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 시 : 2019년 6월 9일 (日)
2) 트레킹코스: 일산해변→홈플러스앞→현대중공업돌담길→안산사거리→마성터널앞
→남목마성→봉대산→주전봉수대→해수관음보살→주전항→봉돌해변
→구암마을→당사항→강동축구장→우가산→제전항→정자항
3) 트레킹시간: 9:50~16:25(간식 및 점심시간 85분포함, 6시간35분), 19.3km
4) 트레킹인원: 아내와 함께, 난이도: 무난해요(별셋)
5) 날 씨 : 흐 림
6) 트레킹 후기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 여정에서의 아쉬움을 국내 해파랑길에서 찾아보자고 떠난 4일간의 트레킹의 마지막 날에 남은 9코스를 간다. 사업차 울산에 내려와 있는 동생의 도움을 받아 편하게 울산 전 구간을 마무리 할 수 있어, 더 의미가 있는 구간이기도 하다. 안내판이 있는 일산해변 북쪽 광장에서 스탬프를 찍은 후, 10여분 휴식하다가 맞은편 도로로 해변을 떠난다. 아름다운 자연과 산업화된 도시가 어우러지는 울산의 본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는 코스로 출발이다.
< 해파랑길 울산구간 5개 코스(5~9) 안내도 >
< 해파랑길 9코스 개념도 >
< 9:50, 9코스 출발지 안내판 앞에서(일산해변 북쪽 광장) >
수서까지 가는 SRT 열차시간이 울산역에서 밤늦은 21시43분으로, 울산에서 1박하는 것과 같아 하루 일정에 지장 없다. 당일 상경해야 한다는 강박관념 때문에 발길이 자신도 모르게 빨라지곤 한다. 카페나 음식점 그리고 숙박업소 등이 많은 일산해변을 나와 큰 차도로 나오니, 대형 상가빌딩들이 많은 번화가이다. 홈플러스 사거리를 지나니, 서브웨이(SUBWAY) 샌드위치 체인점이 있다. 이른 아침부터 2시간 정도 걸었기에, 샌드위치와 커피 한 잔 마시며 쉬어 간다.
< 9:50, 도보여권에 9코스 스탬프를 찍고 >
< 9:54, 해변 북쪽 광장 맞은편 도로로 >
< 9:58, 큰 차도로 나와(홈플러스 앞 사거리) >
빵 속에 여러 가지 원하는 야채와 소스 등을 넣어서 그러한지 맛이 있다. 일산해변부터 다른 지역보다 상가 건물들이 많고, 활성화 되어 있다는 것을 느끼었는데, 큰 차도로 나와서도 대형 상가빌딩 들이 많다. 이어지는 현대중공업 공장 담을 5km 정도 걸으면서 여기에 종사하는 종업원과 가족의 수를 떠올려 본다. 8코스 아산로 부터 현대자동차, 현대모비스, K.C.C 등 공장들의 현대 타운으로 보였는데, 방어진항을 지나서도 현대그룹 가족들이 많이 주거하는 듯하다.
< 10:00~10:25, 서브웨이 샌드위치 체인점에서 간식과 휴식 >
< 10:36, 현대중공업 돌담과 거리 따라(동부경찰서 앞) >
< 10:53, 현대중공업 정문(맞은편에는 현대백화점이) >
울산의 지역경제는 현대그룹사의 회사경기에 따라 영향을 받는 함수관계가 적용되는 것 같다. 휴식하고 나와 걸으니, 현대중공업 돌담이 시작되면서 차도 옆 인도를 걷게 한다. 일산문을 시작으로 걸으면서 오른쪽은 바다와 인접한 울산의 대표적인 기업인 현대중공업 대단위 공장이고, 길 건너 왼쪽 주변은 근무하는 종업원들이 주거하고 휴식하는 공간으로 이루어진 것 같다. 현대백화점, 현대호텔, 울산대학병원, 현대예술공원, 중.고등학교 등이 다양하게 위치한다.
< 10:57, 정문을 지나니 넓어진 인도(산책로) >
< 11:12, 돌담길이 종료되어가는 미포문 정류장 >
< 11:21, 안산사거리에서 방향을 바꿔 우측 >
중간 정도에 있는 현대중공업 정문을 지나니, 인도가 산책로와 같이 넓어져 걷기 편하다. 정문 주위로 현대중공업 노조에서 내건 많은 현수막에는 회사의 법인 분할을 반대하는 구호들이다. 세 번째 문으로 보여 지는 미포문에 와서는 넓었던 인도가 다시 좁아진다. 현대청운중.고등학교 앞(11:16)을 지나, 안산사거리에 오니 좀 지루했던 현대중공업 돌담길도 끝이 난다. 사거리에서 봉대산(3.5km)방향 우측이고, 남목마성(1.3km)의 안내 이정표도 별도로 세워져 있다.
