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2012.11)에 인기명소라는 북촌(한옥마을)을 다녀왔는데, 요즈음은 서촌이 뜨고 있다고 가족 봄나들이를 가자고 한다. 인터넷 검색을 하니 서울시가 서울도보관광을 위한 5개 지역에 24개 코스를 조성해 놓고 홍보를 하고 있다. 오늘 가는 서촌은 6코스에 해당되며, 세종대왕이 태어 나셨기에 이 마을 주민들은 2010년부터 세종마을 이라고도 부른다. 넓게는 종로동네골목길 1코스(청운,효자동코스) 안에 있기도 하다. 추천한 아내와 딸 그리고 외손자와 함께 가족 봄나들이를 간다.

 < 서울 도보관광 6코스 경로 지도(서촌 한옥마을 개념도) >

          < 세종마을 역사문화지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1:10, 종로구 세종마을 신교 공영 주차장 >

  지하철을 이용해 경복궁역으로 가면 편리한데, 돌이 안 지난 외손자와 함께하기에 승용차를 이용하기로 한다. 주차료가 부담되지 않는 종로구가 운영하는 신교동 공영주차장에 주차한다. 처음에는 아내와 함께 종로동네골목길 1코스를 돌려고 계획했었다. 딸과 아이가 함께 하다 보니, 행동반경을 축소하여 서촌 도보관광코스로 급 변경한다. 유모차에 아이를 태우고, 오랜만에 여유 있게 사부작사부작 걷는다. 아침에 자욱하던 안개는 점차 미세먼지로 바뀌어 가고, 봄바람마저 거칠어진다.

                      < 11:18, 통인시장 입구(주출입구 동문) >

                       < 11:19, 통인시장 안 통로의 모습 >

                   < 11:21, 시장 안 고객만족센터(관리사무실) >

  자하문로 따라 경복궁역 방향으로 내려오다가 사람들이 즐겨 찾아 이야기 거리가 많은 통인시장부터 들린다. 좁은 시장 안 통로는 주로 먹거리 상점들이 즐비한 전통재래 시장이다. 통로에는 이 시장에서 유명하다고 하는 기름 떡볶이 집 두 곳 이외에도 다양한 음식들이 진열되어 있다. 또 하나의 명물이라고 하는 도시락 카페를 체험하기 위해 고객센터(시장 관리사무실 인 듯) 2층으로 올라간다. 도시락 카페 판매처에서 엽전(1개당, 500)을 구입하면 통 도시락도 함께 준다.

                    < 11:23, 2층 도시락 카페 엽전 판매처 >

< 11:24, 구입한 엽전과 플라스틱 도시락 통 >

           < 11:25, 시장에 내려가 음식 구입해 올라와 먹는 카페 >

  시장에서 먹을 반찬과 음식들을 사오면, 카페에는 수저와 마실 물 등 기본이 준비되어 있다. 필요한 사람에게는 밥과 국을 별도로 판매도 한다. 보통 1인당 엽전 10(5,000)이면 한 끼 식사가 가능하다고 한다. 체험하기 위한 동전 20개를 사가지고 내려가, 식사는 별도로 할 예정이기에 간식을 이것저것 구입한다. 나이가 든 사람들은 작은 검정 플라스틱 통을 들고 다니기가 어색하여, 딸이 하는 것을 지켜보기만 한다. 어린 학생들은 음식 사는 것을 재미있어 하며 신나게 돌아다닌다.

