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   시    :  2019년  6월  29일  ()

2) 트레킹코스나아해변읍천항주상절리전망대양남주상절리하서해안공원수렴마을

                    →관성해변신명해변정자해변강동화암주상절리정자항

3) 트레킹시간:  11:48~15:30(3시간42),                    14.1km

4) 트레킹인원민들레산악회 26,           난이도: 아주 쉬워요(별 하나)

5)  날   씨    : 종일 장마 비

6) 트레킹 후기

   해파랑길 50코스를 시작하면서 완주할 수 있을까 반신반의(半信半疑)했는데 완주를 앞두고 있다. 산악회 따라 한 달에 두 번 가니 2, 일행을 따라 갈 체력이 될까, 아프지나 않을까 등 걱정을 많이 하였다. 시작이 힘들어서 그렇지 어느새 1년 3개월 만에 완주하게 되어 기쁘다. 이달 초에 개별적으로 부산.울산 구간을 걸으면서 하루 더 시간을 내어 완주할까 생각도 했지만, 처음 시작을 민들레 산악회에서 했으니 마지막도 함께 하기로 한 날인데 비가 내린다.

                     < 해파랑길 경주구간 3개 코스(12~10) 안내도 >

                               < 해파랑길 10코스 개념도 >

                < 11:48, 10코스 역방향 출발지 나아해변 안내판에서 >

   역방향 11코스를 마치고, 10코스 시작하는 나아해변에는나아리(羅兒里) 유래표시석이 있다. 양남면 나아리는 신라시대 때 아진포(阿珍浦)의 일부로 용성국 아기 탈해를 까치의 인도로 아진의선(아진포의 할멈)이 거둔 곳으로 아직도 수아(水兒), 장아(長兒), 내아(乃兒), 나아(羅兒)라는 석탈해와 관련된 지명으로 불리고 있다고 한다. 몽돌이 파도에 쓸려 구르는 소리가 운치 있고, 갈매기들이 많이 날아들어 사진애호가들이 많이 찾는다는 나아해변 따라 남진한다.

                   < 11:48, 양남면(陽南面)나아리(羅兒里) 해변 따라 남으로 >

                             < 11:53, 양남성당 입구(마을 벽화가) >

                  < 11:53, 아진포(진리항), 뒤로 희미하게 월성원자력 발전소 >

   읍천항 인접 마을에 월성원자력에서아름다운 지역 만들기 사업으로 1.7km 골목에 약 210점의 국내 최대 벽화거리를 조성하여 양남성당 입구에도 그려져 있다. 넓게 펼쳐진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성당이라는데, 들렸다 가고 싶지만 마음의 여유가 없다. 읍천리는 북쪽 언덕에 대나무 밭이 있어 대밭 골, 대밭고개라 불렀으며 이후 죽전으로도 부른다. 해변 옆의 정자 이름도 죽전 쉼터라고 쓰여 있다. 석탈해왕의 탄생설화가 얽힌 아진포는 유서 깊은 마을이라 한다.

                       < 11:57, 읍천항 공원(석탈해왕의 탄생설화 조형물) >

                      < 11:59, 읍천항 주변거리(활어직판장과 횟집들이) >

                               < 12:04, 양남면(陽南面) 읍천항(邑川港) >

   1975년부터 시작된 월성원자력 발전소 건설 사업으로 삶의 터전을 원전부지에 내주고 집단이주 했다고 한다. 지금은 아진포가 있는 남쪽 수애(수남)마을이 남아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석탈해왕의 탄생설화 조형물에는 타고 온 배, 까치, 보물 상자, 아진의선(아진포의 할멈) 등이 형상화 되어 있다. 읍천항 옆에는 활어직판장을 비롯하여 여러 횟집들이 즐비하게 들어서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식사를 준비하지 않고 걷다가, 이곳에서 매식을 해도 괜찮을 듯싶다.

