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처럼 일찍(7:30) 관광에 나서야 하는데, 갑자기 아내가 일어나지 못하고 어지럼증을 호소한다. 어디에서나 건강이 우선이지만, 해외에 나와서 아프면 더 고생이 크다. 일단 시간을 늦추면서 상태가 호전되기를 기다려 본다. 내일 오사카 시내관광을 조정하여 오늘 간단하게 하고, 오늘 일정을 내일로 미룰까 생각도 해본다. 다행이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회복되어 서서히 움직여 보기로 한다. 늦게나마 숙소를 떠나(8:50), 당초 일정대로 진행한다.

                  < 8:55, 숙소 인근에 있는 복영(福永)신사 >

                  < 8:57, 통천각 가는 통로의 신세계시장 >

                < 9:00, 지하철역에서 통천각 가는 시장통로 >

- 신세카이(新世界) 지역 -

  숙소가 있는 신세카이 지역은 옛 오사카의 운치가 남아있는 다운타운이다. 타워를 중심으로 방사선으로 뻗은 도로는 프랑스 파리를 모델로 건설한 것으로 메이지 시대에 박람회가 열렸던 흔적이다. 숙소 창으로 보이는 통천각 역시 파리의 에펠탑을 모방해 만들었다고 한다. 젊은 시절 프랑스 여행 시 에펠탑 인근의 호텔에 머물렀던 기억이 난다. 주거지 옆에 있는 신사를 지나, 신세계시장 통로를 통해 에비스초 지하철역으로 가서 오늘 일정을 시작한다.

                  < 10:36, 차창 밖 일본 최장 현수교 >

                    < 10:40, 직통특급 전철 앞 칸 >

                    < 11:15, 히메지(姬路)역 도착 >

- 히메지(姬路) 가는 길 -

  에비스초 역(9:03)도부쓰엔마에(動物園前)역 환승(9:06)우메다(梅田)역 환승(9:21)신카이치(新開地)역 환승(10:15)히메지 역(11:15)이다. 환승하는데 허비된 시간만 해도 20~30분은 된다. 오늘이 최장거리 이동으로 왕복 전철 요금만 2,700이라고 하니, 여행 전 5,000에 구입한 3일간 사용의 간사이 스루패스가 위력을 발휘한다. 일본에서 현수교로는 제일 긴 다리를 차창 밖으로 본다. 가는 철로가 보이는 앞 칸을 타고 히메지역에 도착한다.

                     < 11:25, 히메지 성으로 가는 길 >

                        < 11:39, 히메지 성 입구 >

                     < 11:40, 성을 둘러싼 해자(垓子) >

- 히메지 성(姬路城) -

  전철역에서 히메즈 성까지는 도보로 15분정도 소요되어 산책 겸 걷는다. 도시가 깨끗하고, 인도는 폭이 넓고 정원같이 꾸며 놓아 걷는 발길을 가볍다. 입구에 도착하니, 2015년까지 공사를 한다고 한 정보가 사실임을 알리는 천수각을 가린 가림막이 보인다. 성을 둘러싼 해자를 건너는 다리 밑에는 비단 잉어들이 무리를 지어 놀고 있다. 일본 성중에서 제일 아름답다고 하는 히메지 성이기에 천수각을 제외하고라도 보려고 먼 길을 달려왔다.

                < 11:40, 입구 광장에서 성 전체의 전경 >

                    < 11:45, 보수중인 천수각 >

                    < 11:54, 성벽의 건축 곡선 >

  히메즈 성은 흰색의 외벽과 날개모양의 지붕이 마치 백로와 같아서 백로성 으로도 부른다. 1333년 처음 지어진 후 16세기에 천수각을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증축하였다고 한다. 외적의 침입을 효과적으로 방어하고, 아름다우면서 불에 강한 흰색의 회반죽을 사용하였기에 자주 개보수를 해왔다고 한다. 400의 입장료를 내고 천수각 아래까지 올라가, 기념관과 우물 등을 돌아본다. 부채를 펼친 것 같은 곡선의 성곽 쌓은 것을 보면서 옛 사람들의 지혜를 엿본다.

                  < 12:08, 8층 전망대에서 정면 시내 조망 >

                 < 12:10, 8층 전망대에서 우측 성곽 풍경 >

                     < 12:11, 보수중인 지붕의 모습 >

  별도의 200의 입장료를 더 내고 보수중인 천수각에 엘리베이터로 8층까지 오른다. 전망대에서 보는 정면의 시내조망과 우측의 성곽 풍경도 함께 즐긴다. 8층은 성곽의 지붕에 해당되어 공사 중인 모습을 직접 볼 수 있다. 성이 축성된 이래 전화(戰火)의 위기를 모두 면해 한 번도 무너지거나 불타는 일이 없이 온전하게 많은 건물들이 현존하고 있다. 8개동이 국보로, 74개동이 문화재로 지정되었으며, 1993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록되었다고 한다.

