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행은 딸이 모든 일정을 짜고, 가이드까지 자청했기에 출발 전부터 신경을 쓰지 않았다. 세 번씩이나 이 지역을 다녀왔기에, 그냥 믿고 따라 다니기로 했다. 어제 오후 일정을 보니, 치밀하게 짜여 진 스케줄은 잠시도 쉴 여유조차 주지 않는다. 여행관련 책과 인터넷을 통해 사전에 철저하게 준비를 했다. 지하철, 전철. 버스의 환승과 관광지는 물론 맛 집까지 정리했다. 어제 밤1030분에 숙소에 돌아왔는데, 오늘은 730분에 출발이란다.

                < 8:14, 기타하마(北浜)에서 환승한 급행전철 안 >

               < 8:52, 단바바시(丹波橋)에서 환승한 보통 전철 안 >

                       < 9:00, 후시미이나리 역 도착 >

- 교토(京都) 가는 길 -

  숙소 인근의 에비스초 역(7:50)에서 지하철을 타고, 기타하마 역에서 데마치야나기(出町柳) 가는 급행을 환승한다. 오늘의 관광지는 천년이 넘는(794~1868) 세월 동안 일본을 지배해온 교토(京都)이다. 전체를 다 보려면 6개월 정도 걸린다는 것을 오늘 하루만 보기에 새벽부터 서두른다. 타고 있는 급행은 교토 역까지 직접 갈수 있으나, 신사를 보기위해 보통으로 갈아탄다. 단바바시(丹波橋)역에서 보통으로환승하여 후시미이나리 역에 도착한다.

                    < 9:01, 후시미이나리 역 건널목 >

                 < 9:04, 후시미이나리 신사로 가는 입구 >

                     < 9:09, 후시미이나리 신사 본당 >

- 후시미이나리 신사 -

  후시미이나리 역은 보통 전철만이 정차 할 정도로 작은 규모이다. 신사로 가려면 건널목을 건너는데, 우리나라 지방에 있는 철도 건널목으로 착각할 정도이다. 일제 강점기 때의 산물이었음을 입증하는 하나의 실례인 듯하다. 기념품을 판매하는 골목 안으로 들어가면, 신사 본관이 나온다. 신사는 교토시 외곽(京都市 伏見區)에 자리하고 있어 교통이 불편하지만, 매년 설날이나 매월 1일에는 전국에서 오는 참배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입장료:무료)

                       < 9:10, 벼이삭을 문 여우상 >

                 < 9:22,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들어가 좌측 나옴 >

                  < 9:28. 도리이 뒷면 봉납일과 봉납자 기록 >

  15세기 말에 세워진 본당의 지붕은 노송나무 껍질을 벗겨 몇 백 겹을 붙여 만들어서 곡선이 아름답고, 계단 앞에는 입에 금색의 벼이삭을 문 여우동상이 있다. 중세부터 여우가 이나리 신의 사신으로 여겨졌다고 한다. 산 전체를 신사로 여기는 이곳은 4km에 걸쳐, 수 천 개의 붉은색 도리이가 터널을 이룬다. 상업의 신으로 기업창업을 기념해 번창을 기원하는 내용이 많다. 이곳에서 영화 게이샤의 추억을 촬영하여 많은 여행객이 온다고 한다.

                   < 10:03, 교토역으로 걸어가는 길 옆 개천 >

                        < 10:17, 교토역(京都驛) >

                    < 10:20, 옥상으로 가는 에스컬레이터 >

- 교토역 (京都驛) -

  후시미이나리 역으로 원위치 해, 다시 데마치야나기(出町柳)로 가는 준급(準急, 9:50)을 탄다. 중간에 환승을 하면 경도역까지 직접가지만, 세 정거장인 시치조(七条)역에서 내려 15분정도 시내구경하며 걷는다. 위도 상으로 서울 밑에 있어서인지, 길가에는 오렌지가 열려있다. 옆의 지하철역은 초라하지만, 교토역은 최근(1997)에 지은 지상16층 지하3층의 일본 최대의 터미널이라고 한다. 먼저 층층이 길게 이어진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옥상으로 간다.