                                   < 12:09, 출렁다리를 건너 >

                                    < 12:12, 주상절리 전망대 >

                     < 12:18, 전망대(4)에서 북쪽 방향 조망(부채꼴모양 주상절리도) >

   출렁다리 전에주상절리 파도소리 길안내도에 주상절리의 설명도 있다. 관광 명소로 경주터미널에서 시내버스(150, 1시간간격)도 운행되어 많은 관광객이 찾는다. 화산활동으로 분출한 1,000도 이상의 뜨거운 용암이 냉각.수축하여 굳어지면, 표면이 논바닥이 갈라지듯 오각형 또는 육각형 모양의 틈이 생긴다. 이러한 틈이 수직한 방향으로 연장되어 발달하면 기둥모양의 틈이 생기게 되는데 이를 주상절리라 한다. 출렁다리를 건너 전망대(무료)로 오른다.

                           < 12:19, 전망대(4)에서 앞으로 남쪽 방향 조망 >

                                < 12:19, 전망대에서 해안을 배경으로 >

                      < 12:22, 전망대 앞의 부채꼴 주상절리에서 드라마 촬영을 >

   계속 내리는 비도 피하면서 잠시 쉬어 가자고 전망대(2017.10.27.준공)에 엘리베이터로 오른다. 천혜의 비경을 간직한 양남 주상절리의 신비로운 모습들을 돌아가며 조망한다. 걸어 온 북쪽 방향과 가야 될 남쪽 방향 그리고 아래로 보이는 부채꼴 주상절리도 보고 내려간다. 동해에 핀 한 송이 해국이 연상된다는 부채꼴 주상절리는 세계적으로도 희귀한 사례로 지질학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옆으로 누운 방사형 모양의 부채꼴 절리에서 드라마 촬영도 했다.

                 < 12:29, 해파랑길과 함께 가는 주상절리 파도소리길(이정표) >

                           < 12:30, 여기저기에 주상절리 현상들이 >

                                    < 12:32, 위로 솟은 주상절리 >

   해파랑길과 함께 가는 주상절리 파도소리길 이정표는 여러 모양의 주상절리 위치를 알려 준다. 1.7km 정도의 해안을 따라 형상된 주상절리는 부채꼴 모양, 위로 솟은 모양, 누워있는 모양, 기울어진 모양 등 자연이 연출한 장관을 감상하며 간다. 위로 솟아 오른 주상절리는 지반이 솟아오르면서 계단 모양의 해안단구가 만들어 지고, 속살이 깎이면서 자갈 퇴적층이 노출되어 형성되었다. 걸으면서도 오늘이 해파랑길 마지막이라 생각하니 아쉬운 마음이 떠나지 않는다.

                                    < 12:33, 누워있는 주상절리 >

                      < 12:38, 하서항(율포진리항), 방파제 끝에 사랑의 열쇠 조형물 >

                     < 12:40~13:10, 하서항(下西港) 어민쉼터에서 점심 >

   누워있는 주상절리에 이어서 기우러진 주상절리(12:36)까지 보고나니, 경주 양남의 주상절리군(천연기념물 제536)도 끝이 난다. 방파제 끝에 사랑의 열쇠 조형물이 있는 하서항은 사랑하는 연인들을 부르고 있다. 포구 앞의 어민 쉼터에서 여성 일행 두 분이 식사를 하고 있어, 합석하여 점심식사를 한다. 참치, 고추, 마늘 등 갖은 양념을 넣은 상추쌈을 싸줘서 맛있게 먹는다. .맥을 한잔씩 하면서 해파랑길 졸업 조촐한 자축연도 함께 한다. 늘 감사했습니다.

