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심곡 바다부채길은 작년 6월에 정식 오픈했다는데, 인기 관광명소가 되어 지인들은 모두 다녀왔을 정도이다. 해파랑길 종주계획이 있어, 그때 가기로 미루어 놓은 상태이었다. 2주전에 해파랑길을 시작하니, 해파랑길 35코스는 바다부채길을 우회하여 간다. 36코스인 괘방산 산행은 이미 다녀왔기에, 그 시간에 바다 부채길을 간다.정동은 임금이 거처하는 한양(경복궁)에서 정방향인 동쪽에 있다는 뜻이고,심곡은 깊은 골짜기 안에 있는 마을이란 뜻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 정동심곡 바다부채길 개념도 >

                           < 바다 부채길 코스별 안내도 >

                            < 13:28, 정동진 역 앞에서 >

  정동진의부채끝지형과 탐방로가 위치한 지형이 바다를 향해 부채를 펼쳐 놓은 모양과 같아서정동심곡바다부채길이 되었다. 해파랑길 37코스를 역방향으로 마친 안인버스정류장(13:06)에서 정동진 가는 버스를 기다려도 오지를 않아 지나가던 택시를 이용한다. 해안도로 따라 안인삼거리(등산로입구)-통일공원-등명락가사를 지나 정동진역(택시요금: 6,000)에 도착한다. 정동진역에서 모래시계공원을 거쳐 정동매표소(반대편 입구:심곡매표소)로 가려고 썬크루즈를 보면서 간다.

< 13:33, 철길 따라 모래시계 공원으로 >

                             < 13:38, 모래시계 공원 입구 >

               < 13:41, 오랜만에 보는 모래시계(준공일:1999.11.15) >

   시원스레 펼쳐진 바다풍경을 배경으로 이국적인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모래시계공원에는 세계에서 가장 큰 모래시계가 있다. 매년 새해 첫날 일출과 함께 열리는 모래시계 회전행사도 빼놓을 수 없는 구경거리이다. 모래시계의 상부의 모래는 미래의 시간을, 하부의 모래는 과거 시간을, 흘러내리는 모래는 시간의 흐름을 의미한다(모래량: 8). 황금빛 둥근 모양은 동해에 떠오르는 태양을, 유리의 푸른빛은 동해바다를, 영원히 만나지 않는 평행선의 기차레일은 시간의 영속성을 의미한다.

                       < 13:42, 정동진 시간박물관의 기차 >

                   < 13:43~14:13, 공원 쉼터 테이블에서 점심식사 >

                            < 14:18, 정동진해수욕장 해변 >

  옛 추억을 불러오는 증기기관차와 180미터 객실로 조성된 정동진시간박물관은 개관(2013)한지 5년 만에 100만 명이상의 관광객이 다녀갔다. 시간의 탄생부터 아인슈타인의 시간, 예술로 승화시킨 중세의 시간, 현대작가의 눈으로 바라본 시간 등시간(Time)을 주제로 한 재미있고 독특한 전시공간이다. 부채길을 개별로 가다보니 시간 내에 마칠 수 있도록 서둘다가, 늦은 점심식사를 레일바이크 승차장 옆에서 한다. 정동진 해수욕장 해변을 뒤로하고 썬크루즈 아래 해변으로 향한다.

              < 14:19, 해안선 따라 가면 정동매표소가 있겠지 하고 >

           < 14:20, 썬크루즈 아래 해안선으로(14:25, 모퉁이는 통행불가) >

                < 14:29, 차도로 다시 나와 삼거리에서 좌측 >

  동해의 아름다운 해안선에 마음을 빼앗겨서 일까? 썬크루즈 리조트 아래 해변 모퉁이를 돌면 입장하는 매표소가 있겠지 하고 해변 따라 간다. 결국 끝까지 갔더니, 철조망과 함께 출입금지라는 경고판(14:25)이 부착되어 있다. 모르면 주위사람에게 묻고 갔어야 했는데, 자신감 있게 행동한 것이 화를 부르고 말았다. 매표소는 썬크루즈 리조트 주차장 옆에 있다고 하니, 차도로 우회하여 올랐다가 입장하여 해변까지 내려가야 한다. 내리막 계단을 피하겠다고 요령을 피운 것이 화근이었다.

         < 14:33, 차도로 오르다가 왼쪽 썬크루즈 리조트 방향(우측 심곡항) >

                     < 14:41, 썬크루즈 리조트 주차장 >

                  < 14:42, 주차장 바닷가 쪽에 있는 매표소 >

  차도로 나와 음식점들이 즐비한 삼거리에서 좌측 언덕을 천천히 오른다. 간혹 등산복 차림의 한두 명의 산우들만 걸어서 열심히 오르고 내린다. 경사 급한 길을 자동차로만 몇 번 올랐을 뿐이지 걸어서는 처음이다. 중간정도에서 다시 삼거리가 나오는데, 오른쪽은 심곡항으로 가는 길이고 리조트는 왼쪽이다. 힘겹게 오른 넓은 주차장의 바닷가 쪽에 정동바다부채길 입구와 매표소가 있다. 입장요금은 성인 3,000원이고, 경로는 무료이다. 하절기 입장가능시간은 오전9~오후430분이다.

