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힘겨운 페루 일정을 마쳤더니, 여행도 전반을 넘어서 후반으로 접어든다. 우리가 자주 쓰는신토불이(身土不二)란 말처럼, 어제 저녁 특식으로 꽃 등심을 먹었더니 정상 컨디션으로 돌아왔다. 또한 그동안 고생했으니 마지막 밤을 편하게 지내라고 맨 위층(13) 펜트 하우스 룸까지 배정 받았다. 두 가족이 지내는 분리형이고, 욕실과 가구가 일반 룸과는 격을 달리한다. 늦게 도착하여 체크인 하며 가이드가 언성을 높인 결과인지, 2팀이 올라와 그 혜택을 보는 행운을 얻었다.

                              < 브라질 국가지도 >

                < 6:00, 리마 국제공항(International Jorge Chavez) >

                        < 7:36, 상파울루 행(9:20) 탑승구 >

12일째(1113: 금요일), 비행기만 종일 두 번 타고 브라질로

- 8번째 비행기 탑승하여 페루 리마에서 브라질 상파울루로 -

  패키지여행하며 최고급 룸에서 야식으로 이틀 전 거리에서 산 애플 망고를 맛있게 먹고, 새벽에는 도시락을 준다 해서 햇반에 짜장 덮밥을 얹혀 먹었더니 언제 아팠느냐이다. 리마의 3박 중에서, 2박한 호텔과는 달리 6시 전에 아침식사가 안 된다. 종일 비행기만 타는 일정인데 새벽부터 바쁘다. 4.5(모닝콜)- 5.5(출발)로 중간 식사시간이 생략된다. 인천에서 출발했던 KAL 외에는 작은(3+3) 비행기를 탔는데, 이번에는 큰(2+3+2) LAN으로 태평양에서 대륙을 횡단하여 대서양으로 간다.

                < 18:54(브라질 시간), 상파울루 공항 국내선 수속 >

                      < 21:45, 식당 인근 거리 풍경 >

                  < 21:51, 리우데자네이루의 식당에서 특식 >

- 9번째 국내선 비행기 탑승하여 상파울루에서 리우 로 -

  활주로 정체로 10시 이륙하여 1430(리마시간, 브라질 17:30)착륙하니, 국내선 환승이 바쁘다. 리마 보다 브라질은 서머타임을 감안 3시간이 빠르다. 상파울루에서 국내선 수속을 밟아 처음 TAM항공으로 리우데자네이루(이하 리우로 칭함)로 오는데 가까워 일찍(19:50 이륙20:25 착륙)도착한다. 가이드를 만나, 북쪽에서 숙소와 식당이 있는 부유한 동네 남쪽으로 이동한다. 영상으로 보던 리우 카니발이 열리는 삼보드로모(Sambodromo) 축제장은 2월말~3월초만 사용해 쓸쓸하다.

             < 22:06, 페이조아다(feijoada)를 비롯한 풍성한 뷔페식단 >

            < 소고기 부위별 번호가(제일 맛있다는 6, 특이한 혹 8) >

             < 22:27, 원하는 부위를 썰어주는 슈라스코(Churrasco) >

- 저녁은 특식인 슈라스코(Churrasco)-

  브라질은 정열적인 나라이기에 밤 문화도 발달되었을 것으로 예상하는데 정반대라 한다. 술을 파는 간판이나 네온사인을 찾을 수도 없고, 집이나 거리의 음식점에서 밥이나 차를 마시며 밤새 이야기 나누는 문화이다. 옛날 귀족들이 안 먹고 버리던 소의 꼬리, 갈비, 족 등을 노예들이 팥을 넣고 푹 삶은 페이조아다 외에 음식들이 푸짐하고 먹음직스럽다. 1마리를 다 먹을 수 있게 부위가 정해져, 종업원들이 돌아가며 썰어준다. 축구의 나라답게 식당 안은 T.V 축구 중계로 시끌벅적하다.