< 11:25, 마성터널 앞 사거리에서 좌측 >
< 11:38, 남목마성(봉대산) 입구 >
< 11:43, 울창한 숲속 등산로 >
마성터널 앞 사거리에서 좌측 길로 가면 동부패밀리 아파트 단지가 나온다. 아파트로 진입하여 산 아래 뒷동으로 가면, 남목생활 공원이자 봉대산 등산로 입구이다. 마성은 말이 도망가는 것을 막기 위해 목장둘레를 돌로 막아 쌓은 담장이다. 조선시대에는 나라에서 쓸 말을 기르기 위해 주로 해안가와 섬들을 중심으로 20여개의 목장을 설치했는데, 이곳도 그 중의 하나였다. 이 지역 지명이「남목(南木)」이었는데, 목장이 설치되어「남목(南牧)」으로 바뀌었다.
< 11:51, 능선에 오르면 임도가(이정표와 안내도) >
< 12:06, 임도는 시멘트 포장도로로 >
< 12:10, 임도 옆에 봉분을 만들고 그 위에 정상 표시석 >
울창한 숲속 등산로 따라 얼마 오르지 않으면 능선을 만나는데 편안한 임도이다. 임도에는 이정표와「남목마성 추정도」안내판이 세워져 있고, 여기는 남목 역사누리길 남목마성 지점이라고 설명한다. 왼쪽은 남목마성 돌담과 함께 걸을 수 있다는데, 해파랑길은 오른쪽 주전봉수대 방향으로 유도한다. 임도는 어느새 시멘트 포장길로 바뀌어 있고, 길가에 봉분같이 만들어 놓고 그 위에 봉대산 정상 표시석이 세워져 있다. 올라가 인증 샷 찍기가 민망할 정도이다.
< 12:16, 주전 봉수대(朱田 烽燧坮) >
< 12:18, 봉호사의 해수관음보살 >
< 12:19, 관음보살상 앞에서 조망한 동해와 현대중공업(줌) >
봉수대는 사방이 잘 보이는 산봉우리에 위치하여 밤에는 햇불로, 낮에는 연기로 인근 봉수대와 서로 연락하여 변방의 긴급한 상황을 중앙과 해당 진영에 알리던, 옛날 군사통신 수단의 하나이다. 세종 때의 봉수대가 보통 사각형인 것과는 달리 직경 5m, 높이 6m의 돌을 원통형으로 쌓은 것이다. 봉호사에서 후손의 은덕을 빌기 위해 해수관음보살을 세웠다고 한다. 관음보살상 앞에서 지금까지 걸어오느라 보지 못했던 현대중공업의 공장내부가 시원스럽게 펼쳐진다.
< 12:42, 산에서 내려와 차도 아래 굴다리를 통과 >
< 12:48, 9코스에서 처음 만나는 주전마을 해변 >
< 12:54, 주전마을 성지방돌 기념비 >
봉수대로 회귀하여 하산을 시작하는데, 오를 때처럼 등산로는 숲이 우거진 편안한 흙길이다. 도로가 지나는 굴다리를 통과하니, 지루했던 돌담길에 이어 숲속 등산로에서 벗어나 가슴이 활짝 열리는 동해 바다이다. 흔적이 사라진 주전동 옛 아랫마을 제당 터에 주전마을의 제당 문화를 상징하는「성지방돌」광장이 조성되어 있다. 성지방돌 기념비는 4개의 탑이 하나로 구성돼 있으며 어느 방향에서 보든지 옛 제당터임을 알 수 있게 기와지붕의 외곽선 모습을 하고 있다.
< 12:55, 기념비 맞은편 삼원횟집서 점심을 >
< 12:57, 삼원횟집의 메뉴 >
< 13:06~13:50, 푸짐한 물회(코다리, 된장찌개까지 15,000원) >
「성지방돌」기념비 맞은편에 있는 삼원횟집으로 점심하러 올라갔더니, 푸짐하고도 맛있는 음식들로 해파랑길을 걷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동해를 걷다보니 물회를 자주 시켜먹게 되었던 경험으로 볼 때, 같은 가격에 코다리 찜과 된장찌개가 추가로 나온다. 휴식을 겸해 천천히 배불리 먹고서 주전마을 해변을 계속하여 걷는다. 바다로 열려 있는 도시 울산광역시 주전에서 강동으로 이어지는 해변은 울산이 가진 관광자원으로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다고 한다.
< 14:02, 주전마을과 주전항 >
< 14:08, 울산 12경 중 하나인 주전몽돌해변의 동영상 >
< 14:15, 주전해변의 포토 존 >
산허리를 따라 구불구불 돌아가면 어촌이나 포구가 정겨운 모습으로 나타난다. 울산 12경 중 하나라고 하는 주전 몽돌해변에 다다르니, 동해에서는 보기 드문 까만 몽돌(자갈)이 드넓게 펼쳐진 해변은 흐린 날씨와 함께 어둡기만 하다. 거센 파도에 휩쓸려 들어 왔다가 나가면서 내는 몽돌들의 소리를 듣고 있으면 속세에 찌든 우리의 마음을 말끔히 씻어주는 듯하다. 주전해변이 가족휴양지로 최고라고 하더니, 여기저기 텐트치고 고기 구워먹는 모습들이 보기에 좋다.
