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파랑길 32~29코스(삼척구간)를 트레킹하며 미처 가지 못한 주변의 관광명소를 가족여행으로 돌아본다. 삼척(三陟)하면 강원도 최남단에 위치한 산악 지형으로 교통이 불편한 오지(奧地)이었다. 지금은 탄광지역이라는 이미지를 벗고, 자연을 이용한 관광지를 개발하여 많은 여행객들이 찾는다. 해파랑길 18코스(포항시)를 끝내고, 삼척으로 올라와 가족과 삼척구간의 못 간 명소들을 찾는다. 23일 동안 쏠비치리조트, 추암 촛대바위 일출, 이사부사자공원, 해신당공원 등을 관광한다.

                     < 6:38, 추암 촛대바위 일출 명소 >

                 < 6:39, 일출장소에 도착하여 손자들과 함께 >

             < 6:40, 많은 관광객들이 일출을 보러 전망대 주위로 >

- 동해 추암 촛대바위 일출 -

  옛날 애국가 첫 소절 배경화면으로 등장하여 동해안 일출의 대표 명소가 된, 추암 촛대바위 일출을 보려고 새벽에 손자들을 깨운다. 열 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촛대바위를 젊은 시절부터 많이 찾았지만, 일출은 한 번도 보지 못해 설레는 마음으로 솔비치 리조트를 출발(6:20)한다. 지난번 해파랑길을 트레킹하며 보아 두었던 코스이기에 20분정도 걸어, 삼척과 동해시 경계를 지나 촛대바위 일출 장소에 도착한다. 명소가 되다 보니 많은 여행객들과 사진작가들이 전망대 부근으로 집결한다.

                  < 7:02, 해수면 구름 위로 해가 올라오고 >

           < 7:07, 전체 모습을 들어 낸 일출(촛대바위 위 갈매기) >

            < 7:17, 상가로 내려와 따끈한 꼬치어묵과 국물 >

  날씨가 안 좋아 일출을 못 볼까 걱정하며 기다리는데, 붉은 태양이 해수면 구름 위로 떠오른다. 일출을 경험하지 못한 손자들에게 해가 떠오르면 바라보고 소원을 빌라 하였더니 열심히 기도한다. 초등학교 3학년이 되는 둘째는회장(반장)되어 달라는 소원보다는 가족의 건강이 더 중요하기에 건강하게 해달라고 기도했다고 한다. 새 학기가 되어 며칠 후 반장 선출이 있는데, 자신보다는 가족을 위하는 마음이 기특하다. 새로운 기운을 받고 상가로 내려와 먹는 따끈한 어묵 맛이 최고다.

                       < 삼척 이사부 사자공원 홍보용 사진 >

                        < 7:40, 언덕 위의 전망대와 카페 >

                        < 7:41,가족사랑조형물과 함께 >

- 삼척 이사부 사자공원 -

  일출을 보고 숙소로 돌아오면서, 시 경계에 있는 이사부 사자공원에 오른다. 전에 해파랑길을 걸을 때에 시간이 없어, 옆에 두고 오르지 못해 궁금했었다. 신라장군 이사부(異斯夫)의 개척정신과 얼을 이어받기 위해 울릉도를 바라보는 지역에 조성한 테마공원 이다. 이곳 삼척에서 실직군주를 역임한 장군이 우산국을 복속할 당시, 전선에 싣고 위협의 수단으로 활용했던 나무 사자조각 100여점이 전시되고 있다. 기대에 충족하지 못하여 관광안내소에 물으니, 현재 리모델링 중이라고 한다.

               < 7:42, 공원 곳곳에는 각종 사자 상들이 즐비하게 >

                 < 8:03, 삼척 쏠비치 리조트 & 호텔 입구에서 >

                     < 8:05, 쏠비치 리조트 프런트 입구 >

- 숙소인 쏠비치 리조트로 돌아와 -

  숙소로 돌아와 당초 계획한 일정대로 추진하고자 서두른다. 어제 오후일정은 정체된 도로에서 시간을 보내어 취소 또는 변경을 했다. 아들 가족은 서울강릉 고속도로에서, 우리는 포항울진 7번 국도에서 오랜 시간 머물렀다. 영덕 강구항에서 포장해온 영덕대게 3마리로 야식과 술안주를 하면서 첫날밤을 보낸다. 태양의 해변이라는 의미를 지닌 호텔&리조트는 그리스 남부의 작은 섬 산토리니 마을의 건축 미학을 담은 하얀 외벽과 파란색 지붕이 조화를 이루도록 건축되었다고 한다.

