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행일시 : 2010년 11월 13일 (토요일)
2) 산행코스 : 도갑주차장→매표소→도갑사→도갑사계곡→ 미왕재(억새밭)
              →구정봉→마애여래좌상→베틀굴→바람재→남근석→천황봉
              (정상)→통천문→구름다리→탐방안내소→천황주차장
3) 산행시간 : 6시~13시(7시간),  산행거리:10.8km추정
4) 참 가 자 : 햇빛 산악회, 45명
5) 날    씨 : 맑  음
6) 산 행 기
  우리에게 너무 많이 알려져 있고, 한번 다녀 온 사람들이 적극 추천을 하는 월출산(月出山, 809m)을 이제서 간다. 넓은 들판위에 우뚝 솟아 있다는 바위산을 찾아 떠난다. 통일신라 때는 달이 난다 하여 월라산(月奈山), 고려시대는 월생산(月生山)이라 하다가, 조선시대에 월출산으로 불렀다고 한다. 서해 남단에 위치하고 있어 달을 가장 먼저 맞이하는 곳이라 하여 월출산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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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산행코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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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산 안내도: 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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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03, 도갑사 매표소 앞 >
  무박 산행인데도 유명세 때문인지 일찍 마감이 되고, 버스는 빈자리가 없다. 신사역(0:00)→정안휴게소(1:20)→백양사휴게소(3:05~3:40)→광주톨게이트(3:53)→도갑 주차장(5:20)에 도착한다. 일반적인 산행들머리는 천황사가 되는데, 어두운 새벽에 오르기 때문에 코스를 반대로 한다. 경관이 좋은 구름다리 부근을 어둠속에 지나야 하고, 경사가 급한 천황사 보다는 완만한 코스를 택한 것이 변경의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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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04, 도갑사(道岬寺) 일주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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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07, 대웅전 앞 오층석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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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11, 등산로 입구 이정표 >
  맑은 밤하늘에 달은 없고, 별들이 쏟아진다. 백양사휴게소에서 간단한 식사를  못한 산우는 주차장에서 하게한다. 어느 산악회는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경쟁이나 하듯 가는데, 6시가 되어서 함께 출발하니 여유도 있고 마음이 편해서 좋다.  매표소(입장료:2,000원)를 지나 신라시대 때 도선국사에 의해 창건됐다는 도갑사 일주문을 통과한다. 경내에서 등산로 입구를 못 찾아 헤맨다는데, 대웅전 뒤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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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16, 반가운 이정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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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54, 돌계단 등 너덜 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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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06, 산 죽 길 >
  경내는 어두워 가름이 안 되지만, 번창한 조선시대는 건물규모가 966칸에 달하는 대가람 이었다고 한다. 한국전쟁과 화재로 대부분 소실된 후, 일부 복원공사 등에 의해 현재에 이르렀다. 앞을 막는 부속건물에서 오른쪽으로 가니, 반가운 이정표가 있다. 물소리를 들으며 계곡을 넘나들고, 돌계단과 난간이 있는 바위 너덜 길을 힘겹게 오른다. 랜턴을 끄고(6:40)도 계속 오르니, 산죽 길과 함께 능선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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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10, 억새밭 보호계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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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11, 억새밭 삼거리(미왕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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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12, 낮은 산과 평야 조망 >
  보호 계단을 오르면, 억새밭 삼거리 주능선에 도착한다. 어두워 잘 보이지 않았지만, 울창한 숲속 오르막은 바위산임을 인식할 수 없다. 과거에 숲이었던 이곳에 산불이 나면서 억새가 들어와 군락을 이루면서 자라고 있다. 원래 지명인 미왕재와 더불어 억새밭이란 애칭과 함께 명소가 되었다. 어두운 밤에 계곡을 힘들여 온 만큼, 아래로 펼쳐지는 이른 아침의 운무와 평야지대가 고요하게 가슴속을 파고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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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13, 동이 튼 동녘하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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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17, 전망대에서 본 미왕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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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19, 바위 능선의 진면목 >
  동이 튼 동녘 하늘의 흰 구름이 월출산을 찾은 외지인을 반겨 준다. 올라온 방향은 서쪽의 도갑사 계곡이고, 조망되는 곳은 반대편 동쪽의 풍경들이다. 천황봉 방향으로 오르면, 억새밭 한 가운데에 조망대가 설치되어 있다. 전망대에서 본 미왕재 너머로 높고 낮은 산봉우리들이 어깨를 나란히 하며 첩첩산중을 이루고 있다. 가는 방향의 능선에 뾰족한 암봉과 기암괴석들이 월출산의 진면목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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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29, 철 사다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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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31, 올라온 도갑사 계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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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45, 금방 구를 것 같은 바위 >
