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   시    : 2018년  11월  25()

2) 트레킹코스: 하조대해변등대전망대스카이워크광정초교만세고개

                     →기사문항솔섬조망38선휴게소무궁화동산잔교리해변

                     →동산리해변동산항태국해군참전기념탑죽도정입구

3) 트레킹시간: 1125~1420(점심시간 40분포함, 2시간55),     9.9km

4) 트레킹인원: 나 홀 로,          난이도: 아주쉬어요(별 하나)

5)  날   씨    : 맑 음

6) 트레킹 후기

  해파랑길 땜빵 제로화 시키려고 나 홀로 23일 일정을 무난히 마치고는, 바로 이스라엘, 요르단 89일 성지순례를 다녀왔다. 보름정도 지나서 다녀온 기억을 되살려 후기를 쓰려고 하니 생동감이 떨어지기는 하지만, 그 때 가슴속으로 들어 온 동해의 푸른 바다가 감동적이라 쉽게 잊혀 지지 않는다. 처음 해파랑길을 혼자 3일씩 걷게 되니, 제일 걱정되는 것은 알바하지 않고 제 코스를 찾아 가는 것이다. 두 번째는 혼자 숙박하는 장소와 매식하는 음식점을 정해야 하는 것이 쉽지 않다.

              < 해파랑길 속초.양양구간 5개 코스(45~41) 안내도 >

           < 해파랑길 42코스 개념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1:25, 42코스 역방향 출발지 안내판에서 >

  이번 일정의 대부분 코스가 대중교통이 편리한 구간이며, 서울과 가까워 자주 찾았던 곳으로 걷다가 힘들면 포기하고 쉽게 돌아 갈수 있다는 점이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또한 난이도 역시 대체로 어렵지 않아 다행스럽고, 지나 온 43코스와 이번 42코스는 모두별 하나, 아주 쉬어요이다. 하조대 해변이 끝나는 곳에서 43코스를 마치고, 잠시 숨을 고른 후에 42코스 남진을 시작한다. 성수기인 여름이 지났지만, 휴일을 맞이해 많은 관광객들이 겨울 바다를 보려고 찾아 와 즐기고 있다.

                 < 11:27, 하조대 전망대 입구 삼거리 이정표 >

                      < 11:32, 전망대에 있는 무인등대 >

                  < 11:32, 하조대 해변과 지나온 동해 해안선 >

  하조대 해변에서 건너편으로 보였던 전망대를 보기 위해 직진하니 삼거리이다. 좌측은 하조대 전망대(250m), 우측은 38선 휴게소(2.5km) 이정표가 있다. 바다를 향해 솟아있는 봉우리를 데크 계단으로 오르면 무인 등대가 있고, 등대 앞으로 스카이워크를 조성한 전망대가 있다. 전망대에서 지나온 하조대 해변과 속초 방향의 긴 해안선을 보니 아름답다. 일전에 24코스 등기산공원에서 보았던 스카이워크에 비하면 다소 규모가 작고, 유리도 관리가 안 되어 투명하지 않아 아찔하지 않다.

                   < 11:33, 바다를 향해 있는 스카이워크에서 >

           < 11:34, 전망대 우측에는 아늑한 해변이(하조대 해변 반대편) >

            < 11:39, 다시 삼거리로 회귀, 하천 따라 38선 휴게소를 향해 >

  스카이 워크에서 인증 샷을 남기고, 내려오려는데 하조대 해변 반대편에 아늑한 백사장이 있다. 인적이 없는 조용한 해변에서 쉬어 가고도 싶지만, 직접 내려가는 길은 없다. 다시 삼거리로 나오니, 산으로 오르는 차도 입구에 세워진 아치가 신경이 쓰인다. 아치 주변으로 해파랑길 리본이나 방향 표식을 찾아도 보이지 않는다. 삼거리에서 표식을 보고 하천 따라 나오니, 사거리가 나오며 하조대를 벗어나고 있다. 그때서 아치로 올라야 하조대가 있음을 알게 되고는 되돌아가려니 멀다.

                   < 11:43, 하조대 입구 사거리에서 좌측으로 >

                        < 11:47, 광정초등학교 정문 >

           < 11:56, 만세고개 마루(도로표지판: 강릉 36km, 주문진 17km) >

  조선시대 공신인 하륜과 조준이 은거했던 곳으로 두 사람의 성을 딴하조대(河趙臺)란 명승지를 오르지 못하고 간다. 우뚝 솟은 기암 절벽위의 정상에는 육각정이 있고, 일출 장소로도 유명하다는데 아쉽다. 나 홀로 트레킹이 가지는 단점 이니, 어쩔 수 없다고 감내하면서 간다. 사거리에서 좌측으로 가니, 광정초등학교 정문 앞을 지난다. 나지막한 만세동산 오르막을 오른 고개 마루에는 도로 표지판이 세워져 있다. 1차 목표인 주문진까지는 17km이고, 최종목적지인 강릉은 36km이다.

