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행일시 : 2010년 11월 6일 (토요일)
2) 산행코스 : 증심사 집단시설지구→증심교→증심사→당산나무→중머리재
              →용추삼거리→장불재→입석대→서석대→중봉→사양능선
              →동화사터→토끼등→바람재→덕산골→증심교→주차장
3) 산행시간 : 11시25분~17시05분(5시간40분),  산행거리:12.5km추정
4) 참 가 자 : 햇빛 산악회, 21명
5) 날    씨 : 맑 음
6) 산 행 기
  고향은 아니지만 무등산(無等山, 1,187m)과 연관 된 직장에서 많은 세월을 보냈기에, 친숙해져 있는 산이다. 일찍 다녀왔어야 할 산인데, 오히려 이제서 간다는 것이 이상할 정도다. 옛날에는 무진악(武珍岳), 무당산, 무덤산, 무정산(無情山) 등으로 불리다가, 현재의 명칭은 고려 때부터 사용했다고 한다. 불교의 무유등등(無有等等)이란 부처님은 세간의 모든 중생과 같지 않아 무등(無等)한 것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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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산행코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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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산 안내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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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27, 시설지구 들머리 >
  무등등(無等等)은 가장 높은 자리에 있어서 견줄 이가 없다는 뜻에서 유래 되었다고 한다. 즉 높이를 헤아리기 어렵고, 비교할 수 없어 등급이 필요 없는 산이다. 신사역(7:30)출발→망향휴게소(8:40)→백양사휴게소(10:38)→광주I.C(11:00)→도심→시내버스종점(11:25)에 도착한다. 철지난 억새는 절정의 단풍에게 밀려, 버스 안은 절반정도의 인원이다. 편히 가는 것은 좋으나, 산악회 운영진께 미안하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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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30, 입구의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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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33, 첫 이정표(왼쪽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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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37, 문빈정사(文彬精舍) >
  버스에서 산행대장이 출석체크 중에, 내일 산행도 신청하셨지요? 확인을 한다. 주위에 있는 산우들이 산에 뭐가 생겨 그렇게 열심히 다니느냐고 한다. 100대 명산에 대한 의욕이 산을 좋아하게 되었음을 알지 못한다. 입구의 모습은 최근에 모두 정비를 한 듯, 새롭게 지어진 상가 건물과 시설물들이다. 첫 번째 갈림길에서 중머리재 가는 두 길 중 왼편을 택한다. 아담하게 자리한 문빈정사 사찰 앞을 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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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40, 증심교(證心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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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47, 증심사 일주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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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49, 단풍이 깃든 증심사 >
  하산 시 내려올(토끼등) 왼쪽 길을 확인하고, 증심교를 지나 계곡을 건넌다. 증심사 200m전에 있는 입구 표시석(과 이정표, 11:46)을 지난다. 일주문을 통과하여 단풍이 곱게 물든 숲속에 있는 증심사를 바라만 보고 간다. 당일 산행으로 일정이 빠듯하여 경내에 들어갈 수는 없고, 하산하여 시간이 되면 들리기로 한다. 무등산 서쪽 기슭에 자리한 사찰로 신라 때 창건되었으나, 한국전쟁 시 전부 소실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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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49, 등산로 시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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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56, 정비된 돌계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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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57, 당산나무(300m) 이정표 >
  1970년 대웅전을 시작으로 부속건물들을 차례로 복원하여 현재에 이르렀다고 한다. 증심사까지는 차량 통행이 가능한 포장도로이나, 이후는 본격적인 등산로가 시작된다. 어느 종교단체의 수양관(11:54)을 지나, 돌계단이 이마에 땀방울을 맺히게 한다. 등산로는 폭 넓게 잘 정비되어 있어, 일반 관광객들도 가벼운 옷차림으로 오르내리고 있다. 오래된 거목의 당산나무가 갈 길 표시와 함께 쉬어가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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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58, 당산(堂山)나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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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05, 숲속 오솔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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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29, 단풍아래 너덜 길 >
  마을의 수호신으로 모셔 제사를 지내주던 당산나무가 이곳에 있으니, 옛날에는 마을이 있었던 것 같다. 수백 년이 된 것으로 보이는 보호수인 느티나무는 아직도 푸름을 잊지 않고 있다. 거칠어진 호흡을 잠시 고르고 나서 출발한다. 많은 인원이 아니기에, 가족같이 모두 어울려 함께 간다. 숲속 오솔길 같이 육산(肉山 또는 土山)인 줄 알았는데, 예상 밖으로 돌, 계단, 바위 너덜 길이 발목을 불편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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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38, 중머리재(586m) 표시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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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38, 중봉(中峯) 방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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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40, 장불재 방향으로 >
