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행일시 : 2010년 12월 12일 (일요일)
2) 산행코스 : 덕계시장→장흥마을→장흥저수지→무지개폭포→721봉→천성산1봉
(현정상:옛,원효산정상)→갈림길→천성산2봉(옛,천성산정상,
비로봉)→집북재→639봉→성불암계곡→내원사일주문(매표소)
3) 산행시간 : 5시55분 ~ 13시45분(7시간50분), 산행거리:12.9km추정
4) 참 가 자 : 일산하나 산악회, 26명
5) 날 씨 : 맑 음
6) 산 행 기
100대 명산에 관심을 갖고 산을 찾기 시작해서, 어느덧 7부 능선을 넘었다. 이제 는 산악회에서 편하게 갈 기회가 점차 줄어들 것 같다. 여유를 가지고 남은 명산을 무사히 마칠 수 있게 해달라고 기원해 본다. 이번 산행은 멀리 남쪽에 있는 천성산(千聖山, 812m)을 무박으로 떠난다. 원효대사께서 당나라에서 온 1천명의 스님에게 이곳에서 화엄경을 설법하여 모두 성인이 되게 하였다고 해서 천성산이라 부른다.
< 오늘의 산행코스 > < 등산로 안내도 > < 6:12, 무지개폭포를 찾아서 >
탑승장소 서초구민회관(11:30)→기흥휴게소(12:05)→옥천휴게소(1:50)→청도휴게소(4:00~4:30, 간단한 식사)→김해, 부산 톨게이트→양산방향진입→덕계시장(5:50)에 도착한다. 버스에서 산행코스를 설명한다. 오늘 오르는 정상은 천성산2봉(812m)으로 옛 정상이다. 최근에는 울산시와 양산시가 합의해, 원효산을 천성산과 통합시켜 새 정상(천성산1봉: 922m)을 만들었다. 무지개 폭포를 찾아 산행을 시작한다.
< 6:20, 마을버스 종점 >
< 6:21, 포장도로(옆, 장흥저수지) 따라 >
< 6:35, 작은사찰 보은사 >
양산시 덕계동 덕계시장에 도착하니, 모두가 잠들어 고요하다. 희미한 가로등과 쏟아지는 별빛아래, 마을도로 따라 마냥 걷는다. 가는 길 우측에는 개념도에 있던 경보아파트가 대단지를 이루고 있다. 장흥마을 개들은 이방인의 출입을 쉽게 허용하지 않겠다고 적막을 깬다. 마을버스 종점도 보이는데, 너무 일찍 내려 준비운동을 제대로 한다. 포장도로 따라 가는 옆은 장흥저수지이다. 보은사에 도착한다.
< 7:09, 산중턱에서 동은 트고 >
< 7:20, 능선에서 다시 계곡으로 >
< 7:32, 억새가 있는 721봉이 눈앞에 >
어두워 확실치는 않지만, 저수지 위를 지나는 고속철도(KTX)가 터널로 들어간다. 오래전 지율스님께서 도룡농의 생태보전을 위해 결사반대했던 기억이 난다. 보은사부터 등산로가 시작되는데, 입구가 어두워 머뭇거리다가 계곡을 따라 오른다. 무지개폭포로 보이는 곳에서 왼편을 택함이 고단한 산행의 시발점이다. 능선을 타고가다 동이 트는 것을 보고, 다시 계곡으로 올라 억새가 있는 주능선에 도착한다.
< 7:45, 멀리 천성산1봉(구, 원효산)이 >
< 8:01, 정상아래 원효암이 >
< 8:07, 도로로 정상을 향해 >
앞에 있는 721m 봉우리는 오늘 산행중 제일 힘든 구간이다. 급경사의 깔딱이 가쁜 숨을 몰아쉬게 한다. 봉우리에 올라서 가야 될 건너편 정상을 보니, 군부대 시설이 있다. 알바를 하고 있음을 직감한다. 옛 정상(2봉)을 가야되는데, 의사와 관계없이 원효산(현 정상인 1봉)을 간다. 정상 왼편으로는 원효암도 보인다. 1, 2봉을 모두 볼 수 있어 잘됐다고 생각하며 도로로 내려가, 도로 따라 정상에 간다.