                          < 13:16, 하서천을 건너는 물빛사랑교 >

                < 13:19, 양남면 하서리(下西里) 해변 카페거리(풍차가 있는) >

                               < 13:24, 양남면 하서해안공원 >

   하서천을 건너는 인도전용 물빛사랑교는 구전에 의하면, 동네 처녀 총각들이 달빛어린 하서천 물빛을 바라보며 물속에 잠겨 있는 수많은 별을 세며 사랑을 속삭였다고 한다. 중간에 돔이 있는 다리를 건너면, 양남 해수온천랜드 건물이 있고, 좌측 해변 거리는 풍차가 있는 카페를 비롯하여 다양한 커피 전문점들이 유혹한다. 몽돌해변으로 이뤄진 해안선 따라 하서해안공원을 조성하여 놓았다. 각종 작품들이 눈길을 끌고, 옆에는 캠핑장도 있어 가족들이 많이 찾는다.

                           < 13:25, 해안공원 안의 인어 조각상 >

               < 13:33, 양남면 수렴1리 마을(이어서 포구와 해변) >

               < 13:45, 양남면 수렴1(陽南面 水念1) 차도로 나와 >

   10코스 역방향 시작이 양남면 나아리에서 시작하여 읍천리와 하산리를 지난다. 할매바우(13:32)를 지나 도착한 수렴1리는 어항과 해변 그리고 횟집들이 보이는 작은 마을이다. 해변에서 우측 골목으로 나와 차도를 걷는데, 비가 많이 내려 차도는 다른 날에 비해 더 위험하다. 마지막 트레킹이 되어 좋은 풍경은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하지만, 비가 많이 내릴 때에는 한계가 있는 듯하다. 열심히 사진을 찍는다고 하여도 사진이 잘 나오지 않으니 안타까울 뿐이다.

              < 13:53, 양남면 수렴2(陽南面 水念2) 마을을 통과 >

                   < 14:01, 군부대를 지나 고개마루에 올라 >

               < 14:08, 좌측으로 관성 솔밭해변이(앞은 울산과 경계인 지경교차로) >

   수렴2리는 마을 중앙을 차도로 지나면서 통과하니, 앞에는 높은 산이 가로막고 있다. 도로 표시판은 직진이 군부대, 우측은 울산(31번국도)으로 되어 있어, 혹시나 우측으로 보이는 산을 오르지나 않나 걱정을 했다. 다음 도로 표지판은 직진은 군부대 차량외 진입금지이고, 모든 차량은 우측 정자, 울산방향으로 가라고 한다. 다행이다 하면서 서서히 올라 해안의 군부대를 지나 고개 마루에 오른다. 내려가면서 좌측 해안에 관성 솔밭해변과 수렴2리 지경마을이 있다.

                        < 14:10, 수렴2리 지경마을 어항과 이정표 >

                   < 14:19, 해안선에서 울산시와 경계를 신명해변 바위 >

      < 14:23, 신명해변에서 정자해변으로 파노라마(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관성솔밭해변(, 관성해수욕장)은 맑고 푸른 청정해역으로 송림과 해안이 어우러진 반원형 모양이다. 1988년 개장한 해수욕장으로 백사장 길이는 1.3km이고, 폭은 30~70m라 한다. 수렴2리 지경마을 포구가 있는 해안에는 주상절리 바위들이 이곳에서도 보인다. 지경마을을 나오면서 우측을 보니, 지경교차로 고가 차도(14:12)에 울산광역시와 경계라는 교통안내판이 있다. 해안선을 돌아가는 코너에 큰 바위가 있는데, 이후부터는 울산광역시 신명해변이다.

                            < 14:42, 신명천을 건너는 신명교 >

                                 < 14:51, 강동화암주상절리 >

                      < 15:06, 검은 몽돌과 모래가 섞여 있는 정자해변 >

   신명해변에서 9코스를 아내와 함께 정자항으로 오면서 해안 반대편에서 보았던 빌딩 숲 풍경을 보니 반갑다. 초입에 정자항이 있어, 해변 끝에서 반대편 끝까지 가는 거리는 십리(4km)가 넘는 듯하다. 바닷가와 빌딩 숲 사이를 번갈아 걷는 것이 신도시에 온 듯하다. 골목을 찾아 왼쪽 해안가로 들어가니, 우리나라 동해안에 나타나는 주상절리 중에서 가장 오래된 강동 화암주상절리를 만난다. 횡단면이 꽃무늬를 하여, 이곳 지명이 화암(花岩)마을인 유래가 된다.