                < 6:24, 11층 룸에서 내려다 본 해변에 아침 햇살이 >

                   < 6:24, 내려다 본 숙소 호텔의 실외수영장 >

                   < 7:07, 12번째 숙박한 Royal Tulip Hotel >

13일째(1114: 토요일), 그리스도상, 팡데이수카르 등 관광

- 코르코바트 해변에 있는 숙소인 호텔 주위 풍경 -

  종업원, 손님, T.V 등이 각각 높은 소리를 내다보니, 시끄러운 시장 분위기이다. 비행기 두 번 갈아타는 동안 하루가 지났지만, 이 또한 여행의 일부이다. 세계에서 5번째로 큰 국토(8,514,877, 한반도의 40)를 가진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Rio de Janeiro). 포르투갈 인들이 1월에 발견한 만을 보고 강으로 착각해, 리우는 강(River), 자네이루는 1(January)을 뜻해1월에 만난 강이란 의미라고 한다. 숙소가 해변 가 고층에 위치하여, 아침 햇살이 비친 풍경이 아름답다.

                < 8:12, 산을 오르기 위해 소형 밴으로 바꿔 타고 >

                         < 8:25, 매표소 및 입구 >

                < 8:26, 에스컬레이터로 올라(그리스도상 후면) >

- 세계 7대 불가사의 그리스도 상(Cristo Redentor) -

  식사 전 가볍게 해변을 산책하고, 오늘 일정을 시작(5.5- 6.5- 7.5)한다. 세계7대 불가사의 중 하나인 그리스도상은 선정과정에서 논란도 많았지만, 어느 나라이든 국가에서 많은 사람들이 투표에 참여토록 촉구했다. 21천만 명의 인구에, 종교가 로마가톨릭 74%, 개신교 15%나 되니 당연한 결과인 것 같다. 710m의 산봉우리를 오르기 위해 소형 밴이나 트램(등산열차)으로 바꿔 타고 오른다. 입구에서는 엘리베이터, 에스컬레이터, 계단 중에서 택일하여 코르코바도 언덕을 또 오른다.

                 < 8:29, 그리스도 상(Cristo Redentor) 전면 >

                    < 8:30, 시내, 항구, 긴 다리 등 조망 >

            < 8:34, 코르코바도(Corcovado) 언덕, 그리스도 상 앞에서 >

  열대성 기후로 오늘 낮 기온이 34도까지 오른다고 반팔을 입으라 하더니 정말 덥다. 고산지역으로 추웠던 페루에서 바로 와서 그러한지 햇볕이 더 따갑게 느껴진다. 그리스도 상은 브라질 독립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1931년 코르코바도(곱사등이) 언덕 정상에 설치되었다. 철근 콘크리트 골조로 높이 38m, 양팔을 벌린 길이 28m, 손바닥 크기 3m, 무게 1,145톤의 거대한 조각상이다. 높은 곳에 설치되어, 면류관과 두 팔은 피뢰침 역할을 하게 설계되었고, 양 손바닥엔 못 자국을 조각했다.

              < 8:36, 다음 코스로 갈 팡데이수카르 방향 바다 조망 >

                 < 8:43, 경유해 왔던 하트모양의 호수를 조망 >

                < 8:47, 그리스도 상 아래에는(뒷면) 작은 성당이 >

  표면은 대부분 3cm 정도의 열 보존이 잘되는 대리석 조각을 입혀, 덥고 습한 곳에서 잘 자라는 이끼나 풀을 방제한다. 다음 코스로 갈 팡데이수카르 방향의 바다와 옆으로 지나왔던 하트 모양의 호수 풍경이 아름답다. 호수를 리오의 심장이라 부르는 것은 모든 경제, 정치, 예술 등이 이 곳에서 이루어진다는 뜻이라고 한다. 그리스도 상 뒷면 아래에는 흑인 성모님상이 모셔진 작은 성당이 있다. 미사도 드리고, 결혼식도 올린다고 한다. 전망대 아래 멀리 떨어져야만 인증 샷이 가능하다.

