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는 남편의 친구들과 잘 어울리는 편이지만, 남편은 아내의 친구들과 만나기 쉽지 않은 듯하다. 언제 부터인가 아내의 고향 친구 모임에 한두 번 참가하다가 이제는 안보면 궁금해질 정도로 정겨운 사이가 되었다. 가을 문턱을 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멀리 동해안에 있는 삼척의 환선굴과 정동진의 바다부채길 관광을 간다고 한다. 2곳 전부 다녀 온바가 있어 망설이기도 했지만, 여행은 누구와 같이 떠나느냐가 중요하기에, 한동안 보지 못한 옛 친구를 만나러 가는 기분으로 참석한다.

                       < 9:48, 대관령 힐링 전망대 >

                < 9:49, 전망대에서 강릉시내와 동해바다를 조망 >

      < 9:50, 전망대에서 바라본 파노라마 사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7호선 태릉입구역 7번 출입구에서 10명이, 스타렉스 12승 렌터카로 출발(7:20)한다. 중부고속도로로 가다가 호법인터체인지에서 영동고속도로로 갈아타는 줄 알았는데, 2영동고속도가 개통(2016.11.11.)되었다고 한다. 경기도 광주에서 양평지나 원주까지 이어진 새 도로는 거리 15km, 23분이 단축된다고 한다. 차안에서 아침식사로 준비한 김밥을 주는데, 지금껏 은박지에 싸였던 김밥은 플라스틱 상자 속에 예쁘게 들어있다. 많이 바뀌고 있는데,.만하고 있는 듯하다.

         < 11:10, 대이리 군립공원 안내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1:11, 환선굴(幻仙窟)과 대금굴(大金窟) 매표소 >

        < 11:12, 동굴 입장료 안내판(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출발한지 4시간 되어서 매표소에 도착할 만큼 삼척의 환선굴은 멀기만 하다. 세 번째 찾게 되니 풍경이 낯설지가 않다. 20여년전 환선굴을 처음 개방(1997.10)한 시기에 아내와 함께 군에 입대하는 아들을 데리고 124일 여행(정동진일출환선굴하회마을경주통영해금강영월) 왔었다. 2번째는 재작년 아들 가족과 강릉으로 하기휴가 와서 대금굴을 구경하였던 추억들이 새롭게 떠오른다. 처음에는 환선굴만 있었는데, 20076월 개방한 대금굴은 인터넷으로 사전 예약만 받는다.

              < 11:18, 매표소 지나자 대금굴 진입로가 왼쪽에 >

             < 11:25, 2년 전 대금굴 와서 식사했던 굴피집 식당 >

               < 11:26, 백두대간 아래 계곡을 건너는 다리를 지나 >

  매표소의 입장권 발매는 별도로 하고, 관광지 대부분에서 경로는 무료입장 하는데 비해 동굴은 할인 혜택만 주어진다. 매표소에서 입장권을 구입하면, 검표는 해당 동굴 앞에서 한다. 대금굴은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오르면 입구가 가까이 있는데, 환선굴은 경사 급한 임도 따라 한참을 올라가야 한다. 20여년전 처음 왔을 때는 굴 입구까지 모두 걸어서 힘들게 올랐다. 2010년부터 민간업체가 모노레일을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다. 세월의 흐름을 거스를 수 없어, 모노레일 승강장으로 간다.

              < 11:27, 백두대간 지각산(환선봉) 등산로 입구 >

            < 2010.2.21, 백두대간 산행할 때에 환선봉(1,080m) 표시석에서 >

                < 11:30, 환선굴 모노레일 승강장 앞에서 >

  좌측에는 백두대간 지각산(환선봉, 1080m)으로 오르는 등산로 입구가 있다. 정상까지는 거리가 멀지 않아 많은 등산객이 찾는다고 하는데, 오늘은 눈에 띄지 않는다. 8년전 백두대간을 종주해 보겠다고 의욕적으로 다닐 때, 눈이 무릎까지 쌓인 환선봉(지각산)을 지났던 기억이 떠오른다. 바로 환선굴 위에 있는 지각산 정상 환선봉이기에 어느 한곳만 가도 서로 연관되어 떠오른다. 모노레일 승강장에서 별도의 승차권을 구매해야 한다. 이후는 화장실이 없기에 누구나 다녀오도록 한다.

