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 시 : <1차>2019년 6월 1일(土), <2차>2019년 6월 29일(土)
2) 트레킹코스: <1차>감포항→감포해변→용굴→전촌항→전촌해변→나정해변→나정인도교
→나정항→대본항→대본1리(가곡마을)→대본2리(회곡마을)→대본3리(종료)
<2차>감은사지→봉길해변.문무대왕릉→차량이동→나아해변
3) 트레킹시간: <1차>15:00~16:50 +<2차>11:10~11:45=2시간25분, 18.8km
4) 트레킹인원: 민들레산악회 26명, 난이도: 무난해요(별셋)
5) 날 씨 : <1차> 흐 림, <2차> 장마 비
6) 트레킹 후기
해파랑길을 2일에 3코스를 한다는 것이 만만치 않음을 실감하게 한다. 이틀 연속하여 걸으면 몰라도, 한 달여 만에 1개 코스를 나누어 가니 현실감이 떨어진다. 2주에 한 번씩 산악회 따라 가다보니, 2주차에 성원미달로 취소되어 4주 만에 오게 되었다. 오늘 남은 후반부 코스를 가는데, 장마 비가 많이 내린다. 남은 반쪽을 빨리 끝내고, 다음 코스를 완주해야 하는데 소나기처럼 내리는 비가 고민하게 한다. 우선 오래전에 다녀 온 후기부터 정리를 하기로 한다.
< 해파랑길 경주구간 3개 코스(12~10) 안내도 >
< 해파랑길 11코스 개념도 >
< 15:00, 11코스 역방향 출발지 감포항 안내판에서 >
12코스를 남진하여 끝낸 감포항 남쪽 방파제회센터 앞 안내판(스탬프 함)에서 바로 11코스를 시작한다. 규모가 아기자기하면서도 멋진 등대가 우뚝 솟아있고, 드나드는 어선이 많은 동해남부의 중심 어항인 감포항을 다시 조망하고는 주차장 위에 있는 감포해변을 오른다. 광장처럼 넓게 조성해 놓은 공원으로 보이며, 각종 감포항을 상징하는 조형물들이 설치되어 있다. 복잡했던 항구의 어수선한 분위기와는 대조적으로 한가해서 산책하는 여행객과 주민들이 많다.
< 15:01, 출발점에서 조망한 감포항 >
< 15:04, 해변으로 올랐더니 광장(공원) >
< 15:05, 감포항 상징 조형물이 >
조형물 안내문에 자세하게 설명한 내용을 보면 감포항은 1937년 읍으로 승격될 만큼 일제강점기 때부터 번창했던 아름다운 항구이었다. 바다를 바라보며 고유의 재래시장이 들어서 있으며, 문무대왕릉에서 감포항으로 이어지는 해안도로에도 횟집과 민박집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어 식도락가의 발길을 붙잡는다. 3일과 8일에 장이 서는 감포장은 바다가 바로 인접해 새벽에 들어오는 오징어 배와 멋진 일출이 어울리면 가슴이 벅차오는 것을 느끼게 한다는 항구다.
< 15:07, 감포항 공원을 파노라마로(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5:11, 감포 해변 따라 남쪽으로 >
< 15:15, 감포 해변에는 낚시를 즐기는 여행객뿐 >
쉬었다 가고도 싶지만 앞으로 갈 길이 7km 정도라니, 공원과 동해바다를 파노라마 사진으로 담고서 해변 따라 간다. 공원이 끝나는 곳에는 항구부터 이어지는 음식점을 비롯한 상가들이 이어진다. 감포해변은 시기적으로 빨라 피서객들은 없고, 낚시를 좋아하는 여행객들이 차지하고 있다. 이번 경주 3구간은 다른 지역에 비해 거리도 짧고, 차량 이동만 가능한 터널구간이 있는 것이 특별하다. 3개 코스 중에서 12코스는 포항과 10코스는 울산과 경계를 이루고 있다.
< 15:24, 마을 골목을 지나서 다시해변으로 >
< 15:28, 데크 계단을 통해 숲속 산으로 올라 >
< 15:31, 데크 계단으로 내려가면 해식동굴인 용굴 >
해변이 끝나가는 즈음에 작은 마을로 우회시켜 골목길(15:18)을 거닐게 하더니 해변으로 다시 나온다. 해변은 산자락이 가라 막고 있어 갈 수 없고, 산위로 향한 데크 계단을 오르니 시원한 숲속이다. 중간 지점에 좌측 해안가로 내려가는 데크 계단에 용굴 가는 작은 현수막 안내 표시가 있다. 그 아래를 자세히 보니 해병대 빨간 통행금지 위험표시도 시야에 들어온다. 군 통제 지역이 되어 내려갈 수 없다고 판단해 통과했더니, 많은 일행들이 내려가 용굴을 보고 왔다.
