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중남미 여행도 막바지에 접어들어 아쉬움이 함께한다. 이제 남은 일정은 오늘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와 내일 칠레의 산티아고 그리고 모레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시내 관광 3일만 남기고 있다. 처음 여행 시작할 때는 3주간의 일정이 지루하지나 않을까 걱정도 했는데, 어느새 일상으로 돌아 갈 시간이 임박해졌다. 그동안 여행 이외의 생각은 안하고 즐겁게 보냈는데 머리가 복잡해진다. 낯설기만 했던 일행들과도 정이 들었는데, 언제 만날지도 모르는 헤어짐이 기다리고 있다.

                         < 아르헨티나 국가 지도 >

                 < 8:40, 부에노스아이레스 대학 법학부 건물 >

            < 8:41, 플로라리스 헤네리카(Floralis Generica) 조형물 >

17일째(1118: 수요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관광

- 첫 일정인 팔레르모 공원(Palermo Park)으로 -

  가이드는 평생 기다렸다 온 우리 일행들을 위해 보너스로 일정 시작 전에 세계에서 제일 큰 공원을 소개한다고 6.5- 7.5- 8.5로 일찍 시작한다. 아르헨티나 공화국(Argentine Republic)은 남한의 28배 가까운 면적(2,780,400)을 가지고 있으나, 인구는 4,260만명(2013년도 기준)으로 우리보다 적다. 더욱 우리는 70%이상이 산이나. 이 곳은 광활한 대 평원으로만 되어 있어 그 차이는 비교가 곤란할 정도다. 길가 창으로 보는 고대 신전 같은 건물은 부에노스아이레스 대학 법학부이다.

                  < 8:49, 팔레르모 공원 내 장미정원 입구 >

                 < 8:55, 정원 내 분수와 요가 하는 시민들 >

 

                    < 9:00, 거대하게 자란 나무 한그루 >

- 팔레르모 공원 내 장미정원 산책 -

  부에노스아이레스 대학은 유명한 명문대학으로 입학시험이 없고, 다니는 동안 돈을 한 푼도 안 낸다고 한다. 18톤의 스테인레스와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진 조형물 플로라리스 헤네리카(Floralis Generica)는 낮에는 꽃잎이 벌어지고 밤에는 접히며 조명이 비쳐진다. 희망의 끈을 놓지 말라는 의미로 건축가 Eduardo Catalano가 만든 작품이라는데, 지금은 병들어 움직이지 않는다고 통과한다. 세계에서 제일 큰 팔레르모 공원(또는 23일 공원, Parque 3de Febrero)의 장미정원에 입장한다.

              < 9:04, 공원 안에는 장미꽃과 자카란다(Jacaranda) 꽃이 >

                   < 9:05, 아름다운 호수와 정원 >

               < 9:06, 붉은색의 아르헨티나 국화 세이보(Ceibo) >

  중산층 이상의 부호들이 살고 있다는 북쪽(남쪽은 서민층)의 팔레르모 마을에 위치한 공원이다. 중앙의 장미정원 외에도 일본정원, 골프장, 폴로클럽, 경마장 등이 있고, 개 산책사가 있는 개 공원까지 있다는 세계 최대의 공원이라고 한다. 입구에 여성들이 단체로 앉아 요가를 하는 등 시민들이 산책을 하거나 조깅 등 스포츠를 즐긴다. 유럽의 백인(주로 에스파냐계, 이탈리아계- 초창기 이민)들이 90% 이상 압도적으로 많다. 유색인종이 10%정도이고, 흑인들은 찾아 볼 수가 없다 한다.