                       < 11:32, 모노레일 탑승 요금표 >

                      < 11:34, 모노레일 탑승 대기 장소 >

                    < 11:42, 복선에서 교차하는 모노레일 카 >

  모노레일 승차권은 경로, 유공자, 장애인에게 주워지던 할인혜택마저 없다. 왕복 요금을 지불하고 모노레일을 기다렸다 탑승한다. 2개 라인에 각각 1량의 차가 다니기에 관광객 수에 따라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질 수도 있다. 복선으로 되어 있는 선로는 402m로 길지는 않으나, 심한 경사로 인해 노약자는 이용해야 한다. 우리나라 석회암 동굴 중 가장 큰 규모의 동굴을 다시 만나게 된다. 규모가 웅장하고 거대하며, 굴 내부 흐르는 물이 계곡과 같아, 가장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고 한다.

                        < 11:43, 급경사를 오르는 모노레일 >

                        < 11:47, 환선굴 입구에 있는 종착역 >

                          < 11:48, 환선굴과 연결된 통로 >

  40인승 모노레일 카 2대가 출발을 서로 통신하여 맞추고는 천천히 올라가고 내려온다. 운행 소요시간은 7~8분 정도의 가까운 거리이지만, 편안한 즐거움을 준다. 모노레일 카의 장점인 듯, 경사가 심한 오르막을 수평을 유지하며 조용히 오른다. 아래를 보니 발아래로 울창한 숲속의 풍광들이 멋지게 조망된다. 관광객 중에서 연로한 부모님을 모시었거나, 어린자녀를 동반한 가족들은 모두 이용하는 듯하다. 종착역 통로가 환선굴 입구까지는 연결되어 있어, 바로 굴로 입장이 가능하다.

        < 11:49, 입구에 있는 환선굴 안내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브로셔(brochure)상의 안내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1:50, 검표하는 환선굴 입구 >

  천연기념물 제178호인 환선굴(1996년 군립공원 지정)은 주통로가 약 3km이고, 총연장이 8km 이상으로 추정하지만 정확한 규모는 알 수 없을 정도로 크다. 관광거리는 1.6km로 약 1시간 소요되고, 실내 온도는 1년 내내 10~15도를 유지한다. 안내도의 설명을 보면, 동굴 내부는 수많은 작은 휴석으로 이뤄진 옥좌대, 유석, 커튼 등의 생성물이 뛰어난 경관을 보이며 성장하고 있고, 종유관, 동굴진주, 동굴산호 등의 생성물도 큰 규모의 광장과 동굴수와 조화를 이루며 장관을 보여준다.

                          < 11:52, 환선굴 입구 입장 >

                     < 11:58, 첫 번째 관람 포인트 미녀상 >

                      < 12:00, 힘차게 흘러내리는 동굴수 >

  입장하여 지정된 통로 따라 관람을 시작하는데, 오래전에 왔을 때나 지금이나 크게 변화된 것은 없는 듯하다. 대금굴과는 달리 조명시설이 있어 사진 촬영은 가능하지만, 플래시를 사용하지 않고 찍다보니 사진이 잘 나오지 않는다. 첫 번째 관람 포인트인 미녀상은 노백색 유석이 자란 후 황색 유석이 그 위를 덮으면서 자라 형성되었다고 한다. 이후에도 주요 포인트에서 사진을 찍기는 하였지만 마음에 들지 않는다. 벽면이라 할 수 있는 구멍에서도 힘찬 물살을 뿜어 계곡으로 합류 한다.

                         < 12:02, 철로 된 통로와 계단 >

                             < 12:15, 악마의 발톱 >

                       < 12:20, 중앙에 광장처럼 넓은 공간 >

  습기가 많은 동굴이다 보니, 이동 통로나 계단은 모두 철로 되어 있어 미끄럽다. 또한 조명은 어둡고 관광객은 많다보니, 일행들과 헤어지는 경우도 발생한다. 관람 동선은 길게 타원형으로 되어 있지만, 중간에 몇 곳은 다녀와야 하는 지선이 있어 이를 잘 지키느냐가 원인이 되기도 한다. 굴 안 계곡으로 흐르는 물소리가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머물다보니 주위가 조용하지 못하다. 산중턱(해발 500m)에 있는 동굴에 일반적인 계곡에서나 볼 수 있는 물이 세차게 흐르는 것이 신비롭고 놀랍다.

