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행일시 : 2008년 8월 24일 (일요일)
2) 산행코스 : 공작골삼거리(공작골가든)→506봉→835봉→정상→835봉
→사거리→안골→공작골가든→하이트맥주공장 견학
3) 산행시간 : 10시00분 ~ 13시50분(3시간50분), 산행거리:4.5km추정
4) 참 가 자 : 음악과산사랑 산악회, 34명
5) 날 씨 : 맑 음
6) 산 행 기
지나쳐 가기만 했던 강원도 홍천을 최근 한 달에 세 번씩 오게 되니, 이지역이 친근감마저 든다. 금학산, 팔봉산에 이어 오늘은 홍천의 9경(景)중 6경이라고 하는 공작산(孔雀山, 887m)을 간다. 산의 형세가 마치 한 마리의 공작이 날개를 펼친듯해서 산 이름이 유래되었다고 한다. 산행이 끝나고 인근에 있는 하이트 맥주공장 견학까지 있어, 맥주 맛을 배가 시키기 위해서는 산에서 땀을 많이 흘려야겠다.
< 오늘의 산행코스 > < 등산로 안내도 >
오늘도 사당역 10번 출구에서 6시50분에 집결하여 출발한다. 그러나 어제 밤 우리나라 야구가 마지막 올림픽 야구경기에서 금메달을 따는 야구중계방송을 보고 흥분하여 잠을 설치었는지 지각생들이 많다. 30분이 지나서 출발하게 되고, 하이트 맥주회사에서 지원하는 대형버스에 몸을 맡긴다. 늦어서 교통이 조금 지체되는 듯하나, 지난주 3일 연휴 때 보다는 빠르다. 1시간30분 후 용두휴게소에서 쉬어간다.
< 9:50, 들머리, 공작골가든 주차장 > < 10:00, 공작골 가든에서 출발 >
홍천시내에서 버스는 오른쪽 방향으로 향하고, 저수지를 지나 공작골가든 주차장에 도착한다. 오늘의 산행코스는 약속된 맥주공장 견학으로 인하여, 시간에 맞추기 위해 최단거리로 정상을 밟고 내려온다고 한다. 간단한 인사를 나누고, 준비운동을 마친 다음 공작새의 아름다움을 찾으러 산으로 간다. 청명한 하늘과 흰 뭉게구름이 전형적인 가을 날씨를 보여주고 있지만, 아직은 햇볕이 따갑기만 하다.
< 10:03, 물이 불어난 계곡을 건너고 > < 10:08, 넓은 마을 길 따라 >
마을 신작로를 따라 20여분 가는 길 위는 간밤에 내린 비로 인하여 물이 넘쳐흐른다. 울창한 산림으로 평소에도 깨끗한 계곡물이 많이 흐르는 듯, 돌로 설치해 놓은 징검다리가 있다. 한가롭고 여유 있는 풍경은 어린 시절 고향에서 산길을 걷던 생각에 빠지게 한다. 주위에 있는 개인 별장들이 흘러간 세월을 말해준다. 눈부신 햇살아래 도로 위 징검다리를 몇 개 건너니, 숲속으로 진입하는 입구가 나온다.
< 10:33, 가파른 오르막 시작 > < 10:43, 울창한 숲속 등산로 >
숲속의 시원함을 느껴보는 것도 잠시, 곧장 오르막 경사가 시작된다. 깔딱 고개가 처음부터 시작이 되는 듯, 산우 모두가 몸이 아직 적응이 안 된 상태로 힘들어 한다. 호흡 조절을 위해서 5분간 쉬어간다. 산은 대부분 오르막 내리막을 반복하면서 오르는데, 이곳은 계속하여 내리막이 없는 오르막만 계속된다. 다음 일정을 위해서 빠른 시간 내에 산행을 종료할 수 있는 코스인 듯싶다.
< 10:44, 급경사 오르막 > < 11:11, 쉬면서 행동식을 >
일석 이조의 효과를 위해서는 약간의 고통을 감수하여야 한다. 최근에 알려지기 시작하여 찾는 이들이 많아졌다고 하는데 아직 이정표가 보이지 않아, 산을 오르면서도 제대로 가고 있는지 궁금하게 한다. 각자 준비하여 온 행동식과 막걸리를 한 잔씩 나누어 먹으면서 에너지를 보충한다. 막걸리는 갈증과 허기를 동시에 해결하고, 또한 산에 오르는 에너지까지 제공하여 많은 등산객들이 선호한다.
< 11:26, 첫 삼거리 이정표 > < 11:37, 두 번째 갈림길 이정표 > < 11:40, 암릉 구간 로프를 잡고 > < 11:41, 암봉 사이 바람골 >
1시간 30분이 지나서 처음으로 이정표를 보는데, 정상까지는 200m 남았다고 한다. 이산은 봄에는 철쭉, 가을에는 단풍, 겨울에는 눈 덮인 산이 등산객들을 매료시킨다고 한다. 두 번째 갈림길은 정상을 다녀와 하산하는 갈림길이다. 여름에는 수타사에서 노천리에 이르는 약8km의 수타 계곡에 암반과 소, 울창한 수림이 있어 여름철 피서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는데, 그곳까지 가기에는 거리가 너무 멀다.
정상까지는 암벽과 암릉으로 로프를 이용해 오르는 구간이 많다. 다행스러운 것은 그 구간이 짧아 다행이다. 지난주 팔봉산에서 경험한바가 있어 그렇게 힘들지는 않다. 그러나 사람들이 많이 안 찾아서 인지, 이끼 낀 바위와 돌출된 나무뿌리가 미끄러워 조심을 한다. 큰 바위 사이로 불어오는 바람이 시원하여, 흘린 땀을 식혀본다. 우리는 흔히 이러한 지형을 바람골 이라 부르고 있는 것 같다.
