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   시    : 2020년  2월  08()

2) 트레킹코스: 온수공영주차장마을골목길(성공회온수성당)강화학생체육관

                   길정저수지갈림길길직리마을회관이규보묘연등국제선원

                   →다담삼거리(차도)길정YB낚시터곤릉석릉인천가톨릭대

                   능내리석실분가릉가릉주차장

3) 트레킹시간: 935~ 1345(4시간10),               거리:16.2km

4) 트레킹인원: 아내와 함께,                 난이도: ()

5)   날   씨   : 맑     음

6) 트레킹 후기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는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영향으로 주말에 한번 가는 둘레길 마저 망설인다. 외국여행을 다녀오지 않았어도 감기 초기 증세만 보여도, 어디서 감염된 것은 아닐까 하는 걱정으로 불안하다. 이제 시작한 강화 나들길 트레킹은 밀폐된 공간이 아닌, 자연 속에서 걷는 외부 활동이다. 장시간 소요되는 대중교통만 마스크를 쓰고 조심하기로 한다. 오늘은 3코스 고려왕릉 가는 길이라고 하니, 조선 왕릉에 이어 고려 왕릉까지 볼 수 있어 기대가 된다.

                              < 강화 나들길 코스별 상세 안내지도 >

            < 3코스 고려왕릉 가는 길 안내도 및 스탬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9:28, 온수리 버스정류장(공영주차장) >

   개성이 수도이었던 고려는 1232년 몽고의 침입으로 강화도로 천도하여, 1270년 환도하기까지 38년 동안 왕릉도 이곳에 축조 되었다. 강화나들길을 걸으며 고려왕릉의 일부라도 답사하면서 역사를 배우고자 한다. 9호선 급행 지하철(6:47)을 타고 김포공항(7:38)에서, 김포골드라인 경전철로 환승(7:46)하여 구래역(8:16) 2번 출입구로 나온다. 3코스 출발지 온수리행 버스 700-1번은 1시간을 기다리고, 구래리에서 출발하는 60-2번을 타고(8:56) 도착한다.

                    < 9:35, 정류장에 있는 스탬프를 도보여권에 찍고 출발 >

                       < 9:36, 정류장 건너편 골목 안 진입(좌측 전등사) >

                                < 9:38, 벽화가 그려진 골목의 풍경 >

   지하철과 경전철을 타고 오는 시간도 많이 걸리지만, 출발지까지 가는 버스도 시골에다 토. 일요일 이어 배차간격이 길어 고생을 한다. 하차한 온수리 정류장에 스탬프함이 있어, 스탬프와 인증 샷을 찍고 길 건너에 있는 시점 표시목 따라 출발한다. 낯이 익은 온수리 마을로 좌측 산을 바라보니 자주 찾았던 전등사가 보인다. 골목 안으로 진입하니, 주위의 명소 가는 길을 이정표가 안내한다. 골목 안은 오래전에 그려진 것으로 보이는 벽화가 이방인들을 맞아 준다.

                  < 9:45, 성공회성당은 안 보이고, 온수 성문교회만 앞에 >

                            < 9:47, 논 사이로 난 마을 도로 따라 >

                     < 9:50, 동네 입구에 수령 200년 된 느티나무 보호수가 >

   마을 골목을 벗어나자, 시원스런 전답(田畓)이 펼쳐지는 전원마을이다. 1코스 때 보았던 성공회 강화성당이 인상적이어, 성공회 온수성당도 돌아보려 주위를 살폈으나 눈에 띄지 않고 옆에 온수 성문교회만 있어 아쉬웠다. 온수성당은 영국인 주교 조마가가 지은 건물로 우리의 전통적인 건축기법을 활용한, 동서 절충식 강당형의 목조 건물이라고 한다. 논 사이로 난 마을 도로 따라 가는데, 동네 입구에 마을을 수호하는 느티나무 보호수(수령:200)가 당당히 서있다.

                              < 9:55, 강화학생체육관(강남중학교) >

                          < 10:03, 길정 저수지와 이규보 묘의 갈림길 >

                                < 10:21, 강화의 특산물 인삼 재배 밭 >

   넓게 자리한 강남 중학교 건물을 바라보고 걷는데, 정문으로 가지 않고 옆에 별관으로 지어진 강화학생체육관 앞을 지난다. 선택하는 갈림길은 길정저수지 길(2.5km)과 정 코스인 이규보 묘(2.9km)길이 나와 잠시 망설인다. 물안개가 피어 오르는 시간대에 오면 좋다는 저수지는 인근 농경지에 농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만들어진 곳으로 만수면적이 약 17만평(56)이나 되는 대규모이다. 가는 길가에 강화의 특산물인 인삼을 재배하는 밭들이 여기저기 있다.