                     < 12:12, 전시용 지붕 기와 >

                   < 12:21, 홍보 영상의 보수 전 모습 >

                       < 12:33, 우바가이시 돌 >

  지붕의 기와를 걷은 후, 골조를 보수하고 다시 올리는 공사인 듯하다. 물론 영상과 안내방송이 설명 하지만, 알아들을 수가 없다. 건축양식은 우리와 다르지만, 기와나 올리는 방법은 비슷한 것 같다. 백제 문화가 많이 전수된 영향이 아닐까 생각도 본다. 홍보용 영상을 보니, 지금보수중인 높은 곳이 대천수이고, 그 주위에 있는 작은 지붕들이 소천수인 듯하다. 축성 당시 가난한 할머니가 맷돌을 바치자, 그 소문에 감동하여 성곽이 완성되었다는 돌이다.

                 < 12:34, 미로 같은 성안, 후원인 듯 >

                   < 12:41, 성벽에는 공격용 구멍이 >

                    < 12:45, 히메지 성을 배경으로 >

  적으로부터의 방어를 위하여 성안의 길은 미로 같고, 성벽에는 수많은 공격용 구멍들이 있다. 사각형 구멍은 활을 쏘는 곳이고, 세모 등의 구멍은 조총을 사용했던 자리라고 한다. 그러나 외부에서 보면, 전혀 구멍이 보이지 않게 설계 됐다. 성안은 온통 벚꽃 나무들로 꽃피는 3~4월이 제일 아름답다고 관리인이 인증 샷까지 찍어주며 귀 뜸 해준다. 여기뿐만이 아니라 벚꽃은 일본의 국화로 관광지마다 같아, 일본 여행은 그 시기가 적기인 듯싶다.

                  < 13:07, 히메지 역으로 돌아오는 거리 >

                         < 13:12, 히메지 역사 >

                    < 13:13, 역 입구의 먹 거리 판매장 >

- 히메지(姬路) -

  숙소에서 거의 2시간을 히메지 성 하나만 보러 왔지만, 왕복 걷게 되는 넓고 깨끗한 거리만큼이나 상쾌한 기분으로 히메지를 떠난다. 히메지 역사는 크지는 않지만 입구의 판매대에서 팔고 있는 인절미 비슷한 떡이 인상적이다. 판매원이 권하여 살 때 까지도 인절미인줄 알았는데, 먹어보니 흐느적거리며 입안에서 살살 녹는다. 우메다(梅田)행 직통특급(13:23)을 탔는데, 좌석 배치가 타고 올 때와 다른 세로로 된 긴 의자이다. 정확한 차이를 모르겠다.

                     < 14:29, 고베 중심거리(三官驛 ) >

                        < 14:32, 산노미야 센타가이 >

                       < 14:56, 상가 안 철판구이 집 >

- 고베(新戶) 시내 -

  왔던 선로를 따라 다시 고베까지 오기에 1시간여 휴식을 취하며 온다. 산노미야(三官)역에 도착(14:25)해 밖으로 나가니, 고베의 중심 번화가이다. 우선 점심 식사가 급해서 기획된 맛 집부터 찾는다. 산노미야 상가로 들어가 많은 음식점 중에서 기획된 맛 집을 찾기란 쉽지가 않다. 어제와 같이 물어물어 시장 안을 25분간 헤매다가 겨우 찾았는데, 먼 거리로 이전을 하였다. 많은 손님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 철판 집 대열에 합류한다.

                     < 15:13, 주문한 철판구이 메뉴 >

                      < 15:45, 고베 거리 조각상 >

                < 15:47, 한 백화점 화장실의 세면대 >

  어제도 맛 집을 찾느라 많은 시간을 허비하고, 대체할 만 한 집에서 식사를 15시경에 했는데 오늘도 그렇다. 테이블을 따라 넓게 차지한 철판의 앞쪽에는 주문받은 메뉴를 요리하고, 손님 쪽에서는 완성된 음식을 놓아 따뜻하게 먹도록 한다. 지금까지 경험한 철판구이는 밥만 볶아주는 줄 알았는데, 주 메뉴가 우동 면을 이용하고 있다. 거리를 가다가 잠깐 들린 백화점 화장실의 세면대가 물, 비누, 훈풍까지 나오는 것을 처음 보니 신기하고 편리하다.