            < 8:11, 리조트 A4401호 스위트 룸(취사형)거실 >

              < 9:05, 삼척의 맛집 전복해물 뚝배기 집 >

          < 9:19, 주문한 전복해물 뚝배기(19,000)및 전복죽(13,000) >

- 삼척 해변의 산책과 조식 -

  2년 전에 신축된 709실 규모의 호텔&리조트의 룸은 대부분 환상적인 바다를 향해 있는데, 늦게 도착해 배정받은 관계로 3층 산토리니 광장을 바라보고 있다. 선택한 방은 침실2(온돌)+거실 겸 주방+욕실2 구조로 6명이 2박하기에는 여유가 있다. 룸은 취사가 안 되는 클린형이 있고, 취사 가능한 취사형이 있다. 맛 집으로 아들이 엄선해 온 삼척해변의 전복뚝배기 집은 지난번 코스를 끝내고 먹었던 전복 물회집 2층에 있다. 가격이 비싸기는 하지만, 많은 여행객들로 붐빌 정도로 맛이 있다.

                 < 9:57, 식사 후 삼척해변 포토 존에서 >

            < 10:00, 삼척해변을 파노라마로(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0:02, 삼척해변과 상가를 360도 회전하며 동영상으로 >

  폭이 넓은(85m정도) 백사장이 길게(1) 펼쳐져 있으며, 수용능력은 5만여 명에 달한다. 울창한 해송림이 해수욕장을 둘러싸고 있으며, 동해안의 다른 해수욕장에 비해 수심이 얕다. 삼척 시내에서 3정도 떨어져 있고, 도로 이외에도 바다열차가 다니는 삼척선의 삼척해변역이 옆에 있다. 손자들과 잠시 해변을 거닐어 보기도 하고, 포토 존에서 인증 샷도 한 장 찍는다. 해변에서 바라보는 솔비치 호텔&리조트는 파란 지붕과 하얀 건물이 푸른 바다와 어우러져 멋진 풍경을 자아낸다.

                     < 10:51, 해상 케이블카 승강장 >

              < 11:03, 2대가 교차 바다위로 운항되는 케이블카 >

              < 11:07, 3층 전망대에서 탑승하지 못하는 아쉬움을 >

- 삼척 해상케이블카는 다음 기회에 -

  해양레일바이크가 끝나는 30코스의 용화역 건너편에 있는 해상케이블카를 타러 간다.한국의 나폴리로 불리는 장호항과 근덕면 용화리 간 874m 바다 위를 운행한다. 케이블카는 2대가 교차 운행하는데, 1대 탑승인원이 32명으로 작은 규모다. 3일 연휴로 많은 관광객들이 단체와 개별로 몰려와 발권(왕복 성인:10,000)하고 2시간 기다려야 하고, 왕복 돌아 올 때에도 1시간을 대기해야 한다기에 포기한다. 3층 전망대로 올라가 케이블카가 지나는 바다 풍경을 보며 아쉬움을 달랜다.

                     < 11:25, 해신당 공원 입구(1매표소) >

          < 11:26, 해신당 공원 안내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1:33, 해신당(海神堂앞에서 >

- 해신당 공원(海神堂 公園) -

  해파랑길 29코스를 벗어나 있는 수로부인 헌화공원과 해신당공원은 인접해 있다. 29코스를 걸으며 임원항 옆의 수로부인 공원은 아내와 함께 올랐었고, 가까이 있는 해신당공원은 가지 못했다. 이번에 해신당공원은 어린 손자들이 보기에 좋지 않아 수로부인 공원으로 가고, 아내와 함께 해신당 공원을 나누어서 간다. 동해안에서 유일하게 남근숭배민속이 전래되고 있는 마을이 있는데, 이곳이 바로 해신당이 있는 신남마을이라고 한다. 입장요금은 성인 3,000(경로:1,500)을 받고 있다.

