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행일시 : 2010년 11월 27일 (토요일)
2) 산행코스 : 관광단지(관리사무소)→돌탑갈림길→전망대→보리암
              →신선대→상봉(보리암정상)→헬기장→추월산정상
              →4등산로입구→수리봉→복리암마을→버스정류장
3) 산행시간 : 11시50분~16시30분(4시간40분),  산행거리:7.0km추정
4) 참 가 자 : 일산하나 산악회, 28명
5) 날    씨 : 흐리고 비
6) 산 행 기
 영하의 추운 날씨가 고개를 들면서, 단풍산행은 내년을 기약해야만 한다. 지난주 집안 행사로 산행을 못하여, 2주 만에 배낭을 꾸미려하니 어색하다. 밑에서 산을 올려다보면 바위로 이뤄진 험준한 봉우리가 달에 닿을 정도로 높게 보이고, 가을밤 산꼭대기에 보름달이 걸려 좀처럼 기울어지지 않는다 해서 붙여진 추월산(秋月山, 731m)을 간다. 전남 담양군(담양읍에서 13km)과 전북 순창군의 경계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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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산행코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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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산로 안내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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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50, 관광단지 주차장 :무료 >
  최종탑승 장소 서초구민회관(7:10)→기흥휴게소(아침식사, 8:00~8:25)→천안,논산간 고속도로(9:20)→남논산톨게이트(10:05)→이서휴게소(10:30)→태인I.C(10:55)→관광단지 주차장에 도착한다. 출발하면서 내리던 비는 내려오면서 눈으로 변한다. 지난번 밤사이 첫눈이 약간 왔다는데 보지 못하였으니, 사실상 오늘이 첫눈이다. 천안부터는 날씨가 개이더니, 목적지에 도착하려고 하니 비가 다시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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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50, 올라야 할 상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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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52, 이정표와 관광안내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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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57, 보리암을 향하여 >
  오늘 산행은 자유산행으로 회비도 저렴한데, 운영진이 참석하여 개념도와 함께 코스도 설명한다. 비가 내리는 관계로 계획된 코스를 역으로 변경하여 산행한다고 한다. 관광안내도 앞에서 단체 기념사진을 찍고는 우뚝 솟아있는 상봉(보리암 정상)을 향하여 오르기 시작한다. 비는 간헐적으로 내려, 각기 복장도 가지각색이다. 단풍이 들면 온통 붉은 색으로 변하는 가을 산이라고 하는데, 좀 늦게 온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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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01, 등산로 입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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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01, 의병 전적 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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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02, 갈림 길에서 보리암 표시로 >
  입구에 설치되어 있는 등산로 안내도 입간판을 보면서 산행코스를 다시 체크해 본다. 임진왜란 당시에 이곳에서 치열한 전투가 벌어져, 전사한 의병들(15명)의 영령을 추모하는 전적비가 있다. 또한 동학농민운동 때에는 동학군이 마지막까지 항거했던 장소라 한다. 갈림길에서 왼편 보리암 가는(제1등산로) 방향으로 이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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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06, 돌탑이 있는 갈림 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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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21, 경사 급한 오르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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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24, 보리암 중창 공덕비 >
  돌탑이 있는 삼거리에서 제2등산로를 왼쪽으로 두고, 보리암(제1등산로)길로 오른다. 제2등산로는 우회하여 비교적 쉽게 오를 수는 있다고 한다. 들머리에서 보았던 상봉(거대한 바위)을 직접 오르고 있다는 것을 실감케 한다. 가파른 오르막은 계속된다. 작년 여름 남해 금산 산행시의 보리암을 기억 하는데 이곳에도 있다. 오래된 암자로 몇 번의 중창을 거쳐 현재에 이르렀다고 공덕비는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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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24, 암벽 석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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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28, 지그재그 데크 계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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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32, 전망대 오르는 가파른 계단 >
  길고 높은 암벽아래는 깊지 않은 작은 석굴이 있어 그 곳에서 잠시쉬어 간다. 많은 사람들이 쉬어가는 쉼터인지 긴 의자도 준비해 두었다. 이제부터 어려운 암봉 오르기가 시작되는데, 지그재그로 연결된 데크가 다소 도움을 준다. 오를수록 경사가 급해지는 계단은 전망대에서 일단 멈추게 한다. 이러한 많은 계단을 보게 되면, 계단을 설치하기 전에는 어떻게 여기를 올랐을까 하는 생각을 동시에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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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34, 전망대에서 담양호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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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34, 담양호 조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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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35, 전망대에서 강천산을... >