                   < 15:55, 눈에 익숙한 커피 전문점 >

                   < 16:05, 커피마시는 룸이 방마다 >

                  < 16:11, 커피를 마시고 거리 구경을 >

- 키타노 이진칸 거리(北野異人館街) -

  항구 도시인 고베는 지진 대참사의 아픔도 있지만, 옛날에는 서구 문물이 밀려오며 번영의 일로를 걸었던 도시이다. 당시의 이국적인 풍물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일본속의 유럽을 보러간다. 우리 눈에 익숙해진 유명 브랜드의 커피 전문점을 우선 들린다. 서양식 주택을 매입하여 영업을 하고 있어 커피마시는 장소가 각층의 룸이다. 커피 맛이야 우리가 마셔왔던 것이지만, 마시는 장소가 이색적이다. 당시의 서양식 주택을 보러 위쪽의 거리로 올라간다.

                   < 16:34, 대표적 서양관 카자미도리관 >

                  < 16:36, 인기 서양관 모에기노 야카타 >

                       < 16:45, 길바닥의 소화전 >

  관광코스는 도로를 따라 우측으로 오르다가 왼쪽 골목 안으로 진입하여 한 바퀴 돈다. 대부분 외관을 보면서 지나가지만, 일부는 무료로 개방하고 일부는 300의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서 당시의 정원, 거실, 방들을 볼 수가 있다. 입장료를 내는 인상적인 건물은 닭 모양의 풍향계가 있는 붉은 벽돌의 카자미도리관과 악기를 연주하고 있는 조각상이 있는 연두색 모에기노 야카타 등이 있다. 길바닥의 소화전도 고베의 주요 관광지 모습을 담아 홍보한다.

                   < 17:14, 관광명소 고급상점가 입구 >

                     < 18:35, 길이 1.2km의 상점가 >

                  < 18:39, 다음 코스 난긴마치의 메뉴들 >

- 모토마치(元町) -

  오사카 신사이바시에 버금가는 고급상점가로 유명한 관광명소이다. 동서로 무려 1.2km에 걸쳐 오피스 빌딩과 상점들이 즐비하다. 각 구역마다 번지수가 붙어 있어 상점을 찾기가 쉽다. 입구에 있는 유명 브랜드의 빌딩에서 층층마다 오르고 내리면서, 여행에 같이하지 못한 가족까지 포함하여 모든 식구의 옷가지를 한가지 씩 구입한다. 한 곳에서 시간을 많이 보내어, 상점가 깊숙이 들어가지는 못한다. 이제는 난킨마치라 하는 차이나타운으로 이동한다.

                     < 18:40, 장안문(長安門) 패루 >

                   < 18:44, 차이나타운 기념 건축물인 듯 >

                     < 18:47, 차이나타운 주요 통로 >

- 난킨마치(南京町) -

  일본 속에서 중국의 문화를 느낄 수 있는 차이나타운이다. 중국 패션과 악세사리, 온갖 먹거리로 넘쳐난다. 중국의 독창적인 건축물로 문짝이 없는 대문 모양의 패루(牌樓)가 골목마다 세워져 있다. 거리의 음식점에서는 하얀 김이 피어나는 만두와 각종 면류의 음식들이 손님을 유혹한다. 점심식사를 늦게 많이 하였기에, 선뜻 음식을 고르지 못하고 거리 구경만하고 지나쳐 간다.

                         < 19:03, 고베 포트 타워 >

                     < 19:10, 포트타워 측에서 본 야경 >

                     < 19:27, 모자이크 측에서 본 야경 >

- 하버랜드(Harbor Land) -

  일본 3대 야경중의 하나인 낭만적인 고베 항을 보기위해 밤이 되기를 기다렸다. 붉은색 포트타워와 백조가 날개 짓을 하듯 하얗게 펼쳐진 고베 해양박물관이 어우러진 멋스러운 야경이 펼쳐진다. 1963년에 세워진 타워는 파이프 구조로 만들어진 독특한 형태를 취하고 있다. 해양 박물관의 파이프 오브제(Pipe Object)는 바다를 개척하려는 의지를 담고 있다고 한다. 하차한 산노미야역에서 이곳까지 도보 15분정도의 거리로 여러 곳을 들려 걸어왔다.

                    < 19:29, 빅쿠리동키 음식점 >

                 < 19:55, 치즈햄버거 스테이크 외 >

                     < 20:02, 저녁식사를 하면서 >

- 모자이크(Mosaic) -

  아름다운 항구의 풍경을 즐기며 쇼핑과 식도락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고베 최대의 테마 쇼핑몰이다. 항구를 마주한 테라스에서는 메리켄 파크와 포트타워, 해양박물관, 오리엔탈호텔 등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러한 야경을 바라볼 수 있는 식당 창가에서 2011년을 보내며 저녁식사를 한다. 가까운 하나쿠마(花限)역까지 걸어가서 우메다역으로 가는 급행(8:46)을 타고 숙소로 돌아온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간단한 송년 파티준비를 한다. 제야의 타종 중계방송을 T.V로 보면서 온가족의 건강과 좋은 일만 가득한 신년이 되기를 기원한다.

   
     

                                           2011. 12. 31.
여행을 하고 나서......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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