                   < 11:34, 해신당(海神堂)의 내부 >

       < 11:40, 통로에 있는 남근(뒷편 분수의시커먼스 남근은 상하 동작) >

                          < 11:45, 남근 조각 공원 >

  옛날 신남마을에 결혼을 약속한 처녀(애랑), 총각(덕배)이 살고 있었는데, 처녀가 홀로 애바위에서 해초 작업 중 큰 풍랑을 만나 죽었다. 그 후 바다에 고기가 잡히지 않자, 마을 사람들은 죽은 처녀의 원혼을 달래기 위해 실물모양의 남근을 만들어 제사를 지냈더니 고기가 많이 잡혔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지금도 매년 정월대보름과 음력 10월 첫 오일(午日)에 남근을 깎아 매달아 제사를 지내는 풍습이 전해지고 있다. 흐르는 분수의시커먼스 남근작품은 상하로 작동하여 움직인다.

                       < 11:59, 바다 품기 전망대 >

                       < 12:13, 십이지신() >

                   < 12:16, 애랑이네 집 뜰에서 어부들이... >

  산 능선을 따라 곳곳에 남근석을 사실적, 해학적으로 다양하게 표현하여 설치해놓았다. 10년 전에 제주도 러브랜드를 돌아보고 민망한 적이 있었는데, 이곳도 유사하게 조성되어 있다. 바다 품기 전망대에 올라서고야 남근 조각상으로부터 해방되어 바다를 바라보며 오래 머물 수가 있다. 우리나라 사람은 자신이 태어난 해에 따라를 가지고 있는데, 이를 일컫는 12동물을 십이지신이라고 한다. 하얀 남근석에 12동물을 조각하여 세워져 있다. 19금이 적용되는 덕배의 집이 이색적이다.

            < 12:20, 19금... 김홍도의 춘화도를 묘사한 작품 >

           < 13:01, 수로부인 공원이 있는 임원항에서 활어회를 >

            < 13:58, 임원항에서 떠 온 회(100,000)로 점심을 >

- 임원항(臨院港) 활어회 센터 -

  조선후기 풍속화의 대가 단원 김홍도의 춘화도를 디오라마 기법으로 재현한 남녀의 애정을 묘사한 작품이다. 마지막으로 삼척 어민들의 생활문화를 간접 체험할 수 있는 문화공간인 어촌민속 전시관에 입장하여 두루 살펴보고는 해신당공원 관광을 모두 마친다. 오전 일정을 마치고 점심을 하러 회를 잘 한다는 맛집을 찾아 임원항으로 간다. 어제 교통체증이 말해주듯, 미세먼지로 서해를 피해 동해로 왔는지 식당도 만원이다. 기다릴 시간이 없어 회만 떠 가지고, 숙소로 돌아와 먹는다.

          < 16:05, 숙소 거실에서 본 산토리니(Santorini) 광장 >

                   < 16:24, 작품WINGS-3의 조각상 >

             < 16:27, 산토리니(Santorini)의 대표 조형물 >

- 쏠비치 호텔& 리조트 단지 산책 -

  도미, 광어, 우럭, 도다리 등 생선회를 수북하게 접시에 담았는데, 싱싱하고 양이 많아 가족이 점심으로 충분하다. 오후 일정으로 아들가족은 리조트 안의 아쿠아월드에서 수영 등 물놀이를 즐기기로 하고, 아내와 둘이는 단지를 산책하며 구경하기로 한다. 숙소 거실에서 보이던 3층 산토리니 광장으로 내려가, 산책을 겸해 구경하며 걷는다. 광장에는희망의 꽃, 날개란 단어를 실제 찌그러뜨려 형상화한WINGS-3조각과 산토리니의 대표 조형물이 바다를 향해 멋지게 설치되었다.

             < 16:40, 산책로로 연결되어 있는 삼척해변의 풍경 >

               < 16:42, 호텔&리조트 통로에 그려진 벽화 >

        < 16:53, 일출을 볼 수 있는 마마 티라 다이닝(Mama Thira Dining)에서 >

  삼척해변 방향으로 이동해 아래 산책로를 보니, 해변까지 일출시간에서 일몰까지만 허용되는 연결통로가 있다. 긴 백사장과 주변 상가들이 모두 보이는 풍경이 아름답다. 단지 내에서 유일하게 일출을 볼 수 있는 장소인 마마 티라 다이닝(Mama Thira Dining)으로 이동한다. 일출시간에 맞춰 7시 전후로 영업을 시작하는 레스토랑이기도 하다. 가는 통로에 그리스 산토리니 섬에나 가야 볼 수 있는 그림이 시선을 끈다. 식당 내부를 통과해 들어갈 수 있는 일출 포인트에서 인증 샷도 남긴다.