                       < 11:28, 원조할머니 기름 떡볶이 집 >

                < 11:29, 효자동 기름 떡볶이 집 외에 여러 음식가게들 >

                 < 11:30, 이름이 특이한 마약김밥 집에도 떡볶이를 >

  음식가게 앞 의자에 앉아 음식을 맛있게 먹기도 하지만, 가맹점에 한해서만 엽전으로 음식을 살 수 있다. 가맹점 안내도를 보면, 떡볶이, 김밥, 어묵, 만두, 찐빵, , 반찬가게 등 24개 점포나 되어 다양한 시장뷔페 음식을 즐길 수가 있다. 먹을 거리를 사가지고 다시 2층으로 올라와 먹는다. 저렴한 가격의 음식과 도시락 통() 등은 고급스럽지는 않지만 정겹고 푸짐하며 맛도 있어 좋았다. 떡볶이는 기름에 튀기듯 볶으면서 간장이나 고춧가루(매운맛)로 맛을 낸 두 종류가 있다.

                     < 11:33, 맛있어 보이는 만두와 찐빵 >

                   < 11:36, 엽전으로 구입해 온 간식 음식들 >

                    < 11:57, 시장 서문 밖 세종마루 정자 >

  떡볶이는 입소문을 타고 여러 차례 방송에 나오기도 했다는데, 아이들 취향에 맞게 만들어 진 것 같다. 떡의 크기는 너무 작아 씹는 맛이 다르고, 기름에 튀기어 맛이 텁텁한 것이 별로인 듯하다. 엽전 판매시간은 11~16시까지 이며, 도시락카페 휴무일은 매주 월요일과 셋째주 일요일 이라고 한다. 간식으로 배도 불렀으니, 주위의 명소들을 돌아보기로 한다. 시장 서문으로 나오니, 세종마루 정자가 시원스럽게 보인다. 산책 나온 주민들과 관광하는 이들이 함께 휴식을 취하고 있다.

                        < 11:58, 효자 베이커리 >

                 < 11:59, 이름도 생소한 먹음직스러운 빵 들 >

                               < 12:02, 고풍스런 중국집 영화루 >

  시장 옆의효자베이커리30년 전통을 자랑하는 서촌의 대표적인 제과점이다. 이름도 생소한 먹음직스러운 빵 들이 소복하게 진열되어 있다. 단연 인기 있는 빵은콘브레드라고 종업원은 자랑한다. 관광객이 제일 많은 시간인 오후 2시경 다시 빵집 앞을 지나는데, 손님들이 빵을 사기 위해 길게 줄서서 기다린다. 사거리 갈림길에서 반대편 방향에 고풍스러운 50년 전통의 중국집영화루가 있다. 방송에도 소개되었다는 중식당은 추억을 불러오게 하는 옛 모습 그대로이다.

              < 12:05, 전통한옥에 어울리는 동인한약국 >

       < 12:06, 문이 닫혀 가려졌던 대오서점을 이틀 후 다시 찾아 >

                < 12:18, 종로구립 박노수 가옥(미술관) >

  전통의 베이커리와 중식당은 인근의 청와대에서도 자주 음식을 주문했다고 한다. 중식당의 인기 메뉴는 청양고추를 넣어 매콤한 간자장면과 짬뽕이라고 한다. 전통 한옥에 잘 어울리는동인한약국은 입구에 있는 돼지새끼 모형이 귀엽기만 하다. 1951년 문을 열었다는대오서점은 오늘 따라 문을 닫고 검은 천으로 가려져 있어, 이틀 후 다시 찾아 사진을 찍게 한다. 다시 사거리로 나와 통인 시장 맞은 편 차도로 올라가니 우측에 종로구립박노수 가옥(미술)이 있다.

                    < 12:20, 미술관 앞 정원 >

               < 12:30~13:10, 맛집 우리 집에서 점심 >

                 < 12:43, 주문한 각색의 식단 메뉴 >

  1930년대 건축된 문화주택으로 서양의 입식 생활을 지양하면서도 전통적인 온돌을 채택한 서울시 문화재자료 제1호이다. 조선후기 관료이자 친일파로 알려진 윤덕영이 딸을 위해 지었지만, 한국화단의 거장인 박노수(1927.2.17.~2013.2.25)화백의 40년 삶과 작품세계가 정원과 함께 주택 곳곳에 담겨져 있다. 주택 안은 시간 관계상 입장하지 않고, 식사를 위해 통인시장 사거리 방향으로 다시 내려온다. 중국집 영화루를 가려다가 아이가 있어 조용한 맛집 우리집을 찾아 점심을 한다.