  천제단, 봉황대에서 올라오는 삼거리와 만난(12:35) 후 중머리재에 도착한다. 넓게 자리한 평원에는 많은 시민, 등산객 등으로 혼잡을 이룬다. 시민들의 휴식처인 도립공원은 가벼운 복장과 운동화를 신고 온 사람들이 많다. 이들은 이곳에서 하산을 한다. 중머리재 표시석에서 인증 샷을 하고는, 갈림길에서 장불재로 간다. 많은 이들이 식사를 하고 있지만, 장불재 오르는 길이 깔딱이기에, 올라서 하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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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42, 뒤돌아 본 중머리재 평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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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00, 용추 삼거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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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00, 계곡 너덜 길 >
  이제는 관광객은 보이지 않고 등산객뿐으로 한가하다. 다만 숲속인 아닌 햇볕을 받으며 가는 구간이 많다. 오르며 뒤돌아 본 중머리재 평원은 온통 억새가 장관을 이룬다. 입구에서 새인봉(490m)으로 오르는 능선코스와 올라 왔던 증심사 계곡코스가 구분된다. 용추계곡에서 올라오는 지점의 삼거리 이정표부근은 바위 너덜 길이 다. 중봉 가는 길도 이곳까지 와서 갈라지는 것으로 이정표는 말하는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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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07, 광주천 발원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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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19, 장불재(900m) 표시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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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24, 서석대와 입석대 >
  광주천은 여기 무등산에서 시작하여 영산강으로 흘러간다는 발원지이다. 바가지 두 개는 식수가 부족한 산객에게도 충분히 공급할 수 있다고 한다. 어떻게 해발 900m 위에 이렇게 광활한 평원이 조성되었는지 궁금하다. 평원에는 서석대와 입석대, 군사시설로 통제된 천왕봉 정상, 그리고 아래로 보이는 중봉이 우뚝 솟아있다. 각 봉우리들은 크고 작은 직립형 돌무더기를 이루어, 자연을 신비를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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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00, 장불재 대피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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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07, 입석대 오르며 장불재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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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13, 입석대를 보는 전망대 >
  장불재 표시석 뒤에서 모든 인원이 함께, 때 늦은 점심(13:25~14:05)을 한다. 인원이 많지 않아, 거의 모두가 함께 식사를 해보기는 이 산악회에서 처음이다. 장불재 대피소는 간편하게 머물 수 있는 장소로 보인다. 입석대를 오르면서 장불재를 바라보니, 철지난 억새가 바람에 나부끼는 옆은 KBS 중제소 탑이다. 입석대 전망대에 올라 절리현상을 가까이서 본다. 제주도 해안가에서 본 주상절리 생각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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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16, 입석대 표시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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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20, 입석대 측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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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25, 서석대와 정상 천왕봉 >
  주상절리는 용암이 식을 때 생기는 절리 중에 단면의 형태가 오각형이나 육각형의 기둥모양을 말한다. 7천만 년 전 형성된 것으로, 입석대와 규봉은 풍화가 많아 기둥모양이나, 서석대는 덜 진행되어 병풍모양이다. 입석대를 돌아 오르면, 입석대 표시석이 반긴다. 상단부에 있는 입석대 측면을 보고는 오늘의 최고봉 서석대에 오른다. 앞에는 서석대(1,100M)가 보이고, 옆은 군사시설로 통제된 정상 천왕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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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33, 서석대 표시석(1,100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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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산 가능한 정상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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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36, 천왕봉(1,187M) 정상(줌) >
  서석대 표시석에 도착하여, 정상의 기쁨을 대신한다. 정상 천왕봉에 더 이상 갈 수 없음을  안타까워한다. 멀리서 본 최고봉도 원기둥 모양의 절리(節理)가 발달된 듯, 기암괴석의 경치가 뛰어나다. 서석대 아래 주변에는 모진 바람에 크지 못한 참나무 등이 군락을 이룬다. 하산이 시작되는 지점에 무등산 옛길 표시(14:37)가 되어 있다. 옛날에는 이 길만 통행을 허용했고, 장불재에서 올라온 길은 통제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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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40, 멀리 중봉과 TV송신탑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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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41, 서석대 전망대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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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44, 데크 계단 >  