                           < 12:17, 참회의 출렁다리 >

                           < 12:22, 만마지기 논두렁 >

                      < 12:29, 수도승 주거지(修道僧 住居地) >

  악마의 발톱과 광장 그리고 출렁다리인 사랑의 다리와 참회의 다리를 지나는 동안 여러 형상에 걸맞게 이름 지어진 종유석들이 많다. 카메라에 전부 담을 수 없어서 지나기도 했지만, 찍은 것도 잘나오지 않아 골랐다. 만마지기 논두렁은 천장에서 떨어지는 물이 바닥으로 흐르면서 휴석이 대규모로 성장하여 계단식 논 모양을 이루었다. 수도승 주거지는 먼 옛날 수도를 위해 동굴로 들어 온 스님이 신선이 되었다고 믿고, 스님을 환선이라 불렀으며 동굴이름도 환선굴이 되었다고 전해진다.

                        < 12:34, 환선굴 관람을 마치고서 >

                        < 12:45, 환선굴 앞에서 인증 샷 >

                    < 12:54, 올라오는 모노레일 카를 타고 하강 >

  스님이 기거하던 온돌터와 아궁이 그리고 약초를 빻던 돌절구 등의 유적이 남아 있어 이를 재현해 놓았다고 한다. 53천만년 전에 생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석회암 동굴의 관람을 마친다. 옆에 있는 대금굴은 가이드 따라 다니면서 설명을 듣고 관람을 하지만, 이곳 환선굴은 자유 관람이다 보니 들어갈 때는 같이 들어갔지만 나오는 시간은 제각각 달라서 기다려야 한다. 오랜만에 찾은 환선굴 앞에서 인증 샷도 남긴다. 종착역 대합실에서 기다렸다 올라오는 모노레일 카를 타고 내려간다.

                < 13:02, 첩첩산중에 위치한 모노레일 탑승장 >

             < 13:17, 매표소 전 길가에는 삼척 관광 홍보사진들이 >

                     < 13:20, 주차장으로 내려오면서 >

  올라갔던 모노레일 따라 내려오면서 보니, 첩첩산중에 위치한 모노레일 탑승장 풍경이 한 폭의 그림처럼 다른 나라에 와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한다. 매표소 전 길가에는 삼척을 대표하는 관광지 홍보사진들이 나열되어 있다. 최근 해파랑길 트레킹을 하면서 삼척구간에서 대부분 보았던 관광지 사진으로 반갑다. 이곳은 동해안에서 내륙으로 깊숙이 들어 와 있어서 해파랑길과는 무관한 위치이다. 점심시간이 많이 지나서, 예약해 놓은 삼척시내의 맛 집을 찾아 서둘러 주차장으로 간다.

                     < 13:21, 시내버스 정류장 대기실 >

             < 13:21, 환선굴로 오는 다양한 대중교통 시간표 >

                  < 13:22, 환선굴에서 내려오는 계곡물 >

  주차장으로 내려오다 버스 정류장의 시간표를 보니, 삼척 시내는 물론 전국에서 이곳으로 오는 대중교통 수단이 다양하고 자주 다닌다. 정류장 뒤편 계곡으로 내려오는 물을 보니, 비가 내리지도 않았는데 수량이 많다. 전부 다녀 온 환선굴에서 내려오는 물이라고 생각하니 놀랍다. 예약해 놓은 맛집이 삼척 중심에 있어 차가 시내로 들어서니, 눈에 익은 거리들이 하나 둘 들어온다. 얼마 전 해파랑길 트레킹하면서 걸었던 거리로 반갑다. 멀게 느껴지던 삼척이 어느새 가까이 다가 서 있다.

                       < 14:01, 삼척의 맛집, 삼척해물 >

                          < 14:02, 삼척해물의 식단 >

                      < 14:04, 주문한 생선모듬조림() >

  예약한 삼척의 맛집은 당연이 활어회 생선 횟집으로 알았는데, 해물조림과 찜을 전문으로 하는 음식점이다. 동해안에 오면 회를 먹는다는 일반적인 생각을 깬 회장님의 참신한 아이디어 이다. 갈치, 코다리, 가오리, 가재미 등 5가지 싱싱한 생선을 조림하여 나오는 생선 모듬조림은 일품요리이다. 생선도 맛이 있었지만, 국물이 요즘 말로 끝내준다. 시골 고향친구들의 모임으로 서로 배려해주는 좋은 분위기 속에 외부인도 녹아들어 즐거웠다. 2부 정동진의 바다부채길도 기대가 된다.

 

 

                                      2018. 9 .09. 삼척 환선굴 관광을 마치고서.....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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