< 8:19, 원효암 가는 갈림길 >
< 8:22, 지뢰매설 경고판 >
< 8:34, 올라 왔던 장흥저수지 풍경 >
퇴색한 도로 안내판을 보니 왼편은 원효암 가는 길이고, 오른편은 무지개폭포에서 올라오는 갈림길이다. 천성1봉에 오르는 길은 군부대에서 통제하던 철제 구조물과 지뢰매설 경고판이 긴장을 시킨다. 군부대가 철수를 했다고 하는데, 지뢰 철거는 물론 기존 시설물들을 방치하고 있는 이유를 모르겠다. 올라왔던 장흥마을과 장흥저수지 풍경이 주위의 산들과 어우러져 멋진 풍경을 보여준다.
< 8:39, 정상가는 길(군사 통제구역 표시) >
< 8:43, 철수해 텅 빈 건물 >
< 9:00, 넓은 화엄 벌 >
3시간 가까이 이정표를 볼 수 없어 답답했는데, 처음 보니 반갑다. 군사 통제구역 방향은 정상에 오르는 길이고, 아담한 다리 방향은 화엄 늪(1.7km)과 천성산 2봉(2.6km)에 가는 길이다. 다리 위로 보이는 암봉 부근이 정상으로 추정된다. 통제구역 표시 방향으로 오르는데, 선발대가 내려오면서 출입금지라고 돌아 가라한다. 기존 건물들이 텅 비어 있다. 철조망을 끼고 돌아가니, 넓은 화엄 벌이 펼쳐진다.
< 9:00, 갈림길 이정표 >
< 9:51, 멀리 해운대가 >
< 9:51, 멀리 울산시와 바다가 >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간단한 식사를 새벽4시에 했기에, 화엄벌에서 아점을 50분간 한다. 이제는 추운 겨울로 따끈한 국물이 필요한 시기가 도래하였다. 식사를 마치고 주위의 경관을 보니, 지난번 다녀온 영남알프스가 옆에 있고, 오다가 고속도로에서 본 부산의 금정산과, 마산의 무학산 등이 조망된다고 하는데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 해운대의 높은 빌딩과, 울산시와 바다가 한눈에 희미하게 들어온다.
< 9:55, 천성산 2봉으로 >
< 9:58, 철쭉 군락지대를 지나 >
< 10:24, 계곡까지 알바를 >
산 정상답지 않게 드넓은 평지는 제철이면 억새가 장관을 이룰 듯하다. 오른쪽에 보이는 능선 상의 천성산 2봉(옛정상)을 가려면 우측의 내리막길을 택했어야 했다. 그러나 아무런 이정표도 없고 많은 사람들이 다닌듯한 넓은 길로 곧장 내려 온 것이 두 번째 알바다. 능선으로 이동하여 은수고개로 넘어야 하는데, 철쭉 군락지를 지나 계곡까지 내려오고 말았다. 계곡을 거슬러 올라가며 은수고개를 찾는다.
< 10:53, 천성산 2봉 가는 이정표 >
< 11:02, 은수고개를 사이에 둔 1,2봉 >
< 11:03, 2봉 정상을 눈앞에 >
은수고개가 좀처럼 나타나지 않자, 계곡 비탈길을 거슬러 올라간다. 능선에서 좌측으로 이동하니, 2봉 정상 가는 길을 알리는 이정표가 고생했다고 한다. 차량이 다닐 수 있는 임도가 병행하고 있지만, 등산로를 따라 정상에 도착한다. 정상을 눈앞에 두고 바위전망대에 올라 은수고개를 찾아보니, 고생한 것이 후회스러울 뿐이다. 산에 다닌다고 하는 일행들이 모두 무심코 계곡으로 내려왔기 때문이다.
< 11:08, 정상(비로봉) 표시석 >
< 정 상 에 서 >
< 11:12, 정상에서 내원사를(줌) >
암봉으로 이루어진 봉우리 제일 높은 곳에 정상 석을 세워 놓았다. 알바를 두 번씩이나 하며 고생 끝에 정상을 밟으니, 기쁨과 아쉬움이 교차한다. 정상에서 내려다보니, 신라 선덕여왕 때 원효대사께서 창건했다는 내원사(內院寺)가 멀리 보인다. 통도사의 말사인 내원사부터 6km에 달하는 내원사계곡은 기암 사이에 소와 담이 이어지고, 사철 맑은 물이 흐르는 절경으로 등산객이 많이 찾는 골짜기라 한다.