                              < 15:04, 긴 정자해변 이면도로 >

                                  < 15:22, 정자항 입구 >

                               < 15:25, 정자 활어시장 내부 >

   정자해변의 이면도로에 있는 빌딩 숲은 아파트인줄 알았는데, 머큐리앰버서더호텔(15:06) 등을 비롯하여 상가 건물들도 많이 있다. 곧 나올 것 같은 정자항은 생각보다 멀리 있고, 인위적인 도심의 건물 사이로 가려니 지루하고 피로하다. 정자항이 보였던 신명해변부터 부지런히 걸었는데도 정자항 입구까지 1시간이나 걸렸다. 마감시간인 1620분까지는 시간이 남아, 가는 길가의 활어시장을 들려 보기로 한다. 간단하게 뒤풀이할 장소가 있는가 둘러보니 없다.

             < 15:30, 역방향 10코스 종점이자 9코스 시점인 안내도와 스탬프 함 >

             < 15:30, 도보여권에 10코스 스탬프를(완보 스탬프는 완보인증서 발급 시) >

                     < 15:47, 청진동(할머니 선지국)에서 간단히 뒤풀이 >

   20여일 전에 아내와 함께 9코스 인증 샷을 찍었던 안내판에서 오늘은 우비를 쓰고 혼자 10코스 및 완보 인증 샷을 찍는다. 12개월 동안 항상 마음속에 그리며 행복했던 해파랑길을 끝내니, 즐거움보다는 정겨웠던 일행들을 당분간 볼 수 없다고 생각하니 슬퍼진다. 그동안 동고동락한 민들레 산악회 일행들과 함께 부산 오륙도까지 가서 완주 졸업장(완보 인증서)을 받고 함께 기쁨을 나눠야 하는데,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 조기에 끝내어 미안도 하고 아쉽다.

                                < 15:48, 청진동 식당의 메뉴 >

                         < 15:54, 선지국과 함께 막걸리로 조촐하게 >

                   < ()한국의 길과 문화에서 해파랑길 완보 인증서 >

   정자항 주변으로 즐비한 대게 전문음식점들은 간단히 뒤풀이하고 상경하기에는 적당치 않다 차도 대로변의 해장국집을 찾았는데, 서울 토박이 청진동 음식점으로 조촐하게 뒤풀이 하고 일찍 출발(16:25)한다. 중간에 괴산휴게소(19:28)를 들려 쉬었다가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 일찍 도착하여 해파랑길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이틀 뒤에 4호선 및 6호선의 삼각지역 4번 출구에서 100m 정도 직진한 ()한국의 길과 문화에서 해파랑길 완보 인증서를 발급 받는다.

                  < ()한국의 길과 문화에서 며칠 후 보내준 완주 기념 뺏지 >

   인증서를 받으니 그동안 해파랑길을 걸으면서 즐겁고 힘들었던 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 매년 정기적으로 1회 실시하는 주관 사단법인의 50코스 행사 걷기와 늦게 시작하여 지나친 구간을 땜방 한다고 23일 난생처음 찜질방에서 잠을 설치며 걸었던 양양, 주문진, 강릉 구간과 일찍 마무리한다고 아내와 함께 34일 일정으로 걸었던 부산, 울산 구간의 추억들이  생생하다. 부수적으로 찾았던 바다열차와 바다부채길도 잊지 못할 명품 관광이었다. 거의 전 구간에서 볼 수 있었던 동해의 푸른 바다와 파도는 평생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을 것 같다. 함께 하였던 ()한국의 길과 문화와 민들레산악회에 감사를 드린다.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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