  일행이 갈 중봉과 송신탑만 겨우 보일뿐, 아직도 짙은 안개로 주위 산들이 희미하여 풍경 제로다. 안개에는 미세먼지까지 있어, 호흡기가 약한 사람이나 노약자는 외출을 자제 하라는 보도까지 있었다. 전망대에서 본 서석대는 병풍처럼 둘러져 상서로운 빛을 머금고 광주의 상징으로 우뚝 서 있다. 한반도 육지에서는 가장 큰 주상절리대로 입석대와 함께 천연기념불로 지정되어 있다. 데크 계단으로 내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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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47, 전망바위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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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47, 하산할 사양능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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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47, 천왕봉을 줌으로 >
  봉우리 마다 돌무더기가 곳곳에 흩어져 있어 절경을 이루고 있다. 이를 우리 조상들은 선돌 또는 신돌 이라 불렀던 것으로 뜻을 취하면 입(立)이 되고 음을 취하면 서(瑞)가 된다. 따라서 무등산을 서석산이라 부르기도 하였다. 외국인이 앉아 있는 전망바위에서 본 저수지와 산과 산을 이어주는 능선이 날씨로 인해 아쉬움을 준다. 사양능선을 조망하고, 정상인 천왕봉을 줌으로 당기는 등 시선이 자꾸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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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56, 임도와 만나는 중봉 가는 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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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58, 중봉 가는 길 억새평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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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13, 중봉에서 동화사 터로 >
  정상은 천왕봉, 지왕봉, 인왕봉 등 3개의 바위봉으로 이뤄졌으며, 이를 정상 3대라고도 한다. 두 번씩 임도를 가로 질러 중봉 가는 입구에 도착한다. 오늘의 코스중 세 번째 억새평전이 중봉아래에 펼쳐진다. 해발 880m의 중봉복원지 입구 사거리 이정표(15:00, 중봉:300m, 서석대:700m, 장불재:700m, 공원관리사무소)를 보면, 장불재와 이곳은 평지로 연결이 된다. 중봉에 올라, 능선을 따라 동화사 터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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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28, 사양능선 따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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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36, 동화사 터(805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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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43, 하산 돌계단 길 >
  능선을 타고 무등산 송신소(15:18) 지나, 동화사 터까지 간다. 가는 능선은 완만하고, 옆은 거칠 것 없는 조망이 이어져 환상적인 하늘 산책로이다. 동화사 터 이정표가 삼거리가 아닌 안쪽에 있어 방향 찾기가 힘들다. 고원지대의 웅장한 바위에 이어서, 이제는 남녘땅의 가을단풍을 즐길 차례다. 동화사 터 샘(15:39)을 지나니, 돌계단 단풍 길이다. 사거리 이정표(15:57, 늦재:1.5km,백운암터:900m)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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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04, 토끼 등(460m) 표시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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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07, 너덜 경 약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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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07, 애기 단풍 >
  증심사와 함께 유명한 원효사에서 올라오는 도로에 토끼등이 있다. 광장에는 이정표와 안내문에 밀려서 표시석이 한 모퉁이에 숨겨져 있다. 해발 높이 표기가 틀려서 일까? 잘생긴 표시석인데.... 길 건너 이정표 따라 증심사 방향으로 하산해야 하는데, 그만 낙엽에 마음을 빼앗기는 바람이 불어 바람재로 가고 만다. 알바를 해서 바쁘기는 했지만 얻은 소득도 많다. 너덜경 약수와 환상적인 단풍도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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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09, 덕산너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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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15, 단풍길 임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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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36, 덕산 골 >
  이산 특징 중 하나는 천왕봉 동쪽의 덕산너덜과 남쪽의 지공너덜이다. 덕산너덜의 전설은 소나기가 갤 때면 숨어있던 이무기가 나와 햇볕을 쬐는데, 몸을 칭칭 감고 도사리고 있어 사람이 접근할 수 없었다고 한다. 단풍에 취하다 보니, 어느새 바람재(16:18)에 도착한다. 여기에서 비로소 알바임을 알고, 안내 약도와 길을 물어 덕산골 계곡을 탄다. 계곡에는 무당산의 별칭답게 무당이 내림굿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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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48, 증심교와 만나는 곳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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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48, 곱게 물든 단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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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7:05, 산행종료, 주차장 >
  바람 때문에 하산 종료시간을 맞추느라 덕산골은 뛰다 싶이 한다. 증심교에서 만나 원점 회귀해, 주차장에서 산행을 종료한다. 17시30분에 출발하여 다소 정체는 되었지만, 양재역에 21시30분에 도착한다. 계절이 맞지 않아 궁궐의 진상품이었다는 수박의 재배지를 보지는 못했지만, 오랜 동안의 숙제를 늦게나마 풀었다는 것이 흐뭇하다. 산행을 기획해준 산악회와 산행대장께 감사를 드리고, 함께한 산우 여러분 즐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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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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