                  < 9:08, 숲으로 우거진 호수를 배경으로 >

                   < 9:09, 호수에는 많은 오리들이 >

                 < 9:23, 정원 밖에 있는 독립 100주년 기념비 >

  공원 안은 지금 한창 봄이 무르익고 있어 장미와 자카란다 꽃이 절정을 향해 간다. 이 나라의 국화인 세이보(이웃나라 우루과이의 국화이기도 함)가 선홍색의 아름다운 빛깔을 띄운다. 숲으로 둘러싸인 넓은 호수에는 오리들이 무리를 지어 노는 모습이 평화롭다. 장미정원 밖에 독립 100주년을 기념하는 탑은 스페인 정부가 만들어 기증 한 것이라고 한다. 1870년 조성된 공원에 많은 관상수를 심고, 조각상을 세우고 시민들은 세계적인 공원이라 자랑한다. 그들의 자랑을 이해한 산책이었다.

           < 9:44. 묘지 정문(REQUESCANT IN PACE, 평화를 기원) >

                   < 9:45, 입구의 묘지의 모습들 >

                < 9:58, 각각 다른 모습을 한 조각의 묘지 >

- 레콜레타(Recoleta) 묘지 -

  1822년에 개설된 오래된 묘지에는 관광객들이 저작거리처럼 붐빈다. 세계에서 가장 예술적인 묘지라 불리는 이곳은 1,500의 면적에 총 6,400개의 크고 작은 묘지가 있다. 역대 대통령 13인을 포함한 70기 정도가 국가의 문화재로 지정되고, 그 외 여러 유명인사들과 갑부들이 잠들어 있다. 92%이상이 믿는 가톨릭 국가로 죽으면 비록 육신은 썩지만, 부활한다고 믿어 매장 문화를 선호한다. 묘지들은 이탈리아와 프랑스 등 해외에서 수입한 대리석을 사용해 다양한 모습으로 조각되었다.

               < 10:03, 수상경력이 많은 유명인사의 묘소 추정 >

                   < 10:05, 골목마다 길게 늘어선 묘지들 >

             < 10:05, 해전장면 조각되어 있는 장군의 묘소 추정 >

  수도승들이 채소를 기르던 정원이 이제는 골목마다 길게 채워진 묘지들의 하나가 웬만한 아파트 값과 같다고 하니 놀랍다. 이를 증명하듯 묘지는 개인 자산으로 문엔 자물쇠가 채워져 있고, 언제든지 사고 팔수 있다고 한다. 조각된 화환이 많이 붙어 있는 묘소들은 유명인사들로 1970년 노벨상 화학상을 수상한 과학자, 현재 유통되고 있는 100페소의 화폐의 인물로 나오는 대통령도 있다. 이밖에 해전 장면이 조각된 유명 장군을 비롯해, 각각 사연들이 많은 역사박물관이자 천사의 마을이다.

                   < 10:07, 대통령 묘소로 추정 >

            < 10:14, 꽃이 떨어지지 않는 에비타(Evita)의 묘소 >

                      < 10:15, 묘지 옆 표시 동판 >

- 국민적 영웅 에비타(Evita)의 묘지 -

  관광객 대부분이 대통령의 부인에바 페론(Maria Eva duarte de peron, 애칭 에비타)의 묘를 찾는다. 어제 밤 탱고 디너쇼에서 불렀던 노래아르헨티나여, 울지 마오(Don't Cry For Me Argentina)의 주인공이다. 어린나이(6)에 혼자되어 고생하며 성장하여 만난 남편(페론 육군대령)을 대통령으로 당선시킨다. 27세의 세계 최연소 퍼스트레이디가 되어 사회 빈곤층과 여성의 참정권을 관철시키는 업적을 남긴다. 1952년 지병으로 생을 마감한 그녀는 영웅으로 추앙 받고 있다.

                     < 10:54, 차창 밖으로 본 오벨리스크 >

                    < 10:54, 5월 광장에는 반정부 시위가 >

            < 11:06, 메트로폴리타나 대성당(Catedral Metropolitana) >

- 5월 광장(May Square) -

  독립기념일인 79일을 기리려고 만든 세계에서 제일 넓은 도로라 하여79일의 대로라 한다. 그 중심도로 중앙에 세워진 오벨리스크는 도시의 400주년 기념으로 시멘트로 한 달 만에 완공했다.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세계 역사 유적 1001 중에 하나로, 이 도시를 상징하는 조형물이다.중남미의 파리라 불리는 부에노스아이레스의 5월 광장에 도착하니, 시민들이 현수막을 걸고서 시위를 벌린다. 광장은 대통령 취임식을 비롯해 다양한 집회 모임 등이 이뤄지는 장소라고 한다.

