 궁전(Placio La Moneda) -

  아르마스 광장을 출발해 월 스트리트를 지나서, 10시에 거행되는 대통령궁 근위병 교대식을 보러 걸음을 재촉한다. 시간 전에 도착하여 근위병들이 교대를 위해 대통령궁으로 가는 행렬부터 본다. 돈이란 뜻이 모네다(Moneda)인 것처럼 처음에는 조폐국으로 건설되었다. 1846년 마누엘 브루네스 대통령 때부터 집무실로 사용했다. 지금 궁전의 주인은 여성 대통령인 미첼 바첼렛(Michelle Bachelet 1951~ )이다. 보수적인 나라에서 여성으로 국방부 장관에 이어 대통령까지 되었다.

                   < 10:08, 실패한 아옌데 대통령 동상 >

                 < 10:09, 많은 관광객들의 관심 속에 교대식을 >

                       < 10:22, 대통령 궁 앞거리에서 >

  임기가 4년 단임제이기 때문에 4년을 쉬고 대통령으로 재당선된 것을 보면, 자질과 역량을 국민들로부터 신임을 받은 듯하다. 궁전 앞에 세워진 전 대통령 아옌데(Salvador Allende, 1908~1973)의 동상은 대조적으로 슬프게 한다. 좌익으로 처음 당선된 대통령이었는데, 재임기간 중 군사 쿠데타가 일어나고, 전투기가 폭격 까지 하자 권총으로 자살한다. 재식훈련은 독일의 영향을 받아 독일 병정식이다. 많은 관광객들과 함께 교대식을 보고는 시내 관광을 끝내고, 전용버스로 교외로 간다.

                     < 11:46, 카사블랑카 지역의 포도 밭 >

                     < 11:51, 바스퀘즈(Vasquez) 성당 >

                       < 11:56, 성당 내부의 모습 >

- 발파이소(Valparaiso)와 비냐델마르(Vina del Mar) 가는 길 -

  산티아고 서북쪽 외곽(120km)에 있는 발파라이소 항구와 가까운(9km) 비냐델마르 휴양도시를 간다. 우리로 보면 내륙에 있는 서울을 떠나 인천(발파라이소)항으로 가는 것과 같다. 여유시간을 이용해 가이드는 칠레에 관한 많은 정보를 준다. 길게 뻗은 남북 간의 위도 차이로 인하여 하루에 사계절의 날씨를 다 체험할 수 있다고 한다. 북부는 건조한 사막 기후이고, 중부는 온화한 날씨, 남쪽은 남극이 가까워 추운 지역이다. 포도 재배와 와인 제조로 유명한 카사블랑카 지역을 통과 한다.

                   < 12:01, 성당 밖의 성모마리아상 >

                < 12:31, 언덕 위에서 발파라이소 항구 조망 >

               < 12:39, 발파라이소 항구 도시의 차창 풍경 >

- 바스퀘즈(Vasquez) 성당과 발파라이소(Valparaiso) 항구 -

  산티아고 순례자의 길이기도 한 작고 아담한 시골 성당에서 잠깐 쉬어간다. 오래전 지진으로 성당이 완전 붕괴되었으나 성모마리아 상만은 그대로 손상 없이 남아, 기적이 일어났다고 많은 신도들이 찾는다고 한다. 2시간여 만에 발파이소에 도착하여, 언덕위에서 항구를 내려다보니 아름다운 미항이다. 활처럼 휘어진 끝부분에 가야 될 비냐델마르 해변도 뚜렷하게 보인다. 파나마 운하가 개통되기 전까지는 이곳이 남미 최대의 항구로 호황을 누렸으나, 지금은 많이 위축된 도시가 되었다.

                   < 12:40, 현지식 뷔페식당(Perla de Mar) >

                    < 13:55, 모하이(Moai) 석상 앞에서 >

< 14:31, 비냐델마르(Vina del Mar)의 전망대 >

- 발파라이소(Valparaiso) 도심에서 비냐델마르(Vina del Mar)-

  지금은 상업에서 군사도시로 바뀌어, 해군기지와 해군사령부 등이 남아 있다. 바다가 가까워 뷔페식당은 해산물이 많았고, 생선튀김, 홍합 등이 맛있었다. 가까운 박물관을 찾아 모하이 석상을 본다. 허공을 바라보며 웃는 듯, 우는 듯 묘한 표정을 짓는다. 행정구역상 발파라이소 지역에 속하는 이스터(Easter)섬은 서쪽으로 3,700km(비행기로 6시간)떨어져 있다. 섬에는 석상이 887개가 있는데, 큰 것은 9.8m(무게, 82)나 나간다. 이곳에는 2.9m의 작은 것이 반출되어 전시 된다.

                < 14:33, 비냐델마르의 전망대에서 휴양지 해변을 >

                    < 14:35, 전망대에서 태평양 바다를 >

             < 14:38, 바다를 배경으로(일행께서 찍어주신 사진) >

- 비냐델마르(Vina del Mar) 전망대 -

  거대 석상인 모아이를 운반하려고 수많은 나무를 베어 숲이 사라지고 황폐화 되자, 먹을 것이 부족해진 원주민들은 사람까지 해치게 됐다는 설이 안타까움을 준다. 전망대에 올라서니, 지나온 방향의 휴양지 해변이 아름답게 발파라이소 끝까지 이어진다. 지각변동에 의하여 대륙판이 부딪혀 떠 밀려온 검은 바위들로 형성된 전망대에 오른다. 칠레의 남쪽 끝은 아니지만, 일행들이 올 수 있는 최남단 태평양이라 생각하고 마음속에 남았던 스트레스를 모두 거센 바람과 함께 날려 보낸다.