< 15:35, 데크에서 골짜기를 내려다보니 해변에 사람들이 >
< 15:36, 데크 내려가는 길에 고개를 내민 전촌항 >
< 15:39, 전촌항의 풍경 >
아래로 내려가는 갈림길을 지나자, 데크 아래로 골짜기가 있는데 해변까지 보인다. 자세히 내려다보니 해변에 사람들이 움직이고 있다. 자연적으로 생긴 해식 동굴인 용굴이 해병대 초소 아래로 있는 듯하다. 되돌아가 데크로 내려가 볼까 생각도 했지만 포기하고 계속 앞으로 간다. 데크가 끝날 즈음에 전촌항 방파제와 등대가 살며시 고개를 내민다. 전촌항은 감포항에서 남쪽 2km 지점 돌출부에 있는 규모가 큰 어항으로 아름다운 조경과 야외공연장도 갖추었다.
< 15:42, 전촌항의 거마상 >
< 15:44, 안내도와 이정표(감은사지:8km, 이견대:6.8km) >
< 15:47, 전촌 솔밭 해변 >
주변의 지형이 높은 산에서 내려다보면 말이 누워 있는 모습이라 하여 거마장이라 불려 왔고, 신라 시대에는 이곳에서 병마를 키우고 훈련하여 왜구의 침입을 막았다고 한다. 역사적인 항일운동을 기리기 위해 조형물을 세우고 후세에 전하고자 하는 것 같다. 항구를 벗어나면 안내도가 이정표가 현 위치와 앞으로 갈 길을 알려주고 있다. 오늘의 최종 목적지가 대본3리 현대횟집이므로, 이정표에 표시된 감은사지(8km)와 이견대(6.8km)는 다음 일정에서 가게 된다.
< 15:52, 나정 인도교 >
< 15:54, 나정 고운모래 해변 >
< 15:56, 바다가 육지라면 기념비 >
송림이 우거진 전촌 솔밭해변은 감포항이 인근에 있어 피서객들이 많이 찾는다. 전촌과 나정을 잇는 나정 인도교를 넘어 나정고운모래 해변에 이르니, 옛날「조미미」여가수가 불러 히트한「바다가 육지라면」기념비가 있다. 하단의 설명을 읽으니, 1969년 이른 봄 향토출신 가요작사가 정귀문(鄭貴文)이 이곳을 찾았다. 푸른 바다에 낚시 줄을 드리웠으나 고기는 잡히지 않고, 주옥같은 노랫말만 낚았다. 창작현장을 기념하고 기리자는 뜻으로 기념비가 세워졌다.
< 16:05, 감포읍(甘浦邑) 나정리의 나정항(羅亭港) >
< 16:26, 차도 옆의 해룡일출대관음사(海龍日出大觀音寺) >
< 16:29, 대본해안길 차도 따라 >
감포읍 나정리에 위치한 나정항을 나오니, 대본해안길 차도가 지나가고 있다. 개념도에 표시된 골프장 감포 제이스 시사이드C.C 로 올라가는 입구(16:15)를 지나친다. 이어서 차도와 해안사이에 있는 해룡일출대관음사 눈길을 끈다. 한국불교대학 대관음사 회주이신 무일 우학스님께서 동해바다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경주 감포읍에 창건한 사찰이다. 산과 바다를 아우르는 명상과 힐링 공간으로, 대형 법당과 명상실이 있어 수백여 명이 템플스테이도 할 수 있다.
< 16:33, 감포읍 대본리(坮本里)항 >
< 16:34, 대본1리(坮本1里) 가곡마을 버스정류장 >
< 16:36, 대본리(坮本里) 해변 >
마을이 경주시 감포읍(甘浦邑) 나정리(羅亭里)에서 대본리(坮本里)로 바뀌면서 더 정겨운 시골 풍경으로 이어진다. 오늘의 종착지가 대본3리 이다보니, 대본리 마을 이름이 나오니 반갑고 종착지가 멀지 않음을 예고한다. 작은 어촌인 대본리 포구는 소형 어선들이 조업을 이미 끝내고 쉬고 있다. 대본1리 가곡마을 차도를 걷는데, 동네 버스정류장도 깔끔하게 잘 지어졌다. 차도 옆으로 있는 대본리 해변을 지나니, 대본2리 표시석(회곡마을)이 이방인들을 반겨준다.
