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시절 신혼여행지로 선망이 대상이 되었던 발리를 30여년이란 세월이 흐른 뒤, 며느리, 손자와 함께 가족여행을 떠난다. 며느리가 손자를 가졌을 때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의 빈탄을 가족이 함께했는데, 이번에는 둘째를 가져 몸이 무거운데 여행을 떠나자고 한다. 가까운 줄 알았던 발리가 옛날과는 달리 직항노선이 있는데도 7시간이나 소요된다. 가고 싶었던 곳으로 향하는데, 걱정이 설렘보다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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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ali Map (발리 섬 지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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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중은행에서 환전 >

  여행지가 휴양지여서 다소 안심은 되지만, 불안한 가운데 준비를 한다. 가까운 은행에서 환전 하는데, 여직원이 행선지를 묻는다. 인도네시아 간다고 하니, “깨끗하지 않잖아요?”하면서 동의를 구한다. “발리에 간다.”고 하니, “좋은 곳에 가시네요. 잘 다녀오세요.”한다. 오히려 국가 보다 발리(Bali)가 더 많이 알려진 듯하다. 화폐단위는 루피아(Rp)로 10,000Rp가 1,300원정도로 단위가 커서 혼돈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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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8:24, 탑승할 비행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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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6, 입국수속 절차 >

  인천공항 미팅시간 16시에 도착하니, 선택한 패키지 상품에는 우리가족뿐이다. 임산부와 어린이를 동반하니, 좋은 좌석 배정과 우선 탑승의 배려에 감사하다. 출발시간 19시 5분에 맞추어 이륙한 비행기 안의 좌석(2+4+2)은 빈자리가 없다. 여기저기, 옆에도 커플 티를 맞춰 입은 신혼부부가 과반수를 넘는다. 아직도 신혼여행지로 지명도가 높은 모양이다. 기내에 탑승하자 저녁과 내리기 전에 간식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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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40, 호텔 프런트(2층)로 오르는 계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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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07, 일출을 보러 나갔으나... >

  현지시간 0시51분(출발지 시간:1시51분)에 착륙하여, 7시간이 체 걸리지 않는다. 발리의 도착도 새벽이고, 발리는 떠나는 날도 새벽이니, 어린이를 동반한 여행객들은 어려움이 따른다. 비자 피(1인당: U$25) 별도 징구와는 무관하게 입국 수속이  많이 지체된다. 이 나라 규정에 따라 현지 가이드가 안내를 해야만 된다고 한다.  같이 관광 할 일행은 노부부 팀, 젊은 부부 팀과 우리가족까지 세 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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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15, 호텔에서 좌측해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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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15, 호텔에서 우측해변 >

  ‘신에 제물을 바친다.’는 뜻의 발리(Bali)섬의 덴파사르(Denpasar)주도(수도: 자카르타)에 도착한다. 영웅의 이름을 붙인 응우라 라이(Ngurah Rai)공항에서 나오니, 우리나라 열대야를 연상하게 하는 찜통더위다. 낮에는 34도의 더위가 저녁에는 습도가 높아 이래저래 무덥다고 한다. 기후는 일 년 내내 따뜻하고 온화하여 휴양지로 각광을 받고, 남동계절풍이 부는 5월~11월까지가 건기이다.(12월~4월: 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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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치에서 본 호텔 전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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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16, 호텔 앞 백사장 >

  공항에서 사누르 지역까지는 20분 거리이나, 다른 숙소 두 곳을 경유해 40분이 소요된다. 마지막으로 그랜드 발리 비치(Grand Bali Beach)호텔에 도착하니, 새벽 2시40분이다. 유일한 10층(현재는 4층 이상 건축 불허)의 오래된 호텔은 시설이 노후해, 조명이 안 되어 방을 바꾸는 등 고생이다. 4시30분에 겨우 잠자리에 들었으나, 기내에서 잠을 자서인지 1시간 뒤 잠을 깬다. 일출을 보겠다고 혼자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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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39, 비치 산책로에 핀 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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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40, 비치 산책로에 핀 꽃 >