< 11:19, 정상에 있는 이정표 >
< 11:22, 정상을 알리는 국기 >
< 11:24, 2봉과 1봉의 정상의 위치 >
계획에는 힘든 사람을 위해서 내원사 계곡으로 2봉 정상에 오른 후, 공룡능선으로 하산하는 B팀의 코스를 공지했다. 무박일정으로 남는 시간 활용도 문제가 되어, 산행 전 신청하는 산우가 없어 모두 A팀 코스로 올랐다. 가벼운 부상을 입은 산우와 함께 3명이 내원사로 하산하는데, 동참하고 싶었지만 공룡능선에 욕심을 낸다. 정상에서의 경관이 우수하기에 금강산의 축소판이라고 불리는 이유를 알만하다.
< 11:24, 데크 계단으로 하산 시작 >
< 11:42, 내원사 매표소 갈림길 >
< 12:04, 집북재 안부 >
데크 계단으로 하산을 시작하여 내려가는 능선은 험하지는 않다. 영산대(3.4km)에서 올라오는 삼거리 이정표(11:26)를 지난다. 산에 오르는 들머리는 여러 곳에 분포되어 있지만, 코스별로 특징이 있어 한번 찾은 사람은 자주 오게 된다고 한다. 공룡능선을 타기 위하여는 내원사를 포기 해야만 되는데, 이정표가 다시 유혹을 한다. 넓은 집북재 안부에 도착하여, 600m 앞의 공룡능선을 위하여 10분간 쉬어간다.
< 12:05, 집북재 이정표 >
< 12:17, 639봉 오르기 >
< 12:24, 급경사 하산 비탈길 >
집북재 이정표를 따라 공룡능선을 타려고 두 번째 깔딱을 오른다. 설악산 공룡능선과 얼마 전의 신불산 공룡능선까지 타보지 않아, 걱정과 기대로 설레기 시작한다. 그러나 세 번째 알바가 순간 일어난다. 639봉에서 공룡능선 길을 찾지 못하고, 옆의 급경사 비탈로 내려오니 성불암 계곡이다. 갈림길에서 많은 낙엽으로 길을 찾지 못한 것 같다. 대신 낙엽이 푹푹 빠지는 길을 한없이 미끄러지듯 내려온다.
< 12:50, 성불암 계곡 따라 >
< 12:55, 성불암 입구 이정표 >
< 13:23, 길게 이어진 계곡 >
내려온 계곡에서 산을 오르는 이에게 공룡능선을 묻는다. 벌써 길을 잘못 든 것을 직감하고, 여성이나 노약자들은 하산길이 더 위험함으로 안가길 잘했다고 위로한다. 몇 개의 수직에 가까운 봉우리를 로프를 타고 내려가야 하는데, 오를 때보다는 내려갈 때가 겁이 많이 난다고 한다. 계곡을 따라 내려가니, 성불암 입구가 나온다. 편안한 흙길과 바위 너덜길이 번갈아 계속되는 계곡이 지루하게 이어진다.
< 13:36, 족욕을 마친 계곡 >
< 13:41, 계곡입구 이정표 >
< 13:42, 공룡능선이 살며시 >
많은 물이 흐르고 있지는 않지만 족욕하기에는 적당하다. 남쪽이라 눈이 내리지 않아, 산행하기에는 어려움이 없었지만 물은 차기만 하다. 얼음물이나 다름없는 곳에 잠깐 발과 무릎을 담가 본다. 물속에 있을 때보다 나오니, 더 차갑다 못해 애리다. 몇 개의 이정표와 안내도가 있는 계곡 입구에 도착하니, 공룡능선으로 보이는 산봉우리가 고개를 살며시 내민다. 세 번의 알바를 하게한 이유를 정리한다.
< 13:45, 내원사 입구 주차장 > < 14:18, 매표소 앞 이정표 > < 14:19, 천성산 내원사 일주문 >
이정표에 너무 인색해 길을 헤매게 한 점과 원효산을 천성산의 주봉으로 바꾸면서 지뢰를 제거하지 못하고 출입을 통제한 점 등은 양산시의 관리가 문제다. 산악회에서 주관을 하면서 사전답사 또는 코스를 숙지했어야 하는데 아쉽다. 주차장 아래 일주문을 통과해 한 식당에서 간단하게 뒤풀이를 하고 상경한다. 15시20분경 출발하여 20시30분에 양재역에 도착한다. 모두 수고 많으시었고, 즐거운 산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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