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트레킹 일시: 2014614(토요일)

2) 트레킹 코스: 구파발역2번출구350번마을버스환승황토불가마하차(1구간)

                        장흥숲입구온릉갈림길전망대일영봉갈림길조각아뜰리에

                        →돌고개입구(2구간)초원산장입구전망대밀과보리법화사

                        →승용차연신내역

3) 트레킹 시간 : 1015-1415(4시간), 7.0km 추정

4) 트레킹 인원 : 아내와 함께

5) 날 씨 : 맑 음

6) 트레킹 후기

  2개월 전 자주 나가는 산악회에서 장흥 숲 트레킹 공지가 있었다. 서울 근교에 위치하고 있어 동참하려 했으나, 개인사정으로 참여치 못했다. 그때의 바람을 오늘로 옮겨, 아내와 함께 공지했던 개념도 한 장 들고 찾아 나선다. 젊은이들이 찾는 곳으로 만 알았던 장흥에 힐링 트레일(Healing Trail)코스가 작년에 개설되었다고 한다. 아직은 많이 알려지지 않아 찾는 이들이 많지 않아, 고요한 자연 속에서 자신을 돌아보며 걷다보면 스스로 힐링이 될 것 같다.

                    < 힐링 트레일(Healing Trail)코스 개념도 >

             < 숲길 및 등산로 안내도 (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9:45, 3호선 구파발역 2번 출구 >

  2개월 전 산악회에서 공지했던 만남의 장소 구파발 역 2번 출구로 간다. 출발하는 350번 마을버스의 배차간격은 1시간 정도에 1대씩(08:50 , 09:50 , 10:30...문의-송추사업소:031-826-1800,1811)으로 시간에 맞춘다. 도착한 마을버스는 줄 서있는 사람을 다 태울 수 있을까 걱정할 정도로 아담하게 작은 사이즈이다. 줄 서 있던 사람들을 모두 태워 만원을 이루고 출발한다. 그런데 트레킹 할 등산복차림의 승객은 우리 부부 이외에는 보이지 않는다.

                       < 9:50, 350번 버스 노선 안내도 >

              < 10:15, 황토불가마 정류장에 있는 숲길 입구 이정표 >

                      < 10:26, 예닮원 건물 위로 올라 >

  버스에 부착된 노선 안내도에는 많은 정류장이 있는데, 장흥 숲으로 가는 승객은 안보여 기사에게 물으니 황토불가마에서 내리라 한다. 내려 건너편 정류장 이름을 보니 청련사로 되어있어 헷갈리는데, 옆에 있는 장흥 숲 입구 이정표가 반긴다. 숲길, 등산안내도를 보니, 너무 복잡해 어디로 가야 될지 코스가 그려지지 않는다. 산악회에서 공지했던 개념도를 출력해 왔기에 그대로 가기로 한다. 염광 요양원과 예닮원 언덕을 오르는데 햇볕이 따갑다.

                    < 10:30, 들머리 장흥 숲길 대문 >

                    < 10:31, 장흥 숲길 대문에서 >

                < 10:32, 나무에 부착된 장흥 숲길 로그 >

  들머리 대문 까지는 급한 경사의 포장길이 힘들게 한다. 숲길 대문에서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 나온 젊은 부부를 만나 인증 샷을 부탁한다. 아무래도 숲길에서 다른 산객을 만나기는 어려울 것 같은 예감에 미리 인증 샷부터 찍어둔다. 너무 인파가 많아 숲길이 북적거려도 힐링에 방해가 되지만, 오늘같이 찾는 이가 전혀 없어도 불안하다. 대문에서 트레킹 준비를 하고, 새로운 장흥 숲길 로그가 자주 보이기를 바라면서 숲속으로 들어간다.

                     < 10:32, 입구에는 노란 들꽃이 >

                  < 10:35, 서서히 고도를 올리며 숲속으로 >

                < 10:42, 온릉(조선왕릉) 갈림길 이정표 >

  인기척이 없는 썰렁한 들머리에는 활짝 핀 노란 들꽃만이 반기며 즐거운 트레킹이 되라고 위로한다. 들머리에서 아래를 내려다보아도 많이 올라와 있는데다, 완만한 계단으로 고도를 올리며 깊은 숲속으로 진입한다. 이정표는 생각지도 않았던 조선왕릉 온릉(溫陵)1.9km 방향에 있다고 한다. 조선 중종의 부인인 단경왕후(14871557)의 무덤이다. 중종반정으로 왕비로 책봉되었으나 반정공신에 의해 왕비자리에서 물러났다고 한다.