                < 14:41, 전망대 뒤쪽에는 모래 언덕(사막)>

              < 14:50, 차창으로 보는 비냐델마르 해수욕장 해변 >

                < 15:05, 비냐델마르 초입에 있는 꽃시계 >

- 비냐델마르(Vina del Mar) 해변과 꽃시계 광장 -

  바다에서 불어오는 강한 바람을 타고 온 모래가 언덕에 부딪혀 오랜 세월 쌓이다 보니 사막화 되어가는 듯하다. 언덕위로 얼마나 넓게 이어져 있는지는 오르지 않아 알 수는 없다. 해안도로의 정체로 인해 공항 갈 시간이 임박해 비냐델마르의 시내관광은 차창으로 하고, 전망대에서 해안선 끝으로 보이던 발파이소 전망대만 들렸다가 간다고 한다. 왼쪽 긴 해변의 해수욕장은 일광욕을 즐기고, 오른쪽은 부자들의 별장과 호텔들이 즐비하다. 이 관광도시의 상징이라고 하는 꽃시계도 보인다.

                         < 15:18, 해군 사령부 건물 >

                    < 15:30, 발파라이소 지역 (등대)전망대 >

                    < 15:31, 전망대에서 바라본 태평양 바다 >

- 발파라이소 전망대에서 공항으로 -

  관광객들의 필수코스이자 포토 존으로 인기 있는 꽃시계는 1962년 부품들을 스위스에서 가져다 만들었다고 한다. 먼저 내렸던 전망대보다 이곳은 모자가 날아갈 정도로 바람이 강하게 불어 일행 중 반은 차에서 기다린다. 비냐델마르와는 대조적으로 등대 뒤편은 서민들이 주거하는 달동네가 펼쳐지고, 옆에는 납골당과 공동묘지도 있다. 보이는 수평선 너머로 곧장 가면 남극 대륙이 나온다고 한다. 우리 일정상, 이곳 오후 관광은 다소 무리 인 듯싶다. 왔던 길로 빨리 공항으로 가야한다.

                        < 17:21, 칠레 산티아고 공항 도착 >

                          < 19:16, 페루 리마 행 탑승 게이트 >

                 < 22:54(칠레시간), 산티아고리마 항공 노선 >

- 13번째 국제선 여객기를 타고 페루 리마로(환승) -

  전체 길이가 7,500km(7개국에 걸쳐)인 안데스(동쪽에 빛나는 산이란 뜻) 산맥에서 주봉인 아콩과산(6,959m)이 차창으로 보인다. 산티아고는 해발 600m의 분지로, 비가 잘 오지 않아(연간 200mm) 나무들에게는 물을 공급한다고 한다. 우리나라와 기후가 비슷해서 살기 좋은 곳이라 한다. 남쪽으로 내려가도 해양성기후로 영하 10도 이하로 내려가지 않고, 맹수, 모기, 뱀 등도 없다고 한다. 저녁 먹을 시간이 없어, 공항에서 수속을 마치고 주는 제육볶음 도시락이 식당의 식사보다 더 맛있다.

                < 00:43, 페루리마 공항에서 미국 L.A 행 탑승 게이트 >

                < 4:21(미국시간), 페루 리마미국 L.A 항공노선 >

                   < 8:43, 미국 로스앤젤레스 공항(외부) >

19일째(1120: 금요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시내 관광

- 14번째 국제선 여객기를 타고 페루 리마에서 미국 L.A -

  산티아고를 이륙(20:27)한 비행기(3+3)3시간25분을 비행해 리마공항에 도착(23:42, 리마시간,21:42)한다. 미국 L.A 가는 보딩 시간이 1시로 3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대부분이 의자에서 쪽잠을 자는데, 사진 찍을 카메라 배터리 충전으로 꼬박 지샌다. 비행기를 탑승하고 보니 새 비행기라 그러한지, 다리 밑에 코드를 꽂는 곳이 있는데 괜한 고생했다. 넓고 쾌적한 신형 비행기(3+3+3)로 리마를 이륙(2:36, 미국시간,23:36), 7시간47분 비행해 L.A 공항에 도착(7:23)한다.

  브라질부터 앞서거니 뒤서거니 행동을 같이한 다른 여행사 우리나라 관광 팀(21일 우리보다 짧은 일정)도 비행기를 같이 탔다. 두 번에 걸쳐 11시간 비행기를 타고 왔는데, 또 바로 L.A 공항에서 KAL로 바꾸어 타고 귀국 한다고 한다. 우리는 오후에 시내 관광하고 다음날 아침 비행기로 가는 것이 다행스럽다. 어제 저녁부터 아침까지 비행기만 타면서, 4식을 주니 부담스럽다. 제육볶음 도시락에 이어 리마에 오는 동안 한번, 장거리인 L.A 까지 올 때는 두 번의 기내식이 제공된다.

  

                                      ‘15. 11. 19. 칠레 산티아고 관광을 마치고서...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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