< 14:26, 구암마을 입구 차도로 진입하여 >
< 14:49, 당사 해양 낚시 공원 >
< 14:55, 당사항(어촌과 포구) >
긴 해변이 이어지던 주전마을을 지나니, 구암마을에 이어서 금천교(14:37)를 넘으니 금천마을이다. 작은 마을 들이 계속되면서 이 지역에도 강동사랑길 이란 둘레길 안내판이 보인다. 울산 북구청에서 만든 강동 사랑길은 총 7개의 코스로 구성되어있다. 1)믿음의 사랑길 2)윤회의 사랑길 3)연인의 사랑길 4)부부의 사랑길 5) 배움의 사랑길 6)사색의 사랑길 7)소망의 사랑길 이라고 한다. 당사마을의 해양 낚시공원의 입장료(관람)는 1,000원, 낚시는 10,000원이다.
< 15:07, 강동 축구장 앞을 지나서 >
< 15:32, 우가산 정상 까치봉 아래서 하산을 >
< 15:51, 하산 길의 오솔길 >
당사항을 지나서는 해안을 마다하고, 이정표는 강동축구장 산으로 올라가라고 한다. 정자항에서 9코스를 끝내고 숙소로 가는 시내버스를 탔는데, 버스는 해변도로로 이곳까지 오는 것을 보면 일부러 해변의 지루함을 벗어나게 해주려는 배려인 듯싶다. 강동축구장 입구에는 2002년 한일월드컵 경기 때 터키훈련캠프장 이었다는 안내판에 세워져 있다. 우가산 정상이라고 하는 까치봉(173.5m) 전까지 올랐더니, 강쇠와 옹녀의 이야기가 있는 오솔길로 하산하라 한다.
< 15:59, 눈먼 사랑의 배경이 되는 제전항 >
< 16:12, 멀리 정자해변과 고층아파트 숲이 >
< 16:23, 정자항 항구표시 조형물 >
공주의 모습을 보고 첫 눈에 반한 장어는 사랑의 열병을 앓다가 용왕에게 공주와 결혼시켜 달라고 애원한다. 용왕은 너무나 화가나 다시는 공주를 볼 수 없게 장어의 눈을 빼라는 벌을 내린다. 눈먼 장어를 위로하러 제전항으로 많은 장어들이 모여 든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작은 규모의 판지항(16:09)을 지나고 보니, 멀리 정자항의 도심 숲처럼 고층빌딩들이 시야에 들어온다. 이번 부산.울산 트레킹 여행의 마지막 일정이자, 9코스의 종착지인 정자항에 도착한다.
< 16:25, 9코스 종착지 정자항에서 >
< 16:34, 항 포구에 줄지어 들어선 대게 음식점 >
< 16:40, 숙소인 시외버스 터미널 가는 버스 기다리며 >
정자항은 모래와 몽돌이 뒤섞여 있는 정자해변이 시작되는 곳에 있는 항구로 규모가 크다. 어선과 방파제, 빨간 등대와 맑은 바닷물이 어우러지는 포구 풍경이 아름답다. 항구 주변의 음식점들은 대부분 대게만을 취급하고 있다. 9코스 종점 안내판과 함께 인증 샷을 찍고, 큰 차도로 나가 노선을 보니 숙소까지 가는 버스는 없다. 시내버스 411번을 타고(16:55)서 남목1동 정류장에서 하차(17:20)하여, 133번으로 환승(17:22)해 시외버스터미널(17:35)에서 내린다.
< 18:44, 울산대공원 앞 돈아이가 음식점에서 뒤풀이 >
< 18:45, 돈 아이가 음식점 메뉴 >
< 18:52, 돼지 오겹살과 함께 소주 한잔으로 >
아침에 체크아웃하며 맡겨 놓은 짐을 챙겨 배낭을 다시 꾸린다. 울산역으로 가려하는데, 동생이 승용차로 역까지 태워 주겠다고 하여 저녁식사를 함께 한다. 대공원 정문 앞 이차돌 집을 갔는데, 자리가 없어 옆집 돈아이가에서 뒤풀이를 겸한 저녁식사를 한다. 3박4일 일정동안 총 6개 코스를 걸어 부산과 울산구간을 모두 마치었다. 동생이 승용차로 픽업 해주고, 신경 많이 써줘 편하게 걸을 수 있어 감사하고 수고 많았다. 남진하는 1개 코스 반만 마치면 해파랑길 완주를 한다. 울산역에서 21시43분 SRT로 수서역에 도착(23:41)한다. 지하철은 끊겼는데 시내버스가 있어 무사히 귀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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