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트레킹 일시: 20141116()

2) 트레킹 코스: 방이생태경관 보전지역성내천서울외곽순환도로 고가아래

                        →거여동사거리체육동산장지근린공원뒷동산장사바위

                        →송파글마루도서관버들어린이공원장지천탄천수서역

3) 트레킹 시간 : 1140-1405(2시간25), 8.1km 추정

4) 트레킹 인원 : 아내, 손자와 함께

5) 날 씨 : 맑 음

6) 산행 후기

  지난주 동절기로 낮이 짧아, 완주를 못했던 구간을 오늘 간다. 함께 동참했던 손자는 못내 아쉬웠던지, 일주일 동안 함께 가자고 몇 번이고 다짐을 받는다. 남은 거리가 8km 정도로 2시간이면 될 것 같아 따뜻한 정오경에 출발키로 한다. 들머리가 집 앞에 있다 보니, 평소와 달리 걸어가서 출발하는 것이 새롭기만 하다. 마실 물과 약간의 간식만 넣은 작은 배낭을 메고 가니, 몸이 날아갈 듯 가볍다. 서울둘레길 8코스를 모두 마무리 짓는 의미 있는 날이라 상쾌한 출발이다.

                         < 서울둘레길 전 구간 개념도 >

                < 오늘의 트레킹 코스(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1:36, 올림픽선수촌 아파트 3단지 후문 입구 >

  지난주는 완공을 기념하는 제1회 서울둘레길 걷기 축제가 열리기 1주일 전이라 그랬는지는 모르나 두 곳에서 알바를 했다. 이제는 걷기 축제도 열렸으니, 지난번과 같은 실수를 하지 않으려고 몇 번이고 코스를 숙지한다. 올림픽선수촌 아파트 3단지 후문 입구를 지나, 오륜사거리 방향 차도로 가다가 성내천으로 내려간다. 이웃 주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산책로이기에 자주 찾았던 코스로 낯설지가 않다. 오늘은 트레킹이라고 표현하기보다는 동네를 한 바퀴 산책한다는 기분이다.

                    < 11:40, 오륜사거리 가기 전 차도 아래 >

                        < 11:43. 성내천의 잉어들 >

                       < 11:44, 송파소리길 과 함께 >

  지난주 멈추었던 차도 밑 굴다리에서 오늘 트레킹을 시작한다. 주로 바닥이 진흙이고 물 흐름이 느린 큰 강이나 호수에서 자란다는 잉어들은 산란기(5~6)가 되면 얕은 물로 올라와 짝짓기를 하고, 암컷은 수초들 사이에 알을 낳는다고 한다. 지금은 산란기도 아닌데, 한강에서 올라온 잉어들이 먹이를 주니 계속해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자연에서 자라는 잉어들의 모습을 가까이서 보는 것은 처음인 듯싶다. 처음 보는 송파소리 길이 서울둘레 길과 같이 간다.

                    < 11:46, 주민들이 즐겨 찾는 산책로 >

                   < 11:50, 오금공원 사거리 갈림길 이정표 >

                      < 11:52, 성내천의 늦가을 풍경 >

  성내천은 남한산성내의 청량산에서 발원하여 송파구 마천동, 오금동, 풍납동을 거쳐 한강으로 흘러 들어가는 9.85km의 하천이다주변 주민들은 자전거를 이용하거나 걸어서 한강둔치까지 운동 삼아 다녀오는데, 아직 가 보지 않아 조만간 풀어야할 숙제이다. 가는 가을이 아쉬워 남아있는 푸르른 잎사귀와 울긋불긋한 단풍들을 보는 것도 이번 주가 마지막이 될 것 같다. 물속에는 물고기가 헤엄쳐 놀고, 물위에는 오리를 비롯한 겨울 철새들이 열심히 먹이 감을 찾고 있다.

                    < 11:57, 왼편 성내천 어린이 물놀이장 >

                     < 11:59, 하천을 건너는 징검다리 >

 

                   < 12:14, 성내제3교를 지나서 우측으로 >

  여름철이면 유아 어린이들이 부모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물놀이장이다. 구청에서 지역 주민들을 위해 만든 시설물로 이용은 무료이다. 몇 번 들려보았는데, 어린이들이 안전하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시설로 멀리서도 많이 찾는다. 하천 곳곳에 징검다리를 아름답게 설치해, 그냥 건너고 싶은 충동을 불러온다. 성내제3교를 지나자마자 우측으로 나가는 표시가 있는데, 무심코 가다가 길을 놓치기 쉽다. 성내천을 벗어나 지상으로 올라가서, 차도 따라 걷도록 하였다.