                   < 14:43, 입장하는 진입로(입장권 확인) >

                    < 14:44, 경사 급한 내리막 데크 계단 >

                      < 14:50, 첫 번째 만나는 몽돌해변 >

  유의사항은 탐방코스(2.86km, 1시간소요)내에 화장실이 없어 매표소 근처의 화장실을 이용하고 입장해야 한다. 갑작스런 기상변화(풍랑주의보, 풍랑경보 등)시에는 안전을 위해 폐장하니, 날씨가 의심되면 매일 830분에 공지하는 개폐 여부를 확인하고 출발하는 것이 좋다. 경사 급한 데크 계단을 한동안 내려가야 해변을 만날 수가 있다. 파도의 침식작용에 의해 매끄럽게 다듬어진 몽돌로 이루어진 몽돌해변을 처음 만난다. 몽돌해변이 끝나는 지점부터 데크(철제, 목제)길이 이어진다.

                       < 14:53, 길게 이어지는 철제 데크 >

                 < 14:55, 정동진 해안단구(천연기념물 제437)와 목제 데크 >

                   < 15:00, 거북이 모습을 한 거북바위 인 듯 >

  해안단구는 해안을 따라 분포하는 계단모양의 지형으로, 대체로 표면이 평탄하고 주위가 급사면 또는 절벽으로 끊긴 계단의 형태를 말한다. 정동진 해안단구의 길이는 약4km, 너비는 1km정도, 높이는 해발고도 75~80m 정도이다. 2004. 4. 9. 한반도의 자연사 연구에도 중요한 가치가 있어 천연기념물로 지정하고, 동해 탄생의 비밀을 간직한 2300만년 전의 지각변동을 관찰할 수 있도록 했다. 푸른 바다에 거북이 모습을 한 거북바위도 있다. 주말을 맞이해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와 혼잡하다.

                    < 15:02, 앞에서 본 투구바위의 모습 >

            < 15:06, 투구바위와 육발호랑이 전설(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5:09, 투구바위를 지나서 보아야 제 모습이 >

  전국에서 그룹으로 오는 관광객들이 대부분인 듯하다. 군사지역에 해당되어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해안선의 아름다운 비경들을 볼 수 있기 때문인 듯하다. 걷다보니 울릉도 해안 산책로가 떠오르기도 하고, 해안선 따라 걸었던 제주도 올레길 생각도 난다. 투구바위는 바위의 생김새가 투구를 쓴 장수가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모습이라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또한 이 지역에 내려오는 설화 중 고려시대 명장인 강감찬 장군과 관련된육발호랑이의 내기두기전설이 안내문에 있다.

              < 15:11, 투구바위 지나 부채 살같이 펼쳐진 바위들 >

              < 15:11, 해안선 따라 계속 산책하듯이 데크길로 >

                      < 15:16, 멀리 부채바위의 모습이 >

  투구바위를 배경으로 인증 샷도 찍고, 푸른 동해를 향해 펼쳐놓은 부채와 같은 바위들을 감상하며 간다. 굽이굽이 돌아가는 해안선을 따라 모퉁이를 돌 때마다 다른 모습의 바위와 바다 풍경들이 아름다워 탄성이 저절로 나온다. 어느새 정동과 심곡의 중간 정도에 다다르자, 멀리 부채 바위 전망대도 시야에 들어온다. 심곡의 서낭당에는 부채바위에 대한 전설이 전해져 오고 있다. 지금으로 부터 한 200여 년 전에 심곡에 사는 어떤 노인의 꿈에 함경도 길주에서 왔다는 예쁜 여인이 나타나,

                 < 15:17, 절반이 지났다고 알리는 이정표 >

                  < 15:21, 부채바위 전망대가 가까이 >

                < 15:29, 부채바위 전망대에서 바라본 동해바다 >

  「내가 심곡과 정동진 사이에 있는 부채바위 근방에 떠내려가고 있으니 구해 달라고 한다. 노인이 이튿날 새벽 일찍 배를 타고 가 보니 부채바위 끝에 나무 궤짝이 떠내려 와 열어 보니 여자의 화상이 그려져 이를 부채바위에 안치해 둔다. 그 뒤 노인은 만사가 형통했다고 한다. 얼마 후 노인의 꿈에 그 여인이 외롭다고 해서 서낭당을 짓고 화상을 모셔서 오늘에 이르렀다고 한다. 돌출된 부채바위 전망대 위로 오르니 부채길 좌, 우는 물론 끝없이 펼쳐진 바다풍경에 가슴이 활짝 열린다.