                  < 10:45, 정상인 일영봉이 가까이(800m)>

                  < 10:47, 공사 중인 고가도로와 청련사(?) >

                         < 10:48, 숲속의 쉼터 >

  이 숲의 정상인 일영봉(日迎峰, 442m)800m에 있다는 이정표를 보니, 다녀와 계속가고도 싶지만 처음 온 산으로 코스를 아직 몰라 자신이 없다. 해가 제일 먼저 솟아오르기 때문에 해를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봉우리라 하여 이름 지어졌다는 유래이다. 건너편에 있는 개명산(앵무봉, 622m)에 속한 산인지는 모르겠으나, 산이라 칭하지 않고 봉으로 부르는 연유가 궁금하다. 탁 트인 전망위치에서 보니, 공사 중인 고가도로 옆으로 청련사(?)란 사찰이 보인다.

                   < 10:51, 일영봉은 점차 멀어져 가고 >

                   < 10:53, 숲속에는 숲길 안내 리본이 >

          < 11:03, 아래에 있는 장흥 조각 아뜰리에를 다녀가라고 >

  가는 숲속에는 작은 쉼터들이 많은데, 앞서가던 아내가 보이질 않는다. 왜 그렇게 빨리 가느냐고 물었더니, 모기들이 사정없이 달려들어 천천히 갈 수가 없다고 한다. 그 말을 듣고 났더니, 땀 냄새를 맡아서일까? 오랜만에 오는 사람이 그리워서일까? 마구 달려들어 여기저기 문다. 바람 한 점 없고 숲이 우거져 아직도 밤으로 착각하는 듯하다. 안내 리본도 곳곳에 매달려 있어 코스에 익숙해져 가고, 조각 아뜰리에도 아래에 있으니 들려가라 한다.

                   < 11:05, 장흥 조각 아뜰리에 입구 >

                    < 11:08, 아뜰리에 야외 전시장 >

                 < 11:12, 아뜰리에 윗길로 돌아가는 임도 >

  20071, 한 수영장을 예술가들을 위한 아뜰리아로 전환해, 창작문화를 지역사회에 환원하기 위해 세워졌다고 한다. 입구에 들어서니 야외전시장은 관리가 되지 않아 풀이 무성한 것을 보고, 건물 안의 실내전시장 구경은 하지 않고 발길을 돌린다. 다시 이정표 있던 곳으로 올라가 임도를 걷는데, 허름한 민가에 하얀 개 한 마리가 숲 길 가까이에서 요란스럽게 짖어댄다. 아직 산객들에게 익숙해지지 않아 반가움보다는 무서움으로 경계하는 눈치다.

                         < 11:17, 울창한 숲 속 >

              < 11:19, 도토리 육형제 스토리(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1:26, 왼편 낭떠러지 고개 길 >

  활엽수들로 이뤄진 숲속의 한 여름 트레킹은 피하는 것이 좋을 듯싶다. 바람이 없자 모기들이 더 기승을 부려, 귓전을 왱왱 맴돌면서 물어댄다. 가을에는 낙엽으로 미끄러울 것 같고, 신록이 우거지는 봄이 제일 좋을 것 같다. 도토리 육형제 안내판에는 상수리·굴참이·떡갈이·신갈이·갈참이·졸참이 6형제가 우열을 가리려 했으나, 누가 형이 되고 동생이 되는 것이 중요치 않고 자신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면 충분하다는 이야기가 가르침을 준다.

              < 11:33, 1구간이 끝나고 2구간이 시작되는 지점 >

                < 11:35, 갈림길 이정표에서 알바를 >

               < 11:47, 초원산장 아치 광고판 아래로 >

  왼쪽이 낭떠러지인 산비탈을 돌아가니, 1구간 반환점과 2구간 출발점이다. 1구간은 도로로 내려가, 왔던 방향을 거슬러 권율장군묘청련사입구숲길입구(원점회귀)장흥산책로온릉까지 6.3km 구간이다. 그러나 계획된 코스가 힐링트레일 코스임으로 2코스(6.1km)로 진입한다. 현대 랜드(한옥 수영장)로 올랐더니, 건물 위 공터에는 일영봉(11:40, 1.6km)으로 오르는 길만 있다. 이정표까지 회귀해 초원산장 방향으로 가니 제 길로, 10여분 알바 했다.

                      < 11:48, 초원산장 입구 이정표 >

                      < 11:55, 좌측 경사 심한 비탈에 난간 >

                < 11:55, 난간 아래는 도로와 유원지 음식점들이() >

  초원산장 아치 입간판으로 들어서니, 왼편으로 진입하라는 이정표이다. 2구간 계단을 올랐더니, 이곳도 왼편이 심한 경사로 위험해서 난간을 설치해 놓았다. 아래를 내려다보니 차가 다니는 도로 옆으로 계곡에는 음식점들이 즐비하게 들어서 영업을 하고 있다. 숲길은 거의 전구간이 흙길로 되어 무릎에는 충격도 덜하고, 피톤치드를 마시어서 그러한지 피로도 못 느낀다. 다만 쉬지 않고 따라오는 모기는 어떻게 해야 될지 대책이 서지 않는다.