< 11:44, 빼어난 풍광(1) > < 11:44, 빼어난 풍광(2) > < 11:50, 정상 표시봉 >
예기치 못한 급경사에 모든 산우들이 그 어느 때보다 힘들게 정상을 밟는다. 고생하여 올라 온 만큼 정상에서 보는 경관이 빼어나다. 청명한 날씨로 홍천군 읍내와 아름다운 산세가 한눈에 들어온다. 이산의 백미는 정상에서 보는 조망이라 하더니 실감난다. 정상 표시봉은 이 지역 산악인들이 신경을 써야 할 듯, 좀 초라하다. 많은 사람이 서 있기가 협소하여 겨우 이불을 펴고 단체사진을 찍을 정도다.
< 정 상 에 서 > < 11:48, 정상 옆 산불감시 시스템 > < 11:49, 많기도 한 산악회 >
10분간 정상의 즐거움을 만끽하고는 하산을 서두른다. 정상 옆에는 태양열을 이용한 산불감시 시스템이 최신식으로 설치되어 있다. 정상 부근의 나뭇가지에는 자신의 산악회 흔적을 남기려는 리본이 많이도 달려있다. 리본은 산에서 길을 몰라 갈팡질팡 할 때, 등산로를 안내하는 나침반과도 같다. 필요로 할 때의 리본은 반갑기 그지없지만, 너나없이 달아 놓은 리본은 공해라 보겠다.
< 11:50, 정상에서 하산하는 암릉 구간 > < 12:10, 암릉을 어렵게 내려와 > < 12:43, 멋진 풍경을 보며 식사를 >
정상부위의 암봉을 오르고 내려오는 것에 모두 힘들어 했지만, 대부분이 산행의 묘미는 그곳에 있다고 한다. 전망이 좋은 넓은 장소를 찾아, 각자 준비한 음식을 내놓으니 천상뷔페이다. 40분 동안 주위의 경관을 보면서 식사를 하니, 이보다 더 멋진 식사는 없다. 식사를 하는 이곳도 전망대처럼 조망이 우수하다. 정상에서부터 산세에서 공작의 모습을 찾아보았지만, 아직 초보에게는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 12:44, 공작의 모습을 찾지 못하고 > < 12:50, 식사 후 마지막 암릉 구간 지나 > < 13:14, 시원한 계곡 >
정상은 궁지기골로 오르다가 오른편 안부갈림길을 택했다. 하산은 안공작재에서 좌측의 궁지기골로 내려오니 오르던 갈림길과 만난다. 바로 직진(6.5km)하면 수타사(壽陀寺)와 계곡의 멋진 비경을 볼 수 있다는데, 시간이 없어 공작골(2.5km)로 간다. 다시 이산을 찾으리라 기대하며, 내려오는 계곡은 울창한 수림과 맑고 깨끗한 물이 흐른다. 하산코스는 정상부근을 제외하고는 울창한 숲속으로 편한 길이다.
< 13:19, 개인 별장 인듯 > < 13:37, 계곡에서 족욕을 > < 13:45, 전원적인 마을 풍경 >
숲에서 나오니 도로가 시작되는데, 물레방아와 연못이 있는 정원이 아름답다. 또다시 강한 햇볕을 받으며 15분정도 내려오게 된다. 주차장 인근 개울에서 족욕으로 오늘 수고한 발을 시원하게 풀어준다. 원점 회귀한 주차장에서 산행을 종료하고, 다음 일정인 맥주공장 견학을 위해서 버스에 오른다. 이곳에서 하이트 강원공장까지는 35분정도 소요된다고 한다. 14시30분에 견학 일정이 되어있어 바쁘다.
< 13:50, 산행을 종료하고 하이트 공장으로 > < 14:25, 하이트 맥주공장 도착 > < 14:35, 위층에서 본 현관 앞 풍경 >
지난달에 이어 두 번째 방문을 반갑게 맞아준다. 대부분 산우들은 지난번 경험이 있으나, 처음 오는 사람도 많다. 10분간 안내자의 설명과 영상 홍보물을 감상한다. 30분간 견학 통로를 따라 생산과정을 보게 된다. 지난번과 같이 일요일로 가동은 안하고, 과정만 보았는데 그 규모가 놀라울 정도로 크다. 다음은 많이 기다리던 시음시간 20분을 준다. 500CC 잔과 마른안주가 정해진 시간 안에 리필이 된다.
< 14:46, 견학실 내부 > < 15:45, 시음장 건너편 풍경 > < 16:04, 현관 앞 정원 >
생맥주 맛은 공장에서 직접 먹으니, 시중에서 사 마시는 것과 비교가 안 된다. 세잔을 연속해서 마시니, 완전 갈증은 해소되고 취기가 올라온다. 배가 불러 더 이상 먹고 싶어도 허락하지 않는다. 이후는 자유 시간으로 시음장 옆에 있는 기념품매장에서 기념품 외에도 의류 등을 염가에 판매하고 있다. 밖으로 나와 정원의 수목사이에서 기념사진 찍느라 바쁘다. 두 번씩이나 오니 공장이 정겹기만 하다.
< 산행중의 야생화(1) > < 산행중의 야생화(2) >
16시가 지나서 모든 일정을 끝내고, 출발장소였던 사당역으로 회귀한다. 교통체증은 예상한 그대로, 방향을 바꾸어 중부고속도로 경안I.C로 진입한다. 19시경 도착하여 인근에 있는 삼겹살집에서 뒤풀이를 한다. 먼 곳까지의 원정 산행으로 몸은 피곤하지만, 등산으로 인한 운동과 즐거움에 한결 젊어짐을 느껴본다. 수고 하신 리딩대장께 감사하며, 같이 산행한 산우님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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