               < 12:14, 서울외곽순환도로 고가차도 아래 이정표 >

                    < 12:16, 왼편 고가차도 아래 길 따라 >

 

                  < 12:24, 거여동 사거리에서 문정동 방향 >

  성내천 따라 걷는 길에 이어, 서울 외곽순환 고속도로(판교-구리)를 옆으로 두고 가는 코스이다. 지상으로 올라서면 송파소방서의 건물이 보인다. 고가 아래 차도를 한참동안 걷다보면, 5호선이 아래로 지나는 큰 차도를 만난다. 차도 우측으로 조금 올라가면, 개롱역과 거여역 중간에 있는 거여동 사거리이다. 좌측 문정동 방향의 횡단보도를 건너면, 사거리에 설치한 둘레길 안내도와 이정표가 있다. 오늘 코스에서 처음 보는 둘레길 안내도로 가고 있는 길을 확인해 본다.

                  < 12:22, 사거리에서 왼쪽 체육동산으로 >

                  < 12:24, 서울둘레길 안내도와 함께 >

              < 12:26, 체육동산에서 고가차도 방음벽 옆으로 >

  안내도를 열심히 보고, 인증 샷까지 찍고는 막상 갈 때는 차도 따라 직진하려고 한다. 이때 손자가 그 방향이 아니고, 왼쪽 체육공원으로 올라가야 한다고 한다. 산책하고 내려오는 중년 여성께서는 묻지도 않았는데 둘레길이라고 확인까지 해준다. 손자의 지적이 아니었다면 오늘도 지난주와 같이 알바를 하는 것인데 다행스럽다. 오후에 있는 손자의 스케줄로 1430분 까지 집에 도착해야 하기에, 쉬지도 않고 강행군하였더니 힘들다고 하면서 투정을 부린다.

                     < 12:28, 방음벽 옆 메타세콰이어 길 >

                       < 12:30, 코스 옆 소공원의 가을 >

               < 12:36, 방음벽과 문정시영아파트 사이 길로 >

  고가 방음벽 옆으로 짧은 메타세콰이어 길이 있어 시선을 끈다. 시원스럽게 뻗은 나무 밑을 걷는 사람들에게 기쁨을 전해주는 매력을 가진 숲길이다. 우측의 작은 소공원안의 팔각정 주위로 붉게 만든 단풍이 아름다워 내려가 쉬었다 가고 싶게 한다. 경부고속도로를 진입하기 위해 자주 이용했던 판교.구리간 고속도로의 방음벽이 계속된다. 차를 타고 고가 위에서 내려다보던 풍경들을 직접 만나게 된다. 고가방음벽과 문정시영아파트 사이 오솔길로 계속 직진한다.

                     < 12:43, 장지 근린공원으로 내려와 >

                       < 12:47, 장지공원 내 이정표 >

                    < 12:52, 처음으로 뒷동산 오르기 >

  이정표와 둘레길 로그는 방음벽 오솔길에서 장지공원으로 내려오도록 유도 한다. 트레킹을 시작한지 1시간이 넘어 도착한 장지공원에서 쉬면서 준비해간 간단한 간식을 먹는다. 동네 꼬마들이 공원이 나와 놀고 있는 모습이 귀엽기만 하다. 오늘 남은 코스는 평탄한 길로만 이어지는 줄 알았는데, 공원 산책로는 뒷동산으로 이루어져 처음 산을 오르게 된다. 낮은 산이지만 능선이 있고, 우측은 편하게 우회하는 길까지 있다. 숲속 산책로에서 등산하는 기분을 잠깐 느껴 본다.

                   < 12:58, 뒷동산 내려오면 장사바위 표시석 >

                    < 13:02, 차도 옆 언덕 인도를 오르면 >

                       < 13:03, 길 건너엔 문현초등학교 >

  뒷동산을 내려오니 장사바위란 표시석이 있고, 그 아래는 바위에 관한 유래가 적혀 있다. 이씨조선 인조 때 임경업 장군과 병사들이 이곳을 지나다가 바위 아래서 솟는 샘물을 마셨다 하여 장수약수라 칭하고, 산 능선 끝자락에 장군께서 앉아 쉬었다는 커다란 바위를 장수바위라 한다고 한다. 큰 차도가 나오면서 이정표는 언덕 위 인도로 오르게 한다. 언덕을 오르면 차도 건너편으로 문현 초등학교 교정이 자리하고 있다. 주위의 아파트와 함께 최근에 지은 건물처럼 보인다.