                   < 10:23, 옥상 스카이 가든 (전망대) >

                   < 10:27, 위에서 본 실내와 스카이웨이 >

                     < 10:39, 스카이웨이에서 본 교토 타워 >

  정원으로 꾸며진 옥상에서 시내를 조망하고는 10층에 있는 스카이웨이로 이동한다. 이동하는 경로에는 음식점들이 즐비하다. 거대한 철골 구조에 외관은 유리로 된 현대식 건물이다. 1층은 J.R 역사로 사용되고 2층부터는 백화점, 호텔, 전문식당가 등으로 되어있다. 스카이웨이를 걸어가면 아찔하기도 하지만, 역사가 한 눈에 들어온다. 전망 포인트에서 건너편으로 보이는 1964년에 세워진, 높이 약 131m의 교토타워를 바라보는 것으로 만족한다.

                         < 11:13, 니조조(二条城) >

                        < 11:51, 길가의 가톨릭 성당 >

                         < 11:52, 활짝 핀 동백꽃 >

- 니조조(二条城), 킨카쿠지(金閣寺  -

  교토역 앞 버스정류장(B1)에서 9번 버스(대인:220, 소인:110)에 올라 이조성으로 출발(10:55)한다. 이조성에 입장(400)하려고 하니, 연말을 맞아 1226~11일까지 쉬어 발길을 돌린다. 처음 타보는 버스는 뒷문으로 타고, 앞문으로 내리면서 요금을 내는 방식이 우리와는 반대다. 이조성(11:28)에서 12번 버스를 타고 금각사 입구(11:47)에서 내린다. 가는 길에 천주교 성당이 반갑다. 일본 내의 기독교 신자 수는 1%의 벽을 넘지 못한다고 한다.

                        < 11:58, 금각사 입구 표시석 >

                          < 12:03, 금각사 전경 >

                          < 12:08, 금 각 사 에 서 >

  동백꽃을 보면서 걷다보니, 금각사 입구에 있는 표시석이 반긴다. 많은 인파에 밀려 가다보면, 넓은 연못과 함께 옻칠을 한 뒤 20Kg의 금박을 입힌 건물이 보인다. 연못 안에 작은 자라 등 같은 섬의 소나무가 운치를 더한다. 1층은 침전식(寢殿式), 2층은 무가(武家)양식, 3층은 사찰양식이 아름답게 조화를 이룬다. 무로마치 막부 제3대 쇼군인 요시미츠가 지었고, 후에 아들이 이름을 녹원사로 했는데 금박을 입혔다고 금각사라 부른다.(입장료:400)

                     < 13:17, 과거와 현재의 교통수단 >

                     < 13:21, 철학의 길 입구 표시석 >

                          < 13:21, 철학의 길 >

- 철학의 길(哲學) -

  규모가 크지 않아 금각사만 보고 나오는 단조로움이 있다. 금각사도(金閣寺道)정류장에서 은각사 행 버스를 타고 은각사도(銀閣寺道) 정류장에서 내린다. 택시 승차장 건너편의 인력거가 지나간 세월을 말해준다. 은각사로 가는 길에 2Km에 달하는 철학의 길이 시작된다는 표시석이다. 산책로 이름은 일본의 괴테로 불리는 철학자 니시다 기타로가 산책하였던 길에서 유래되었다. 벚꽃이 한창 피거나 단풍이 들면 수많은 인파가 몰려온다고 한다.

                 < 13:26, 동백나무가 사열하는 입구 >

                    < 13:28, 잘 가꾸어진 정원 >

                 < 13:29, 고게츠다이(向月台)) >

- 긴카쿠지(銀閣寺) -

  아시카가 막부 제8대 쇼군 요시마사에 의해서 금각사보다 100년 늦게 세워졌다고 한다. 이름 때문에 은을 입힌 건물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다. 원래 은박을 입힐 예정이었다는 설도 있으나, 입증할 만한 근거는 없다. 다만 요시마사와 요시미츠의 취향이 정반대에서 오는 금과 은으로 불린다는 의견이 일반적이다. 잘 가꾸어진 동백나무의 사열을 받고 들어서니, 빈틈없는 일본식 정원이 펼쳐진다. 모래로 만든 향월대가 인상적이다.(입장료:500)

                       < 13:32, 본당 앞 모래정원 >

                  < 13:38, 뒷동산 전망대에서 본 조망 >

                    < 13:41, 관음전(銀閣) 전경 >

  향월대(向月台)가 있는 특이한 모래 정원의 모습은 시대에 따라 달라서, 오늘날의 모습은 언제 만들어 졌는지 알 수가 없다고 한다. 전형적인 일본식 정원으로 잘 가꾸어진 나무, 순환로(循環路)에는 나무 잎사귀 하나 없는 청결함을 보여주고 있다. 뒷동산 전망대에 올라 내려다보니, 은각사 전체가 한눈에 들어온다. 구경하는 범위가 넓기는 하지만, 일본 문화를 모르는 외국인에게는 짧은 시간에 본 화려했던 금각사의 기억이 오래 남는다.