                    < 15:32, 부채바위 전망대를 뒤로 하고 >

              < 15:35, 데크 옆 바다에는 작은 부채바위들이 여기저기 >

                   < 15:37, 때로는 오르막 데크로 오르기도 >

  전망대 데크에는 일시적으로 인파가 몰려 혼잡한데, 한쪽 코너에서는 몇 사람들이 모여 앉아 술(소주)판을 벌리고 있다가 같은 여행객들로부터 제재를 당한다. 구간 내에서는 음주자의 입장도 못하게 하는데, 술을 마시니 아직도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매너 없는 사람들이 있다. 데크 옆에는 바다를 향해 있는 작은 부채바위들이 시야에 많이 들어오고, 다른 웅장한 기암괴석들도 동해바다의 아름다운 풍광을 선물해 주고, 시원한 바닷바람은 일상에 지쳐있는 우리네 가슴을 어루만져 준다.

                < 15:42, 모퉁이를 돌아서면 다른 풍경들이 기다리고 >

                   < 15:43, 좁아진 데크계단을 오르내리기도 >

                    < 15:46, 건너편으로 심곡항 등대가 보이고 >

  해풍을 맞으며 쪽빛 바다의 기암괴석들을 세어 보면서 걷다보면 모퉁이를 만나고, 돌아서면 새로운 풍경들이 펼쳐진다. 암벽 비탈길에 아슬아슬하게 서있는 소나무들도 볼거리 중 하나이다. 어느새 길은 심곡항(深谷港)의 빨간 등대가 보일 정도로 막바지이다. 옛날 육지 길이 없어서 한국전쟁 때에는 마을 사람들이 난리가 난 줄도 몰랐었다고 한다. 길이 놓이면서 과거 임금에게 진상했을 정도로 맛좋은 미역이 많이 채취되었다. 일부 데크의 폭이 좁은 곳에서 병목현상이 일어나기도 한다.

                          < 15:53, 심곡 바다 전망대 오르기 >

                        < 15:56, 전망대에서 심곡항을 배경으로 >

                      < 15:58, 심곡항 매표소 입구(부채길 날머리) >

  심곡항 출입구 쪽에 있는 바다전망대에 올랐더니, 동해바다의 빼어난 경관을 가슴과 사진에 담으려는 탐방객들로 북적인다. 오른쪽으로는 심곡항과 방파제(등대) 그리고 헌화로가 보이고, 왼쪽에는 정동심곡 바다부채길 탐방로와 웅장한 기암괴석들이, 앞쪽에는 시원하게 탁 트인 동해바다가 끝없이 펼쳐진다. 전망대에서 심곡항을 배경으로 인증 샷을 찍고 부채길 트레킹 관광을 종료한다. 부채길 총소요시간은 사진 찍고 천천히 걸었는데도 1시간15(14:43~15:58)밖에 걸리지 않았다.

                           < 15:59, 심곡항 항구의 풍경 >

                             < 16:00, 순환버스 시간표 >

< 16:01, 삼거리 우측방향 셔틀버스 정류장으로 >

  입출구이기도 한 심곡항 주변은 여행 온 인파와 타고 온 차량들로 혼잡하다. 입구의 안내판은 정동매표소(썬크루즈 주차장)까지 가는 순환버스 시간표와 탑승하는 정류장 위치(200m 우측방향)를 알려준다. 정류장에 대기 중인 버스에 올랐더니, 잠시 후 만원을 이루자마자 출발(16:10)한다. 출발했던 썬크루즈 리조트 주차장까지는 12분정도 소요되는 가까운 거리다. 정동진역으로 가는 버스는 드물고, 대부분 썬크루즈 주차장까지만 간다. 올라왔던 차도 따라 모래시계공원으로 내려간다.

              < 16:22, 정동매표소가 있는 썬크루즈 주차장 버스 종점 >

                  < 21:38, 집근처에 있는 스담 초밥집에서 뒤풀이 >

                     < 21:53, 모듬 생선회와 함께 소주 한잔으로 >

  모래시계공원으로 내려오니, 마감 출발시간까지는 1시간 정도 여유가 있다. 점심식사 했던 탁자로 가서 행동식을 하고는 버스가 기다리는 모래시계 주차장으로 간다. 버스 옆에 리딩 대장께서 조촐한 소주 파티를 열고 환영해줘 감사합니다. 여주 휴게소에서 10분만 쉬고, 급히 상경하여 저녁식사를 제때에 못한다. 늦은 시간에 집근처 초밥 집에서 모듬회를 시켜 놓고 소주와 함께 뒤풀이를 한다. 오늘은 해파랑길과 바다부채길을 동시에 걷는일타 쌍피의 행운을 가져다 줘 기쁘다.

 

                                       2018. 4. 21. 정동진 바다 부채길을 다녀와서...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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