  5시40분에 나오니, 아직 어둠속에 서서히 동이 터오기 시작한다. 6시가 지나서 짙은 먹구름 사이로 잠시 일출을 보는 듯했으나, 발길을 돌려야 했다. 많은 외국여행객과 일요일을 맞이한 이곳 젊은이들이 기대를 하고 관망했으나 안타까워한다. 주위의 풍경과 해변 가를 거닐어 보니, 새벽이어서 인지 떠내려 온 쓰레기와 동네 개들이 많다. 국내의 어느 시골 해수욕장에 온 듯, 기대를 많이 했는데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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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43, 호텔 실외 수영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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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43, 호텔 실외 수영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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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44, Spa시설까지... >

  산책로를 따라 거닐어 보니, 아침운동 하는 여행객들이 많이 눈에 띈다. 주위에 있는 꽃과 새들의 노래 소리가 이국적인 멋으로 반겨준다. 오후부터 관광 일정이 시작되기에 손자가 좋아 할 실외 수영장도 둘러본다. 가이드의 설명에 의하면, 인도네시아의 전체 면적은 1,890,754㎢로 한반도의 9배에 달하고, 이중 남부에 위치한 가장 아름다운 섬 발리는 5,633㎢로 제주도의 3배 크기라 한다. 동서 5,100km에 걸쳐 17,500여개의 섬이 흩어져 있고, 발리는 태평양과 인도양 사이에 위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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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07, 5층 베란다에서 본 바다와 수영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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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00, 5층 베란다에서 본 수영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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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27, 5층 베란다에서 본 바다와 수영장 >      

  전체인구는 세계에서 4번째 많은 2억4천만 명이며, 이중 발리 섬은 280여만 명이 거주하고 있다고 한다. 국가의 종교는 이슬람교(88%), 기독교, 힌두교 순이나, 이곳 발리 섬은 오랜 전통으로 힌두교가 90% 이상이다. 호텔 룸으로 돌아와 지정 뷔페식당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베란다에 나오니 여름휴가 때 해수욕장을 찾았던 그런 느낌이다. 올해의 여름휴가를 앞당겨 이곳에서 보낸다고 생각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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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43, 밀려오는 파도 피하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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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56, 바닷물에 발을 담그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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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38, 수영장안의 3개국의 어린이들 >

  오전을 해변과 수영장에서 보내기로 하고 아내와 손자 셋이서 룸에서 나온다. 태평양의 하얀 포말의 파도와 파란하늘의 뭉게구름을 보고 있자니 가슴이 탁 트인다. 한가하기만 한 백사장에서 있다가, 수영장으로 옮긴다. 3개국 어린이들은 피부 색깔과 언어는 틀려도, 몸짓 표정으로 금방 친해져, 재미있게 물놀이를 즐긴다. 모든 세계의 민족들이 어린아이들처럼 순수하게 친해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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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50, 숙소인 호텔의 전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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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51, 로비 앞 분수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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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55, 현관 입구 양측 수호신 >

  국영리조트라고 하는 숙소는 내부 시설이 노후화 한 반면, 외관은 오히려 중후한 멋을 풍긴다. 정오부터 이제 지상의 낙원, 신들의 섬이라고 하는 발리 관광에 나선다. 현지가이드의 비 전문성과 어색한 우리말 설명은 이해하기가 어렵다. 그러나 열심히 하려는 의욕에 귀를 기우린다. 이 나라의 공통된 언어는 인도네시아 이지만, 많은 섬마다 제각기 사용하는 다른 언어(사투리)는 250여개나 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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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58, 다른 일행의 숙소 플라자 호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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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14, 다른 일행의 숙소 사누르 호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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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55, 사누르 호텔 현관 옆 분수대 >