                  < 10:22, 신촌마을 입구 정류장 사거리(52번 군내버스) >

                             < 10:27, 길직1리 마을회관 앞을 지나 >

                              < 10:37, 입구에서 본 이규보 묘 전경 >

   길가 52번 군내버스 길정저수지 정류장(10:11)에서 신촌마을입구 정류장으로 바뀌면서, 2차선 사거리를 건넌다. 전형적인 시골 분위기인 정겨운 마을 길을 걷는 것이 편안하다. 마을이 길직리로 바뀌면서 다목적마을회관 앞을 지난다. 양지 바른 곳에 위치한 이규보의 묘는 멀리서도 잘 보이는 곳에 있다. 고려의 문신이자 문장가인 백운거사(白雲居士) 이규보(11681241)의 묘로 당시 무신정권의 실권자인 최충헌에게 기용된 문인(문화시랑평장사)이다.

                                 < 10:41, 이규보 묘(李奎報 墓) >

                               < 10:43, 묘 뒤쪽의 소나무 숲으로 >

                                   < 10:49, 연등국제선원의 대웅전 >

   동명왕편(東明王篇)을 통해 고려인의 큰 포부와 활동을 읊어 민족의식을 크게 펼쳤다. 또 몽고군의 침입을 받게 되자 국난을 극복하기 위해 대장경을 조판할 때대장경각판군신기고문(大藏經刻板君臣祈告文)을 지었다. 묘 뒤에 울창한 소나무 숲속으로 코스가 이어진다. 숲에서 나와 마을 길 따라 가면, 우측에 연등국제선원이 넓게 자리한다. 사찰은 한국 선을 수행할 외국인을 위한 선원으로 1997년 성철 큰스님의 제자인 원명스님의 발원으로 개원하였다.

                           < 10:59, 부도난 다담원 건물을 통과하여 >

                                  < 11:03, 나지막한 산을 넘어 >

                     < 11:12, 산에서 내려오며 본 축사, 효자교, 진강산 >

   사찰을 지나면 이정표는 왼쪽 숲속으로 유도하고숲길이 끝나는 곳에 이색적인 나들길 흙집(10:55)이 있는데 여러 사람이 머물 수 있는 펜션으로 보인다. 마을 앞을 지나자 도로가 나오는데, 리본도 보이지 않고 길을 쉽게 찾을 수가 없다. 다담원이라는 공장 정문에는 부도로 폐업되어 유치권 상태라는 안내문이 부착되어 있다. 정문 위쪽으로 리본 하나가 보여 들어가니, 폐업한지 오래되는 식품공장으로 을씨년스럽다. 공장 안을 통과해 끝나는 곳에서 산을 오른다.

                         < 11:18, 차도로 나와 효자교를 건너자 삼거리 >

                < 11:28, 선택 저수지 코스를 택하면 나오는 우측의 낚시터 >

                        < 11:35, 우측 진입로를 지나치면 곤릉 입구(정류장) >

   산을 내려오다 보니, 대형 축사와 효자교가 보인다. 멀리는 산허리를 돌아서 가야 하는 진강산(鎭江山)도 높아 보인다. 차도로 나와 효자교를 건너니, 삼거리에서 코스는 좌측 차도로 유도 한다. 군부대 울타리를 지나니, 리본은 좌우 양쪽좁은 길에 매달려 있다. 우선 왼쪽으로 진입하니, 길정YB낚시터(유료)가 저수지 끝에 자리한다. 그곳에 가서야 선택코스로 저수지에서 나오는 길임을 알게 된다. 차도로 나와 반대편으로 가지 않고 곤릉 진입로를 찾아 직진한다.

                      < 11:38~12:08, 코스가 아닌 곤릉을 찾아 보고, 회귀한 입구 >

                         < 11:42, 사유지 출입제한에 우측 보이는 묘를 찾아 >

                                     < 12:02, 강화 곤릉(江華 坤陵) >

   버스정류장서 마을길로 접어드니, 우측 진입하라 한다. 막다른 집이 나오면서 사유지 출입제한 표시가 있다. 멀리 우측에 계단으로 오르는 잘 정비된 묘가 왕릉으로 알고, 논과 밭두렁으로 발빠지며 어렵게 갔더니 일반 묘다. 화나지만 포기하고, 논길로 돌아 나오는데 낚시터 반대편 진입로에서 오는 길과 만난다. 막다른 집에 연세가 있는 주인이 밖에 있어 물으니, 출입제한 표시를 무시하고 가라고 한다. 곤릉을 찾느라 많은 시간 허비했지만 고려 왕릉을 보아 기쁘다.