                       < 12:05, 숲의 요정을 찾아서 >

                     < 12:10, 능선 길에는 시원한 바람이 >

                     < 12:11, 숲길 전망대를 다녀가라고 >

  숲 속 곳곳에 설치되어 있는 안내판들이 우리가 모르는 자연에 관한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도심에서 보기 힘든 나무들의 이름과 버섯에 관한 설명도 재미있다. 생물들이 죽으면 자연으로 환원될 수 있도록(자연의 청소부) 도와주는 버섯은 모양과 색깔이 다양하게 피었다가 금방 사라지는 신비스러움 때문에 숲속의 요정으로 불린다고 한다. 좌측이 깊은 계곡인 능선을 처음 오르니, 시원한 바람과 함께 모기도 없다. 이정표는 전망대를 들려가라고 한다.

                  < 12:20~13:20, 숲길 전망대에서 점심 >

                     < 13:21, 건너편 산에 케이블카가 >

                      < 13:31, 자작나무 숲을 지나 >

  앞이 탁 트인 능선 위 숲 길 전망대에서 식사하려고 자리를 잡으니 신선이 따로 없다. 사방이 온통 크고 작은 봉우리(챌봉, 장군봉, 수리봉, 앵무봉, 형제봉, 응봉)로 둘러싸인 중앙에, 시원한 미풍을 벗 삼아 하는 식사시간이야 말로 세상 부러울게 없다. 건너편 개명산(앵무봉)으로 보이는 곳에는 케이블카가 오르내린다. 송암 스페이스센터에서 새로운 형태의 천문테마 파크까지 자연보호를 위해 운행한다고 한다. 아래로 내려가 자작나무 숲을 지난다.

                   < 13:38, 편안한 오솔길이 한동안 >

            < 13:41, 차도(좌우에는 꿈의 궁전과 밀과보리 음식점) >

              < 13:41, 차도를 건너(꿈의 궁전 정류장도 옆에) >

  전형적인 숲길의 모델이라고 할 수 있는 편안한 오솔길이 한동안 이어지더니 차도가 나온다. 차도 건너기전에는 밀과보리 음식점이, 건너편에는 꿈의 궁전 건물이 있다. 이정표는 전망대에서 바라보던 앞산 봉우리들 아래로 길이 나있으니 오르라고 한다. 길가에는 꿈의 궁전 버스 정류장이 있는데, 타고 왔던 350번 외 351, 15-1번도 있다. 이제는 법화사를 경유해 백합나무 쉼터까지 가서 능선으로 내려오는 코스만 남겨두고 있다.

                   < 13:43, 차량 통행을 제한한 임도 >

                       < 13:47, 법화사를 향해 >

                     < 14:07, 법화사 사찰 앞에서 >

  차량 통행이 제한된 임도로 올라서니, 산허리를 도는 숲길이다. 법화사 까지는 900m로 멀지 않아 쉽게 도착한다. 약수터에 산객으로 보이는 연세 지긋한 분께서많이 따셨느냐?고 인사말을 걸어온다. 의아해 하며무엇을 따셨느냐?되물으니,개 복숭아를 따러 왔는데, 누가 먼저 많이 따갔다고 한다. 엑기스()을 내어 복용하면, 기침, 관절 등에 좋다고 한다. 은평 뉴타운에 살고 있는데 매년 계절에 맞는 약재를 구하러 이곳에 자주 온다고 한다.

               < 14:09, 자생 수목원(백합나무 숲)은 다음에 >

                 < 14:15, 인증 샷 찍어준 분의 승용차를 타고 >

                 < 14:51, 연신내 7번 출구 앞까지 태워줘 >

  법화사를 배경으로 인증 샷을 부탁하고는 교통편을 물으니, 1시간~2시간정도 버스를 기다려야 하니, 가는 길에 연신내역까지 태워주겠다고 한다. 얼마나 고마운지 백합나무 쉼터까지 가는 길은 다음으로 미루고 신세 지기로 한다. 앞서간 사람들이 많이 따가서 양이 적다고 하시더니만, 작은 배낭과 쇼핑백 하나에 가득하다. 딴, 개 복숭아를 보여 달라 했더니, 매실과 비슷하게 생겨 작은데 그렇게 약효가 만병에 좋은지 오늘 처음 알게 된다.

  늘 자연과 함께 하며 좋은 약재를 많이 들어서인지 10년이나 더 연세가 많은데, 건강하고 운전도 잘 하신다. 연신내역까지 태워줘, 편하게 빨리 올 수 있어 감사합니다. 오래도록 건강시기를 바랍니다. 오늘 트레킹 하는 동안 만났던 산행 팀은 1구간에서 젊은 부부, 2구간에서 중년부부 뿐으로 인적이 드문 길이었다. 아내와 둘이서 등산로를 보며 길을 찾아가는 재미도 있었지만, 아무래도 장흥이란 동네가 낯설어 트레킹이 어설펐던 것 같다. 모기로 고생한 아내한테 미안도 하고, 수고 많았습니다.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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