                      < 10:00, 슈가로프산 케이블카 타는 입구 >

                            < 10:02, 케이블카 타는 곳 >

                < 10:21, 케이블카에서 내리면 과거사용 카 전시 >

- 팡데아수카르(Pao de Acucar) 올라 3대 미항 리우의 경관 조망 -

  달걀처럼 묘하게 화강암으로 이뤄진 팡데아수카르(까끌까끌한 작은 섬)은 해발 390m이다. 설탕 덩어리처럼 생겼다고 슈가로프(Sugarloaf), 빵의 모습이라고빵산이라 부른다.은 포르투갈어로이라는 우리 말과 같고,아스카르는 설탕이라는 뜻이라 한다. 암벽타기를 하고 있는 바위 산 아래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정상까지는 한 번 더 타야한다. 지금은 65명 정도가 타는 대형이지만, 전에 사용한 작은 케이블들을 전시한다. 처음 설치한지는 100년이 넘었다고 한다.

           < 10:29, 그리스도상(왼쪽 봉우리)이 보이는 해안에는 요트가 >

                 < 10:32, 세계3대 미항 리우의 아름다움이 >

                < 10:35, 두 번째 케이블카 타고 올라야 할 빵섬 >

  건너편 왼쪽 높은 산봉우리에 다녀 온 그리스도 상이 시야에 들어온다. 길게 뻗어 있는 백사장과 도심의 빌딩, 호화로운 별장, 푸른 공원들이 함께 어우러져 세계 3대 미항의 아름다운 풍경을 자아낸다. 리우의 아름다움은 물과 곡선에 있다고 함을 말하는 듯하다. 해변은 백사장 길이만 5km에 달한다는 유명한 코파카바나 해변을 비롯해서 10여 곳이나 된다고 한다. 옛날부터 대서양 해안을 지키는 감시의 전망대 역할을 했듯이, 지금도 공항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해군기지들이라고 한다.

              < 10:38, 팡데아수카르(Pao de Acucar)를 배경으로 >

              < 10:55, 왼편으로 보이는 코파카바나 해변 >

              < 11:03, 우측 중앙으로 공항과 리우-니테로이 다리 >

  두 번째 케이블카를 타고 사방이 절벽인 팡데아수카르에 도착한다. 이탈리아의 나폴리, 호주의 시드니와 함께 왜 세계 3대 미항이 되었는지를 유감없이 보여준다. 정상은 그리스도상이 있었던 코르코바도 언덕 보다 낮지만, 바다 한가운데 솟아 있어 조망이 탁월하다. 지금까지 보았던 2곳의 미항보다 더 멋져, 한동안 넋을 잃고 쳐다볼 정도이다. 활처럼 휘어진 세계적인 휴양지 코파카바나의 해변과 가장 긴 다리라는 리우-니테로이(Rio Niteroi, 12km) 등의 풍경이 한 장의 그림엽서 같다.

            < 11:06, 팡데아수카르에서 제일 아름답다는 포토 존에서 >

               < 11:28, 숲속 나무에 큰 열매 잭프루트(Jackfruit) >

               < 11:57, 코파카바나(Copacabana) 해변 입구 >

  팡데아수카르의 포토 존에서 인증 샷을 찍고, 케이블카를 처음 탔던 곳으로 회귀한다. 해안은 매립지 또는 석회성분 때문에 물고기들이 없어, 갈매기 대신에 새나 뱀을 잡아먹는 매 등이 날고 있다. 내려오며 나무에 열리는 열매 중에서 제일 크다는 잭 프루트를 숲속에서 본다. 큰 과일로 알았지만 그렇게 큰 줄이야! 수박만 하다. 맛은 곶감과 비슷하며, 안에 있는 씨는 쪄서 먹는다고 한다. 리우의 핵심적인 관광지 두 곳에 이어 마지막으로 세계적인 휴양지 코파카바나 해변이 추가 된다.

              < 12:01, 해수욕과 일광욕을 즐기는 관광객들 >

< 12:02, 해변 비치에서 아쉬움을... >

                  < 12:05, 반대편 좌측 해변의 풍경 >

- 코파카바나(Copacabana) 해변 휴양지 -

  도로 옆 보도의 인디언 물결 문양은 파도가 넘지 말라는 뜻이라고 한다. 코파카바나 비치는 세계적으로 유명하여 외국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20여 분의 짧은 자유시간에 해변을 거닐어 본다. 백사장 모래가 밀가루처럼 희고 고와 발에 붙으면 잘 떨어지지 않는다. 바닷물이 깨끗하고 시원하여 훌훌 벗고 들어가고 싶으나 시간이 없다. 해수욕이나 비치 발리 볼 등을 즐기는 여행객들이 부러울 뿐이다. 내년도 올림픽을 앞두고 국가에서 관리를 하여, 해변과 도로가 깨끗하다.