                         < 13:07, 송파 글마루 도서관 >

                          < 13:12, 버들 어린이 공원 >

                < 13:13, 계속 함께 가는 외곽순환도로 방음벽 >

  예상치 않은 곳에 송파 글마루 도서관이 위치하고 있는데, 이곳도 최근에 건립된 것으로 보인다. 한동안 보지 못한 판교-구리 외곽순환도로 방음벽을 다시 만나는 곳에 작은 규모의 버들 어린이 공원이 있다. 방음벽 따라 직진하면, 장지천을 만나게 되면서 앞으로의 남은 코스가 그려지기 시작한다. 오늘 구간은 크게 성내천외곽순환도로장지천탄천수서역으로 나누어진다. 우측으로는 최근에 아파트 청약열기가 고조 되었던 위례성 신도시가 가까이 인접해 있다.

                        < 13:17, 장지천 산책로로 내려가 >

                           < 13:18, 장지천의 모습 >

                < 13:27, 가든 파이브 마트를 옆으로 지나고 >

  장지천 산책로로 내려가니, 성내천과 같이 이곳도 잘 정비된 걷기 좋은 산책로이다. 장지천은 서울시와 성남시의 경계를 이루고, 마을이 길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또한 잔버들이 많다하여 붙여진 이라고도 한다. 청계천 복개 및 고가도로를 철거하고 옛 모습으로 복원 하면서 상인들의 이주를 위한 대책으로 마련한 가든파이브 이다. 들어가면 미로같이 넓어 입장한 곳을 찾아 나오기 힘들 정도의 대단위 복합 상가단지로 종일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다양한 상권을 갖추었다.

                    < 13:31, 장지천과 탄천의 합수 지점 >

                     < 13:31, 탄천의 잠실방향 풍경 >

                      < 13:42, 탄천의 산책로 따라 >

  장지천과 탄천의 합수지점에는 탄천에 관한 유래를 설명하고 있다. 먼 옛날 옥황상제가 삼천갑자(三千甲子, 육십갑자의 삼천 배 즉 18만년)를 산 동방삭(東方朔)이 하천근처에 살고 있음을 알고 그를 잡기위해 사자를 보낸다. 사자는 옥황상제가 시킨 대로 숯을 씻고 있었는데, 동방삭이 어리석다고 하는 말을 듣고는 그를 사로잡았다. 옥황상제에게 데리고 간 날부터 이 하천을 탄천이라 부른다. 가락시장에서 수서역 가는 다리는 보이는데, 남은 거리가 2.16km로 만만치 않다.

             < 13:50, 차가 다니는 다리가 아닌 아래 산책로 다리로 >

                 < 13:54, 늦게 개통한 마지막 3코스 날머리 >

                   < 13:55, 빨간 우체통 안의 기념 스탬프 >

  위에 있는 다리로 탄천을 건너는 줄 알았는데, 밑에 있는 산책로 다리로 가볍게 넘는다. 한강을 만나는 하천이어서 그러한지, 폭의 넓이가 상당히 넓다. 경기도 용인시 구성면에서 발원하여 성복천, 분당천, 야탑천, 양재천 등 여러 작은 하천들이 합류하여 한강으로 유입되는 35km나 되는 긴 하천이다. 제방으로 올라가니, 서울둘레길 3코스의 날머리이자 들머리가 되는 입구이다. 할머니는 빨간 우체통에 있는 스탬프를 꺼내, 손자의 손등과 하얀 종이에 기념으로 찍어준다.

              < 13:56, 둘레길 대단원의 막을 내리는 3코스에서 >

               < 14:00, 멀리 보이는 공사중인 롯데월드 123층 빌딩 >

                    < 14:05, 3호선 수서역 5번 출구 >

  곳곳에 스탬프를 비치해 두었다는데, 관심 있게 찾지 않아서인지 전 구간을 끝내면서 처음 보아서 다행이다. 우리나라에서 제일 높게 건축 중인 123층의 롯데월드빌딩을 멀리 보면서, 수서역 5번 출구에 도착하여 종료한다. 오늘 거리(8km, 2시간25)는 짧았지만, 8코스 전체를 마무리 했다는 의미가 있어 기쁘다. 아내와 함께 했던 둘레길을 손자가 마지막 구간에 참여해줘 유종의 미를 거두게 한다. 북한산 둘레길은 대부분 혼자 돌았는데, 이번 서울둘레길은 아내가 함께 해줘 감사하다.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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