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   시    : 2019년  6월  8() ~ 6월  9()

2) 트레킹코스:<1일차:8>염포삼거리염포산어울길임도울산대교전망대

                                  →방어진체육공원봉수대문재공원방어진항

                   <2일차:9>방어진항슬도대왕암공원일산해변

3) 트레킹시간:<1일차>16:45~18:45(2시간)+<2일차)7:40~9:40(2시간)=4시간,    12.5km

4) 트레킹인원: 아내와 함께,                 난이도: 무난해요(별셋)

5)  날   씨    : 맑     음

6) 트레킹 후기

   4일간의 해파랑길 부산.울산 구간 트레킹을 하면서 이튿날에 비가 많이 내린다고 하여, 당일 1개 코스만 걷기로 했다. 예상과는 달리 비가 많이 내리지 않아, 다음 코스의 반을 더 걸었다. 일정이 빨라지다 보니, 욕심이 나서 전체 일정 중에서 1개 코스를 추가하게 된다. 오늘도 6코스 반과 7코스를 완주하고서 쉬어야 하는데, 8코스 반을 더 하는 무리수를 둔다. 내일 마지막 날에 남은 8코스 반과 9코스를 끝내게 되면, 부산과 울산 구간은 모두 마칠 수 있기 때문이다.

                         < 해파랑길 울산구간 5개 코스(5~9) 안내도 >

                   < 해파랑길 8코스 개념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6:45, 8코스 출발지 안내판 앞에서(염포산 등산로 입구) >

   솔마루길과 더불어 울산 시민이 가장 사랑하는 염포산 숲길을 지나 일산해변까지 이어지는 8코스라고 한다. 예로부터 피난항구 역할을 했던 방어진항, 해식 절벽의 전형적인 모습을 간직한 대왕암공원 등 볼거리가 많다고 하는데 가보지도 않고 처음 들어보는 곳이라 낯설지만 궁금하다. 힘들게 7코스의 종착지 안내판을 찾았는데, 염포산을 올라야 한다는 등산로 입구이다. 산 넘어 있을 방어진항에서 동생과 만나기로 조금 전에 약속했으니 진퇴양난(進退兩難)이다.

                          < 16:45, 도보여권에 8코스 스탬프를 찍고 >

                              < 16:48, 염포산 등산로 따라 오르기 >

                             < 17:05, 울창한 숲속의 산비탈 오솔길 >

   체력은 바닥이 나 있지만, 전체 일정을 위해서 억지로 올라야 한다. 도보여권에 스탬프를 찍고, 등산로 입구를 출발하여 염포산(鹽浦山, 203m)을 오른다. 다행이 산이 높지 않아, 고개를 넘는다는 생각으로 천천히 간다. 늦은 오후가 되어 울창한 산속에는 오고가는 산객은 없고, 새소리마저 들리지 않아 적막하다. 얼마정도 올랐을 때 물이 졸졸 흐르는 약수터가 나온다. 이정표는 300m 좌측에 정상이 있다고 유혹하지만, 갈 길 바쁜 사람은 우측 해파랑길 표시로 간다.

                         < 17:07, 정상(300m) 갈림길, 약수터 >

                             < 17:13, 능선 위에 있는 쉼터 >

              < 17:15, 울산어울길 삼거리 이정표(정상:100m, 화정산 삼거리:2.7km) >

   울창한 숲속의 산비탈을 올라 능선에 도착하니, 쉼터로 긴 의자가 몇 개 놓여져 있다. 동생이 방어진 항에서 기다릴 것을 생각하니, 마음이 바빠지고 쉬어 갈 여유가 없다. 바로 삼거리가 나오면서 울산 어울길 이정표는 정상이 100m로 가까워 졌으니 다녀가라고 한다. 그러나 산에서 보고 내려가야 하는 최종 목표물은 울산대교 전망대이기에 화정산 삼거리 방향으로 간다. 7코스를 걸으면서 마지막 부분 아산로서 본 울산대교 좌측 산위에 있었던 전망대를 찾아 간다.

                          < 17:21, 등산로에서 바뀐 넓은 임도로 >

                  < 17:42, 임도 옆 이정표(정상:2km, 화정산 삼거리:0.8km) >

                           < 17:54, 울산대교 전망대가 눈 앞에 >

   넓어진 임도는 빨리 걸어 갈 줄 알았는데, 비포장도로에 자갈들이 많아 속도를 낼 수가 없다. 화정산 삼거리로 가는 임도마저 오르락내리락 하면서 지그재그로 가면서 전망대는 나타나지 않으니 짜증이 난다. 임도가 시작될 때 화정삼거리가 2.7km 이었는데, 0.8km로 줄더니 이어서 전망대가 눈앞에 나타난다. 현수교인 울산대교의 건설로 40분 걸리던 동구와 남구가 20분으로 단축되고, 설치된 전망대는 울산항과 남해바다를 내려다보는 새로운 관광명소가 된다.

