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   시    : 2020년  2월  08()

2) 트레킹코스: (가릉주차장)가릉강화금식기도원정제두묘하우고개하우약수터

                   건평리이건창묘입구건평항천상병귀천공원해변도로

                   외포여객터미널(외포항젓갈수산시장)

3) 트레킹시간: 1425~ 1635(2시간10),                 거리:11.5km

4) 트레킹인원: 아내와 함께,                  난이도: ()

5)   날   씨    : 맑 음

6) 트레킹 후기

   3코스를 끝낸 가릉주차장에서 4코스를 이어가기로 하고, 내려왔던 길로 가릉으로 오른다. 4코스의 시점인 가릉주차장까지 오는 대중교통은 경전철 구래역에서 700-1(인천강화)이 있고, 강화터미널에서 군내버스(순환3, 화도40,화도41)를 타면 된다. 코스마다 시점을 찾아가기가 교통편이 원활치 않아 고생하는데 계속 가니 불편하지 않다. 출발점이 가릉이기에 그곳에서 행동식과 휴식을 하려고, 오르는데 앞에 진강산(鎭江山, 441m)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다.

                               < 강화 나들길 코스별 상세 안내지도 >

              < 4코스 해가지는 마을길 안내도 및 스탬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3:51, 4코스 스탬프 함이 있는 가릉주차장 >

   등산복 차림의 주민이 내려와 나들길을 걷느냐고 질문하니, 앞에 보이는 진강산을 올랐다가 내려온다고 한다. 강화도에 있는 산은 마니산(469m)과 고려산(436m) 그리고 석모도의 해명산(327m)을 자주 찾아 그게 전부인줄 알았는데, 높이도 비슷한 진강산도 명산이라고 한다. 가릉 앞에 쉬어 가도록 마련한 긴 의자에 앉아 행동식을 하면서 휴식을 한다. 이번 코스가 해가지는 마을길이란 부제처럼 시간을 우연히 맞추기는 하였는데, 아름다운 풍광을 보게 될지 기대된다.

                            < 13:52, 진강산을 바라보며 마을길 따라 >

                   < 13:56~14:25, 행동식과 휴식한 뒤 4코스 출발(시점 표시목) >

                                < 14:42, 가릉 뒤편 숲을 지나면 임도 >

   한편, 해가 짧은 절기여서 어둡기 전에 외포여객터미널에 도착할지 걱정도 된다. 가릉 뒤편의 숲속을 지나니, 넓은 임도가 나오면서 편안하게 걷는다. 진강산 아래 임도로 계속 가는 줄 알았는데, 갑자기 안내 리본은 마을로 내려가도록 한다. 어린 시절에 느꼈던 시골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옛 가옥들이 잠시 향수에 젖게 한다. 반세기의 세월이 그대로 멈춰 있는 빨갛게 칠한 양철지붕과 동네길 풍경들이 정겹기만 하다. 현대화된 농기계들만이 세월의 변화를 알려준다.

                            < 14:36, 마을을 벗어나 진강산 아래로 >

                        < 14:39, 숲속의 시점 출발 500m 지점 이정표 >

                        < 14:42, 새로운 모습의 이정표(갈멘산기도원 방향) >

   산에서 내려오던 등산객이코스가 땅 주인의 반대로 길이 막혔는데, 지금은 괜찮은지? 살펴가라고 한말이 떠오른다. 이후 변경한 코스가 마을로 내려왔다가 다시 오르는 것 같다. 마을을 뒤로 하고 진강산 방향으로 오르니, 종전에 걸었던 넓은 임도를 만난다. 시점에서 500m 왔다는 숲속의 이정표는 옛것으로, 변경된 코스가 오히려 거리는 조금 긴 듯하다. 핑크색의 새로운 이정표가 가는 방향 갈멜산기도원(2.62km)과 출발지 가릉(0.8km)를 표시한다.

                            < 14:47, 종점까지 7.9km 남았다는 이정표 >

                                  < 14:52, 계속 이어지는 숲속 길 >

                               < 15:04, 갈멜산 강화금식 기도원 정문 >

   종점까지 7.9km 남았다는 이정표의 거리가 의아해 당황케 한다. 코스별 안내 브로슈어의 4코스 거리는 11.5km인데, 출발한지 22분 되었는데 종점까지 7.9km 남았다. 그 시간에 3.6km(11.5km-7.9km)를 걸었다고 하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 계속 숲속 길이 이어지더니, 갈멜산 강화금식 기도원 건물이 나온다. 20041월 설립된 기도원은 교파를 초월하여 금식을 권장하고 성경적 중심에 의한 교회 부흥과 성도들의 신앙 향상을 위해 기도하는 곳이라고 한다.