  건너편 강천산과 함께 어우러진 멋진 담양호 풍경에 모두 마음을 빼앗겨 넋이 나간 듯하다. 발아래로 보이는 호수의 십자가 모양은 천혜의 자연의 신비이다. 지난달 강천산 산행을 할 때, 금성산성 북문에서 운무에 쌓인 추월산을 보며 꼭 간다고 했는데 기회가 일찍 왔다. 전망대의 조망사진을 보며 금성산성을 찾아보려 했으나, 날씨 때문에 잘 보이지 않는다. 두 100대 명산에서 각각 마주보니 감개무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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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월10일 강천산에서 본 추월산 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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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36, 큰바위를 돌아 데크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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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48, 멀리서 본 보리암 모습 >
  무박 산행으로 떠난 강천산 산행에서, 담양호를 사이에 두고 이른 아침 운무에 쌓인 추월산의 모습은 너무 감동적이었다. 산 자체는 높지 않으나, 바윗길이 많고 경사가 급하여 수월하지가 않다. 큰 바위를 우회하여 오르면서 로프를 잡아당기고, 데크 계단을 힘겹게 오르고, 철제 난간에 의지해 가쁜 숨을 몇 차례 고른다. 해발 650m 의 깎아지른 절벽에 제비집 같이 붙어 있는 보리암 풍경이 아슬아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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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50, 보리암 갈림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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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54, 보리암(菩提庵) 법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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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54, 보리암에서 본 담양호 >
  갈림길에서 보리암을 보러 갔다가는 다시 돌아 나와야 한다. 보리암은 보조국사가 창건하였으며 조선시대에 정유재란으로 소실된 후, 1607년과 1650년에 걸쳐 두 번 고쳐지었다고 한다. 백양사에 딸린 암자로 성묵스님이 복원하여 현재에 이르렀다고 한다. 법당은 정면 5칸, 측면 2칸의 팔작지붕이다. 추월산의 최고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보리암의 풍광은 담양호와 함께 장관을 이룬다. 날씨가 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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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00, 데크계단과 암봉을 지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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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15, 상봉(692m, 보리암)정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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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19, 담양호 반대편 마을 풍경 >
  보리암 마당에서 본 뒷산 상봉능선을 오르는데, 이곳도 데크 계단과 암봉의 연속이다. 오르는 길옆은 옛날에 사용하였던 쇠사슬 줄과 작은 철제 사다리가 험난했던 그 당시의 코스를 설명하고 있다. 상봉 앞에는 전망대로 보이는 우뚝 솟은 바위가 비가 내려 미끄럽다. 능선을 따라 이 산의 최고봉 정상을 향하는데, 담양호 반대편 쪽의 계곡, 저수지, 마을 풍경 등이 멀어져 가는 가을을 잡아 두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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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20, 정상으로 가는 능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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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28, 여유 있는 너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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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31, 편안한 산죽 길 >
  정상으로 가는 능선 봉우리들과 거세게 몰아치는 맞바람이 어려운 산행을 예고한다. 그러나 막상 능선을 가다보면 상봉을 중심으로 바위들이 많은 데 비하여, 정상으로 갈수록 육산에 가까운 편안한 길이다. 가는 길 우측으로 태양열을 이용한 무인 산불 감시탑이 높게 자리하고 있다. 식사시간이 많이 지났는데도, 비와 바람이 오락가락하여 식사 할 장소를 못 찾고 계속 이동한다. 체력 또한 많이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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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33, 헬기장 이정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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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34, 풀이 무성한 헬기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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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25, 짙은 운무가 시야를 가리고 >
  억새 등 풀이 무성한 헬기장은 넓고, 바람을 막아주어 식사장소로 안성맞춤이다. 같이 산행하던 일행 7~8명이 어울려 때늦은 점심식사(13:34~14:14)를 한다. 비가 산발적으로 내리고 추워서인지, 준비하여 온 각종 주류가 인기이다. 칡술, 인삼주, 오가피주, 막걸리 등에 김장 보쌈과 제육, 생굴은 최고의 안주로 추위를 잊게 해준다. 식사가 끝나고 얼마 남지 않은 정상을 가는데 짙은 운무가 시야를 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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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33, 정상 표시목(이정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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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 상 에 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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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47, 제4등산로 하산길 >