                 < 13:24, 3호선 경복궁역 3번 출입구 >

                 < 13:27, 우측 스타벅스 커피점 우측 골목으로 >

                        < 13:30, 통의동 백송 터 >

  주문한 음식이 모두 주인의 친절함과 함께 맛 집임을 확인하고, 개념도에 표시된 서촌 코스를 밟기로 한다. 만남의 장소이자 출발장소인 경복궁역 3번 출구를 시작으로 통의동 백송터통의동 한옥마을통인시장옥인동 윤씨가옥옥류동배화여고사직공원원점회귀 하는데, 예상 소요시간은 2시간30분이 걸린다. 스타벅스 커피점 우측골목 안으로 진입하여 좌측으로 들어가면 통의동 백송터이다. 우리나라 백송 중에서 가장 크고 수형이 아름다워 1962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가,

                    < 13:36, 통의동 한옥마을 골목 >

                    < 13:38, 한옥마을 골목 안에서 >

                  < 13:40, 한가해진 유명 삼계탕 집 앞 >

    19907월 태풍으로 가지가 찢어져 고사하고는 현재 나무 밑 둥만 남아있다. 세종마을에는 한옥 600여동이 있는데, 그 중 통의동 지역의 한옥 보존 상태가 양호한 편이다. 옛날에는 역관이나 의관 등 전문직인 중인들이 모여 살았던 곳이다. 현재 남아있는 한옥 대부분은 1910년대 이후 주택 계획에 의해 대량으로 지어진 개량 한옥이다. 한옥만 놓고 3년 전에 다녀온 북촌과 비교한다면, 다소 미치지 못하는 편이다. 점심시간이 지나서 인지, 장사진을 이루던 유명 삼계탕집 앞도 한가하다.

                   < 13:44, 세종대왕 나신 곳 표시석 >

                 < 14:04, 드라마 촬영지오르골레스토랑 >

                   < 14:20, 작은 규모의 사찰 불국사 >

  세종대왕께서 1397515일 이 근처에서 태어나셨음을 알리는 표시석이다. 날씨가 좋지 않아 아이와 함께는 여기까지 하고, 통인시장 앞(13:47)에서 헤어져 귀가토록 한다. 홀로 사전 검색한 명소들을 찾아 시장 동문으로 들어와 서문으로 나와, 개념도상의 옥인동 윤씨가옥을 찾아간다. 군인아파트 건너편, 세종아파트를 끼고 골목 안으로 올라가 이곳저곳 다녀보지만 보이지 않는다. 대신 모 공중파 방송 드라마그녀는 예뻤다의 촬영 장소였다는오르골레스토랑만 몇 번 만난다.

               < 14:23, 인왕산 수성동 계곡 안내도 >

               < 14:24, 수성동 계곡(개념도상 옥류동 인듯) >

                 < 14:26, 위에서 내려다 본 명물 기린교 >

   윤씨가옥은 포기하고 수성동 계곡을 찾아 내려오다 보니, 오전에 다녀간 박노수 미술관(14:15)이 나온다. 곧장 좁은 골목길 차도 따라 오르니, 작은 규모의 아담한 사찰 불국사가 있다. 수성동 계곡(옥류동) 입구에는 마을버스 종점이 넓게 자리하고 있다. 인왕산을 수차례 찾았지만, 아름다운 계곡이 있는 줄은 몰랐다. 이 계곡에는 안평대군(1418~1453)이 살던 비행당 터와 기린교(시기념물 31)라고 하는 다리가 놓여있다. 깊은 계곡에 놓인 짧은 돌다리는 위험해, 펜스가 처져 있다.