                  < 11:57, 만세고개, 3.1만세 운동 유적비 >

               < 11:58, 바다가 다시보이는 만세고개 내리막 >

               < 12:03, 고개 아래에서 기사문항 진입로 골목 >

  오르고 있는 만세고개는 기미독립운동 때 현북면 면민들이 독립만세를 부르며 이 고개를 넘자, 일본 헌병대가 무차별 발포하여 많은 사상자가 생겼던 곳으로 역사에 길이 남기려고 명명된 고개이며, 마루에는 3.1만세운동 유적비를 조성해 놓았다. 고개를 내려오면서 바다가 다시 보이며, 아래에서 좌측으로 기사문항으로 진입하는 골목으로 들어선다. 항구 입구답게 골목 안은 많은 생선 횟집들이 즐비하게 들어서 있고, 식사시간이 되어 지나가는 관광객들을 유혹한다. 갑자기 시장기를 느낀다.

              < 12:06, 기사문항(방파제 등대가 버섯 모양을) >

                < 12:09, 여러 생선들이 해풍에 건조되고 >

                < 12:13, 기사문항 반대편 입구에 있는 조형물 >

  기사문항은 양양군 현북면 기사문리(38경계선 바로 위 마을)에 있는 작은 규모의 어항으로 마을 주민들은 대부분 어업에 종사하고 있다. 어업의 활성화가 이루어져 마을 주민들의 생활수준은 다른 어촌 마을에 비해 높은 편이라고 한다. 어항으로 들어오는 방파제 끝에 설치한 버섯모양의 이색적인 등대 모양이 아직까지 양양군임을 알려준다. 어항이 끝나가는 반대편 입구에 기사문항 조형물이 멋지게 세워져 있다. 앞에 솔 섬을 바라보는 소공원이 있어, 그곳 쉼터에서 식사하고 가기로 한다.

             < 12:14~12:53, 솔 섬을 바라보면서 준비한 점심식사를 >

              < 12:55, 하천을 건너는 다리에서 본 바다와 솔 섬 >

                   < 12:55, 3.8선 휴게소에서 잠깐 휴식 >

  솔 섬을 바라보면서 쉼터에서 준비한 점심식사를 하고, 처음으로 좀 쉬어 간다. 하천을 건너는 다리를 지나자, 옛날에 자주 보았던 3.8선 휴게소이다. 지금은 이곳을 찾는 관광객이 많이 줄어들어 한가해 보이지만, 예전에는 영동고속도를 통해 설악산 여행을 다닐 때에는 반드시 들렸던 38휴게소로 관광객들로 붐비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한편 북한과의 대피중인 군사분계선이 근처에 있는 것으로 착각하기도 했다. 한국 현대사에서 민족적 비극과 고통을 안겨준 한 많은 경계선이기도 하다.

                  < 13:02, 38선 휴게소 조형물과 함께 >

             < 13:03, 휴게소 주차장에서 7번 국도로 올라서서 >

                < 13:06, 고개를 올라 육교 건너 반대편으로 >

  안내문에 38선은 1945815일 해방이후 미소 양국이 북위 38도선을 경계로 남과 북으로 나눠 점령한 군사분계선이다. 양양 잔교리 하천을 중심으로 미국과 소련의 초소가 설치되자 마을은 나뉘고 남북 왕래가 끊겼다. 1950625일 한국전쟁이 발생하자 38선은 무너지고, 그해 101일 국군 3사단 23연대는 38선을 넘어 북진하자 이날을 기념해 국군의 날로 지정한다. 1953년 휴전협정으로 휴전선이 성립되어 오늘에 이른다. 7번국도 옆으로 고개를 올라 육교를 넘어 건너편으로 간다.

                < 13:11, 고개 내려가면서 바다가 보이고 >

            < 13:17, 차도를 왼편에 두고 소나무 숲길을 가기도 >

              < 13:23, 7번국도 건너편에 경찰 전적비가 >

  차도를 왼편 아래로 두고 그 건너에 푸른 바다를 보면서, 오르락내리락을 반복하면서 간다. 한 때는 소나무 숲이 우거진 걷기 좋은 산책길을 만나기도 한다. 오고가는 인적이 드문 오솔길이다 보니, 오지의 산동네를 걷고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지기도 한다. 길 건너에 있는 경찰 전적비는 해방과 한국전쟁 기간 동안 조국의 평화를 지키고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장렬하게 산화하신 속초, 양양 출신의 경찰 32위의 넋을 추모하고 호국경찰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기 위해 세워졌다고 한다.

              < 13:25, 무궁화동산(어린이 교통공원도 조성) >

                 < 13:30, 길 건너에 잔교리 해변 입구 >

               < 13:47, 굴다리를 통과하여 다시 해안가로 >

  경찰을 상징하기도 하고 우리나라의 국화인 무궁화를 경찰 전적비 주변에 많이 식재하고는 무궁화동산이라 칭하는 듯하다. 동산에는 모든 어린이들에게 안전한 교통을 알려주는 어린이교통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교통에 대한 인식과 여러 표지판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그에 대한 중요성을 일깨워 주고 있다. 해방이후 하천을 경계로 하여 한때 미.소가 대치하였던 잔교리(棧橋里)이다. 마을중간으로 하천이 형성된 관계로 하천을 건너기 위한 작은 다리들이 많다하여 붙여진 마을 이름이다.