< 11:17, 성당 내부 모습(제대) >

                 < 11:26, 산 마르틴 장군의 유해가 안치된 관 >

                   < 11:29, 현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문장 >

- 메트로폴리타나 대성당(Catedral Metropolitana) -

  광장 길 건너에 있는 대성당은 16세기에 작은 규모의 성당으로 처음 세워진 이래 수차례 증축되어 현재의 대성당 건물이 되었다. 12인의 사도를 상징하는 기둥이 장엄하다. 제대 뒤의 조각품은 삼위일체 하느님이시고 그 아래 성모마리아상이 있다. 산마르틴 장군에 의해 해방된 세 지역인 아르헨티나와 칠레, 페루를 상징하는 여인상 세 개가 에워싼 가운데, 그의 시신이 안치된 검은색 석관이 위로 모셔져 있다. 성당 안쪽에는 현 교황님께서 이 성당에 추기경님으로 계셨기에 문장이 걸려있다.

              < 11:40, 독립을 선언한 카빌도(Cabildo) 건물 >

                < 11:48, 광장에서 방사형으로 이뤄진 거리 >

             < 11:49, 멀리 있는 오벨리스크를 배경으로 인증 샷 >

- 5월 광장의 중심거리 -

  18105월 시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독립을 선언했던 카빌도(Cabildo) 건물이다. 이후에 부에노스아이레스 시의회로서 사용하면서 여러 차례 증개축을 하여 현재에 이르렀다고 한다. 남미의 파리라고 하더니, 거리의 모습도 광장을 중심으로 방사형으로 뻗어 있다. 이 도시를 대표한다는 오벨리스크에서 하차를 하지 않아 서운했는데, 광장에서 뻗어 있는 거리를 향해 인증 샷을 찍으라고 한다. 부에노스아이레스를 대표하는 상징물이자, 아르헨티나를 다녀왔다는 증명사진이 된다고 한다.

           < 11:50, 서울의 명동이라고 할 수 있는 차 없는 번화가 >

                  < 11:56, 5월 광장의 대통령 궁 >

            < 12:02, 대통령 궁 앞의 산마르틴 장군 동상과 기념탑 >

- 대통령 궁(Casa Rosada, 장미의집 또는 핑크하우스) -

  대통령궁은 화려한 핑크색은 이 나라에 많은 소의 피와 회반죽을 섞어 나온 색깔이라고 한다. 영화에비타에서 1946년 대통령에 취임한 페론이 부인 에비타와 함께 발코니에 나와 손을 흔드는 장면으로 더 유명해진 관광명소이다. 대통령은 20km 거리에 생활하는 집이 따로 있어 헬기로 출퇴근 한다. 20여일 후에 있을 대통령 선거에서 야당 후보자가 당선이 유력하다 했는데, 돌아와 뉴스를 들으니 주인이 바뀌었다. 산마르틴 장군의 동상과 흰색의5월의 탑이 있는 광장을 떠난다.

                        < 12:49, 점심은 현지식으로 >

                     < 12:52, 각종 부위의 소고기 >

                     < 14:12, 보카(La Boca) 지구 입구 >

  오전 일정을 끝내고(12:10) 현지식 점심식사를 위해 30~40분 거리의 식당으로 이동한다. 이곳 현지 뷔페식 음식도 브라질에 이어 다양한 부위의 소고기가 주 메뉴이다. 가이드는 오후 일정을 체크하여 보더니, 공항 가는 길이 교통 정체로 인해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고 남은 일정을 서두른다. 일찍 식사를 마치고, 탱고의 발생지라고 하는 보카지구로 간다. 오전은 빌딩 숲들이 우거진 번화가 이자, 부유층들이 살고 있는 북쪽지역을 보았는데, 이제는 서민층의 밀집지역인 남쪽으로 간다.