                         < 15:04, 기도원 진입 도로에서 다시 숲길로 >

                                     < 15:12, 정제두(鄭齊斗) >

                       < 15:14, 묘소에서 차도로 내려와 우측(종점:6.6km) >

   기도원 진입로로 내려오다가 우측의 숲속으로 들어간다. 4코스의 시작과 함께 이어지던 긴 숲길이 끝나는 곳에 정제두(1649~1736)의 묘가 있다. 조선 영조대의 학자로 강화도로 옮겨 살면서 양명학 연구와 제자 양성에 힘써 강화학파를 이루었다. 현종 9(1668) 별시문과 초시에 급제했으나 정국의 혼란을 통탄하며 벼슬을 포기하고 학문에 전념했다. 묘 앞에는 그의 아버지인 정상징과 어머니인 한산이씨의 합장묘가 있다. 묘소에서 내려오면 큰 차도와 만난다.

                       < 15:16, 하우고개 오르기(길 건너 좌측에는 김취려 묘) >

                               < 15:20, 고개 마루에서 좌측 좁은 도로로 >

                                    < 15:21, 좁아진 마을길로 내려가 >

   하우고개 차도는 많은 차량과 과속으로 위험하니 보행자는 길가로 붙어서 걸으라고 안내문을 세워 놓았다. 고개 마루 왼편 길 건너에는 고려 고종 때 거란의 침략을 격퇴하는 데에 지대한 공로를 세운 김취려 장군의 묘 입구 표시가 선명하게 보인다. 삼거리 중앙에는 하우고개 가로공원을 조성하여 놓았다. 공원 왼쪽으로 있는 좁은 마을 도로를 이용하여 고개를 내려간다. 내리막 좌측으로는 하우 약수터가 화려한 벽화와 함께 위치하는데, 전혀 인기척이 없다.

                                < 15:22, 인기척이 없는 하우약수터 >

                          < 15:29, 현대식 건물로지어진 지엠솔루션 >

                              < 15:32, 멀리 석모도와 앞 바다가 조망 >

   비수기로 찾는 이가 없어 관리를 안 하는지, 약수 물이 흐르지도 않고 수질검사 결과 표시도 없다. 예상치 않은 길가에 현대식 건물이 있어 자세히 보니, 정담이란 표시석 위에 지엠 솔루션이란 회사명이 작게 적혀 있다. 좁은 간선도로는 해안도로와 연결되며, 멀리 석모도와 강화도 사이의 바다가 조망된다. 산길로 오다가 바다를 보니 가슴이 탁 트인다.해가지는 마을길」을 기대하며 걷는데, 시간대가 일러서인지 가슴에 와 닿는 풍경이 보이지 않아 아쉽다.

                       < 15:34, 바다로 나가지 않고 공사 중인 우측 마을길로 >

                                   < 15:39, 전원적인 풍경의 마을 >

                            < 15:42, 강화군 양도면 건평리 다목적회관 >

   직접가면 바다가 나올 터인데, 코스는 도로공사로 길을 막고 있는 포크 레인을 피해 마을길로 간다. 굴삭기가 멈추기를 한참을 기다렸다가 겨우 빠져 지나간다. 누리길을 가다보면 이곳저곳 강화도는 신구 주택들이 교체되느라 공사하는 현장들이 많다. 전원적인 시골 풍경들이 정겹기만 한데, 시대의 변화에 따라 많이 바뀐다. 풍경이 좋은 곳은 택지 개발하여, 같은 모양의 주택들이 마구 들어서는데 좋지 않은 것 같다. 인기척 없는 건평리 마을회관 앞을 지난다.

                                 < 15:46, 새로 지어진 건평교회 >

                                < 15:47, 이건창(李建昌) 묘 입구 >

                       < 15:49, 옛 추억을 부르는 담배 가게(작은 송방) >

   건평교회를 지나자, 조선의 문신이며 강화학파의 학맥을 계승한 대 문장가였던 영재 이건창(18521898)의 묘 입구이다. 고종 4(1866) 15세의 어린 나이로 문과에 급제하고, 고종 12(1875)에 서쪽 지방지역의 관원들과 민생을 살피는 암행어사가 되었다. 1894년 갑오개혁 이후로는 모든 관직을 사양하고 고향인 강화에 내려와 살다가 47세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마을 언덕을 넘어 가는데, 옛 추억을 부르는 담배 가게(송방)가 눈길을 끈다.