                   < 13:50, 철책선이 드리워진 해안가 >

                 < 13:58, 동산리 조개 굽는 마을 표시석 >

                  < 13:59, 7번국도 옆 동산리 마을 입구 >

  건너편 잔교리 해변입구를 보고는 급경사 내리막길을 내려오니, 우측 안쪽으로 마을이 형성되어 있다. 마을로 진입하지 않고, 바다가를 향해 굴다리를 통과한다. 잊어졌던 철책선이 다시 나타나면서 분단의 현실을 또 일깨워준다. 동산리 마을 해변에는 조개가 많이 잡히는지 마을 표시석까지 문구를 넣어 홍보하고 있다. 7번국도 고가도로에서 동산리 마을로 내려오는 입구부터 마을이 형성되어 있다. 해파랑길 거점마을로 지정되어서인지, 집들을 알록달록하게 색칠하여 아름답게 보인다.

                       < 14:01, 작은 규모의 동산 해변 >

               < 14:06, 아담한 규모의 동산항(건너편은 죽도정) >

             < 14:09, 서핑의 해변을 상징하는 조각상바다를 넘다>

  동산해변은 백사장 길이는 190m, 50m, 수심은 1m로 양양군 남쪽에 있는 조그마한 해수욕장이다. 동산항이 연접해 있어 활어회 등 싱싱한 해산물을 맛볼 수도 있어, 최근 서핑을 즐기는 동호인들이 많이 찾고 있다고 한다. 이를 증명하듯 바닷가에는바다를 넘다란 작품의 조각상이 세워져 있다. 동산항 건너편으로는 죽도정이 있는 산봉우리가 보이는 것을 보면 42코스 종점도 멀지 않았음을 예고한다. 죽도정 입구에 스탬프와 안내판이 있다고 하니, 주의 깊게 잘 보며 가기로 한다.

    < 14:09, 해변의 안내도를 보면 우측은 시변리해변(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4:11, 시변리 해변과 죽도정 >

                < 14:16, 태국 해군참전 기념탑과 충혼비 >

  동산해변에 있는 종합안내판을 보니, 백사장이 길지도 않은데 해변을 둘로 나누어 좌측은 동산리 해변으로, 우측은 시변리 해변으로 칭하고 있다. 마을의 경계선이 한 가운데를 지나고 있어, 불가피하게 나누어 놓은 듯하다. 태국해군 참전기념탑과 양양지구 전투초전충혼비가 같이 세워져 있다. 38선에 위치하다보니 많은 전적비, 참전기념탑, 충혼비 등이 지난 아픔을 말해주고 있다. 42코스 종점인 죽도정 입구에 도착하여 주변을 돌아보니, 함께 있는 스탬프함과 안내판이 보이지 않는다.

             < 14:18, 죽도정 입구 사거리 전에 도로 확장공사 >

                    < 14:19, 죽도정 입구 사거리 >

                < 14:19, 사거리에 있는 농협 하조대 지점 >

  주변을 찾아 돌아다니다가 없어서 사거리 코너에 있는 농협 하나로 마트 직원에게, GS 25 편의점 종업원에게, 서핑가게 주인에게, 캠핑카 대여 사장에게 각각 물어 보아도 해파랑길 스탬프함과는 거리가 멀어 아는 사람이 없다. 발길을 돌리려고 하니, 지금껏 스탬프를 안 찍은 코스가 없다보니 떨어지지가 않는다. 주관하는 산악회는 섬 산행을 떠났는데, 회장께 그리고 대장께 전화를 해도 농협 앞 입구 이외는 모른다고 한다. 딸한테 전화해 인터넷 검색을 시켜 보아도 대답은 마찬가지다.

                      < 14:20, 죽도정 입구 사거리 도착 >

        < 14:20~15:00, 스탬프함과 안내판이 없어 철거된 예상 자리에서 >

< 15:00, 도로확장으로 철거되어 도보여권에 스탬프를 당시는 못 찍고, 사후 보완 >

  관할하는 양양군청과 주관 사단법인 한국의길과 문화에 전화를 해도 일요일이라 받지 않는다. 40여분을 헤매고 확인하다가 최종 결론은 도로 확장공사로 인해 어쩔 수 없다고 위안하면서, 철거 예상되는 지점에 서서 인증 샷으로 대신한다. 내일 군청 담당자께 전화해 확인되면, 차를 타고 와서 찍기로 하고 다음 41코스로 간다(다음날 확인하니, 도로 확장공사 하면서 철거해 놓았고, 내년 상반기에 공사가 완료되면 설치한다고 한다). 42코스를 마치면서도 도보여권에 스탬프를 못 찍으니, 못내 아쉽기만 하고, 코스를 마친 즐거운 기분이 들지 않는다.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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