                       < 12:20~13:05, 현지식 뷔페식당 >

                      < 15:18, 이과수 가는 국내선 탑승 게이트 >

                     < 17:49, 착륙 즈음 이과수강과 도심의 모습 >

  리우의 구경을 끝내고 식사를 한 후, 이과수폭포로 비행기를 타고 저녁 먹으러 간다. 공항으로 가는 길에 세계적인 유명한 축구 선수 호나우드 집과 흑인들로부터 추앙받는 이사벨 공주의 동상도 차창으로 본다. 남미에서 유일하게 포르투갈어를 사용하는 브라질은 1807년 나폴레옹 군대가 리스본으로 진격하자 왕은 이곳 리우로 피신한다. 왕은 건강상 이사벨 공주에게 국내정치를 위임하자 노예들을 해방시킨다. 이에 기득권자들이 쿠데타를 일으켜 왕권은 무너지고 공화국으로 바뀌게 된다.

              < 18:01, 타고 온 비행기(브라질의 국내선은 탐 항공) >

                     < 18:02, 브라질 이과수 공항 >

              < 18:45, 슈라스코(Churrasco) 특식이 제공되는 넓은 식당 >

- 10번째 국내선 비행기 타고 리우에서 이과수 로 -

  작년에 월드컵을 개최했고, 내년에는 올림픽이 열려 세계의 주목을 받는 리우를 일찍 떠난다. 핵심적인 3곳만 보고 이과수로 떠난다는 것이 아쉽기만 하다. 상파울루에서 리우로 올 때처럼 국내선은 탐 항공 비행기(3+3)이다. 지금은 칠레항공(LAN)에 흡수 합병되었지만, 브라질 항공(TAM)이었음을 말한다. 리우 공항을 이륙(16:08)해서, 1시간46분 비행하여 이과수공항에 착륙(17:54)한다. 브라질은 인구보다 소가 많다(22천여마리)고 하더니, 식사 때마다 고기들이 풍성하게 나온다.

                       < 19:21, 소고기 부위마다 꼬치에 구워서 >

                 < 20:10, 3(13~15번째 숙박)을 하는 Viale Hotel >

                     < 20:18, 무더운 여름에 크리스마스트리 >

  어제 저녁은 좁은 식당 안에 많은 손님과 T.V 축구 중계방송 소리로 시끄러워 슈라스코 특식을 제대로 먹지 못했다. 어제와는 달리 오늘은 넓은 식당에 일찍 도착하여, 맥주와 함께 부위별로 고기 맛을 음미하면서 오래 만에 즐거운 시간을 갖는다. 그러나 한우보다 못한 것은 소를 방목하여 키우기 때문에 고기가 약간 질기다. 파라과이에서 발원한 빠라나(Parana)강이 흐르며, 크고 작은 강들이 만나 거대한 물줄기로 변해 대서양으로 가기 전에 떨어지는 곳이 이과수(Iguacu)폭포라고 한다.

  식사를 마치고 호텔에 일찍 도착하니, 로비에 크리스마스트리가 반갑게 일행들을 맞는다. 리우를 떠나기 전에도 거대한 크리스마스트리를 만들기 위해 철근 구조물이 올라가는 모습을 보았다. 높이가 85m(25층 높이), 밑바닥이 70평정도 된다고 하니 대규모의 트리이다. 7가지 색깔의 300만개 전구가 12월 한 달 동안 화려한 밤하늘을 장식한다. 상하의 나라에서 크리스마스를 맞아 큰 행사를 한다고 하니, 전 세계적인 축제의 날이다. 남방구이다 보니 6월이 동지이고, 12월이 하지라고 한다.

 

                                ‘15. 11. 14.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를 여행하고서...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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