                    < 17:56, 보수중인 울산대교 전망대 앞에서 >

                          < 17:58, 포장도로 따라 하산을 >

                          < 18:05, 울산어울 길 이정표 >

   울산대교 전망대에 올라 주위를 조망하고 가려 했는데, 외벽 보수공사를 하고 있어 출입할 수 없다. 인증 샷을 찍어 준 주민에게 물으니, 지난번 태풍으로 인해 외벽에 붙인 타일이 떨어져 나가 보수 중이라고 한다. 아쉬움을 머금고 시멘트 포장도로 따라 약속 장소인 방어진항을 향해 내려간다. 증간에 월봉사 가는 갈림길이 나오더니, 2002년 월트컵 축구 경기가 열렸을 때 브라질 팀의 훈련 캠프장으로 사용(2002.5.20~6.14)했던 방어진 체육공원의 축구장이다.

                             < 18:10, 천내 봉수대 입구(이정표) >

                         < 18:10, 방어진 체육공원의 축구장 >

                       < 68일 트레킹 종료. 18:45, 방어진 항 >

   맞은편에는 천내봉수대로 가는 입구를 아치 형식으로 잘 조성해 놓았다. 숲속 오솔길로 가면 봉수대가 나오고, 차도까지 내려온다. 동네에 있는 작은 규모의 문재공원을 지나, 골목길로 내려가면 방어진항구이다. 저녁시간이 되어 항구 및 공동어시장의 분위기는 파장이 되어 한가하다. 내일 숙소에서 방어진항 오는 시내버스를 타고 와서 트레킹을 시작하기로 한다. 동생을 만나 저녁식사부터 하자고, 인근의 맛 집으로 소문난 전복밥을 전문으로 하는섬뜰로 간다.

                 < 18:52, 섬뜰 음식점(울산시 동구 방어동 25-9) >

                            < 18:53, 전복 전문의 메뉴 >

                             < 19:10, 전복 밥의 상차림 >

   방어진항과 가까이 있으면서 맛 집으로 소문나서, 찾았을 때는 방안은 앉을 자리가 없어 작은 홀의 테이블(전체 2개중 한곳)에 겨우 앉아 식사를 할 수 있었다. 메뉴가 간단해 주문하기도 편하고, 음식도 빨리 나온다. 상차림에 나와 있는 야채와 나물 등을 밥에 넣고 양념장과 함께 비빈다. 기본으로 나온 부추전을 추가할 시에는 5,000원을 지불하여야 한다. 함께 나온 따끈한 미역국도 맛이 있어 전복밥과 잘 어울려, 밥그릇이 순식간에 텅 빌 정도로 맛이 있다.

                        < 19:47, 주차장 옆 대왕암 공원 상가 >

                    < 20:02, 대왕암으로 건너가는 산책로 다리 >

                   < 20:03, 밤에 보는 파도에 부딪히는 대왕암 >

   식사하고는 대왕암 공원이 가까이 있으니, 산책이나 하며 구경하자고 한다. 남은 8코스 경로가 지나치기에 내일 간다고 하니, 야경이 더 멋지다고 한다.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한국관광 100선중 하나로 2017년 선정된 공원이라고 한다. 주차장에 차를 대고, 대왕암 가는 입구에 줄지어 있는 카페(상가)들이 유혹한다. 송림이 우거진 산책로 따라 가니, 파도에 부딪히는 대왕암까지 연결된 다리로 건너간다. 내일 자세히 보기로 하고 커피 마시러 상가를 들린다.

          < 69일 트레킹 시작. 7:40, 다시 찾은 방어진항 공동어시장 앞에서 >

             < 7:56, 방어진항 마을 골목을 돌아 방어진 활어 직판장 >

                    < 8:01, 슬도 입구 포토 존(좌측 소리체험관 앞) >

   카페에서 달달한 커피를 마시는데 온몸이 쑤시고 아픈 것이 몸살인 것 같다. 내일 하루가 남았는데, 동생한테 빨리 가자고 한다. 보기만 했던 울산대교(통행료 부과)를 건너 빨리 숙소로 돌아온다. 다음날 숙소 앞 시외버스정류장에서 401(꽃바위 행)버스에 탑승(6:58)하고, 방어진주민센터에서 하차(7:33)하여 항구까지 걸어간다. 다시 찾은 공동어시장 앞에서 인증 샷 찍고, 해파랑길 리본 따라 마을 골목길을 돌아 활어직판장을 지나 슬도(瑟島)입구에 도착한다.