  남쪽의 한 섬의 바우바우시 인근에 있는 찌아찌아 족은 말은 있으나, 글이       없어 한글을 배우고 있다는 T.V 방영을 본 기억이 떠오른다. 정오가 되기 전 가이드가 도착해, 다른 일행과 합류를 위해서 다른 숙소로 이동한다. 가까운 거리에 있는 플라자 호텔에 이어, 다소 먼 곳에 위치한 사누르 호텔까지 간다. 일행과 이야기 나누고서야 세 팀이 한 여행사에서 온 것을 안다. 상품에 따라 각기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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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35, 중식을 한 라벤더 호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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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55, 커피 갤러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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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42, 전통문화 체험 장 >

  라벤더 호텔에서 햄버거 스테이크(Hamburger Steak)로 점심을 하고, 일정을 시작한다. 손님이 많아 30여분 이상을 기다린다. 첫 일정이 커피 갤러리 방문이다. 1,200m 이상의 높은 산들이 많아 양질의 커피가 생산된다고 한다. 열매 껍데기를 잘라서 알맹이가 두 개 나오면 여자커피, 하나 나오면 남자 커피라 한다고 한다. 남자 커피가 희소성이 있어 비싸다고 한다. 두 번째 일정은 전통문화 체험 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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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45, 옷을 입힌 작은 사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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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49, 전통 춤 추는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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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14, 각종 수공예품 판매장 >

  체험장 입구에 있는 작은 사원은 신의 섬임을 입증한다. 집집마다 크고 작은 사원이 2만여 개가 넘는다고 한다. 거리의 조각상까지 합하면 온통 검은색의 물결이다. 제단에 옷을 입히고, 우산까지 씌우며, 음식까지 제공한다고 한다. 공연장에는  민속춤, 전통악기, 바틱(우리의 베틀)체헝, 코코넛 잎으로 짜낭 만들기 등이 열악하다. 결국에는 옆에서 직접 만든 공예품(잡화)이라고 하면서 판매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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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47, 공예품 판매장 입구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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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07, 우붓(화가)마을의 논농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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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07, 화가들의 작품 전시 및 판매장 >

  세 번째 일정은 우붓 마을로 발리 섬 중심에 자리한 예술인의 마을이다. 수많은 성과 사원, 미술관, 박물관, 까페와 레스토랑들이 즐비하다. 3모작을 한다는 벼농사의 현장도 함께 본다. 모내기를 끝낸 모습이 우리네 농촌과 비슷하다. 쌀의 맛은 동남아 의 알남미(long grain rice)와는 달라, 우리의 입맛에 맞는다고 한다. 작품 전시장을 둘러보며 발리 사람들의 예술적 기질을 엿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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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32, 거리에 즐비한 사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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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37, 각종 음식을 바치는 대나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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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37, 슈퍼마켓 >

  거리에 즐비한 사원들이 온통 도시를 검은색으로 바꾸어 놓는다. 익숙하지 않은 도시의 색깔에 거부감마저 느낀다. 슈퍼마켓으로 가는 도중에 큰 사원건너 편에 많이 운집된 군중을 차창너머로 본다. 이 곳 사람들이 열광적 좋아하는 닭싸움 장(16:23)이라 하며, 내기 게임을 즐긴다고 한다. 집 입구에 흔히 있는 신에게 음식을 올리는 대나무 용기를 벤조르 라 부른다고 한다. 기다리던 슈퍼마켓을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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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7:15, 폴로 매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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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7:16, 폴로 매장 앞거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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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7:56, 석식 사랑채 한식뷔페 >

  관광 코스인 세 코스 모두가 매장을 갖춘 쇼핑센터나 마찬가지 인데, 이제는 우리의 눈에 익숙한 쇼핑을 위한 두 곳을 간다. 슈퍼마켓에서 열대과일, 맥주, 음료수 등을 구입해 내일의 자유일정을 준비한다. 폴로 매장에서 각종의류와 특산품 등 구입에 남은 시간을 보낸다. 매장 앞거리는 온통 오토바이 행렬로 베트남 하노이의 모습을 재현하는 듯하다. 한식 뷔페인 사랑채에서 저녁식사로 하루일정을 보낸다. 너무 큰 기대 때문일까! 내일과 모레 일정을 기대하면서 .....   

 

 






                                        2010년 5월 여행을 정리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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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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