           < 14:13, 항구가 보이는 마을 입구에는 탱고 복장의 모델들이 >

                 < 14:14, 음식점과 기념품 가게들이 즐비한 중심상가 >

                < 14:18, 음식점 입구에서 탱고 춤을 보여주고 >

- 보카(La Boca) 지구 -

  보카는이란 뜻의 하구(河口)를 뜻하는 말로 부둣가를 드나들던 선원들이나 봇짐을 챙겨 온 유럽의 이민자들이 이국땅에서 둥지를 틀기가 힘들어 탱고 춤을 추며 시름을 달랬던 곳이라고 한다. 탱고의 발상지답게 입구의 거리에는 멋진 차림의 탱고 복장을 한 모델들이 사진을 함께 찍고 모델료를 받겠다고 한다. 페루에서는 전통복장을 한 키 작은 원주민들과 훤칠한 키의 서양 젊은 남녀와는 비교가 된다. 중심의 상권에는 기념품점과 음식점들이 즐비한데, 식당들은 탱고 춤을 보여준다.

                   < 14:30, 마을 중심 삼거리에서 >

              < 14:32, 거리에서 직접 그린 그림을 판매하고 >

             < 16:24, 공항으로 가는 길이 시위로 막혀 차에서 나와 >

  거리의 집들은 양철 지붕과 판자벽에는 원색의 페인트칠을 하여 화려하게 보이지만, 옛날 그들의 생활이 얼마나 핍박하고 고달팠는지를 떠오르게 하니 서글퍼진다. 거리에서 직접 그려서 팔고 있는 그림들이 모두 수준급인 듯싶다. 가게들과 음식점들의 간판도 화려하고, 조형물도 제각각 특색 있게 만들어, 남미에서 처음 되신 교황님도 여러 곳에서 내려다보고 있다. 공항으로 가는 길이 시위로 인해 정체가 심해서, 빨리 떠나야 한다고 15분 자유시간만 주어, 그냥 거리를 다녀오기만 한다.

               < 17:00, 시위를 벌리고 있는 장소 부근 >

                 < 17:08, 부에노스아이레스 공항 >

                         < 18:28, 칠레 행 탑승 게이트 >

- 12번째 국제선 여객기를 타고 칠레 산티아고로 -

  보카 지구 관광을 짧게 마치고 1440분에 공항으로 출발한다. 공항이 가까운 곳에 있어 1750분 출발 시간에 도착하는데 충분하리라 예상했다. 공항을 6~7km 남기고부터 차가 가다 서기를 반복하다가, 군인들의 교통안내 유도로 우회도로 따라 잘 가나 싶더니 숲속 도로에서 멈추어 선다. 가이드는 당황해 여러 곳에 전화를 하더니, 시위현장만 벗어나면 다른 차가 있으니 짐을 모두 꺼내 3~4km를 걷자고 한다. 일행들은 그 거리를 가면 트렁크 바퀴가 망가져, 버스에서 기다리자고 한다.

   황당한 일을 처음 당하니 공항에서 잠을 자야 하는 것이 아닌가! 칠레 일정이 취소되지 않나! 걱정들이 많다. 시위 현장에 도착할 즈음에 가이드가 딸을 보내, 19시 표로 변경되었다 하니 박수와 환호성이 터진다. 20~30명의 작은 인원이 시위를 하고 있었는데, 그렇게 마비되도록 놔두니 우리와는 많이 다르다. 공항을 이륙(19:45)한 비행기(2+3+2)2시간정도 비행해 칠레 산티아고 공항에 착륙(21:48)한다. 기내에서 주는 빵 한 봉지로 저녁을 해결하고, 숙소에 도착하니 자정이 된다.

 

                        ‘15. 11. 18.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관광을 마치고서...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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