             < 16:58, 아쿠아월드 실외 워터 플렉스 등 놀이시설 >

           < 19:40, 마마 티라 다이닝(Mama Thira Dining)의 야경 >

                     < 19:51,희망의 꽃작품의 야경 >

- 쏠비치 호텔& 리조트의 야경 -

  아들 가족들이 즐기고 있을 아쿠아월드의 야외놀이 시설들이 겨울철을 맞아 오픈하지 않아 썰렁하다. 실내 수영장에서 시간가는 줄 모르게 재미있게 놀고 있을 손자들도 잠깐 생각해 본다. 각종 기념품과 토산품, 의류 등이 있는 쇼핑센터를 돌아보면서 구입하고는 아들 가족을 만난다. 저녁 식사할 음식점을 정할 겸 야경을 즐기면서 돌아본다. 산토리니광장의 랜드 마크라 할 수 있는희망의 꽃이라 하는데, 손을 뻗고 있는 것은 작품과 관람객이 서로 교감을 한다는 뜻이라고 한다.

                  < 19:54, 산토리니의 대표 조형물의 야경 >

               < 20:10, 단지내 상가 BBQ Chicken & Beer 레스토랑 >

                 < 20:24, 치킨과 생맥주 등으로 저녁식사를 >

- Chicken & Beer 레스토랑에서 저녁 식사를 -

  이 작품은 꽃모양의 개별 유닛들을 하나하나 셋팅하여 용접으로 이어 붙여 사람의 형상을 표현했다는데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이라는 뜻이 담겨 있다고 한다. 산토리니를 상징하는 대표 조형물은 조명이 몇 초 간격으로 빨강, 초록, 핑크색 등으로 바뀐다. 저녁식사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치킨으로 결정하고. 프런트 옆에 있는 BBQ 점을 찾는다. 치킨과 생맥주를 추가하면서 장시간 이야기를 많이 나눈다. 다른 곳에 비해 비싼 생맥주를 여행이 즐거워서인지 최근 들어서 가장 많이 마신 것 같다.

                  < 22:23, 피자 자판기에서 간식을 뽑아 >

                < 7:58, 리조트 회의실에서 주일미사 참여 >

           < 13:41, 잠실까지 직행인 셔틀버스(22,000)를 타고 >

- 셔틀버스를 타고 상경 길에 -

  치킨을 많이 먹고도 손자들은 자동으로 반죽하여 완성된 피자가 나오는 과정이 신기한지 피자를 뽑아 간식으로 먹고서 하루를 마감한다. 다음날 아침 먼 곳에 있는 성당에 가지 않아도, 리조트내 회의실에서 집전되는 미사(8)에 참여하니 편하다. 퇴실 시간인 11시 전에 퇴실을 마치고는 아들 가족은 올 때 고생하였기에 미리 서울로 출발한다. 우리는 리조트에서 운영하는 14시 출발 셔틀버스를 예약해 놓고, 프라이빗 산책로로 삼척해변으로 내려가 힐링하고 점심식사 후 버스에 오른다.

  잠실 종합운동장을 직행하는 셔틀버스는 매일 잠실에서 9, 이곳에서 14시에 출발한다. 일반버스로 16명이 탑승하여, 다소 지체되기는 하였지만 4시간 만에 무사히 도착하여 귀가 한다. 지금까지 삼척의 유명 관광명소인 대금굴, 환선굴, 죽서루, 해양레일바이크, 황영조기념관, 수로부인헌화공원, 공양왕릉, 장미공원, 무릉계곡, 두타산, 청옥산, 덕항산, 환선봉 등을 다녀왔지만, 조금 부족한 부분이 남아 있었는데 이번 여행에서 채웠다. 힘들고도 즐거웠던 123일의 여정이었다. 가족과 함께한 삼척여행은 힐링이 되는 푸른 추억들을 많이 쌓았다.

 

                           2019. 3.3. 삼척 해파랑길 32~29코스 주변 명소를 다녀와서...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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