                  < 15:51, 4코스의 거리를 의심케 하는 이정표(11.5km9km) >

                                   < 15:47, 작은 건평항과 쉼터 >

                                < 15:55, 강화나들길 4코스 포토 존 >

   마을을 내려오니, 차도와 함께 기다렸던 바다가 나온다. 차도에 있는 이정표상의 거리 표시의 시점과 종점을 합산하니 9km이다. 브로슈어 코스별 안내도를 보면 4코스가 11.5km에 예상시간 3시간30분으로 되어있다. 해변 따라 외포항이 멀리 보이는데, 걸어 온 시간은 50분이다. 알바 없이 제대로 왔는데, 당초보다 거리가 많이 축소 된 듯하다. 건평항에는 어선들이 몇 척 바다에 떠 있고, 횟집도 여러 곳이다. 천상병 귀천공원 입구에 나들길 포톤 존이 세워져 있다.

                                  < 15:56, 천상병(千祥炳) 귀천공원 >

                                         < 15:57, 공원 내 포토 존 >

                    < 15:58, 박상희 조각가의 작품새가되어 하늘로 돌아간 천상병>

   천상병(千祥炳 1930~1993)은 동심에 가까운 순진성과 티 없이 맑고 깨끗한 서정으로 가난, 죽음, 고독 등을 일상적이고 소박하게 표현했던 시인으로, 많은 작품 중에 그의 대표작은귀천(歸天)이다. 박상희 조각가의 작품새가되어 하늘로 돌아간 천상병이란 동상에 살아생전의 모습을 잘 표현하고 있다. 이 밖에도 공원 에는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조각상들과 포토 존이 설치되어 있어, 젊은 관광객들이 찾는다. 순환하는 해안도로처럼 보이는 차도 따라 간다.

                    < 16:07, 멀리 보이는 외포항과 석모대교를 바라보며 >

                            < 16:16, 장지포 버스정류장을 지나서 >

                     < 16:33, 가까워진 외포항을 향해(종점까지: 0.9km) >

   차들이 많이 다니지만, 다행스럽게 바다가로 인도가 있어 안전하게 갈 수가 있다. 석모도를 비롯한 강화도 주변의 섬들이 둘러싸인 바다이지만, 시원한 바닷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한다. 멀리 보이는 석모대교는 전에 배를 타고 건넜던 외포항에서 더 떨어져 있다. 20176월에 개통되었다고 하니, 3년이 가까워 오는데 건너보지 못했다. 이번 11코스와 19코스 때 버스 타고 건널 수 있어 기대 된다. 장기포 버스정류장을 지나, 외포항 가까이 오니 종점이 900m 남았다.

                     < 16:35, 4코스 종점 스탬프 함이 있는 외포여객터미널 >

                              < 16:36, 외포여객터미널 스탬프 함에서 >

                                       < 16:50, 외포항 포토 존 >

   석모도는 해명산 등산과 보문사 관광을 위해 몇 번 찾았던 외포항 여객터미널에 도착하니, 지금은 가까운 볼음도와 주문도만 하루 2회 운항만 한다. 지금 시간에는 이미 운항이 종료되었다고 대합실은 문이 잠겨 있다. 승용차를 페리호에 싣고 석모도에 도착하여 구석구석 구경하였던 추억이 떠오른다. 4코스의 스탬프 함은 여객터미널에 있는데, 종점은 망양돈대라고 표시되었는데 의미가 없는 듯하다. 망양돈대는 5.  16코스 때 또 와야 함으로 그때 들리기로 한다.

                 < 16:52, 외포항 포토 존에서 석양의 바다를 배경으로 >

                             < 16:54, 외포항 옆에 있는 젓갈 수산시장 >

                                < 16:56, 수산시장 내부의 모습 >

   1시간이 지나면 해가 지는 외포항의 멋진 풍경을 감상하겠지만, 귀가 길이 멀어 외포리 버스정류장으로 간다. 버스는 많이 있는데, 이해가 되지 않아 대기 손님에게 터미널 가는 방법을 물으니 무조건 오는 버스를 타라고 한다.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는 말이 있듯이, 군내버스는 모두 강화터미널로(30번 버스, 17:15 출발, 35분소요)간다고 한다. 터미널에서 90번 환승(강화터미널부평역, 18시 출발 40분소요)하여 구래역에서 내려 경전철을 이용한다. 김포공항에서 9호선 급행으로 늦게 귀가한다. 몸은 힘들지만, 하루에 2개 코스를 완주한 기쁨이 더 크다.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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