  서서히 바위산에 적응하기 위한 철 사다리가 나와 스틱을 접는다. 앞으로 가는 동쪽 방향은 바위들이 많은 반면, 올라온 서쪽 도갑사 계곡은 숲이 울창하다. 되돌아 올라온 도갑사 계곡을 보니, 계곡 위에도 암릉미를 자랑하는 능선이 길게 이어져 있다. 큰 바위 사이를 빠져 나오는 통로(7:38)는 뚱뚱하면 빠져 나오기 힘들 정도이다. 직접 암릉을 타는 구간은 없고, 국립공원답게 안전한 우회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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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46, 향로봉(743m)으로 보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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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05, 구정봉 오르는 바위통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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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06, 구정봉(九井峯, 705m) 정상 >
  그러나 암봉 밑을 지나다 보면, 쌓아 놓은 듯한 바위들이 굴러 떨어질 것만 같다. 제2봉인 향로봉으로 보이는 옆을 통과해 구정봉에 오른다. 구정봉 오르는 입구는 중간에 보이지 않는다. 굴 같이 생긴 바위사이 통로를 찾아야 길이 있다. 제3봉인 정상은 장정 20여명이 앉을 수 있는 넓적한 암반과 함께 여기저기 마르지 않는 9개의 웅덩이(우물)가 있다. 자연현상에 의한 풍화 혈이라고 하니 놀랍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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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08, 마주한 천황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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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09, 마애여래좌상 가는 능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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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33, 마애여래좌상 >
  정상인 천황봉을 마주하고 있을 뿐 아니라, 월출산의 중앙에 위치하여 전체의 조망이 빼어나다. 도갑사 방향의 마애여래좌상 가는 능선도 아름답다. 시간도 여유가 있어 국보 144호인 마애여래좌상을 보러가자고 일행에게 말하니 모두 그냥 지나친다. 혼자 선두에 서서 가자니 500m가 그렇게 멀 수가 없다. 이정표 표시는 없고, 마냥 가니 급경사 하산 길이다. 포기를 하고 되돌아 나오는데, 일행들이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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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54, 미끄러져 떨어질듯한 바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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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55, 베틀굴 외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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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55, 베틀굴 내부 >
  함께 다시 내려가니, 되돌아 왔던 바로 아래 큰 바위에 새겨져 있다. 얼굴이 원만하고, 신체 각 부분의 비례가 적합하며, 웅장하고 정교하여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40여분이 지난 뒤에 구정봉 입구로 돌아와, 베틀굴 가는 지름길로 간다. 베틀굴 위에는 미끄러질 듯한 바위가 아슬아슬하게 걸려 있다. 이 굴은 임진왜란 당시 근처의 여인들이 난을 피해 이곳에 숨어서 베를 짰다는 전설에서 이름이 붙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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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08, 구정봉의 장군바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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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12, 바 람 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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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17, 남근바위 >
  굴의 깊이는 10m정도로 속에는 물이 고여 있는 웅덩이가 있다. 이를 음수(陰水) 또는 음혈(陰穴)이라 부르며, 내부의 모습이 여성의 국부와 같은 형상을 하고 있다. 맞은편 천황봉 쪽에는 남근석이 있어 자연의 조화가 신비롭다고 안내도는 설명한다. 우락부락한 사람의 얼굴모양을 한 장군바위는 머리 위 투구모양이 뚜렷하다. 바람재에는 경포대(2.5km)로 가는 갈림길이 있다. 남근바위는 남성을 상징하는 바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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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37, 계단을 올라 천황봉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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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02, 천황봉(天皇峯) 정상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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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 상 에 서 >
  봄이 되면 상단에 철쭉꽃이 피어 생명의 탄생을 나타낸다고 한다. 들려진 코와 힘찬 모습이 마치 수컷돼지와 닮았다하여 돼지바위(9:33)라 불린다. 이외에도 많은 동물들의 형상을 한 바위가 있다고 하는데, 찾기가 쉽지 않다. 능선을 오르고 내리기를 반복하다가, 마지막 계단을 힘겹게 올라 천황봉 정상을 밟는다. 마애여래좌상을 들리지 않고 온 대부분의 산우들이 이미 아점식사를 끝내고 하산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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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06, 정상서 본 서쪽 경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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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46, 영암읍을 조망하며 식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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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50, 구름다리를 조망(줌)하고 하산 >