  정상에는 흔한 표시석은 없고, 나무 이정표가 정상임을 알리고 있다. 날씨가 좋지 않은데도, 많은 산객들이 올라와 정상은 붐비고 있다. 정상에서 직진하면 밀재로 가는 코스이고, 원점회귀를 위해서는 50m 되돌아 나온다. 삼거리 분기점(14:39)에서 월계리 방향으로 능선을 따라 가다보면, 제4등산로 하산길이 나온다.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하산을 하여 들머리로 회귀한다. 수리봉을 향해 견양동 방향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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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58, 너덜 능선 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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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12, 수리봉 암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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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22, 수리봉 정상(723m) >
  한 치의 앞도 구분하기 힘든 능선 산행이 별의미가 없는지, 모두 4등산로로 내려가고 우리 산악회 일행들뿐이다. 돌이켜 생각해보니, 당초계획대로 이 코스부터 올라 보리암으로 내려갔다면 담양호 모습을 전혀 보지 못할 번했다. 동행한 운영진의 탁월한 선택이 고맙기만 하다. 정상과 높이가 비슷한 수리봉 인근은 암봉으로 이루어져, 너덜 길과 암릉이 잠깐 이어진다. 정상에서 오른쪽으로 하산을 서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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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28, 하산 시작(로프구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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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31, 복리암 정상 이정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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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12, 숲속 능선 하산 길 >
  급경사 내리막 하산 길은 로프 난간을 따라 한동안 내려온다. 수리봉 아래의 복리암 정상 이정표를 보고 의아해 한다. 복리암의 암자는 어디에 있는 것이며, 숲속에 왠 정상이란 문구가 있는지 궁금하다. 복리암 방향의 하산 길은 약간 지루할 정도의 계곡능선이 길게 이어진다. 다만 하산 길은 울창한 산림에 전형적인 육산의 형태이다. 많은 이들이 찾지 않아서인지, 자연미가 그대로 살아있음도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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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17, 마을 진입 대나무 숲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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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25, 마을입구 용선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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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30, 복리암 마을 풍경 >
  담양의 산을 산행하면서 대나무를 보지 못한 체, 안내판의 기둥이나 테두리를 보면서 대나무의 고장임을 알 정도였다. 하산을 마치고 마을로 진입하는 곳에 푸fms 대나무 숲이 피로한 몸에 생기를 불어 넣어 준다. 전형적인 동네 암자로, 마을입구에 있는 용선사를 지나 차도로 올라간다. 차도에 오르면서 보니, 복리암 마을 풍경이 고즈넉하다. 복리암은 암자가 아닌, 단순한 마을 이름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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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30, 복리암 버스 정류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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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7:35, 죽림원 식당 입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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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7:36, 대나무 숲 >
  복리암 버스 정류장에서 산행을 종료하고 대기하고 있던 버스로, 일부 산우들이  기다리고 있는 관광단지로 간다. 위에서 보고 왔던 담양호가 옆에서 출렁이고 있어 다시 보게 된다. 이름대로 달과 호수가 어우러지는 장관을  전망대에서 봐야 제대로 추월산을 보았다고 할 것 같다. 담양까지 와, 이고장의 음식을 안 먹고 가는 것은 이 고장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 운영진의 말에 대환영의 박수갈채로 화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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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7:36, 대통 밥 찌는 장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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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7:43, 식당의 기본 밑반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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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7:47, 대 통 밥 >
  늦기는 하였지만 산우들의 추억을 만들어 주려고 하는 운영진의 성의가 고맙다. 내장산, 백암산(백양사) 교통 이정표를 보면서 죽림원을 찾아 간다. 단풍으로 유명한 두 곳도 가까이에 있는 듯하다. 이 고장의 대표 음식 대통밥(8,000원)은 특별하고, 모든 밑반찬이 대나무 그릇에 담겨져 맛 또한 정갈하다. 늦은 18시 20분에 출발해, 양재역에 22시10분에 도착한다. 명산으로 안내하고, 멋진 추억을 만들어준 산악회 운영진께 감사드리며, 함께한 산우님들 수고 많으시었고 즐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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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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