                           < 8:02, 슬도교를 건너 슬도(瑟島)>

            < 8:06, 슬도에서 주변을 파노라마로(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8:12, 슬도에서 나와 소리체험관 돌아 해변으로 >

   슬도(瑟島)는 방어진항으로 들어오는 거센 파도를 막아주는 바위섬으로 갯바람과 파도가 바위에 부딪힐 때 거문고 소리가 난다해 슬도라 한다. 슬도에 울려 퍼지는 파도소리를 일컫는 슬도명파(瑟島鳴波)는 방어진 12경중 하나이다. 1950년 말에 세워진 무인등대가 외롭게 있고, 2010MBC 드라마욕망의 불꽃촬영지이기도 하다. 멀리 울산항 바다에서 입항을 기다리는 많은 화물선의 풍경이 이채롭다. 슬도를 나와 소리체험관을 돌아서니 대왕암공원이다.

         < 대왕암 공원 홍보자료 안내도(슬도에서 해변 따라 일산해수욕장까지) >

                         < 8:16, 상끝 마을(D코스)가는 해변 따라 >

                          < 8:29, 해변에 입는 캠핑장 입구 >

   어제 밤 동생과 와서 대왕암공원의 중심인 대왕암 야경만 보고 갔는데, 오늘 다시 와서 걷다보니 소리체험관부터 일산해변 전까지가 모두 대왕암공원에 해당된다. 공원의 산책길을 따라 가기만 하면 8코스가 끝나게 되는 일산해변으로 공원에서 즐기는 일만 남아 있다. 이정표 표시에 있는 상끝 마을(D코스)로 가는 해변 따라 가서, 모퉁이를 돌아서니 대규모 캠핑단지가 있다. 이어서 대왕암 전에 있는 몽돌해변의 몽돌들이 파도에 부딪히는 소리에 발걸음을 멈춘다.

< 8:40, 파도에 부딪히는 몽돌해변의 동영상 >

                   < 8:51, 어제 밤에 건넜던 다리와 대왕암 >

                      < 8:52, 사금을 채취하였다는 사근방 >

   대왕암 공원은 우리나라에서 울주군 간절곶과 함께 해가 가장 빨리 뜨는 곳이다. 1995년 현대중공업에서 건립해 기증한 대왕암 가는 대왕교는 어제 밤 건넜기에 오늘은 생략한다. 전설에 의하면 문무왕의 뒤를 이어 세상을 떠난 문무대왕비가 남편처럼 동해의 호국룡이 되고자 이 바위 밑으로 잠겼다하여 대왕암이라 부르며, 용이 잠겼다는 바위 밑에는 해초가 자라지 않는다고 한다. 해안에 5개의 크고 작은 섬들이 있는데, 옛날 사금을 채취했다 하여 사근방이라 한다.

                                       < 8:54, 고이 전망대 >

                                         < 8:59, 넙 디 기 >

                                  < 9:07, 아름다운 해안산책로 >

   대왕암에서 북쪽 해안 산책로 따라 가니, 탁 트인 해안절벽 아래는 마치 선사시대의 공룡화석들이 푸른 바닷물에 엎드려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거대한 바위덩어리들이 운집되어 있다. 해안가에서 가장 높은 곳을고이라고 하는데, 바위들을 겹겹이 노적가리를 쌓아 올리듯이 한 최고봉에 전망대를 설치했다. 삼면이 절벽이라 아찔하게 이동했더니, 미포만 등이 한눈에 들어온다. 해안 바위 중에서 넓게 해안을 차지한 곳인넙디기도 지난다.

                         < 9:08, 바닷물이 깊숙이 해안 산책로로 >

                                       < 9:09, 탕 건 암 >

                                < 9:11, 할미바위(남근암) >

   해안 산책로에도 소나무들이 빼곡하게 숲을 이루고, 각종 조형물들을 설치하여 관광을 겸한 휴식처로 적당한 듯하다. 바닷물이 깊숙이 가는 길가 골짜기로 들어와 아름다운 모습도 보여주고, 여러 모양의 바위에 붙여진 이름과 안내판을 보느라 시간도 많이 걸린다. 넓은 앞바다에 있는 바윗돌이 마치 갓 속에 쓰는탕건같이 생겼다 하여 탕건암 이다. 망망대해를 바라보며 누군가를 기다리는 형상으로 넙디기 가운데 우뚝 솟은 바위를 할미바위(남근암)라 한다.

                     < 9:24, 일산해변 측 입구 대왕암공원 안내도 >

                             < 9:28, 일산해수욕장 해변 >

                  < 9:40, 8코스 종착지이자 9코스 출발지인 일산해변 >

   대왕암 공원이 끝나는 언덕 밑에 일산해변이 길게 펼쳐진다. 반달 모양의 고운 모래가 깔린 백사장은 이른 아침이라 찾는 이가 없어 한가하다. 길 건너의 많은 상가들은 수심이 얕고 경사가 완만해 아이들이 놀기 좋아, 가족 피서객들이 즐겨 찾고 있음을 말해 준다. 해변이 끝나는 북쪽 광장 화단에 스탬프 함과 안내판이 있다. 어제와 오늘 두 번에 나누어 걸었는데 똑 같이 2시간씩 소요되었다. 이제 남은 9코스만 더 걸으면, 밤늦게 예약한 SRT를 타고 상경하게 된다.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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