  정상을 둘러보며 조망해보니, 멀리 강진 및 목포 앞바다까지 보인다고 한다. 그러나 오늘은 가스가 끼여 보이지 않으니 안타깝다. 일부 늦은 식사 팀과 합류해 영암읍을 내려다보며 식사를 한다. 중국 사람이 바위들을 산 아래로 떨어뜨리자, 그 중 하나가 스스로 올라왔다고 한다. 그 바위 때문에 큰 인물이 많이 난다고 하여 고을 이름도 영암이라 했다고 한다. 구름다리를 조망해 보고, 하산을 서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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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57, 통천문(通天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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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01, 통천문 삼거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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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04, 멀리 천황주차장이 >
  정상에서 약100m 아래에 위치한 통천문은 천황사에서 오를 때 만나는 마지막 관문이다. 하늘과 가장 가까이 맞닿아 있는 천황봉에 이르는 문, 즉 하늘로 통하는 문이라 붙여진 이름이다. 정상에서 300m 지점의 삼거리는 바람폭포로 내려가는 길과 구름다리를 경유해 하산하는 코스로 나누어진다. 바람폭포의 길이 700m 짧기는 하지만, 명물인 구름다리를 안 볼 수 없다. 계곡사이로 천황주차장도 멀리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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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21, 사자봉(獅子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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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33, 급경사 내리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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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41, 급경사 오르막 >
  경포대(2.6km)로 내려가는 경포대능선 삼거리 갈림길(11:07)을 지난다. 사자봉을 우회하는 듯, 급경사 내리막과 급경사 오르막을 타야 구름다리에 선다. 어느 산우가 세상에는 공짜가 없다고 이야기 한다. 그 만큼 고생을 해야, 좋은 구경을 할 수 있다는 직설적인 표현이다. 거리도 짧고 완만한 바람폭포를 마다하고 구름다리 코스를 택하였기 때문이다. 이젠 꼬리를 문 행렬의 혼잡과 정체를 참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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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01, 구름다리와 행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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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04, 구름다리 건너기 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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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12, 건너서 쉼터 >
  천황사 쪽에서 올라오는 행렬은 끝이 안보이고, 내려가는 코스는 한가하다. 다만 일방통행을 요하는 좁은 길에서는 병목현상이 일어나, 정체가 심화되고 좀처럼 양보도 없다. 바람폭포 옆의 시루봉과 매봉을 연결하는 구름다리는 2006년 5월에 재시공하였다. 길이 54m, 폭 1m, 지상고 120m, 해발 510m에 위치한다. 하중은 동시에 200명까지 가능하다고 한다. 힘겹게 건넜더니, 쉼터가 잠깐 쉬어가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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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12, 구름다리 삼거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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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15, 하산 급경사 철 계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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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41, 계곡 숲 길 >
  많은 사람들이 쉬고 있는 쉼터 앞 이정표는 갈림길 선택을 요구한다. 바람폭포 또는 천황사지를 각각 경유해 가는 삼거리이다. 바람폭포 길로 정하고, 구름다리 밑으로 가파른 철 계단으로 내려간다. 바람폭포를 경유해 내려오는 길과 만나는 삼거리(12:26)를 통과한다. 이제는 나무들이 무성한 숲 사이 계곡으로 들어오고, 또한 복잡한 인파의 행렬도 없으니 여유로운 하산 길의 편안함을 이제서 느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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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51, 탐방 안내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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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53, 단 풍 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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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00, 월출산 입구 >
  거리에 비해 계단과 바위 등으로 많은 체력소모와 시간이 필요한 종주코스는 6시간이면 가능 할듯하다. 8시간30분이라는 산행시간을 허락하여 1시간의 여유를 산에서 보내고, 나머지 1시간30분은 간단히 씻고 맥주 한잔으로 뒤풀이를 대신한다. 14시30분에 출발하여 백양사, 정안 휴게소를 들려 신사역에 19시50분에 도착한다. 제일 작다는 국립공원이지만 산이 갖추어야 할 모든 것을 갖춘 호남의 금강산을 산행케 해준 햇빛 산악회와 수고한 대장께 감사하다. 또한 같이 한 산우님들 수고하셨고 즐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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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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