                < 14:28, 갈림길 삼거리 이정표 >

               < 14:29, 사모정 정자를 배경으로 >

           < 14:30, 갈림길에서 황학정 삼거리 방향으로 >

  서울시가 겸재 정선의 진경산수화 속 경관을 복원한다는 목표로 수성동 계곡의 역사적 가치를 재발견하고, 2010년 조성공사를 시작하여 2012년에 완공되었다고 한다. 조용한 숲속의 계곡을 찾아 휴식과 운동을 하는 주민과 시민들이 많다. 사모정 정자가 있는 곳이 경관이 아름다운 포토 존 인 듯싶다. 코스는 왔던 길로 다시 내려가 필운대로로 가도록 되어 있으나, 갈림길 이정표에서 황학정 삼거리쪽으로 이동 한다. 데크길로 올라서면, 인왕산 자락길 따라 숲속 오솔길로 등산을 한다.

         < 14:49, 사직공원 전 건너편에 있는 음식문화거리 >

             < 2416:54, 배화여자고등학교 정문 >

                < 2416:57, 배화여고 생활관 >

  등산로를 벗어나 마을길로 내려와 필운대로에 원위치하여 다음 코스를 진행한다. 배화여고 생활관과 필운대를 찾아 이 골목 저 골목을 다니며 물어보아도 아는 사람이 없다. 결국 포기하고 사직 공원으로 내려가 일정을 끝내었는데, 이틀 후(24) 남양주 다산길을 갔다가 시간이 남아 다시 와 찾는다. 세종마을 지도를 보면서 찾아도 쉽지가 않다. 결국 매동초등학교를 물어물어 찾아가는데, 음식문화거리 건너편 골목으로 오른다. 지나는 학생에게 물으니 두 곳이 배화여고 안에 있다고 한다.

                  < 2416:59, 필운대 그림과 설명 안내도 >

                    < 2417:01, 필운대(弼雲臺) >

                  < 14:51, 사직공원 입구 사직단 >

  정문 방명록에 기재하고, 신분증을 내고 표찰까지 목에 걸고 입장한다. 입구에 있는 생활관은 학교가 지금의 자리로 이전해 온 1916년에 선교사를 위한 주택으로 지어졌다. 이 주택을 통해 근대 서양의 주택기술과 문화가 우리나라에 소개 되었다. 교정 뒤편 왼쪽 코너에 필운대가 있는데, 앞에 있는 설명을 읽고 간다. 인왕산 남쪽 기슭의 필운대 언덕을 그린 그림도 본다. 옛날 필운대는 전망이 좋아, 선비들이 시회를 열고 즐겼던 공간이었다. 이항복의 집터도 인근에 있다고 한다.

   조선의 태조 이성계가 1395년 한양으로 천도한 뒤 종묘와 함께 만든 사직단이 있는 공원이다. 음식문화거리를 통해 경복궁역 1번 출입구로 원점회귀(15:00)하여 귀가한다. 3시간50분이나 걸린 나들이는 가족과 함께 하고, 같이 가야할 서울도보관광코스를 알게 되어 기쁘다. 코스를 보면 1)몽촌토성, 2)경복궁,효자동, 3)창경궁, 4)창덕궁, 5)북촌한옥마을, 6)서촌한옥마을, 7)선릉.봉은사, 8)덕수궁.정동, 9)성북동, 10)경희궁.서대문, 11),12)청계천(2코스), 13)남산성곽, 14)낙산성곽, 15)한강.절두산 성지 16)인사동.운형궁, 17)동대문 전통마켓, 18)창경궁 생태코스, 19)창덕궁 생태코스, 20)성균관 코스, 21)남산골한옥마을, 22)청와대사랑채, 23)전쟁기념관, 24)서울시신청사 등이 있다.

   

                                          ‘16. 4. 22. 서촌 한옥마을 다녀와서...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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