                         < 14:19, 히노데 우동 집 >

                       < 14:53, 청수사 가는 길 우동 집 >

                       < 15:06, 카키아케 카레우동 >

- 맛있는 우동 집을 찾아서 -

  하차했던 정류장으로 다시 와서 100번 교토역(청수사 경유)가는 급행버스에 오른다. 세 정거장인 히가시텐노쬬(東天王町) 정류장에서 내려 진한 카레소스에 우동 면을 끓인 카레우동 전문점을 찾아간다. 주택가에 있는 히노데 우동 집을 물어물어 찾았는데, 연말연시 휴무다. 30여분을 허비하다보니, 허기진 배를 움켜잡고 정류장으로 돌아와 청수사(100번 버스)로 간다. 언덕길에 있는 우동 집에서 늦은 점심을 한다. 처음 먹는 카레우동 맛이 일품이다.

                    < 15:44, 청수사 오르는 상가에 기모노 >

                   < 15:45, 청수사(옛명칭:관음사) 입구 >

                  < 15:56, 본당 전망대에서 본 청수(淸水) >

- 기요미즈데라(淸水寺) -

  청수사 오르는 언덕부터 전통의상을 입은 일본인들이 많이 보인다. 관광 홍보차원에서 전통의상을 입은 입장객에게는 특별한 혜택이 주어진다고 한다. 가는 길은 두 곳으로 왼편 상가 언덕으로 오르고, 우측 차도로 내려왔다. 짙푸른 녹음과 새빨간 단풍 등 교토의 아름다운 시계를 감상할 수 있는 최고의 명소라고 하는데, 시기를 못 맞추어 아쉽다. 세계적인 목조건물로 알려진 일본의 국보이고,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입장료:300)

                  < 15:59, 지주신사(地主神社)오르는 길 >

                 < 16:32, 절벽위에 세워진 본당을 배경으로 >

                        < 15:54, 오토와노타키(淸水) >

   청수사의 명물은 절벽위에 세워진 본당 건물이라고 한다. 4층 높이에 11m정도이며 139개의 기둥이 떠받치고 있다. 전망대에서 꼭 들려야 한다고 하는 청수를 내려다보고 그 방향으로 이동한다. 본당 건물 뒤로 있는 신사를 지나, 옆에서 보아야 멋있다는 본당 건물을 배경으로 인증샷도 찍는다. 장사진 속에서 한참을 기다린다. 정면 왼쪽부터 학업, 사랑, 장수의 의미가 있는 물로, 마시면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한다. 욕심내 모두 마시면 효능이 줄어든다.

                    < 17:44, 일전양식(壹錢洋食) 맛 집 >

                     < 17:53, 간식으로 먹은 오코노미야키 >

                         < 18:06, 기온 도심의 야경 >

- 기온(祇園)의 거리 -

  청수장 입구에서 15분정도 내려가니, 기온의 거리가 나온다. 교토의 대표적인 거리로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 골목 안으로 들어가야 게이샤의 거리도 있고, 운 좋으면 만날 수도 있다는데 어두움이 찾아와 포기한다. 뜨거운 철판위에 10여개의 오코노미야키를 부치고 있는 음식점에서 간식을 한다. 우리나라 부침개 같은데 돼지고기, 양배추, 새우 등이 많이 들어간 술안주 여서인지 짜다. 휘황찬란한 도심을 뒤로하고 오사카로 돌아온다.

                       < 19:04, 우메다(梅田) >

                        < 19:23, 북야옥(北野屋)

                       < 19:31, 푸짐한 치킨 음식 >

- 우메다(梅田) 역으로 돌아와 -

  가와라마치(河原町) 종점 역을 출발(18:20)한 특급 전철은 일찍 우메다 종점 역에 도착(19:05)한다. 플랫트 홈이 9개나 되는 우메다 역은 혼잡해 우리나라 지하철과 비교가 된다. 우리나라는 환승역을 분산시켜 많은 곳이 3개로선 쯤 되는데, 아마 오래전에 건설된 역사이기에 그러한 듯하다. 역 인근에 있는 치킨 음식점 북야옥에서 푸짐한 저녁을 한다. 젊은이들이 주 고객인 듯 양이 많다. 오늘도 밤늦은 21시가 되어서 숙소에 도착하는 알찬 관광을 했다.

 

 

 

                                                                                      2011. 12. 30. 여행을 하고 나서......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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