< 16:41, 대본2리(회곡마을) 표시석과 버스 정류장 >
< 16:46, 대본3리 버스 정류장 >
< 16:46, 해변 따라 안전하게 걷도록 한 데크 >
대본3리를 알리는 버스 정류장이 나오더니, 아름다운 해변이 이어지는 곳은 안전하게 해변을 감상하며 가라고 인도가 데크로 되어 있다. 차도와 함께 오랜 시간 가다보니 지루함을 느낄 정도에 해변이 나온다. 오늘의 종착지가 되는 갈림길이 나오면서 좌측은 해파랑길이 계속 이어지고, 우측은 최종 목적지로 정한 현대횟집 간판이 보인다. 1코스 반을 걷다보니 힘이 들어, 음식점 간판이 그렇게 반가울 수 없다. 뒤풀이 음식과 상경이야기는 전 코스 후기에 있습니다.
< 16:48, 해파랑길(좌)과 현대횟집(우) 갈림길 >
< 1차 종료시점. 16:50, 현대 횟집에서 >
< 2차 시작지점. 11:10, 차창으로 본 감은사지 3층 석탑(사진이 안 나와 퍼옴) >
11코스 남은 2차와 10코스를 가는 날이면서, 전 구간을 완료하는 의미있는 날인데 장마전선의 북상으로 남부지역은 하루 종일 비가 내린다고 한다. 그것도 오전에 집중적인 호우가 내린다니 걱정스럽게 강남고속터미널에서 출발(7:00)한다. 10열좌석이라 앞 뒤 공간이 넓어 좋은 버스는 화서가 아닌 문경휴게소(8:55~9:10)에서 쉬어 간다. 도착 즈음에 비가 예상한데로 많이 내리자, 남은 11코스는 주요 포인트만 차로 가기로 한다. 감은사지 3층 석탑부터 간다.
< 11:16, 문무대왕릉 입구 >
< 11:20, 문무대왕릉 안내문 표시석 >
< 11:24, 바다에 있는 문무대왕릉 앞에서 >
이견대는 차로 갈 수 없어 아쉽게 생략하고, 감은사지는 차창으로 사진만 찍었는데, 폭우로 잘 안 나와 퍼왔습니다. 신라 31대 신문왕이 아버지 문무왕의 업적과 은혜를 기리고자 지은 감은사의 절터이고, 그 위에 감은사지 삼층석탑을 세웠다. 봉길 해변 앞바다(100m거리)의 대왕암에 있는 수중릉 문무대왕릉이다. 문무왕은 삼국을 통일한 왕으로 즉위21년(668-681) 56세로 승하할 당시 동해에 묻으면 용이 되어 침입하는 왜구를 막겠다는 유언에 따라 묻히었다.
< 11:28, 문무대왕릉 앞 버스정류장 >
< 11:40, 나아해변의 탈해왕 유적지 >
< 11:41, 나아리 해변 쉼터(쉼터 뒤로 안내판과 스탬프 함) >
젊은 시절에 초등학생인 자식들과 경주여행 와서 보았던 문무왕릉을 30여년 만에 다시 보았다. 세월은 많이 흘렀는데도 그때나 지금이나 변한 것이 없는 듯 초라하여 아쉽다. 수중릉이라고 해도 좀 더 신경 써서 관리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곳부터 나아해변까지는 기존 코스였던 31번국도 노선이 월성원자력본부 및 한국방사선폐기물관리공단의 부지편입으로 폐쇄되고 봉길터널을 지나는 신31번국도가 개설됨에 따라, 6.5km 구간은 걷는 길이 현재는 없다고 한다.
< 11:43, 월성 원자력 발전소 조망 >
< 11:45, 역방향 해파랑길 11코스 종점이자 10코스 시작점 >
< 11:45, 도보여권에 11코스 스탬프를 찍고 >
신31번 국도는 이면도로가 협소하고 차량의 속도가 빨라 위험하며, 2.7km에 달하는 봉길터널도 도보로 위험하기에 대중교통이나 승용차 이용을 권한다고 한다. 버스로 2분이면 통과할 터널을 위험을 무릅쓰고 걷는 다면 30분 이상 소요 될 것 같다. 예상치 못했던 장마 북상으로 사연도 많은 11코스를 마치기는 하였지만 아쉽다. 다음 기회에 11코스를 걷는 산악회가 있다면, 꼭 신청하여 제대로 걸어보겠다고 스스로 위로 한다. 나아리 해변에 와서 월성 원자력 발전소도 조망하면서 11코스를 마치고, 계속하여 대망의 완주 마지막 10코스를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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