                      < 12:18, 마을 길 옆 주택 입구에 좋은 문구를 >

                           < 12:25, 진강산(鎭江山) 숲길로 진입 >

                            < 12:28, 석릉(碩陵) 갈림길(회귀 코스) >

   유네스코에 등재된 조선왕릉 40기를 답사를 모두 마치고, 왕릉에 대한 관심이 많아 의욕이 앞선다. 고려 고종의 모친이며, 강종의 비인 원덕태후의 능이다. 지하에 구멍을 파고 돌을 이용하여 방을 만든 후, 입구를 만든 돌방무덤이다. 석조물과 봉분이 훼손된 것을 현재의 모습으로 재정비 하였다는데 앞서본 이규보 묘보다 초라하다. 진입로로 다시 회귀하여 직진하니, 마을 앞을 지나면서 높아 보이던 진강산(鎭江山) 품으로 들어간다. 등산로 따라 숲 속으로 오른다.

                            < 12:31, 석릉(碩陵) 앞 각종 안내문 >

                                < 12:32, 강화 석릉(江華 碩陵) >

                        < 12:40, 사거리 이정표 상 진강산 방향으로 >

   회귀해야 하는 갈림길을 지나 석릉(碩陵)에 도착한다. 고려 21대 희종의 묘로 왕은 최충헌의 횡포가 심해지자 그를 제거하려다 실패하고 재위 7(1211)에 폐위되어 교동도로 유배되었다. 고려 고종 24(1237)에 용유도에서 세상을 떠나 이곳에 안장되었다. 석릉은 남한 역사에 남은 5기의 고려시대 왕릉과 왕비릉 중의 하나이다. 희종의 석릉, 성평왕후의 소릉, 원덕왕후의 곤릉, 고종의 홍릉, 순경태후의 가릉과 경기도 고양시와 강원도 삼척에 있는 공양왕릉 이다.

                            < 12:59, 인천 가톨릭대학교 담장 옆으로 >

                     < 13:15, 종점도 얼마 남지 않았다는 이정표(2.1km) >

                   < 13:27, 마을이 내려다보이는 산(진강산)허리를 돌아 >

   성평왕후의 소릉(紹陵)이 석릉 주변에 있었다는데, 발견되지 않아 보지 못함이 안타깝다. 종점에 있는 가릉과 고려산 아래에 있다는 홍릉(洪陵) 답사만 남았다. 갈림길로 돌아와 진강산 정상 방향 등산로 따라 가다, 오르지는 않고 산허리를 돌아간다. 지인들로부터 이야기만 들었던 인천 가톨릭대학교가 진강산 산자락에 있다. 전에 개방되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소음과 도난 등으로 출입할 수 없고 담장 따라 간다. 종점이 2.1km 남은 이정표 주위는 소나무 숲이다.

                                < 13:29, 진강정(鎭江亭) 쉼터 >

                                < 13:34, 강화 능내리 석실분 >

                                < 13:36, 강화 가릉(江華 嘉陵) >

   마을을 좌측으로 내려다보면서, 진강산허리를 돌아 한참을 내려오니 강화능내리 석실분이 있다. 고려시대 무덤의 구조로 지하에 만든 석실 위로 흙을 쌓아 올린 봉분이 있고, 그 바깥쪽으로는 난간석과 석수(짐승모양)가 배치된 상태이다. 무덤 주인은 확인되지 않았으나, 출토된 유물로 보아 왕실의 묘로 추정한다. 아래에 있는 가릉(嘉陵)은 고려 24대 원종의 왕비인 순경태후(1222~1237)의 능이다. 고종 22년 원종이 태자가 되자, 태자비인 경목현비가 되었다.

                                   < 13:37. 가릉(嘉陵) 앞에서 >

                        < 13:39, 425m 아래에 있는 가릉 주차장으로 >

                         < 13:45, 가릉 주차장 스탬프함에서 인증 샷 >

   다음해에 아들인 충렬왕과 딸을 연이어 낳고, 16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인증 샷을 남기고, 425m 아래 스탬프가 있는 가릉 주차장으로 간다. 마을을 내려가니, 주차장 코너에 스탬프함이 반갑게 맞아 준다. 끝내고 가까이 있는 버스 정류장으로 가서 700-1번이 빨리 있으면 타고 구래역에 하차하여 경전철과 지하철로 귀가하고, 늦게 있으면 군내버스를 타고 강화터미널로 가서 환승하려고 했다. 코스를 벗어난 곤릉을 가느라 30분을 허비 했는데도 일찍 끝났다.

   안내도 상의 다음 4코스를 보니 거리가 짧고(11.5km), 코스 명칭도 해가 지는 마을길로 지금 걸어야 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하여 계속 이어가기로 한다. 스탬프함은 3코스 종점과 4코스 시점이 같이 있지만, 출발지는 가릉으로 내려왔던 길을 다시 올라야 한다. 이러한 번거로움을 해소하기 위하여 가릉에서 4코스를 이어 가려면 인증 샷을 찍어서 강화터미널 관광안내소에 보여주면 가릉 주차장의 스탬프를 찍어 준다고 한다. 고려 왕릉을 보면서 고려의 역사를 다시금 돌아보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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